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이미지 이대로 안된다

[쿨티]

화성시 이미지 이대로 안된다

고려대 김세용 교수팀 용역보고서 통해 밝혀

최대호기자 news@ihsnews.com

▲ 화성시 이미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되고 있는 심볼마크와 슬로건

시를 알고 있는 사람 중 50%가 범죄도시로 인식
시민 76.6%가 새로운 도시브랜드 필요성 느껴
지금 변하지 않으면 낙오도시로 전락 가능성 커

급변하는 화성시에 걸맞는 화성시만의 도시브랜드 창출과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화성시가 새로운 도시이미지 마련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경우 낙오되고 말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화성시 도시이미지 제고와 미래상의 실현’이란 주제로 개최된 용역보고회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최근 화성시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려대 김세용 교수의 용역 보고회에 따르면 지금 화성이 이미지 변모를 꾀하지 않으면 화성은 낙오되고 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마케팅, 슬로건, 로고, 심벌 등 도시이미지를 전담하는 부서와 공무원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본보에 게재 된 <화성뉴스>긴급제안<32호 1면>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기존의 로고와 슬로건을 벗어 버리고 화성시 만의 독특하고 창조적인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의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화성시의 약점으로 빠른 개발에 비해 취약한 도시기반시설, 동·서 지역 간 불균형, 영화 살인의 추억과 관련한 범죄이미지 등을 꼽았다.

또 도시를 연령대로 구분할 때 화성시 내부 사람들은 화성을 10대에서 20대 사이의 개발이 시작되는 연령으로 보고 있지만 외부 사람은 40대에서 50대의 퇴화된 연령의 도시로 판단, 내부인과 외부인이 바라보는 시각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화성시의 미래상에 대한 설문분석에 의하면 화성시민 76.6%가 현재 화성시의 슬로건과 로고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미지제고의 필요성을 실감케 했다.

이밖에도 화성만의 특성을 꼽으라는 질문에 총 1,300건 중 630건이 치안문제를 들어 그 심각성을 더했다.

김 교수는 “화성은 현재 위기이자 기회의 시기”라며 “아름다움, 깨끗함, 풍요로움 이라는 키워드로 화성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현재 화성시의 경쟁상대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50곳이 넘는 100만 인구 도시”라며 “화성시가 하루빨리 시민이 자랑하는 도시이미지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슈 인터뷰
화성시 도시이미지 용역 맡은 김세용 교수(고려대학교 건축공학부)

“변신위한 강력한 드라이브 걸 때”

첨단 문화 관광이미지 살려 새 출발 절실
로고 슬로건 바꿔 새 이미지 정립 필요해
일부시의원 예산낭비 주장에 안타까움 표시

▲ 일부 시의원들의 닫힌 의정활동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김세용 교수

“바깥에서 보는 화성시는 좋지 않은 이미지가 많습니다.”
화성시의 의뢰로 지난 10개월간 화성시를 집중 연구 분석한 고려대학교 김세용 교수는 화성시가 지금 이미지 변신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때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가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바깥에서 느끼는 화성시와 안에서 알고 있는 화성시가다르다는 것.

화성시민들은 화성시가 발전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은 반면, 외부에서는 화성시하면 좋지 않은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도시 이미지는 내가 살면서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외부에서 남들이 보고 느끼는 것이 바로 도시 이미지입니다.”

결국 도시이미지가 곧 도시 브랜드이며 경쟁력이 된다는 김 교수는 화성시는 그 어느 도시보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말하는 화성시의 가능성은 ▲첨단산업시설과 교육기관 입지 ▲대규모 개발계획 ▲다양한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손꼽았다.

그러나 문제점도 공존하고 있다. 개발수용에 비해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과 동서간 불균형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사건사고로 인해 화성의 이미지가 무척이나 취약함을 강조했다.  

또 대규모개발에 따른 자연환경파괴와 도농간 생활환경 및 소득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위협요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양호한 자연환경 해양 레저 관광중심도시로 도약할 가능성과 문화예술의 활용성이 높은 점, 자족도시로 성장가능성이 큰 점을 화성시가 가진 기회요인으로 손꼽았다.

