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더 올립니다. 2편. ^^
교차예방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저도 전부터 주장했던 건데.. 분명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전 바이러스 전문가는 아니어서.. 내가 주장해봐야 아무도 알아주는 이는 없는 거지만요.. ㅎ
코로나바이러스 중에는 아주 가벼운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보통의 코로나바이러스도 많은 지라..
이게 먼저 감염되면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인 사스나 메르스, 코비드19와 같은 강력한 놈들도 예방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코로나 구조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문제라면 말이에요. ^^
또 반드시 백신에 의해 유도되는 면역만이 아니라.. T,B-cell에 의한 세포성 면역 시스템도 동작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이게 대해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더군요. 이 분야 전문 의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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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COVID-19는 감기/인플루엔자 시즌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II)
의학약학 양병찬 (2020-12-17)
[바이오토픽] COVID-19는 감기/인플루엔자 시즌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I)
rhinovirus & coronavirus
추세에 역행하는 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팬데믹 대응조치에 영향을 받은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parainfluenza virus)에서부터 메타뉴모바이러스(metapneumovirus)에 이르기까지, 보통감기 바이러스와 비슷한 호흡기 증상을 초래하는 바이러스에는 수백 가지가 있다. 그리고 그런 바이러스 중 대부분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남반구의 겨울철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급격히 쇠퇴한 것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인데, 이것은 전형적으로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흔한 바이러스로, 때로 폐렴과 같은 중증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RSV를 예방해 주는 백신은 없으며,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의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호주(Western Australia)의 경우, 2020년 겨울(6월~8월) 동안 심지어 학교가 문을 열었을 때도 RSV 감염이 98%(그리고 인플루엔자의 경우 99.4%)나 감소했다(참고 1).
그러나 RSV의 쇠퇴는 일시적일 뿐이었다. 예컨대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뉴사우스웨일즈(NSW: New South Wales)의 경우, 10월 들어 RSV 감염 사례가 다시 증가했다. 그리고 일부 연구자들에 따르면, 취약한 미감염 어린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장차 '더욱 커다란 감염의 파도'가 몰아칠 수 있다고 한다(참고 2).
그런데 '바이러스의 하강 추세'에 역행하는 주요 사례가 하나 있다. "겨울철에 쇠퇴하지 않는 바이러스는 리노바이스(rhinovirus)다"라고 시애틀 어린이병원에서 소아감염병을 연구하는 제닛 엥글룬드는 말했다. 리노바이러스는 (특히 어린이의) 보통감기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다. 리노바이러스에는 100가지 이상이 존재하며, 그중 10여 가지는 모든 지역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다. 영국 사우스햄튼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2020년 여름철 병원에 입원한 성인들 중에서 리노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2019년 여름철보다 감소했지만, 9월에 학교가 문을 열자 다시 증가했다고 한다(참고 3). NSW의 데이터를 봐도, 리노바이러스는 남반구에서 겨울철 내내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그중 일부는 '경증환자들의 검사 증가'에 기인하지만, 리노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들과 달리 올해 겨울철에 쇠퇴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
Shifting patterns of colds and flu: Following the United Kingdom's national lockdown in March 2020, there was a drop in detection of most common respiratory viruses, including rhinovirus. Infections didn't rise when lockdown eased, but they did rise after schools started again in September. / ⓒ Nature
Data from New South Wales in Australia show large declines in influenza detection this year relative to previous ones. Respiratory syncytial virus(RSV) also decreased to lower levels than usual but bounced back rapidly in October. There were large spikes of rhinovirus detection however, compared with previous years, although this might have been due to increased testing. / ⓒ Nature
"리노바이러스가 고삐를 늦추지 않은, 진짜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엥글룬드는 말했다. 감기유사증상(cold-like symptom)을 초래하는 바이러스 중 일부는 구조가 매우 상이하다. 특히 리노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나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비누와 소독제에 취약한 외피(지질막)를 갖고 있지 않다. NSW의 데이터를 보면, 외피가 없는 아데노바이러스(이것도 감기유사증상을 초래한다)는 남반구의 겨울 내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급감하거나, 리노바이러스처럼 급증하지 않고) 비교적 일정했다. "예상하건대, 리노바이러스는 표면에서 더욱 안정한 것 같다." 엥글룬드는 말했다. "그래서 손, 책상, 문고리에서 어린이들에게 잘 전파되는 것 같다." 또한 리노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무증상전파가 많아, 학교에서 더 쉽게 유행하는 것은 물론 집에 머무를 때도 가족 구성원에게 쉽게 전염되는 것으로 보인다.
