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해 님이 카페 접속이 어려워 단해 님의 글을 제가 대신 옮겨서 올렸습니다.)
*
우째 이런 일이...
우선 가족을 잃은 유족 앞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에서 일어난 사건 중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성수대교 붕괴사건이 아득하게 잊혀질만 한데 이런 참사가 또 일어났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핼로윈이 뭐여?’ 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핼로윈데이’란 미국 전역에서 매년 10월 31일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로써 아일랜드 켈트족의 축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음식을 마련해 죽음의 신에게 제를 올림으로써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았는데, 이때 악령들이 자신에게 해를 끼칠까 두려워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풍습이 핼로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괴물이나 마녀, 유령으로 분장한 채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라는 의미의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외치며 이웃집들을 돌아다니면서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데, 이는 중세에 특별한 날이 되면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풍습에서 기원한 것이랍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날 학교를 비롯한 곳곳에서 분장 파티가 열리며,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전통적인 주제나 유명인 혹은 영화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축제를 즐긴다고 TV를 통해 우리는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데 한 십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젊은이들 중심으로 조금씩 알려지더니 이젠 마치 우리나라 축제인 양, 본래의 의미 따위는 상관없이 기괴한 차림새로 거리를 활보하고 그냥 먹고 마시고 즐기는 축제가 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일이 생기고 나니 ‘핼로윈데이’가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되어 이 땅의 젊은이들을 더욱 부추긴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11’ 글자가 겹쳐져 있는 날을 빼빼로데이라고 한 어느 특정 과자 회사의 판매술이라든지, 애꿎은 죽음을 맞이한 발렌티누스 신부를 기리는 축일을 ‘발렌타인데이’라 하여 연인 사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정한 상술처럼 말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 TV에서는 섬뜩할 정도의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모여든 이태원 거리를 잠깐 비춰줬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젊음이 좋구나!’ 하며 대수롭지 않게 봤습니다.
얼마 후 다시 TV를 봤을 때 아비규환 사태가 나오길래 우리나라가 아닌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뉴스를 봤을 때, 헉!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입을 틀어막아야 했습니다.
우리의 아들딸, 제자, 조카, 이웃 그중 누군가는 그곳에 있을 것 같아 TV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어떻게 저런 일이 ......
이틀이 지났습니다.
154명의 젊은 생명이 가족들과 인사도 못하고 갔네요.
중환자가 30여 명이 된다 하니 숫자가 더 올라갈 수도 있겠지요?
누구한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이 안타까운 상황을, 어디에 푸념할 곳이 없어 그냥 주저리주저리 이곳에 늘어놨습니다.
더 이상의 희생자는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초하루 편지글을 써놓았다가 팽개치고 안타까운 현실을 푸념하는 글로 대신하는 마음 좋지만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정선바위솔 - 수워니 님
첫댓글 정말이지 우째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우리 어른들이 잘 대처하지 못한 잘못으로 생긴 일이겠지요.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단해 님, 이래저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기님.
그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 ^^
정말 어처구니 없는 사고
새벽에 무심코 티비를 틀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황망할수가ㅡ
그러게요.
아깝게 간 생명을 두고 쌈박질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속보로 뜨는거 보고는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잠들었는데
엄청난 사고일줄은 정말 상상도 안했답니다.
10년간 이태원에서 일해서 그 사고난 길을 잘 알기에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
어찌 이런일이 생겼는지~~
사고자들 뒷얘기는 더 가슴을 찢어놓네요.
남겨진 사람들은 또 어떻게 살아갈런지~~~
그러게요.....
유구무언입니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11.01 14:5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11.29 21:28
선진국의 반열에 당당히 오른 대한민국의 국격이 이렇게나 나락으로 떨어지다니,
도무지 믿을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 거대한 사건이 대한민국이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로 이어져야
그나마 조금은 위로가 되겠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단해님,카페접속이 힘드시군요.
저도 며칠을 낑낑 하다가 어제 컴전문가인 남동생의 도움으로 해결했어요.
단해님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주변에는 천사들이 생가이상으로 많아요.
수고하셨습니다.
별꽃님도 난감한 상황이 있었군요.
이사를 하며 짐이 정리가 되듯, 이번 기회에 인터넷 쓰레기들이 많이 걸러졌을 것 같습니다.
별꽃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답답하고
아프고
정말 무기력해지는 현실입니다.
더 이상의 희생은 없겠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망자가 154명이 156명으로 늘어났고,
아직도 중환자가 병원에 남아있고...
저 윗동네 김씨는 불꽃놀이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래저래 안타깝습니다.
댓글이 엄청 지각했습니다
첨엔 단해님이 무슨일이 있으신가 ?
걱정했습니다만
(지기님이 올리셨기에)
카페 접속이 어려워졌군요?
이번에 카카오 화재로
많은 분들이 답답했는 듯합니다
그나저나 11월의 편지가 주제가 바뀌었으니요
오오 통제라
이태원의 꽃다운 젊은이들의 희생이
가슴이 며칠이 지나도
먹먹합니다
예.... 윗 동네에서 내려와 서울 도심지에 있는 하수구 맨홀 뚜껑 하나만 열고
그 안에 폭탄을 떨어뜨리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마비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럴 것 같습니다.
그깟 지하실 한 귀퉁이에 불이 났는데 이렇게까지 전산체계가 흔들리다니.....
아날로그가 좋은 것 같습니다. ^^
그저 안타까움 이라
몇 백번 이고 되뇌입니다.
쉬지않고 흘러 가 버리는
세월 앞에
인명은 제천이라고
던져 놓고도 무기력해 집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
그렇게 믿고 그렇게 살아야겠지요.
하늘의 뜻이고 이 또한 지나가리니....
가신 분들의 몫까지 열심히 삽시다.
고맙습니다.
오늘서야 비로소 카페의 글을 보게 되네요.
다움 고객센터로 문의를 했더니 익스플로러를 크롬이나 엣지로 바꾸라 하는 답변을 받고 그리 했더니 되네요.
어휴!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
아, 아직까지 익스플로러를 쓰셨군요.
저는 오래 전에 아들의 권유로 크롬으로 바꾸었더랬어요.
내가 기계치라서 미처 다른 분들에게 설명을 못 드렸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