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전 이게 궁금했어요.
타블로를 디스하는 네티즌들의 성별은 대략 어떤 분포를 띌까?
글쎄, 제 예상은 아마 80% 이상은 남자일 거다 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말이죠.
=========================================================================================================
진화론적으로 보자면, 아주 단순하게도,
이성은 잠재적 메이트로, 동성은 경쟁자로 구분됩니다.
(진화론 자체가 유기체의 추동은 생존과 번식으로 국한된다는 아주 단순한 이론이죠.)
그러니까, 남자든 여자든,
괜찮은 여자, 괜찮은 남자를 겥하기 위해 동성들과 이뇬저놈하면서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얘긴데,
이 와중에 다음과 같은 심리적 기제가 등장하게 되요.
"그 색히의 성취를 적나라하게 까 내리기"
학술 표현으로는,
achievement attribution in a derogative way 라고 하는데,
직역하면, '불리한 방식으로 성취의 원인을 규명한다' 정도가 되겠죠.
그러니까,
내 경쟁자의 어떤 성취에 대해서, 그 성취의 origin을 까 대는 겁니다.
어떻게 까 대느냐 하면,
그건 그 놈이 원래 뛰어나서 그런 게 아니라,
그 놈이 운이 좋았거나,
그 놈이 돈을 썼거나,
그 놈이 빽을 썼거나,
여튼 그 놈이 뒤가 구린 방식으로 이룩한 게 틀림없어.
즉, 어떻게 해서든지, 경쟁자의 능력을 부정하고, 제 3의 요인 탓을 하려 한다는 건데,
이런 패턴은 사실 진화론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요.
경쟁자의 성취에 대해
'그래 그 놈의 능력이 그리 뛰어난 걸 어쩌겠어'
라고 진단 내 버리면,
좋은 여자 겥하기 전쟁에서 나는 뒤처지게 되는 거고,
능력이 부족하면 어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 짝짓기 필드에서 기브업을 해 버릴 공산이 큽니다.
근데, 경쟁자의 성취를 제 3의 요인 탓으로 규명해 버리면,
그러니까,
'그래 저 색히 아무 것도 아닌데 이번엔 운이 좋았어'
정도로 평가 절하해 버린다면,
좋은 여자 겥하기 전쟁에서 나는 여전히 전투력을 보존할 수 있고,
생산적인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품고서
약육강식의 이 필드를 헤쳐나갈 수 있게 되는 거죠.
한 편,
남자가 여자에 대해서,
여자가 남자에 대해서,
그 성취를 까 댈 특별한 추동은 없다고 봅니다.
어느 남자의 성취는 여자에게는 그저 달콤한 먹잇거리 정도로 보이겠죠. (잠재적 내 떡이든, 그림 속의 떡이든)
그리고, 여자의 성취 역시 남자에게는 어떤 형태이든지 간에 유인가로 지각될 겁니다.
이 말인즉슨,
누군가에 대한 넷 상의 악플은 대개 동성의 네티즌들로부터 달리는 경향성이 있다 정도로 추론해 볼 수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넷 상의 그 많디많은 악성 댓글들의 존재의 이유가 어느 정도까지 설명이 됩니다.
단, 이 동성=썅 무조건 경쟁자 이론이 일정 수준 이상의 통계치로 입증이 된다면만 말이지요.
(그러니까, 男 연예인에 대한 악플의 대부분은 男 네티즌이, 女 연예인에 대한 악플의 대부분은 女 네티즌들이 달 거라는 가정)
한 가지 흥미로운 건,
넷 상에서 절대의 위엄을 자랑하시는 우리 온라인 초딩 횽아들에 대한 건데,
진화 심리학에서는,
이 동성=미국에 가기 전에 너라는 싹을 짓밟아 놓고 가겠다 서태웅 이론에 사춘기 이전의 꼬마애들은 논외로 친다는 거죠.
