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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론에 대해서는 백치에 가깝고 다룰 줄 아는 악기 하나 없이 청음 시창 모두 되지 않는 절대 무음감의 소유자로 그냥 국내가요나
팝 음악 즐기듯이 기분나는 대로 가끔 클래식을 접하는 중년이지만 한번씩 드는 정리 욕구를 참지 못해 블로그에 순전히 주관적인 글을
남기는 바입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고 지적하거나 질문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더라도 너그럽게 참아주십시오 ㅎㅎㅎ
Franz Joseph Haydn (1732-1809)
94번 놀람 --- Eugen Jochum(1902-1987) 이 런던필(LPO)을 지휘해서 70년대에 녹음한 DG레이블 테이프로 고딩 때부터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음악교과서에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릴만큼 다작을 했고 곡들이 대체로 경쾌하고 밝아서 좋다...워낙 유명한 놀람과 시계는 어느 악장을 들어도 주제부의 중심 가락은 모두 어디서
들어본 듯한 친근함이 있다. 놀람이란 타이틀이 있게 한 부분은 2악장이지만 3악장 미뉴엣이 더 귀에 익고 즐겁다...심각하지 않고 여유로울 때 들으면
하이든 교향곡같은 편안한 이지리스닝 클래식도 드물다. 너무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아름다워서 음악적으로 한때 인정을 못받았던 ABBA처럼 클래식에서는
하이든이 그렇지 않았을까? 아바의 음악이 돌아보면 흔한 듯해도 위대하듯이 또한 하이든도 위대하리라^^
101번 시계 --- 대개 놀람과 커플링되어 있어서 같이 듣게 된다. 작품적으로는 놀람보다 더 뛰어난 듯하다. 1악장 시작은 하이든답지 않게 다소 장중하고 무겁게 느린
아다지오로 시작하지만 2분쯤 지나면 곧 익숙하고 아름다운 프레스토의 가락으로 이어진다. 이름을 부여받은 2악장의 주제부는 너무 시원한 멜로디라서
힘들고 지쳤을 때 들으면 금새 편안해지고 시계처럼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아름다운 가락 속에 시름이 사라져버린다. 3악장은 방송의 배경 음악으로도
많이 쓰여서 그런지 처음 듣는 사람도 아! 이 음악 할만큼 귀에 익은 선율이다. 아마도 하이든 모짜르트 교향곡 전체의 3악장 미뉴에트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곡이 아닐까 한다. 하이든하면 생각나는 트럼펫 협주곡 3악장 (옛 MBC장학퀴즈 시그널) 다음으로 좋다. 이런 교향곡들을 100곡 이상 뚝딱뚝딱
만들었던 18세기의 위대한 음악 장인에게 존경을 표한다
W. A, Mozart (1756-1791)
모짜르트 교향곡의 스페셜리스트로서 교향곡 전곡 녹음의 기염을 토한 칼뵘(Karl Bohm 1894-1981) 옹이 VPO를 지휘한 DG레이블 디오리지날스의 2장 CD면 끝.
