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개천♡흘러가듯, 산바람 강바람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서늘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 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 준대요.
강가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사공이 배를 젓다 잠이 들어도
저 혼자 나룻배를 저어 간대요.♪
일제 강점기 때인 1936년에 윤석중 작사에 박태현 작곡으로 발표된 우리 동요 ‘산바람 강바람’ 그 노랫말 1절 2절 전문이다.
시원한 풍경이 그려지는 그 노랫말이 좋아서, 국민학교 그 어린 시절에도, 중고등학교 그 학창 시절에도, 그리고 어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해서도, 산이나 강이나 바다를 찾았다 하면, 꼭 그 동요를 입에 올리곤 했었다.
2021년 6월 5일 토요일의 일이다.
이날은 우리들 ‘실개천♡흘러가듯’ 밴드 회원들이 분당 율동공원으로 나들이를 나갔던 날이었다.
나도 그들과 함께 해야 했지만, 이날따라 한낮과 저녁시간에 발걸음을 해야할 두 곳의 혼사가 있어 그 나들이에는 끼어들 수 없었다.
다만 혼사에 발걸음을 하는 도중주중에, 회원들이 또 다른 온라인으로 어울리는 단체 카카오톡 창을 쭉 지켜보기만 했다.
산바람 강바람과 함께 하면서 시원한 어울림을 하고 있을까 싶어서였다.
역시 내 바람대로였다.
속속들이 게시해주는 사진과 글에 그 분위기가 담겨 있었다.
그러던 중에 특별히 내 눈길을 끄는 사진 한 장이 게시되고 있었다.
고성순 회원이 촬영한 것으로 분당 율동공원의 노래비 사진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의 작곡가인 박태현의 노래비로, 바로 우리 동요 ‘산바람 강바람’의 악보를 새겨놓은 노래비였다.
아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동요인 것을 내 알기에, 그 노래비 사진을 보면서 나 혼자 입에 굴려 그 동요를 불러보기까지 했다.
노래가 끝날 때쯤 해서 또 여러 장의 사진이 게시되고 있었다.
고창훈 회원이 찍은 사진도 있었고, 강옥자 회원이 찍은 사진도 있었고, 박종팔 회원이 찍은 사진도 있었고, 신영희 회원이 찍은 사진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내 눈에 확 띄는 사진이 한 장 있었다.
강옥자 회원이 찍은 사진으로, 소나무에 기대어 활짝 웃는 아내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강 회원은 같은 시간대에, 신영희 회원이 호수옆에서 민소매 셔츠를 시원하게 입고 찍은 사진과, 정재길 회원이 인자한 미소를 띤 얼굴 풍경을 찍은 사진도 게시하고 있었지만, 내 시선은 우선 아내의 사진 쪽으로 향했다.
근래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미소 풍경이어서였다.
정성을 들이지 않고는 찍기 쉽지 않는 순간포착이었다.
그 정성이 고마웠다.
그냥 보고만 넘어갈 수 없었다.
감사의 내 마음을 전해줘야 했다.
그래서 그 사진에 답을 붙였다.
그 붙인 답, 곧 이랬다.
‘옥자 너 사진 잘 찍는다. 순간포착을 참 잘했네. 날 잡아. 밥 살게.’
첫댓글 오순 도순 살아가는 모습
이게 바로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봅니다.
어쩜 가족보다 더 정겨워 보이고
남들이 모여도 저럴게 정겹게
지낼수 있을까 ?
하는 생각도,
모두 행복해 하는 모습
넘 좋아요,^^
진애 여사님 사진
미소가 자연스럽습니다.
" 소나무에 기대어 활짝 웃는 아내의 모습 " 사진 정말 잘 나왔네 순간 포착 잘했어요 그리고 기원섭 장가 잘가서 노년을 아무탈없이
잘 사는 것 보니 내조의 도움이 대단해요 이 사진 잘 코팅해서 보관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