희소식이 하나 있다면, 보통감기가 사람들을 COVID-19에서 보호해 준다는 것이다. 예컨대 80여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참고 4), 지난해에 감기에 걸렸던 사람은 SARS-CoV-2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이유는 마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혹시 교차예방?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종전에 감염되었던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는 보통감기의 또 한 가지 원인이다)가 SARS-CoV-2에 대해 얼마간의 면역성을 부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목할 만할 것은, "사람들은 동일한 코로나바이러스 감기에 반복하여 걸릴 수 있으며, 여러 가지 감기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참고 5).] 종전에 감염되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SARS-CoV-2를 인식하는 T세포와 B세포—이 두 가지 세포는 병원체를 공격하고 기억하는 데 기여한다—를 생성하는 건 분명한 것 같다. 그런 세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부분적 교차예방(partial cross-protection)을 제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참고 6).
"몇 건의 연구에서, 약 1/4의 사람들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덕분에 SARS-CoV-2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필라델피아 캠퍼스의 스콧 헨슬리(바이러스면역학)는 말했다. 한 연구에서는(참고 7), 그런 항체들이 실제로 SARS-CoV-2를 중화시킴으로써 세포에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SARS-CoV-2를 강력하게 교차중화한다는 개념은 정말 극적이다"라고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교의 키우웨이 압둘라 판은 말했다. "왜냐하면 범용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헨슬리의 연구(참고 8)를 포함한 다른 연구(참고 9)에서, 그런 항체들은 SARS-CoV-2를 중화하거나 COVID-19를 예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중화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라고 판을 말했다. "그게 설사 존재하더라도, 활성이 매우 낮을 수 있다."
계절성 감기가 COVID-19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현재 사람을 감염시키고 있는 리노바이러스가 SARS-CoV-2를 직접 방해하는 것—아마도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면역계의 일부인 인터페론 반응을 촉발함으로써—이다. 그리피스 대학교의 로버트 웨어(임상역학)와 동료들이 수행한 연구에서(참고 5), 리노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흔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70%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의 알베르토 파니즈 몬돌피(임상미생물학)와 동료들에 따르면(참고 10), SARS-CoV-2에 감염된 뉴욕시티 사람들 중에서 리노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사람이 현저하게 적었다고 한다. "리노바이러스는 터프한 바이러스다." 파니즈 몬돌피는 말했다. "그것은 매우 빠르게 증식함으로써 다른 바이러스를 압도하는데, 어쩌면 SARS-CoV-2를 무력화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바이러스 간섭(viral interference)은 강력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일 의대의 엘런 폭스먼(면역학)과 동료들에 따르면(참고 11), 리노바이러스가 2009년의 인플루엔자 H1N1 팬데믹을 탈선시켰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왜냐하면, 병원에 입원한 성인들 중에서 두 가지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사람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또한 in vitro 연구에서, 리노바이러스는 H1N1의 감염을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먼은 현재 '리노바이러스 감염이 SARS-CoV-2를 차단할 수 있는지' 여부를 연구하고 있는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반적으로 볼 때, '리노바이러스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가 COVID-19의 확산을 억제한다'는 시나리오는 매우 그럴 듯하다"고 파니즈 몬돌피는 말했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 바이러스 학자들은, 그게 어떻게 진화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번 감기/인플루엔자 시즌을 기다려 왔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최악의 시나리오—'COVID-19와의 싸움을 어렵게 하는 최악의 인플루엔자 시즌'에서부터 'RSV의 집단발병'에 이르기까지—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올센은 말했다.
※ 참고문헌
1. https://doi.org/10.1093%2Fcid%2Fciaa1475
2. https://doi.org/10.1073%2Fpnas.2013182117
3. https://doi.org/10.1016%2FS2213-2600%2820%2930502-6
4. https://doi.org/10.1016%2Fj.jinf.2020.10.023
5. https://doi.org/10.1542%2Fpeds.2020-009316
6. https://doi.org/10.1016%2Fj.cell.2020.05.015
7. https://doi.org/10.1126%2Fscience.abe1107
8. https://doi.org/10.1101/2020.11.06.20227215
9. https://doi.org/10.1101/2020.10.08.20209650
10. https://doi.org/10.1002%2Fjmv.25953
11. https://doi.org/10.1016%2FS2666-5247%2820%2930114-2
※ 출처: Nature 588, 388-390 (2020)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0-03519-3
출처: [BRIC Bio통신원] [바이오토픽] COVID-19는 감기/인플루엔자 시즌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II) (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255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