37번은 원래 없으니 35번 하프너, 36번 린쯔, 38번 프라하가 1번 CD에 담겨있고 유명한 마지막 3개의 걸출한 교향곡들이 두번째 CD에 있다. <백조의 노래>라고도
불리는 39번, 1악장 주제부가 젤 친숙한 40번, 그리고 가장 원숙한 41번 주피터까지...이 음반만으로는 예전 아마데우스 영화에 나온 25번 1악장을 못 듣는 것이 살짝
아쉽지만 (유투브나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따로 골라 들으면 되므로) 음악전공자가 아니라면 굳이 1번부터 모든 모짜르트의 교향곡을 섭렵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카를로스 클라이버(1930-2004)가 VPO를 지휘한 33번과 36번 린쯔도 들어봐야겠음...정식 DVD외엔 해적판 CD만 나온 듯해서 조금 아쉬움
한 지휘자의 녹음만 들으면 왠지 편식하는 기분이 드니까 다른 지휘자의 추천 녹음들을 살펴보면 39번은 아르농쿠르(Nikolaus Harnoncourt, 1929-2016)가 1984년
RCO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를 지휘한 음반이 손꼽히며 40번은 칼뵘 이전 모짜르트의 대가 발터(Bruno Walter, 1976-1962)가 1959년 Columbia
Symphony Orchestra를 지휘한 스튜디오 녹음이 명반으로 손꼽히고...녹음 연도에 비해 음질도 좋은 편...41번은 동독 쪽에서 주로 활동하여 익숙하지 않은
지휘자인 Otmar Suitner(1922-2010)가 1973년 Staatskapelle Dresden을 지휘한 녹음이 유명한데 1, 4악장의 생생함은 뵘을 능가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3악장 미뉴엣에서는 박자가 조금 빠른 느낌이 들긴 한다. 칼뵘처럼 39번부터 41번까지 한 CD에 담겨져 있는데 음반 가격도 아주 저렴한 편^^
아르농쿠르의 경우 38번 프라하와 39번이 커플링된 음반인데 내가 늘 들어오던 모짜르트 교향곡 연주풍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는 듯하고 특히 좋아하는
2악장 주제 부분 연주가 늘 들어오던 뵘옹의 연주보다 감동이 적었다. 주관적으로는 칼 뵘, 발터, 주이트너의 연주만으로도 충분한 듯한 느낌이 든다.
RCO --- 콘서트헤보라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공연장 이름을 따서 거기 소속된 오케스트라를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 라고 불렀는데
1988년 네덜란드 여왕으로부터 왕립 호칭을 수여받아 이제는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가 정식명칭이 된 세계 최정상급 관현악단의 약자
VPO ---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영어약자...독일 오스트리아 쪽에서는 WPO임
L. V. Beethoven (1770-1827)
1번 --- 두 위대한 선배중 한명인 하이든이 형식을 만들고 모차르트가 발전시킨 고전시대 교향곡을 완성하고 낭만파의 문을 연 장본인 베토벤이 인류에게 선사한
선물이라는 심포니 9곡의 시작점이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그동안 베토벤 교향곡의 특징이 별로 없고 스승인 하이든의 모방이라는 평들이 많아서
듣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귄터 반트의 라이브 박스집을 구입하며 처음으로 귄터 반트와 NDR의 연주로 접하게 되었다. 다른 교향곡들보다 1악장을 아주 유하게
시작하는 것같고 2악장이 우선 귀에 들어오는 최고의 악장이지 싶으며 3악장을 미뉴엣이라고 써놨지만 선배들의 3박자 춤곡풍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4악장 역시 5번같은 파워없이 여리고 부드럽게 끝난다. 1, 2번은 대부분의 이름난 지휘자라면 모두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발간하며 녹음들을 다 남겨두었으므로
무수한 명연들이 있을 것이고 이를 다 들어보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 여러 채널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추천반 몇몇만 골라서 들어보기로 했다
