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Note 첫 번째 - 박인희, 은희 두 누님의 추억
나는 TV를 보다가 자기가 '가수'라고 주장하는 대갈통이 비어있는 '붕어'들이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리거나 끈다. 어쩌다가 무슨 상이라도 타면 "팬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울먹이고 그 한마디에 빠순이들은 지랄 발광을 한다.
운전을 하다 FM 라디오를 듣다가도 이런 붕어들 때문에 몇 번씩이나 채널을 바꾸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녹음실을 해서 아는데 그런 붕어들과 양아치들은 이런 기계가 없으면 녹음이 안된다.
이건 Auto Tuning을 해주는 기계이다. 그러니까 음정이 틀려도 - 지들은 그게 틀렸는지도 모른다. - 자동으로 음정을 잡아주는 기계이다. 이걸로 녹음기사가 *나게 고생을 해서 짜집기를 하면 방송에서 립싱크로 입만 붕어처럼 움직이면서 아크로바틱 묘기 수준의 춤을 추면 되는 것이다.
물론 요즘도 Auto Tuning이 필요없는 가수라고 할 만한 가수들도 있기는 있다. 거의 방송에 안나와서 그렇지. Blue Note에는 자기가 가수인줄만 아는 그런 붕어와 양아치들은 없다. Blue Note가 추구하는 음악은 특별한 장르가 없다. 방송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은 가급적 제외한다.
다만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여기에서는 음악의 리듬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전세계 어느 나라 어떤 민족이든 원초적인 리듬의 반복은 항상 있다. 단순한 리듬의 반복은 인간의 정신적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메리카 인디언, 아시아, 아프리카, 우리의 무속 음악 등에서 단순한 리듬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당이 굿을 할 때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징을 두들겨 댄다. 그러한 단순한 리듬의 반복은 멀쩡하던 사람의 정신을 무속적인 분위기로 휩쓸리게 만든다. 특히 사이비 종교에서는 사이비성을 강할수록 북을 치면서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단순한 리듬의 반복이 강조된다. 스님들의 목탁도 그러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절제된 리듬으로 오히려 정신집중을 강화하고 심오한 불경의 뜻을 생각한다면 그런 비교는 곤란하다고 하겠다. 사이비 중이 뜻도 모르는 불경을 지껄이며 목탁을 두들기는 것과 오랜 수행으로 어떤 경지에 오른 스님의 절제된 목탁 소리는 당연히 차원이 다르다.
그러한 단순한 타악기의 리듬 반복은 듣는 이로 하여금 정신적 작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아메리카 인디언, 아프리카의 주술사들이 의식을 진행할 때 나오는 타악기의 반복된 리듬과 우리의 무속음악에서의 반복 리듬을 계속해서 듣는 일은 인간의 뇌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규명되지 않았으나
분명한 것은 인간의 정신작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이다.
요즘의 테크노 음악이라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몇시간씩 반복되는 리듬에 몰입하면서 춤을 추는 사람들은 결국은 마약의 환각 작용과 비슷한 효과를 본다고 한다. 그것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런건 김종흔이가 과학적으로 밝힐 일이다.
젖소, 닭에게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려주면 우유나 계란의 생산이 현저하게 늘고 식물들을 대상으로한 성장 실험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태교음악도 마찬가지이다. 리듬이 과도하게 반복되는 음악을 들려주면 오히려 평소보다 생산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성장 발육에 문제가 생긴다.
실험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단순한 리듬의 구조로 되어 있는 음악이 만연하는 나라는 아직도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 여유있는 삶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음악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 Blue Note에서 그러한 경지까지 고려한 선곡은 아니지만 최소한 단순한 리듬의 반복된 구조의 음악은 취급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김덕수 같은 위대한 분의 사물놀이가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분의 음악은 타악기로만 구성되어도 세계가 인정하는 위대한 음악이다. 수준 낮은 테크노 댄스 음악같은 것은 여기에서 절대로 취급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Blue Note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박인희와 은희라는 두 분의 누님들이다.
문득 이런 누님들이 지금 19살이고 가수를 하겠다고 한다면 음반기획사에서 "쳐다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특히 박인희 누님은 그 얼굴에 화장도 안했던 분이라 . . . 솔직히 '미인'하고는 무지하게 거리가 멀지.
레코드판의 자켓 사진을 봐도 화장기라고는 전혀 없다.
머리 모양도 맨날 긴 생머리이고 옷도 거의 신경도 안쓰는 수준이었다.
꾸며봐야 그 얼굴에 뭐 달라졌겠냐 마는 . . . 그런데도 이 누님은 나에게는 무척 매력적이었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라고 시작하는 노래가 있었다.
나는 박인희라는 누님의 이름은 잊지 않고 누님의 노래는 내 가슴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박인희의 "세월이 가면" 들어보기 |
첫댓글 <박인희..은희> 주옥같은 노래들 감사합니다..^^
박인환님을 좋아했는데 ...요절한 생이 안타깝기도 하고 문학 낭만 철학..그렇게 글로써만 풀지 술로써푸느라 그랬을까? 평범한 생각으로 사는게 힘들었을까? 노래 잘 감상하고 감~
나도 은희의 꽃반지 끼고 좋아 하지 박인희 지금그사람이름은 잊었지만 내가슴에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