왜냐면, 사춘기 이전의 찔찔이들은 아직 생식과 짝짓기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터라, 또래의 동성들을 경쟁자로 인식하지 못 하기 때문이라는 거에요. (Friedrich, 2007)
그렇다면,
온라인 초딩 횽아들의 그 방대한 양의 악플 데이타베이스는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한 가지 가정으로는,
발달 심리학에서 자주 설명되는 관심받기 이론을 차용할 수 있겠는데,
그러니까, 개콘' 선생 김봉투에서 그 관심받고 싶어하는 코 찔찔이처럼, 자신의 존재 가치를 주변의 관심을 통해 입증하려는 아동기적 성향이 어느 정도 설명량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
물론, 이번 이슈의 경우에는,
타블로의 행적 자체가 뭔가 퀘스쳔 마크를 달게 할 정도로 아리까리한 게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그 많은 네티즌들이 본인의 일도 아닌 남, 그것도 연예인의 일에
그렇게 많은 시간과 정력을 투자한다는 게 현상학적으로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정의 사회 구현'이라는 캐치프라이즈는 일견 적당해 보이긴 하나,
그런 쪽으로 발현될 사안이라면,
연예인의 학력 비리 사건보다는 다른 수많은 천인공노할 사건들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더 그럴듯 하겠죠.
뭔가, 다른 기제가 개입된 것은 아닐까 생각하던 와중에,
인간이 지니고 있는 수많은 Bias들 중, 동성의 성취를 평가 절하하는 현상에 대해 진화 심리학적 조망으로 접근하는
한 논문을 읽게 되었고, (Forsterling 外, 2007)
그를 바탕으로, 아 이런 설명도 불가능하진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근데,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성이라고 무작정 다 디스하진 않는단 거죠.
까 내리기의 중요한 독립 변수로써, 연구자들은 매력도를 가정했습니다.
즉, '매력적인' 동성에 대해서만 까 내리기 기제가 작동할 것이라는 가설이었고,
실제로 그랬어요. 휴
슬프게도,
매력적이지 못 한 동성의 성취에 대해서는 까 대지 않고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라는 거죠.
왜냐? 연구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매력/비매력 여부가 경쟁자이냐 그렇지 않느냐를 구분하는 중심 특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아주 뛰어난 퍼포먼스를 기록해도, 내가 볼 때 못 생겼으면, 그 상대를 내 잠재적 경쟁자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거죠.
더 재밌는 게 있어요.
이성의 성취에 대해서는, 상대가 매력적일 수록, 옳지 잘 한다 참 능력있다 치켜 세워 주고,
오히려 매력적이지 못 할 수록, 까 내린단 겁니다.
이유는, 매력적인 이성이 능력까지 갖췄다면, 그 사람을 선택하는 게 당연한 거고 또 매우 손쉬운 결정이 되지만,
매력적이지 않은 이성이 능력을 갖췄으면, 헷갈리는 거죠.
내 잠재적 메이트를 선택하는 데 평가 요인으로 사용되야 할 두 개의 차원이 서로 상충되므로 고민이 되는 거에요.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외모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게 되는 겁니다.
즉, 퍼포먼스를 디스하는 거죠. 아 저 여잔 이러저러해서 저 결과를 얻은 것 뿐야.
흔히들 얘기하는 '독한 뇬', '못생겼으니 저런 거라도 잘 해야지' 드립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죠.
=========================================================================================================
진화론은 간단명료하고, 강한 설명력을 지닌 동시에,
한 편으로는 너무나도 원초적이어서,
고 차원의 영장류인 우리 휴먼 비잉들로서는 살짝 받아 들이기 거북스런 측면도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이건 뭐, 이렇게 태어난 걸 다행으로 여기라는 건지,
한 편으로는 경쟁자 감도 못 됀다는 얘기로도 들리고.
그러고 보면, 타블로의 외모도 대중들에게 매력 상으로 비춰지는 가 봅니다.
아니면, 강혜정을 겥한 게 우리 남성들의 전투력을 불 붙였을 수도 있겠군요.
어찌나저찌나,
또 글이 길어져 버렸네요. 사람들은 긴 글을 싫어하고 3줄 요약을 선호하는 습성이 있는 데도 말이죠. ㅎ
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심심한 사죄의 마음을 표하면서, 디스당할 일 없는 저는 이만 물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진화심리학은 재밌는 분야인건 맞지만, 어떤 면에서는 거의 소설과도 같죠. 저도 관심 갖는 분야지만, 여기저기 막 써먹기엔 허술한 부분도 많다고 봅니다.