1958년 Andre Cluytens(1905-1967) 베를린필 : 이 추천반을 통해 처음 들어보는 지휘자이다. 깔끔하고 미려한 연주인 듯 하다
1964년 Szell 클리블랜드 관현악단 : 5번 빈필 연주를 통해서 셀이 얼마나 베토벤 교향곡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1번 역시 경쾌하고 수려한 연주^^
1972년 Karl Bohm VPO : 베토벤 교향곡의 교과서적 연주...강고함 속의 부드러움...지휘자 스스로는 권위적이지 않지만 들으면 저절로 품격과 권위가 느껴진다
1978년 Bernstein 빈필하모닉 : 말러를 비롯한 번스타인의 지휘를 자꾸 듣다보니 확실히 다른 지휘자보다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고 힘이 넘치는 점이 점점 좋아진다
1984년 Karajan BPO : 7~10년 주기로 베토벤 전집을 냈던 20세기 지휘계 황제의 마지막 전집녹음 중 1번...최고의 명반은 아니지만 빠뜨려서도 안되는 녹음이다
1993년 Gadiner ORR (혁명과 낭만의 관현악단) Live : 풍성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베토벤 교향곡의 모습을 선사한다
1997년 Wand 북독일방송교향악단(NDR) : 처음 1번을 들은 CD...반트의 지휘는 늘 튀지 않으면서도 악보에 충실한 연주가 견실해보인다
2000년 Abbado BPO : 1989년 카라얀 사후 베를린필 상임을 맡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미 고인이 되었다니 세월이 무상. 상임을 내려놓기 직전의 전집인 듯
2003년 이후 LFO(루체른페스티벌관현악단)를 지휘하던 마르고 늙었지만 인자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눈빛이 더 감동적이었던 마에스트로
2012년 Jansons BRSO 일본 산토리홀 LIVE : 이제 거장의 풍모를 갖춰나가는 듯 하며 물흐르듯이 편안한 연주를 들려준다. 영상를 보면 항상 총보와 단원들을
번갈아보며 부산한 듯이 연주해서 암보하는 지휘자들보다는 모양새가 빠지지만 귀로 듣는 결과물 자체는 훌륭하다
BPO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영어 약자
ORR : Orchestre Revolutionnaire et Romantique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
BRSO : 독일 남부 뮌헨시에 근거지를 둔 바바리안 방송교향악단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
뮌헨에는 이 정리글에 등장하는 다른 쟁쟁한 악단이 둘 더 있는데 하나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바이에른 오페라 관현악단에서 유래한 바이에른 국립관현악단
이고, 다른 하나는 첼리비다케가 상임을 맡아 세계 굴지의 악단으로 키운 뮌헨필이다.
2번 --- 1번의 부드러운 시작과 달리 콰쾅하면서 1악장을 시작하니까 이제 베토벤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심지어 시작 2분 근처에는 합창교향곡 1악장의 주제음과
비슷한 한두마디가 들리기도 한다. 1악장의 전반적인 느낌도 어떤 기상이 느껴지는 웅대한 분위기라 이후 홀수번대 교향곡의 1악장 느낌이 물씬 풍긴다. 선배들의
그늘에서는 이미 벗어난 듯하고 1~2년 후 당시 음악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던져줬을 에로이카의 탄생을 예고하는 작품같다. 작곡가의 개인적으로는 귓병이 점점
심해져서 의사의 권유로 시골로 휴양을 가고 이후 3번 작곡 전에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까지 썼던 시기라 불행한 시기였으리라...2악장은 느려지고 조금
가라앉는 분위기지만 아름다운 악장이다. 3악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스케르쪼라고 선포하고 선배들의 무곡풍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느낌이다. 간결하고 빠른
템포의 피날레 악장도 돋보인다
1957년 George Szell 클리블랜드 관현악단 : 깔끔하고 완벽한 그의 클리블랜드 사운드로 듣는 교향악은 항상 싱그러운 기분이 든다
1959년 브루노 발터, 컬럼비아심퍼니 : 언제나 클래식계의 든든한 버팀목같고 온화한 미소를 보여주는 할아버지 같은 존재이고 시카고심퍼니를 지휘한 라이너나
