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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인 자귀나무는 자식 잘되라고 치성으로 마련한 씨앗 주머니로 바람개비를 만들어 겨우내 돌렸습니다. 더러는 멀리 날아가고 더러는 발등에 남아 있습니다. 원시의 모습 그대로 기죽지 않은 작은 것들이 이제 포릇포릇 속내를 내놓기 시작합니다. 겨울 물안개를 휘휘 감아 돌리다 지친 자귀나무에 지다위를 하고 살던 쐐기나방들이 도롱이를 만들어 길게 줄을 내려 땅을 딛는 모습을 보고 서 있으면 이슬처럼 살다 간 황선하 시인이 떠오릅니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늘 슬퍼 보였습니다. 퀭한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의 눈을 보고 있으면 저 역시 까닭 없는 서러움이 치밀어 소리 죽여 울었습니다. 물빛으로부터 흔적 없이 떠납니다. 그 쓸쓸함을 물리려고 늙은 느릅나무에 기대어 쿠스코의 세렝게티를 듣습니다. 내 유년의 산등성이들을 더듬는 바람소리처럼 부드러우나 결코 부드럽지 않은 신묘한 소리로 때로는 온몸을 서늘하게 하는 신시사이저의 울음 소리에 저 또한 웁니다. 알고 보면 그 어떤 노래도 떨림으로 시작하는 울음 소리입니다. 육식을 즐기는 서양 사람들은 새가 노래한다. 초식을 주로 하는 우리는 새가 운다. 하듯 6월이면 남의 집에 다 알을 까놓고 청 보리밭머리 뽕나무에 숨어 앉아 네 엄마 여기깃네. 네 엄마 여깃네. 애절히 울어 애는 뻐꾸리를 보셨지요? 그게 어디 노래하는 것입니까. 우는 것이지요. 세상에 노래하는 것은 없습니다. 저마다의 삶의 무늬와 삶의 결로 온몸으로 우는 것입니다. 디지털의 극치인 신시사이저의 울음 속으로 아득하게 펼쳐지는 야성의 세렝게티 평원을 어슬렁이는 코뿔소를 봅니다. 계절이 별것입니까, 해가 해를 돌리고, 바람이 바람을 돌리고, 물이 물을 돌리고 흙이 흙을 돌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해서는 아니 될 일은 짐승이 짐승을 돌리는 일입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이 흉흉해지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마구 내돌려서입니다. 하지만 사람 사는 마을은 따뜻합니다. 지붕이 야트막한 주매리에는 장독 옆 야매野梅가 흰 꽃을 내었습니다. 창녕 조씨曺氏 가문에서는 매화 떡을 하여 울타리 너머로 돌리고, 향기 은밀한 골목에는 꽃떡을 입에 문 아이들이 연을 올립니다. 주매리 어른들이 매화주를 나눠 마시고 해닥사그리하여* 산을 보고도 화형花兄! 감나무를 잡고도 화형!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도 화형! 매화꽃을 보고도 화형이라고 부릅니다.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로 우포늪은 새벽이면 부풀어 오르는 안드로게오스의 양경陽莖처럼 부풀기 시작합니다. 대대리 성씨네 집안 장닭은 이른 아침부터 물 오른 살구나무에 올라가 목청을 높여 암닭을 부릅니다. 살구나무가 거칠게 진저리를 칩니다. 이 풍경을 바라본 산밭 빨갛게, 빨갛게 물이 든 복숭아나무들이 산드러집니다. 마른 새들이 머리를 흔드는 그 사이에 누워 이방면 안리 마을을 바라보고 있으면 새들의 어깨 사이로 열린 하늘은 깨진 유리처럼 유난히 반쩍입니다. 반쩍이는 햇살을 등지고 늙은 미루나무아래 앉아 챙겨온 포도주를 유리잔에 따릅니다. 노란 양지꽃을 따 포도주 잔에 띄우고 마십니다. 그 맛이 얼마나 알싸하며 그윽한지 알지 못합니다. 나라의 화평을 위한 목사님의 말씀과 풍금 소리가 옥천리 마을을 건너가는 작은 산허리를 기어오릅니다. 마른 쇠풀 틈서리로 진작부터 호호백발 할미꽃이 피어 노랗게 웃고 있는 생강나무를 향해 손사래를 합니다. 