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종가환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정부 은행 기업들의 여러 조치들이 잇따른 가운데 과연 연말종가 환율이
어느 선에서 결정될 것인지가 외환시장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연말 환율이 은행과 기업들의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고 특히 올해같이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부채의 원화환산 금액이 크게 늘어나고 이는 자본금 대비 부채금액을 크게 늘려 부채비율 확대에 따라
건전성악화로 이어집니다.
은행권들도 외화자산의 원화환산금액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전체 위험자산 규모도 늘어나기 때문에 BIS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KIKO 등 통화파생상품 거래 기업 및 금융권의 손실금액 및 충당금을 확대시키기 때문에 자산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내년 1분기부터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국내 기업 및 은행권에서는 연말 재무제표나 BIS비율에 상당한 신경을
써야 되기 때문에 연말 종가 환율에 그만큼 민감할 수 밖에 없으며 정부 당국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여 다양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습니다.
매월말 집중되던 수출보험공사와 가스공사 등 공기업의 마바이달러 수요를 월중으로 분산하여 이미 처리한 것으로 파악
되고 있으며 은행권과 수출입 기업들과의 암묵적인 공조을 통해 물량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MAR-BUY : Market Average Rate Buy로 당일 시장평균환율로 매수주문을 내는 거래방식)
이러한 여러 조치 외에도 대내외 시장상황은 다소 하락쪽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2월 들어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약 6억불 규모 매수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11월
경상수지도 10월에 이어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화자금 유동성도 많이 개선되어 한미 통화스왑자금 40억불 경쟁입찰도 33.5억불만 공급받았으며 정부당국도 외환
위기가 어느 정도 종결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달러화도 며칠간 강세에서 어제 약세로 돌아섰으며 자동차 업계 부실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가 상승하는 등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대외 여건도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부당국의 외환시장 관리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데 지난 수요일 장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시장개입에
나서 환율을 큰 폭 하락세로 전환시켜 놓았으며 남은 거래일도 지속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역외세력들이 1280원에서부터 약 7~8억불 매입에 나서 환율을 큰 폭 상승 반전시켜 놓았기 때문에 정부 당국은 환율을
1280원선 아래로 밀어붙여 역외세력들의 손절매(Stop-Loss)매도 물량을 유도함으로써 롱 분위기를 약화시키는 전략을
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남은 3거래일 동안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하고 있습니다.
오늘 원달러환율은 하향조정이 우세한 가운데 정부당국의 외환시장 관리와 역외세력들의 매수세가 충돌하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역외 환율이 국내종가보다 17원 하락한 1289원에 끝났으며 글로벌 달러의 약세, 정부당국의 시장개입이 연말로 다가갈
수록 강도를 더 해가고 있어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증시의 부진으로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섰고 정부당국의 개입을 틈 타 역외세력들이 달러 저가 매수
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년초 경기침체로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달러매수세력도 만만치 않아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당국의 개입강도에 따라 1280선을 하향 테스트할 가능성도 베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동경시장을 제외한 대부분 외환시장은 휴장한 가운데 엔화는 달러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으며
지난 수요일에도 대부분 오전장만 개장한 가운데 미국의 악화된 고용지표 영향으로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비농업부문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만명 증가한 58만6천명을 나타냄으로써 1982년이래 최고치를 경신
했으며 12월 실업자수가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11월 소비지출도 5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