문제는 화성시 내부에서 이미지 변화 동참열의가 낮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화성시의원들에게 용역보고서를 설명하는 동안 암담한 심정을 느꼈다고 했다. 외부에서 보는 이미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원하지 않더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만 한다.”가 꼬집는 김 교수는 “억지만으로 화성시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일부 시의원 중에는 “화성시가 사건사고 많은 도시로 낙인찍힌 것은 언론에 의해 잘못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주장과 함께 보고서 결과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   

김 교수는 그러나 설문조사의 결과에 나타난 좋지 않은 이미지는 시와 시민의 노력만이 바꿀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럴리 없다”식의 억지만으로 도시이미지가 바뀌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라고 했다. 동탄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오는 요즘, 기존 시민이 방향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 지금 때를 놓치면 다시 거론하기 쉽지 않은 것이 도시이미지의 변신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안 좋은 이미지의 결합이다. 개발에 따른 환경파괴, 시화호이미지, 그리고 사건사고가 잘못 맞물릴 경우 되돌릴 수 없는 사태가 올 가능성도 있음을 역설했다. 그는 이 경우 ‘죽음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박힐 수 있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김 교수는 “화성시는 삼성전자로 인해 IT가, 송산 그린시티로 친환경이, 공룡알 화석지로 관광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옛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이뤄내는 이미지 구축이 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도시이미지 변신은 원하는 이미지를 정해 놓고 적극적으로 밀어야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동안 김 교수는 화성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광역시의 중심으로도 가능한 여건을 갖춘 도시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도 화성군 시절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준에 대해 연신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기자수첩>     최대호 기자

화성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지난 주말 어머님 생신을 위해 시골에 내려갔다. 차량 앞쪽에 커다랗게 ‘화성뉴스’라는 문구를 새겨놓은 취재차량을 타고서....

차량에 새겨진 ‘화성’이란 글을 본 지인들이 한마디씩 던진다. “와, 무서운 동네에서 왔네?!” “범죄 많아서 그곳에서 살겠냐?”

모두들 ‘화성’하면 아예 납치, 강도, 살인 등이 난무하는 곳쯤으로 여긴다. 이것이 화성시의 현주소다.

애써 화성시는 그런 곳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내 자신이 초라했다. 더 안타까웠던 것은 나조차도 화성을 한마디로 표현할 대답을 선뜻 내놓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화성은 아직 갈 길이 너무도 멀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화성은 말 그대로 살기가 무서운 곳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화성을 바라보는 타 지역의 시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을 수만도 없는 일이다.

청렴도 제고나 공무원혁신교육 등 최근 화성시는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구성원 개개인이 변하지 않으면 시의 노력은 공염불이 되고 만다.

문제는 변화의 선두에 서야 할 일부 공직자와 시의원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이다. 취재를 하다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그냥 숨기려고만 하는 공직자도 있다. 마치 닭이 위험을 인지했을 때 아무 곳에나 머리를 쳐 박고서 위험을 피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시민을 대표하는 일부 시의원들도 구시대 적인 사고방식을 탈피해야한다. 얼마 전 화성의 이미지쇄신을 위해 지난해부터 화성을 연구해온 어느 공학박사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다.

이날 일부 시의원들은 화성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움직임을 그저 낭비라며  집행부의 의견을 이유 없이 폄하했다. 일련의 모습을 보면서 화성을 연구하신 박사님께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이제는 과거의 고루한 사고방식을 벗어 던지고 공직자 스스로가 변화의 선두에 서야할 때다. 그래야만 시민들도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미지는 내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타인이 평가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 공직자 모두가 변해서 화성시의 이미지를 바꿔 나가야 한다. 내가 변하지 않고 좋은 이미지로 평가받기를 기다려서는 화성시의 미래는 없다.

화성시가 경기도의 중심 아니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려면 스스로 변해야 한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시와 시민 그리고 공직자가 하나가 돼 변화를 이끌어내야 할 때다.

자신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세상이 변하기를 바라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자.

< Copyrightⓒ화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성뉴스 : 2007년 04월 01일 14:26:11

[연어]

매우 공감합니다.. 이 기회에 정말 이미지 확실히 바꿨으면 좋겠어요..

[영화처럼]

장기적인 화성시 발전을 위해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삼기위해서라도 이미지 쇄신 작업은 필요합니다..과거의 화성군시절의 농촌도시에서 벗어나, 대규모 신도시개발 및 첨단산업도시라는 이미지에 맞게 거듭 태어나야 합니다.. 살인의 추억은 구석기 시대의 유물로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