그래, 그래 어려움도 견디면 꽃이 되고 열매가 되는 거야. 황소 울음 소리 같은 징 소리가 아련히 들려옵니다. 경상도 땅에서는 땀 젖은 태극기를 펼쳐 들고 한 걸음 앞서 기미독립운동을 나섰던 영산면 함박산이 머리를 거칠게 흔들고 일어섭니다. 어머나, 어머나 저걸 어째 마주보고 있던 영취산靈鷲山이 투그리를 하고 일어서네요. 영취산과 함박산은 어느새 소가 되었습니다. 두 소는 잠시 뿔을 마주 하고 거친 숨을 몰아쉽니다. 두 마리의 황소는 허연 거품을 흘리고 앞서거니뒤서거니 영산면으로 내려와 한 마리는 동쪽에 서고, 한 마리는 서쪽에 섭니다. 갯버들 같은 영산면 사람들은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꼬기 시작한 새끼와 소나무 장대로 쇠머리를 만듭니다. 대보름날에 얼추 아우른 쇠머리를 두 황소에 씌웁니다. 3월 초하룻날 쇠머리대기를 합니다. 올해도 서쪽이 이겨야 하는데 구경 온 사람들은 그렇게 덕담을 합니다. 서쪽이 여자陰이거든요. 어느 집안이나 어느 나라나 여자가 이겨야 평안하잖아요. 영산 쇠머리대기에서는 서쪽이 이겨야 그해 농사가 풍년이들고 온 면민이 편안하답니다. 갯버들 같은 영산면 사람들은 얼락배락하는 것도 싫답니다. 한갓 땀을 뿌린 만큼만 갈라 터진 손금으로 쥐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결코 지다위가 아닙니다. 들녘 가득 너울거리는 아지랑이를 흔들며 날아오는 저 함성! 굽이굽이 휘도는 논두렁에 자리 |
2. 겨울잠
임신행
보셨는지요! |
3. 마른 갈대는
임신행
우포늪은
이미지가 잘 정리된 정보센터가 아닙니다.
긴 머리칼을 출렁이며 조금은 암내를 풍기는 젊은 사서 선생의 손에 가지런히 책들이 꽂힌 모양새가 번듯한
문헌정보관이 아닙니다.
우포늪은 이름 없는 농투성이 시인의 집안처럼 흙투성이 농기구가 어지럽게 널브러진 아니, 상수리나무처럼
야성의 산골처녀 방안처럼 이미지들이 서로가 엇나 있습니다. 아직은 나타냄이 덜 세련된 화장대처럼 이미지들이
누워 있거나 턱을 괴고 앉아 있거나 혹은 비딱하니 서서 저마다 제 할 일을 합니다.
언 땅을 비집고 고개를 내미는 키 낮은 뱀딸기는 이 엄동에도 봄을 향해 가는 걸음을 주저하지 않고 나아갑니다.
머리는 숙여도 결코 무릎은 꿇지 않는 뱀딸기가 가는 저 당당한 모습!
우포늪 1월에는 마른 갈대들은 스스로 발걸음을 접고 새 생명에게 자리를 내주는 저 경건한 풍경! 삶의 자리바꿈을
하는 물풀들의 엄연한 질서를 보셨습니까! 연약하지만 기죽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를 세우고 사는 삶의 현장입니다.
소목 마을에는 코끝 시린 바람 속에서도 대롱 끝에서 흰 비누방울이 일 듯, 매화가지에 쌀 튀밥 같은 흰 꽃이 일고 있습니다.
마을 아이들 눈 끝에는 가오리연이 뜹니다.
입 다물고 살던 옥산댁 흰둥이가 괜스레 공공거립니다.
우포늪 새해는 빛과 향기와 소리로 이렇게 다가섭니다.
4. 첫눈이 오면
임신행
때죽나무, 그 흰꽃 이파리가 무리지어 내리듯 |
5. 들길에는
임신행
조붓한 들길에는
들길보다 앞서 적마赤馬로 달려오는
황토 먼지
황토 바람이 늪으로 와 물무늬를 만드는
12월의 우포늪은 쓸쓸합니다.
마른 부들과
마른 갈대를 밀쳐내고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린
갯버들이 어정어정 늪 가운데로 걸어 들어갑니다.
갯버들이 저렇게 걸어가면 늪은 일그러집니다.
둑을 지키고 섰던 굴참나무가
농투성이처럼 헛기침을 거푸 하는
우포늪의 12월
둑 너머
양파 논에는 겨울 가뭄에
시드는 양파를 위해 할머니가 이랑 이랑마다 물을 뿌립니다.
조붓한 들길을 따라
붉은 먼지가 길보다 한 걸음 앞서 달려와 마른 능수버들을 흔들고 갑니다.
저만치
아이들이 되새 떼로 무리지어 옵니다.
6. 비단거미는
임신행
하늘에 걸린
빈집이
시린 겨울바람에 흔들립니다.
흔들리는
빈집 사이로 화왕산, 키 낮은 소나무와 신갈나무가 휘둘리고 있습니다.
