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둔촌주공 개포1단지 등 5000가구가 넘는 ‘매머드 단지’가 분양을 대기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9510가구 규모의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에 따른 주변 전세값 연쇄 하락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9~10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분양한다. 이 단지는 기존 5930가구에서 1만2032가구로 재탄생한다. 최고 35층, 85개동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100가구가 넘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현대건설 (64,500원 2300 3.7%)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5,150원 30 -0.6%) 롯데건설 등 총 4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한다. 완공은 오는 2022년 예정이다.
11월에는 현대건설과 HCD현대산업개발이 함께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분양에 나선다. 개포1단지는 총 6642가구 규모로 10월 조합원과 11월 일반분양 물량 각각 2525가구, 60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2022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5000가구 이상의 매머드 단지 분양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말 입주를 시작한 헬리오시티 입주에서 보듯 매머드 단지 분양은 파괴력을 키워 주변 아파트와 인근 지역의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송파구의 아파트 전세지수는 지난해 11월19일부터 내리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19일 101.8이었던 지수는 12월24일 100.7을 기록한 후 이달 14일에는 100으로 떨어졌다. 하락폭이 1.8포인트로 같은 기간 서울 전체의 아파트 전세지수 하락폭 0.4포인트를 4배 이상 웃돈다.
실제로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전세 시세는 지난해 연말 일부 저층의 경우 5억대까지 밀렸다가 현재는 6억초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이는 마포구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이하 마래푸)의 같은 주택형 전세 시세와 비슷하다.
마래푸 1단지 전용 84㎡의 전세값도 지난해 1월 6억원(16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기록한 뒤 9월 8억원(21층)에 실거래됐다가 올 1월 7억원(10층)으로 떨어졌다. 9.13 대책에 따른 대출규제 외에 인근 마포자이3차(927가구), 효창파크KCC스위첸(199가구) 입주가 전세값 하락의 주요 하락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외에도 준매머드라 할 수 있는 3000가구 이상 되는 대규모 단지도 올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올 상반기
GS건설 (46,750원 300 -0.6%)이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그랑자이’가 분양 예정이다. 총 3256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281가구다. 2022년 상반기 입주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대규모 단지 분양 풍년은 지난 2017년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등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재건축을 위한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관리처분인가 신청이 잇따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