클리블랜드 악단의 조지 셀과 더불어 미국의 스테레오 시대 초기 명반들의 대부분은 이분의 것이다
1961년 Rene Leibowitz(1913-1972), 로열 필하모닉 : 이번에 처음 접한 지휘자이지만 빠르고 깔끔한 피날레를 보여준다
1972년 칼 뵘 VPO : 일단 뵘의 연주부터 들어보고 다른 지휘자 것을 들으면 될 정도로 베토벤 교향곡의 표준이자 교과서라고 생각함
1984년 카라얀 BPO : 디지털로 녹음된 카라얀의 베를린필과의 마지막 베토벤 전집...칼뵘의 위 빈필 녹음과 더불어 2번의 reference로 삼을만한 음반임
1996년 첼리비다케 뮌헨필 : 그의 생전 마지막 콘서트에서 연주한 곡이라 조금 느려서 답답한 감은 있지만 경건한 맘으로 들어본다
1998년 David Zinman 취리히 톤할레 관현악단 : 2악장 연주가 너무나 아름답고 베토벤 2번의 결정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명연주이다
1999년 바렌보임, Berlin Staatskapelle : 차분하고 잘 정돈된 현대적 감각의 음질 좋은 녹음이지만 특별히 뛰어난 지휘라는 느낌은 글쎄~~
2010년 리카르도 샤이, Gewandhausorchester Leipzig : 이제 중견 이상의 대가급으로 성장한 샤이의 풍성한 색채의 음질 좋은 연주다
그래보이 차타고 가면서도 늘 1, 2번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연주는 1999년 함부르크에서 실황녹음된 메마른 귄터 반트의 NDR 지휘다 ㅎㅎ
3번 <Eroica> 귓병의 고통으로 죽음까지 결심하고 휴양지에서 두 동생에게 유서까지 써서 보내는 장렬함으로 이를 극복하고 선대 작곡가들의 그늘에서 벗어난 베토벤이
원대한 교향곡들을 쏟아낸 신호탄이 된 작품이 바로 1802년부터 1804년사이 작곡된 영웅교향곡이다. 비록 고등학생 때의 나처럼 그 당시 사람들은 초연
때 이곡의 위대성을 깨닫지 못했지만 교향곡계의 새장을 여는 역사적인 곡이라 하겠다. 고딩 때 칼뵘이 1972년 빈필을 지휘한 음반을 당시 학생 용돈으로는
부담됐던 2500원이나 주고(짜장면 500원 하던 시절) 성음/DG 레이블의 크롬테이프를 사서 한두번 들었으나 운명처럼 귀에 팍 꼽히지도 않고 지루하다는
느낌만 들어 내팽겨쳐 놓았다가 최근에 다시 들어보고 나서야 팬이 되버렸다. 반백이 된 지금에서야 이곡이 왜 최고의 교향곡인지 바로 알겠고 어쩌면
베토벤의 9개 교향곡 중에서도 top급이 아닌가 할 정도인데 Teenager 시절엔 왜 그리 귀에 안들어왔는지? 이후 작곡된 명교향곡들의 모티브가 여기에
조금씩은 다 들어있는 듯함. 스케일이 크고 웅혼하며(1악장) 비장하고 슬프면서(2악장 장송행진곡) 역동적인 리듬감(3악장)도 있는 다른 악장들에 비해
4악장의 전체 분위기는 왠지 유약하고 가벼우며 피날레 30초도 제법 유머러스한 분위기인데 혹시 나만 모르고 있는 작곡가의 또다른 안배가 있음일까?
1962년 Pierre Monteux (1875-1964)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를 47분간 지휘한 박력있고 감각적인 연주가 영웅의 Reference적 명반으로 손꼽히는데
독오계 지휘자들에 비해 베토벤 연주에 대해 저평가되고 있는 프랑스 지휘자의 능력을 새로 느끼게 할 정도. 말년엔 미국으로 귀화하여 여생을 보냈지만
유럽과 미국의 왠만한 이름있는 악단은 다 지휘했고 훌륭한 orchestra builder로도 이름이 높으며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도 초연한 거장이었다.
토스카니니(1867-1957)와 푸르트벵글러(1886-1854)의 중간 연도쯤에 태어났고 부르노 발터보다 한살 형인데 우리나라 나이로 90세까지 장수하셔서
1955년부터 시작된 스테레오 녹음도 많이 남겼다는 사실에 또 놀람...20세기 전반부를 양분했던 위 두 마에스트로의 녹음이 다 모노인 점을 생각하면
역시 장수해서 노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최신의 기술로 녹음을 남기는 게 음악가로서 승리하는 것임^^
Herbert von Karajan(1908-1989) BPO 64년, 77년, 82년 실황, 84년 녹음 어느 것이나 다 명반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48분~50분대, 아무래도 디지털로
녹음된 84년판이 음질은 젤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84년판을 자주 듣는데 82년 연주 동영상이 있는 버젼도 아주 좋음...영웅만큼은 카라얀이 최고 엄지 척!!
