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1회 포항지역 동호인클럽 기술 지도
“국내 여성 최초 IOC 위원 되고 싶어” 포부“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한국 핸드볼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포항지역 핸드볼 동호인클럽을 대상으로 기술지도에 나설 생각입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핸드볼 대표팀 주장인 박갑숙(38·포항시 북구 양학동 거주)씨는 “핸드볼 선수로서 최고의 명예를 누린 만큼 핸드볼 발전을 위해 할 일을 찾던 중 포항에도 동호인 클럽이 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알았죠. 매주 1회 정도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기술지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핸드볼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박씨는 바르셀로나올림픽 이듬해인 지난 93년 은퇴한 뒤 중매로 만난 한성훈(42·개인사업)씨와 결혼에 골인, 포항에서 신접살림을 차린 이후 13년 째 한 동네에서 살고 있다.
포항방사광가속기 연구원 출신인 남편 한씨 집안은 한씨 집성촌인 양학동에서만 수대 째 살고 있는 터줏대감.
포항에 사는 유일한 올림픽금메달리스트로서 지역사회에 알려졌을 법도 한데도 그녀는 그동안 세자녀(1남 2녀) 양육에만 전념하느라 사회활동을 자제해왔다. 몇몇 친구들만 금메달리스트란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애들도 어느 정도 컸고 남편도 개인사업을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어요. 선수시절에 비해 몸은 많이 무거워졌지만 동호인 선수 지도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아요.”
거침없는 말투의 시원시원한 성격인 박씨는 바르셀로나올림픽 당시 주장으로서 팀을 결속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핸드볼은 비 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 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바르셀로나올림픽까지 제패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88년 올림픽에서 기적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금메달을 따내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대단했지요. 유럽에 비해 모든 면에서 뒤지는 우리로서는 지옥훈련 밖에 대안이 없었지요.”
부산 대선주조를 거쳐 종근당에서 간판 골게터로 활약한 박씨는 정작 올림픽에서는 수비전문으로 밀려 자존심이 상했다고 한다.
“당시 사령탑인 정형균 대표팀 감독이 얼마 전 포항에 내려와 함께 한 자리에서 그제야 나를 발탁한 이유를 털어놓더군요. 팀이 강해지려면 희생정신을 갖춘 강력한 리더가 필요했다고요.”
박씨는 비교적 이른 나이인 26세 때 후배들의 길을 터 주기 위해 은퇴했다.
그녀는 올해 위덕대사회체육학과에 입학,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선수시절부터 품어오던 향학열을 누를 수 없어 공부를 시작했고 특유의 승부욕이 되살아나면서 공부에 점점 흥미가 붙는 중이란다.
“아테네올림픽 체조 양태영 오심파동을 보면서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스포츠 행정가가 절실하다는 점을 느꼈어요. 늦었지만 공부를 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한국올림픽챔피언클럽 이사인 그녀는 “열심히 공부해 실력을 쌓는다면 선수출신으로서는 최초의 여성 IOC위원이 되지 말란 법도 없지 않겠어요”라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