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토리] ‘과거 자신’ 돕는 이혜수씨베트남서 시집와 고생만…이혼 뒤 순댓국장사
이주노동자 언어 장벽 허물며 마음 소통 도와 경기도 수원 화서동에서 화서순대국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사람 이혜수(35).
이혜수씨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태어난 베트남계 한국인이다. 한국에 온 지 15년이 됐다. 물론 국제결혼을 해 한국으로 왔다. 그녀의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믿고 결혼했던 한국 남자는 경제적 능력이 없었다.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폭력과 경제적 부담감뿐이었다. 이내 합의이혼을 했다. 지금은 딸 혜림이와 함께 수원에서 살고 있다. 전세로 살고 있는 그녀의 집은 이층이다. 1층에 순댓국밥 식당이고, 둘은 2층 ‘베트남의 집’이라는 주거생활을 겸한 사무실이다.
화서순대국은 일용직노동자 한국인들의 쉼터다.
순대공장에 다니던 게 인연이 되어 순댓국밥 식당에서 일했다. 억척스럽게 일하며 한국사람의 입맛과 한국말을 익혔다. 그런 경력으로 지금은 직접 순대와 김치 등을 만들어 이혜수식 순댓국밥집 ‘화서순대국’을 운영하고 있다. 맛은 한국의 맛 그대로다. 맛있다는 이유로,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손님이 많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곤 한다. 그렇게 2~3년이 흘렀다. 생계수단인 순댓국밥집을 찾는 이들 역시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이 한 잔의 막걸리를 마시는 쉼터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