몽퇴 연주와 비교해보면 1악장은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2악장은 확실히 몽퇴 쪽이 더 슬프고 처량하다. 3악장은 카라얀 지휘가 더 생동감있어 보인다.
워낙 위 2분의 영웅 연주가 탁월해서 여기까지만 들어도 영웅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지만 다른 분들의 추천반들도 한번 참고해본다면....
1956년 Igor Markevitch, Symphony of the Air : 마르케비치의 베토벤 교향곡 해석은 5번에서처럼 놀라울 뿐이다. 셀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느낌. 47분
(1912-1983) 1954년 NBC방송관현악단이 해체되고 다시 단원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악단이 Symphony of the Air임
録音 1956年12月19~21日、1957年1月30日
1957년 George Szell, Cleveland Orchestra : 카라얀이나 몽퇴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Top 에로이카, 요즘 조지 셀과 클리블랜드 관현악단의
(1897-1970) 베토벤 교향곡 연주에 푹 빠진 듯...5번과 7번 녹음도 너무 좋았다...47분
1959년 Otto Klemperer Philharmonia Orchestra : 런던의 스튜디오에서의 녹음인데 시대를 풍미한 거장다운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거인의
(1885-1973) 풍모를 지닌 이 대지휘자는 말년에 무슨 신체적 사고를 그리 많이 당하셨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1960년 어네스트 앙세르메, 스위스로망드 관현악단 : 클럼페러, 푸르크벵글러와 같은 시대를 산 거장. 80대 후반까지 장수하여 음질좋은 녹음을 다수
(1883-1969) 남긴 게 우리들에게는 축복이 아닐까한다. 비교적 템포가 빠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연주이다
1961년 베를린필, 1971년 빈필 Karl Bohm :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독오계 지휘계의 적통을 물려받은 거장이다. 역시 영웅에서도 일정수준 이상의
호연을 보여주고 있지만 워낙 영웅은 카라얀의 장기라서 조금 묻히는 기분이다. 나의 첫 영웅도 칼뵘
1973년 Sir Georg Solti, CSO : 번스타인과 함께 카라얀의 또 한명의 쟁쟁한 라이벌이었던 솔티경. 이제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진 인물들이지만 남겨진 음반
속에 치열했던 예술적 경쟁의 흔적은 남아있다고 본다. 솔티의 영웅도 훌륭하기만 한데 대중은 카라얀을 더 자주 선택한다
1978년 Carlo Maria Giulini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 다른 지휘자들보다 다소 느리지만 하나하나 짚어가며 음들을 만끽하는 맛이 좋은 연주
1987년 Bernard Haitink, RCO : 관현악의 상업적 녹음으로 치자면 바로 이분이 20세기를 풍미한 지휘자 중 레파토리의 다양성 면에서 카라얀의 진정한
라이벌이었지 싶다. 독일인이었다면 지금보다 더욱 격상된 평가를 받지싶다. 1929년에 태어나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활동적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오케스트라를 완벽히 장악하여 3번 교향곡에서도 현미경적인 정밀한 연주를 선사함
1993년 존 엘리어트 가디너,ORR : 이곡의 특성상 2악장을 제외고는 느리게 연주하는 것보다는 약간 빠른 듯이 하는게 더 어울리는데 그런 점을 잘 살린
연주가 가디너의 음반인 듯...44분 정도의 비교적 빠른 시간으로 긴장감도 있고 화려하거나 장엄한 맛은 떨어지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주다
현재 CD를 들고 다니며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녹음은 1989년 귄터 반트가 NDR(북독일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한 연주이다^^ 이 역시 상당한 수준급