지난 초가을 그 엄청났던 태풍 매미도 거슬러 낸
빈집에는 일탈을 꿈꾸던 제비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접고 동면冬眠에 빠져 있습니다.
강물에
투망을 펼치듯
잎 무성한 4월에 세운 집은
세월 속으로 더러 허물어지고 알몸으로 선 은사시나무와 개오동나무에 기대고
겨울에서 봄으로 가야 하는 빈집
까마귀 울음 소리도 앉아 봄을 생각하는 비단 거미의 집
마른 억새들이 머리를 풀고
우우, 거리는 산 너머 지붕이 낮은 교회에서
아련히 울려 나와 콩새가 되는 풍금소리
비단 거미는 가랑잎을 들추고 나와 잠시 하늘을 봅니다.
느티나무 가지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겨우살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사는 것은 저 풍금소리야.
비단 거미는 가랑잎을 다시 덮습니다.
7. 갈대와 바람의 시간
임신행
12월의
우포늪은 가마솥입니다.
물이 슬슬 끓는 거대한 가마솥입니다.
겨울 아침 목욕탕, 탕에서 피어나는 뽀얀 김처럼
우포늪도 이렇게 추운 아침이면 슬슬 끓어오르며 하얀 김을 피웁니다.
마른 칡덩굴 아래서 굴뚝새 한 쌍이 시끄럽게 사랑으로 재잘거렸습니다. 사랑도 작은 것들의 사랑이 아름답다고
쑥이 쏘옥 나와 말했습니다.
늪 가운데에는 목욕하는 남정네들처럼 고니 몇 마리가 머리만 내밀고 들뽕나무 둑길을 바라봤습니다.
단발머리 어린 여자아이와 할아버지가 애니메이션 한 장면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보라 털실로 짠 옷을 여자아이는 입었습니다. 빨간 털실모자, 하얀 벙어리장갑, 노란 귀집을 하고 보오, 보오!
입김을 뿜으며 노랑부리저어새를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알간 산 능금 뺨의 여자아이를 바라봅니다.
검은 털실 옷을 입은 할아버지는 흰 벙거지와 연보라 벙어리장갑을 끼고 허리 굽은 들뽕나무의 옹이를 만지며
마름 잎으로 떠있는 청둥오리 떼와 눈길을 주고받았습니다.
어린 여자아이는 어느새 마도요가 되어 겨울 바다를 향해 날아가고 있습니다.
12월의
우포늪은
인연의 끈을 생각하게 하는 갈대와 바람의 시간입니다.
8. 하늘 수박
임신행
이른 아침
노랑부리 저어새가 실눈을 뜨면
둑길에 옷을 벗고 비스듬히 누워 있던
미루나무들이 훠이훠이 물안개를 걷어내고
맨 몸으로 긴 몸을 담그기 시작합니다.
한결 맑아진 우포늪 물에
가물치, 민물장어
물방개
미꾸라지가 해치*속으로 겨울나기를 하러 들어갑니다.
아직
겨울잠이 들지 않은 능구렁이가 구슬피 울고
허기를 감출 수 없는 수달이 귀를 모읍니다.
산다는 것은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막막함을 하나하나 줄여 가는 것이겠지요.
치열하게
둑을 걸어가던 하늘 수박 덩굴에서
하늘 수박 한 덩어리가
늪으로 첨벙 떨어집니다.
애틋한 11월의 바람이 마른 개솔새를 흔들고 갑니다.
*진흙
9. 가을 물안개
임신행
11월의
우포늪은
물안개 늪입니다.
물안개 속에서는
반듯한 길도 보이질 않습니다.
삶에는
안개 같은 신비는 없습니다.
오직 노동이라는 땀이 있을 뿐입니다.
우포늪 사람들은 11월에도 땀을 흘립니다.
늘
속보다
바깥 모양새에 치장하다 보면
끝내 무너지고 맙니다.
우포늪으로 오시는 길에서
지난 여름 큰 바람으로
우지끈 우지끈 허리 꺽인 나무와 뎅겅뎅겡 뿌리 뽑힌 나무들을
가슴 시리게 만났을 것입니다.
참혹한 나무들의 그 모습에서 바깥으로 치장했던 나무와 방만한 삶을 영위했던 순간, 순간을 깊이 성찰하게 될 것입니다.
비록 우리의 삶은 소설小說 같은 모순을 은밀히 숨기고 있지만요.
서울은 비참함이 절정에 다달았다지만 이 켠도 아니고 저 켠도 아닌… 분명한 깃발을 올리지 못하는 경계인 많다지요.
세월보다 한 걸음 앞서 변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지만 인간이 부초가 될 수는 없지요.
우포늪에는 인간들이 흘러 보낸 오폐수로 암컷도 아니고 수컷도 아닌 양성 물고기가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합니다.