충분히 공감합니다.
전 그렇게 까지 갈 필요도 없고 인증을 제때 제대로 못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는데여. 도올 보세여. "하버드 나온것 맞냐!" 니깐 그자리에서 논문 인증....끝. 루시드폴 "삿갓쓰고 학위 받는 사진인증." 끝, 박정현 컬럼비아 대학 졸업식이에 미국가 부름... 근데 타블로는.. "내가 스탠포드 나온걸 내 치구들이 알고 있다!!" 그렇면서 논란이 된거 아닌가요? 저도 뭐 다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싶진 않지만 글쓴분의 글이 어디까지나 (승자)?? 의 입장에서 본것이라고 생각되서요.
루시드폴이든 박정현이든 이런저런 이유대면서 못믿겠으니 졸업장내놓으라 입국 출입서 내놓으라고 한다면 타블로와 똑같습니다.타블로에게 그런걸요구했던건 아니니까요
아까운 시간 버리고 쥐처럼 생긴 타블로 뭐가 부럽다고 질투합니까? 디스 할일이 뭐가 있나요?
의구심이 생기니 말한것 뿐인데 비하해서 욕한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디스입니까?
그냥 의구심이 생긴것치고는 사람들이 너무 집착이 심하더군요..;;;
일방적으로 이거 내놓으라 저거 내놓으라하면서 신상뒤집고 가족들도 욕먹이는게 집착이 심한거죠.누가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것도아닌데요.진실에 다가가고자한다면서 아무한테나 그런식이라면 여러사람 죽이겠네요.게다가 그 진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네가 맞을짓을 해서 맞은건데 누굴원망하냐는식이라는 사람들은 아무런책임도 없고 당당하다는것도 참 희한하고요.뭐 아직도 믿지 못하시느것같기도한데
신한은행이나 음반관계자들이 타블로 학력보고 그 사람을 고용했나요?.타블로가 유명해진건 학력도 아니었고 한참후에나 학력이 이슈화되었는데.오히려 자기명성에 먹칠만했죠..그리고 어디 의심만했답니까?거의 엄한 사람 잡아죽일듯이 몰고가는 분위기였는데..대화가 안된다고하시는데 그릇된의심품고서 난 아무런 잘못없다고 떳떳한 사람에게나 써야할말이죠
남의 일에 대해서 의구심이 생겼을 때, 그 의심에 대해 그 남이라는 사람과의 직접 대면 없이, 또는 명확한 확인 없이, 그저 자신의 생각일 뿐인 내용을 제 3자들에게 말한다는 것은 '실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히 디스가 될 법도 한 일이라고 생각하구요, 결국, 이걸 내가 겪었다고 생각하고 쉽게 말해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한다면 백이면 팔구십은 열받는 일일 겁니다. 아 내가 떳떳한데 내가 왜 열 받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나의 일을 나에 대해 잘 알 지도 못 하는 사람이 마치 자기 말이 맞다는 듯 제 3자에게 말하고 다닌다는 게 열받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물론 이런 식의 '불특정 다수의 인터벤션'이 민간 감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분명 순기능도 있어요. 잘못을 감추려는 사람들 꼬리 밟아 내서 양지로 끌고 나올 수도 있죠. 그런 반면, 억울한 사람들 심신에 생채기 내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이겁니다. 물론, 최초 의도는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는 정의심이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타겟이 사실은 무고한 사람이었다면, 결과론적으로 그건 까 내리기라고 볼 수도 있는 겁니다.
fids/ 타블로는 분명 학력 때문에 더 유명해지고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방송은 거의 다 그의 '학력'과 그걸 따내기 위한 과정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한은행 선전만 놓고 보면 신혼부부의 재테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죠...아마 타블로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안썼을 것 같습니다.
타블로의 잘난 부분에 대한 언급인데 외모 가지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질투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런게 전형적인 '열폭' 아닌가요?
외모가지고 말하는게 무슨 질투인가요? 저 쥐처럼 생긴 외모 질투해야하나요? 아님 스탠포드를 부러워해야하나요?