4번 --- 1981년 서거한 칼뵘을 애도하는 1982년 실황녹음에서 바이에른 국립교향악단을 지휘한 카를로스 클라이버 음반을 듣고 카라얀 녹음을 들으면 카라얀이 왠지
무성의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타 공인 베토벤 4번의 최고 명반의 주인공은 클라이버다. 같은날 지휘된 또 하나의 명반이 7번 교향곡인데 지금은 따로따로
한 CD에 30여분씩만 녹음되어 있어 장당 80분 가까이 들어가는 CD용량을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이...언젠가는 발매 레이블인 오르페오사에서 4번 7번을
커플링한 CD가 나와줄 것이라 기대하며 그러면 비싸도 꼭 구입할 예정임. 유튜브에서 베토벤 4번 클라이버를 검색하면 항상 맨 앞에 바이에른과의 실황 다음
해인 1983년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와의 Live가 있는데 50대의 생생한 클라이버의 지휘 장면을 볼 수 있어 좋다. 동영상을 유심히 보면 지휘자가 세세히
지적하고 알려주는 장면이 많은 것으로 보아 듣기는 편해도 연주하기 쉬운 레파토리는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베토벤이 시작 첫 2분~3분 동안을 너무 약음으로
지루하게 작곡하지 않았다면 4번도 3, 5, 6, 7, 9번에 못지않은 인기 교향곡이었을텐데...이후 첫 주제부가 나오면서부터는 활기차고 듣기에 아주 좋다
다른 추천반들을 보면 역시 베토벤 교향곡에 대한 엄청난 권위를 자랑하는 푸르트벵글러가 있는데 모노 녹음이라 총주에서 악기 소리들이 뭉치고 해상력이
떨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내입장에선 다른 음질좋은 녹음을 제껴두고 일부러 챙겨 듣고 싶은 생각은 들지않고 한참 후대에 같은 베를린필을 상임으로 지휘한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음질 좋은 녹음은 언제라도 들어볼 의향이 있다. 비교적 일찍 타계하여 모노 녹음만 있는 푸르트벵글러보다 10살이나 형이지만 말년에
스테레오 시대를 맞이한 발터의 1958년 컬럼비아심퍼니 지휘 녹음이 오래된 명반으로 손꼽히고 있어 들어보니 역시 인상만큼이나 푸근하고 알찬 연주였고
카라얀, 클라이버의 녹음에서 초반 2분 30초~3분 정도 지나치게 약음으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불만(작곡자의 잘못인가?)을 이야기했는데 이점이 나름 잘
보완된 녹음이 1990년 18세기 관현악단을 지휘한 브뤼헨(Frans Brüggen, 1934-2014)의 연주이지 싶다. 4번의 가장 힘있는 연주로는 50대 초반의 번스타인이
상임으로 있던 뉴욕필하고의 베토벤 전집을 꼽는데 녹음 시점이 내가 걸음마를 익히던 1968년~69년 무렵일 것이다
5번 <운명> 교향곡뿐만 아니라 모든 클래식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대중성에 치밀한 구성력과 고난에 맞서 운명을 개척해서 승리를 쟁취하는 환호를 맛볼 수 있는
희대의 걸작이 바로 베토벤의 5번째 교향곡이다. 거기다 귀가 먹어가는 핸디캡을 안고서 작곡한 것이라 인간승리의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운명의 유명세는
팝송으로 따지자면 비틀즈의 Yesterday, Hey Jude, Let it be를 모두 합쳐놓은 정도라고나 할까? ㅎㅎ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마는 1악장은 일종의
Introduction이지 싶다. 운명이 문을 거칠게 두드리고 도전장을 던지며 시비를 붙여오는 것이라면 2악장은 잠시 쉬어가는 아름다운 여유라고 봐지는데 솔직히
가장 듣기 아름다운 뛰어난 악장이며 전악장 중 연주 시간도 제일 길다. 3악장에서는 1악장에서 소개한 운명의 도전이 변형된 모습으로 다시 다가오고
4악장에서는 극복의 환희가 노래된다. 3악장에서 중단없이 4악장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이 교향곡의 가장 백미라고 여겨지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듣다가
