창원 재활용 분리수거 ‘후퇴’ -경남신문
재활용단지 해마다 재활용률 떨어져
수거부터 문제… 절반이 소각장으로
창원시가 환경수도의 8대 중점과제 중의 하나로 선정한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이 수년 동안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어 ‘폐기물 0%. 재활용 100%에 도전한다’는 정책목표가 자칫 헛구호에 그칠 공산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률이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은 가정에서 배출되는 단계는 물론 수거과정과 지난 2002년 건립한 재활용종합단지의 선별 과정 등에서 효율적이지 못한 때문이다.
창원시와 재활용종합단지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반입된 1135만3950t의 생활폐기물 중 재활용이 된 양은 745만5460t으로 재활용률은 65%였다. 또 2004년 1093만6030t 반입에 732만5480t을 처리해 66%, 2005년 982만5333t 반입에 553만770t을 처리해 56%, 2006년 932만8170t 반입에 493만2740t을 처리해 52%, 2007년 979만1980t 반입에 524만4700t을 처리해 53%의 처리율을 나타냈다.
따라서 재활용종합단지의 재활용률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으며, 단독주택에서 배출하는 재활용 폐기물 절반가량이 소각장으로 가고 있다.
더군다나 재활용률이 수년간 정체되거나 되레 후퇴하고 있는데도 위탁료는 2003년 30억원에서 지난해는 40억원으로 늘었다. 재활용종합단지의 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단독주택에서 나오는 것으로 시내 전체에서 발생하는 물량의 18%에 불과하고, 공동주택에서 나오는 재활용 폐기물 17% 등 모두 35%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재활용률이 낮은 것은 각 가정(아파트단지 제외)에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분리 배출을 하고 있지 않으며, 설사 분리배출을 한다고 해도 이를 구분하지 않고 차량에 실어 재활용종합단지에서 일일이 사람 손으로 선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거현장을 취재한 결과 수거차량 중 압착차는 분리 배출한 폐품을 마구 섞는 것은 물론 형상을 일그러뜨리고, 유리병은 이 과정에서 대부분 파손돼 분리수거가 원천적으로 어려웠다.
재활용단지의 분리 현장에서는 형상이 일그러져 있는 요구르트병이나 작은 비닐류 등은 선별되지 않고 소각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천호 환경미화과장은 “압착차량을 카고 차량으로 바꾸고, 오는 5월부터 쓰레기 배출시 주소 표시제를 도입하는 등 가정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폐기물에 일반 쓰레기가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등 재활용률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02년 웅남동에 예산 147억원을 들여 음식물·폐기물 재활용 처리동, 폐수처리동 등을 갖춘 재활용종합단지를 준공하고 시내 주택지 등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선별해 재활용하고 있다.
재활용단지는 현대산업개발 자회사인 서울 소재 아이서비스가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선별원 35명, 운영직 공무 27명, 청소 2명, 경비 2명 등 모두 66명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