부러워할것 하나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타블로 신한은행 광고 찍었죠? 거기서 타블로 이미지로 신한은행 팔았죠?
신한은행을 이용하거나 그 광고를 보는 사람들은 주주거나 예비주주네요. 그럼 그런 의혹 제시 못하나요?
회사에서도 다 잘 될겁니다. 내가 기획해서 내가 잘 될꺼라는데 왜 뭐라 합니까 하면 끝나는건가요?
음반관계자들이 음악만 보고 계약했다고요? 이미지가 너무 잘 먹혀서 계약했습니다.
이런 시각은 그 사건의 진행을 곁가지로만 지켜보시던분인 경우가 많을거라고 봅니다...
이번일을 겉에서 대충봤을때는 이런 방향의 분석이 나오게 된다...랄까요
저는 오히려 그런식으로 이번일을 간단하게 일축시키는 심리가 어떤건지가 더 궁금하네요...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일부가 '내가 아는 진실은 이거다, 이걸 여태까지 멍청한 너희들은 모르고있었다' 라는식으로 인터넷 상에서 계속 떠들고, 다수가 '나도 진실을 아는 사람이되어야지' 라고 그 말에 동조해서 여기저기 퍼트리고 가담하다보니깐 이렇게 눈덩이 처럼 커져버린거 같습니다.
정말 요즘엔 인터넷 상에 사소한 "의혹" 하나가 진실인양 크게 부풀려지는 것 같습니다. 정치, 사회 등 모든 면에서요
더 신뢰할만한 내용을 제시하는 쪽에 끌리는 것뿐이고 그게 의혹을 가진 측이라서 그쪽 크기가 커진거 아닐까요..?
본문처럼 저리도 어려운 이야기가 나올줄은;;;
굉장히 편향적인 의견이라고 봅니다. 타블로가 그렇게 진화론적으로 매력적인 남성인지 모르겠기에 전혀 공감이 안가네요. 한마디로 못난 남성들의 열폭이라는건데.. 이런 식의 해석은 열정적으로 타블로를 까던 사람들의 입장과 전혀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한마디로 "몰아가기" 죠.
못난 남성들의 열폭이라뇨. 이 글의 요지는 매력적인 상대의 퍼포먼스를 까 내리는 게 인간의 본능(진화로 말미암은)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디스의 주체에 대해서는 전 일말의 언급도 하지 않았구요, 제가 원전으로 삼은 논문에서도 못난 남성 또는 여성이라고 지칭한 바 없습니다. 모든 인간들의 행동 패턴이라는 거죠.
지금 무명자님께서 일반 남성들이 타블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못났다고 가정하고 계시다는 겁니다. 인간에게 그런 본능이 진화학적으로 존재하는지는 잘모르겠으나(뭐 약간의 질투심 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겠죠) 타블로와 연관지어 생각하기에는 너무 개연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혹시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느껴지신 건지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니면 글의 전체적인 뉘앙스가 바로 그 느낌이라는 얘기신지
흠, 이 글로 기분 나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전 가치 판단을 하자는 게 아니라, 이런 시각도 존재한다는 것을 소개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본문 상에 미리 불편한 내용일 수도 있다고 쉴드 쳐 놓은 거구요. 저 역시 논문을 읽고 아 이런 식으로도 접근할 수 있겠구나 정도로 생각해 보았던 거고, 그걸 글로 옮긴 것 뿐이에요. 어떤 현상을 하나의 시각으로 진단내 버리는 건 위험한 일이죠. 현상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보고 여러가지 접근도 가능하겠구나 정도가 제 의도였습니다. 본 글로 기분 나쁘신 님들이 계시다면 죄송하고요, 까 내리기라는 표현은 논문 상의 뉘앙스를 그대로 옮겨 온 겁니다. 좀 불편한 표현이지만요.
진화론이 처음 나온 19세기에도 똑같이 많은 사람들이 불쾌했죠.(우리보고 원숭이의 후손이라고 한단 말이야?) 진화심리학도 널리 비슷한 느낌일 지도 모르겠네요.