이 부분에서 꼭 cheer-up을 하게된다^^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4악장 시작부위도 건배를 부르기는 매한가지고 ㅎㅎ 클래식 최대의 히트상품인만큼
연주도 많고 명반의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1943년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BPO, 1947년 BPO, 1954년 VPO : 워낙 다른 분들이 최고로 꼽아주니 소개만 한다. 모노 음반은 아직 내게는 다른 세상이다
1954년 카라얀, 필하모니아 : 다른 분들은 77년, 69년, 82년 BPO를 지휘한 음반들을 추천하지만 모두 내 귀에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고 유일하게
1954년 필하모니아 악단과의 녹음만이 표준에 가까운 들을만한 운명으로 여겨진다
1957년 Igor Markevitch, 라무뢰관현악단 :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59년 같은 악단과의 녹음보다 내 귀에는 2년 빠른 이 연주가 압권이다. 유튜브에는 최근
(1912-1983) 리마스터링 된 녹음이 올라와서 오래된 음원치고는 음질도 좋고 템포나 색채가 아주 뛰어나 조지 셀이나
클라이버에 뒤지지 않는 내가 들어본 운명 중에서 top급이다. 다른 베토벤 교향곡에서도 해석의 탁월함을 보인다
1959년 오토 클렘페러,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 느린 템포의 운명을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할만한 역대급 명연
1969년 George Szell VPO : 녹음일자를 정확히 모르겠으나 1964년 소니에서 발매된 클리블랜드 관현악단과의 베토벤 전곡집에 수록된 연주도 매우 훌륭한
교과서급 명연인데 1969년 빈필을 지휘한 짤쯔부르크 축제에서의 라이브는 여기에 생동감까지 더하며 객관적인 운명 최고의
연주가 된 듯하다. 48년이 지난 2017년 현재에도 이 녹음을 능가하는 운명은 없지 싶다...이 곡의 객관적인 결정반
1969년 Leopold Stokowski (1882-1977), LPO : 푸르트벵글러 세대의 거장인데 87세의 노구로 기억에 남을만한 명연을 펼쳤다
1970년 칼뵘 VPO : 고등학생이던 1983년쯤 DG레이블 테이프로 구매해서 열심히 들었다. 처음 운명을 익힌 칼뵘의 지휘는 세월이 흘러도 다른 지휘자의
아무리 멋진 연주를 들어도 여전히 좋고 무의식에 박혀있을 운명의 멜로디도 칼 뵘의 빈필 연주다. 어떤 운명보다 품격있고 표준적이며
사이 사이 세밀한 아름다움마저 스며있는, 어느 쪽으로도 치우침이 없는 중용의 묘미가 있는 연주이다
1974년 카를로스 클라이버 VPO : 언제 5번과 7번이 커플링된 CD를 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구입 이후부터 칼뵘의 테이프는 졸업을 한 듯하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으로 알지만 운명은 클라이버를 듣고나면 다른 지휘자들의 연주는 왠지 수구꼴통처럼 들린다
그만큼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과 신선함은 대단했었다. 주관적인 운명 넘버원 연주
1976년 레너드 번스타인 BRSO Live : 한시대를 풍미했던 대가다운 선굵고 흠잡을 데 없는 표준적 연주...나와는 취향 차이로 팍 끌어댕기는 맛은 별로 없다
1990년 Klaus Tennsted(1926-1998), LPO : 힘차면서도 개성있는 자기만의 리듬감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음색마저 겸비해서 꼭 들어봐야 할 수준급 라이브
텐슈테트가 스튜디오 녹음보다는 라이브에 강했던 지휘자라는 평들이 맞는 듯하다. 33분
1992년 Gunter Wand, NDR : 현재 소유한 CD라서 올려본다. 독일 정통의 20세기 마지막 대가였지 싶다. 베토벤이나 슈베르트에도 능통하지만 주 분야는
안톤 브루크너이며 브루크너 해석의 지난 세기 1인자임은 자타가 공인. 카라얀과 같은 이질감이 전혀 없이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아름답고 색채가 풍부한 연주는 아니지만 악보에 충실한 정확하고 살짝 건조하지만 사려깊은 연주를 들려준다.