스스로를 내걸 깃발이 없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우포늪도 슬퍼하고 있습니다.
10. 슬픈 목판화
임신행
요 며칠 |
11. 어머니의 모습
임신행
긴
장마 속에서도
한껏 웃자라
멀쑥해진 월견초月見草가 방울실잠자리를 무릎에 앉혀 놓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방울실잠자리도 우포늪을 들여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늪에는
마름을 쪼던
해오라기가 외발로 서서 체온 조절을 합니다.
홍머리오리는 검정말 사이로 떠도는 쇠물닭 식구들을 바라보며
"산다는 것은 저렇게 어머니 아버지가 앞서거니뒤서거니 새끼들을 돌보는 재미로 사는 거야…."
쌀쌀해진
화왕산 용지에서 서성이던 산바람에 우포늪 갈대들은 거칠게 진저리를 치기 시작합니다.
드문드문
방축을 차지하고 사는 들뽕나무들이 옷 벗을 채비를 합니다.
설핏 지는 해를 보는 것은 그리움의 새순을 내는 일입니다.
이렇게 해질 무렵에는 누구나 4월의 대나무밭 새순 같은 그리움을 내어 그리운 사람을 향해 갈 때입니다.
호젓이 걸어갈 때입니다.
저만치 고구마밭 둑을 따라 마을로 가는 허리 굽은 이 땅의 어머니는 콩꼬투리와 옥수수와 애호박 한 덩이를 담은
소쿠리를 옆구리에 끼고 귀가를 합니다.
일흔아홉에 이승을 뜬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열입곱에 시집을 가 열아홉에 지는 목련꽃으로 과수가 된 차전초 같았던 어머니
살아 계실 때 주머니도 없는 수의壽衣를 장만 못 해 윤달이 든 해이면 그렇게 애면글면하던
그 어머니가 없어짐을 생각합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되직하게 끓여 주던 된장찌개 맛은 이제 한 장의 흑백 사진으로 남았습니다.
밤이슬이 젖는 우포늪 풀섶에는 방울벌레 울음 소리가
늪 그득합니다.
그 어머니는 창녕 양파와 풋고추와 애호박을 썽둥썽둥 썰어 넣어 오늘 저녁도
되직하게 된장을 끓이겠지요.
10월의
저녁 밥상을 위해
12. 우포는
송미령
매미 한바탕 지나간 자리
꼬깃꼬깃 감추어 두었던
속내 바닥 다 드러나고
상처난 몸뚱이 감추려
무너진 둑 다시 쌓아 올리는데
체증으로
답답한 가슴
자운영 꽃 등성 위로
벌떼들 날개치는 소리
하얀 제비꽃잎 눈물처럼 떨어지는
저물녘 우포.
13. 유민의 밤
배한봉
한 무리 유민流民이 왔다
상강霜降의 하늘
왁자하게 덮은 저 기러기 떼
별들을 지도 삼아
뼈 속 들쑤시는 냉기 마시며
수천 마일 우주를 날아왔다
바람에 몸 말리던 풀잎
풀잎들 일제히 자지러지고,
노을 한 됫박씩 뒤집어쓴
그 유민流民들 속에서
밥그릇 몇 개
책 몇 뭉치
달랑 싸맨 티티새 한 마리도
철퍼덕철퍼덕 찬 물바닥 치면서
한 장단 울음을 지피고 있다
누구인가
어떤 맑은 영혼이
하늘 가득 푸른 점등을 시작하는가
웅숭깊어 적막한 천지간天地間
그 별과 함께 밤의 호롱불 되라고
천체 속으로
철새들을 들어들이는 하늘
기러기, 고방오리, 흰쭉지
푸드득 날개 치는 소리에
늪 기슭 갈꽃들 다 까무러쳐서
오늘은,
보름달 없어도 환장할 밤이 되겠다
흉터 많은 삶이 처절하게 아름다운
늦가을, 유민流民들의 군무群舞
14. 오월 우포늪
나태주
그곳에 가서 자운영꽃
자운영꽃 길을 만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곳에 가서 왜가리
왜가리 떼 울음을 들었다고 소문내지 말라
오늘에 지는 해는 오늘에 지는 해
오늘의 갯비린내는 오늘의 갯비린내
그곳에 가서 솔밭 사이
스러지는 붉은 해 바라보면서
부둥켜 안고 목놓아 울었노라
고백하지 말라.
고백하지 말라.
첫댓글 부처 색감 죽입니다..
빛과 향기와 소리로 어우러진다는 우포늪.. 한참을 시간보내며.. 걸어내려 왔습니다..^^
너무 길어서 다 못 읽고 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