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사회복지 영화제, 열린다

[정진혁]

전국 유일의 사회복지 영화제, 열린다

SWFF 대구 '씨눈'에서 16일부터 5일간 18편 무료 상영, 공공상영관 건립 촉구

14.04.07 10:21l최종 업데이트 14.04.07 10:21l

조정훈(tghome)

▲  오는 16일부터 5일간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씨눈'에서 열리는 제5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영화, 복지를 만나다'의 리플렛.
ⓒ 대구사회복지영화제조직위원회	관련사진보기

빈곤, 주거, 의료, 노동, 교육, 가족문제 등 다양한 복지 이슈를 다룬 전국 유일의 사회복지 대안영화제인 '제5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SWFF)'가 오는 16일부터 5일간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씨눈'에서 열린다.

SWFF는 지역시민단체와 사회복지관, 노동조합 등 28개 단체가 모여 조직위를 구성하고 정부나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는 대신 공동재정부담 원칙을 정해 매년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 분야의 한 축을 차지하는 장애인들의 문화접근성에 대해 지역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2012년부터 시청각 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동일한 영화 관람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베리어프리' 영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SWFF는 16일 개막작 '특별시 사람들'을 시작으로 모두 18편의 영화를 21회 상영한다.

개막작인 '특별시 사람들(감독 박철웅)'은 지난 1회와 2회에서도 소개된 작품으로 타워펠리스가 지척인 서울 강남구 포이동의 재개발 문제를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는 지난 2010년 후쿠오카 아시아영화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국내에서는 개봉조차 되지 못했다.

폐막작인 '탈선(derailed)'은 대구지하철 참사와 연달아 이어졌던 지하철노조의 파업, 개통을 앞두고 있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안전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SWFF가 공동으로 제작한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 영화는 지난 2003년 대구 중앙로역 화재참사와 그 직후 벌어진 대구지하철노조의 파업, 13인의 해고노동자들을 조명한다.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로 침묵해야 했던 해고자들의 고뇌를 담고 있다.

▲  대구사회복지영화제 개막작인 '특별시 사람들'과 폐막작인 '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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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FF는 국내 신작다큐로 서울시청 신청사 공사 7년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말하는 건축 시티:홀(감독 정재은, 106분)', 탈핵과 송전탑의 문제를 다룬 '밀양전(감독 박배일, 72분)', 하루아침에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내몰린 농민들이 4대강 사업에 맞서 싸우는 '두물머리(감독 서동일, 95분)', 찢겨진 공동체를 재건하는 이들의 삶을 담아낸 '텃밭(감독 오현진, 83분)'을 상영한다.

장편영화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인권영화 '어떤 시선(감독 박정범, 109분)', 개인의 노력만으로 빈곤을 벗어나기 어려운 청춘들이 새출발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린 영국 영화 '엔젤스 셰어(감독 켄 로치, 101분)', 실제 시각장애인인 이탈리아 유명 영화음악감독의 재활 과정을 담은 베리어프리 버전 상영작 '천국의 속삭임(감독 크리스티아노 보르토네, 96분)' 등 3편이 상영된다.

단편영화는 폐품을 줍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낙후된 노인복지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웃으세요(감독 원풍연, 16분)', 어린 소녀의 모습을 그린 '콩나물(감독 윤가은, 20분)', 체류 비자가 없는 조선족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춘정(감독 이미랑, 28분)' 등 3편이다.

이 외에도 2013년 제10회 서울환경영화제 상영작 중 '기후변화와 미래, 왜 우리는 빈곤한가' 부문 상영작을 초청해 소개한다. '만화로 보는 빈곤의 역사(네덜란드, 감독 벤 루이스, 52분)', '라페아:솔라 마마(미국, 감독 모나 엘다이에프, 52분)' 등 2편의 장편과 ,'모리스의 텃밭(케냐, 감독 미셀 멜라라, 2분)', '폐허를 색칠하다(아이티, 감독 마세나 부곤 세자르, 6분)', '길 위의 사랑(러시아, 감독 한나 폴락, 8분)', '풍요의 빈곤(케냐, 감독 캐롤라인 노켈, 5분) 등 4편이다.

SWFF는 또 17일부터 20일까지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한다. 17일 오후 7시 '밀양전'의 박배일 감독을 시작을 18일 서동일(두물머리), 19일 오현진(텃밭), 원풍연(웃으세요), 정재은(말하는 건축:시티홀) 감독이 관객과 소통한다. 폐막일인 20일에는 민용근(어떤 시선), 권현준(탈선) 감독이 무대에 오른다.

김상목 SWFF 집행위원장은 "대구사회복지영화제의 작은 시도는 사회복지 대안을 모색하는 영화제로는 전국에서 유일하다"며 "돈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우리 사회의 복지 문제를 고민하는 영화제로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제에 대한 문의는 제5회 대구시회복지영화제 사무국(담당 이샛별, 053-628-2590~1)으로 하면 된다. 영화제 공식페이지(www.facebook.com/swffindaegu)를 통해 상영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스크린 '씨눈'은 대명동 대구영상미디어센터 6층에 있다.

▲  대구사회복지영화제조직위(SWFF)는 지난 3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상영관 건립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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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직위는 오는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공공영화 상영과 건립을 촉구하고 이를 공약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공상영관으로 독립예술영화는 물론 실버세대를 위한 고전영화, 장애인 접근성이 확보된 전용관, 문화소외지역에 대한 아동관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할 것과 조례 제정에 대해서도 요구했다.

특히 공공상영관은 단순히 상영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을 담은 로컬영화 발굴과 제작 및 배급지원까지 책무로 하고 공공상영관의 건립과 활동을 위해 정책 및 실무논의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 사회복지의 분야가 정말로 다양하다는 것은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도 뻗어나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사회문제에 주된 원인들이라 할 수 있는 빈곤, 의료, 노동, 주거, 교육, 가족문제들이 정말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하는 것을 영화를 통해 감성적으로 더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대통령들, 국회위원들도, 선거 때, 복지의 발전에 많은 노력을 쏟겠다고 늘 말하듯이, 복지는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회복지와 관련된 영화제, 캠페인 등을 많이 진행시켜서, 좀 더 복지의 필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이 기사를 읽게 되면서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