님 글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건도 아주 재밌는 시각입니다.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타블로 건에 국한시켜서, 만약 그가 허위학력이었다면, 그래도 이런 시각은 유효한 것인가요? 시계바늘님은 '승자의 입장에서 본 결과론적인 이야기'라고 하셨는데..제가 보기에 이런 본능(짝짓기를 위한 경쟁 동성 깎아내리기)은 사안의 사실여부와는 관계가 없어보이긴 합니다만..
이 내용의 주 골자는 경쟁자에 대해 심리적 우위에 서고자 하는 의도의 발현이며. 말씀하신 바대로, 사안의 사실여부와는 큰 관계 없이 퍼포먼스 깎아내리기는 유효하다고 봅니다. 이유는, 목적 자체가 사실성 여부의 증명보다는 내심 거짓이기를 바라면서 흠집내기 쪽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일종의 상대 평가 뉘앙스처럼, 남을 절하시킴으로써, 나를 격상시킨다는 거죠. 그리고 이 기제는 애초에 사실여부가 애매한 타겟에 대해서 주로 활성화된다고 봐요. 100프로 사실에 가깝다면 까 내릴 근거가 부족한 거고, 그 반대 쪽이라면 굳이 흠집내지 않아도 이미 상대의 가치는 훼손되어 있을 테니까요.
무명자님의 댓글을 보다가 조금 불편해서 또 댓글 답니다. 님의 댓글 뉘앙스는 뭐 그렇다는게 아니고 이럴수도 있다는거지...로 들리는데, 만약에 받아들인 사람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그 부분은 글 작성자(창작자)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간다고 생각합니다. 즉, 님의 실제 의도가 그렇지 않았다라고 할지라도 님의 글은 다른 의도를 이야기 하고 있다고 보는거거든요. 저도 보시기에 불편한 댓글이라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공감해요. 저 역시 글을 쓰는 와중에 읽는 분들께서 거북스러워 하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 자체가 하나의 가능성있는 단면만을 설명하는 것이기에, 그 쪽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로서는 당연히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로 인한 일차적인 책임은 당연히 제가 져야 하겠지요. 전 다만,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것도 있고 저것도 그것도 있을 수 있다라는 취지 하에 이 글을 쓴 것이며, 제가 판단하기에 그렇게 개연성없는 관점은 아닌 것 같아 들고 오게 된 것입니다.
솔직히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만약에 많은 분들께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신다면 곧 이 내용의 생태학적 타당도가 떨어진다는 것의 반증일 테니 말이죠. '뭐 그렇다는게 아니고 이럴수도 있다는거지'의 뉘앙스가 느껴지셨다면 그건 제가 남의 이론을 소개하는 식으로 이 글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군요. 저 자신부터가 오 그럴싸한데 라고 납득이 되었기 때문에, 이 글을 가지고 온 것이지만, 애초에 이 글이 옳다/그르다의 차원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었으므로, 아 이런 설명도 있는데 이건 아닌 것 같나요? 뭐 시각은 여러가지니까요 정도로 대응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곳은 여러 각도의 의견을 제시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의사소통의 장이라는 생각에 부정적인 반응을 감안하고서라도 이 글을 올린 것이구요, 내용 때문에 기분 나쁘신 것이 아니라 제 글/댓글의 전개 방식 또는 스타일 때문에 기분 나쁘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건 제가 정정토록 하겠습니다.
진화 심리학얘기 또 올려주시네요, 저도 요즘 관심갖는 분야입나다. '마음의 기원' 읽고있습니다.
타블로 사건이 "질투심" 같은 심리에 근거한다는 것을 전제하신 것 같아요. 그 전제에 들어맞는 상황에서는 전혀 무리수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야기 전체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남성을 대상으로 말씀하시니 읽는 남성들이 불편할 수 밖에요.
타블로 사건에 몰려들어 학령에 의문을 제기하던 사람들의 주장은 같아도 다 그 근거는 다르게 생각하죠. 실제로 타진요 운영진들도 왓비를 이상하다고 하던 인터뷰를 했구요.
그래고 굉장히 분석적인 글 잘 봤습니다. 이런 글 참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