2006년 Gustavo Dudamel, Orquesta Sinfónica Simón Bolívar : 클래식계를 이끌어갈 신성의 운명 지휘를 맘을 열고 즐겨보자. 어린 나이에도
중견같은 원숙함에 놀랍고 장한나도 그에 못지않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되길 기원한다
6번 <전원> 전원을 처음 접한 것은 학생 시절 Hans Schmidt-Isserstedt (1900-1973) 가 1968년 VPO를 지휘한 데카반 테이프였었는데 이후엔 따로 CD를 사서
듣지는 않았지만 FM이나 방송 배경음악으로는 간간히 들어오다 이번에 유튜브로 여러 지휘자들의 녹음을 비교해서 들어보니 의외로 레닌그라드 필을
지휘한 므라빈스키(Yevgeny Mravinsky 1903-1988)의 전원이 정갈하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 최애하는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유일한 녹음은 아들이
객석에서 카세트로 녹음한 것만이 남아있어 음질이 불량한 것도 문제지만 1악장이 너무 조급하게 빠른 것이 확 느껴진다. 2악장부터는 조급함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고 특유의 박자감과 섬세한 아름다움이 절절하다. 폭풍우 치는 4악장도 아주 강렬하고, 그래서 연주가 끝난 후 우뢰와 같은 청중의 박수와
브라보 소리가 그리 오랫동안 이어졌고 이 최악 음질의 CD에 독일 음반비평가상이 주어지기까지 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너무 아쉽다
1악장을 1분만 천천히 연주했더라면...지금도 클라이버 팬들에게는 필구의 음반이지만 템포와 음질이 좋았더라면 더욱 많은 지지를 받지 않았을까 한다
Bruno Walter (1976-1962)가 1958년 컬럼비아 심퍼니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것이 가장 전원답고 적당한 연주 속도라고 생각한다. 스테레오 초창기라
모노반과는 비교할 수 없이 음질이 뛰어나지만 유튜브에 올라온 포스팅은 모두 음질이 20세기 후반 지휘자들의 것에 조금 딸리는 게 흠...내가 들은
가장 아름다운 전원은 칼 뵘 옹이 1971년 빈필을 지휘한 음반. 40분 내외가 적당한데 45분 정도로 조금 느린감은 있지만 여유있고 느긋하게 전원교향곡의
아름다움을 진득하게 다 뽑아낸 듯한 느낌이 든다...첼리비다케를 들어보면 칼뵘 연주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스피디하게 느껴진다. 80년대 이후 디지털로
녹음된 Pastoral 중에는 Claudio Abbado(1933-2014)가 2000년 5월 Berlin Grosser Saal 에서 BPO를 지휘한 음반을 최고로 치는 분들이 많은 듯 하다
7번 --- 카라얀이 1983년도에 베를린필을 지휘한 4번, 7번 커플링 CD로 처음 몇번 들었을 때는 별로 감흥이 없었고 4번 역시 귀에 들어오지 않아 먼지만 쌓이다가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혁신적인 5번을 듣기 위해 구입한 7번과 커플링된 DG의 디오리지날스 CD속 1976년 빈필 녹음을 듣고나니 곡 자체가 달라 보였다.
빠르게 몰아치는 5번 1악장에서 받은 충격보다 더한 베토벤 최고의 리듬감과 흥을 가진 박카스 교향곡 재발견^^ FM을 듣다가 이 멋진 교향곡은 누구의 작품이지?
했을 때 베토벤 교향곡 7번이었던 때가 과거에도 두세번 있었는데 비로소 7번을 어깨를 들썩이며 좋아하게 되었다. 익숙해지니 카라얀 녹음도 나쁘지 않았다
다른 분들의 추천을 보면 위 카라얀의 1983년 BPO녹음을 최고로 치는 분들도 몇몇 되지만 Leonard Bernstein(1918-1990)이 1978년 빈필을 땀을 비오듯
쏟아가며 포디엄 위를 방방 뛰다시피 지휘한 음반을 꼽아주는 분들이 훨씬 많다. 그리고 모노녹음 시절의 떨어지는 음질이지만 30년대부터 50년대 초까지의
토스카니니, 푸르트벵글러 음반에도 많은 추천을 주시는 듯하다. 스테레오 녹음의 헤택을 본 1959년 조지 셀의 클리블랜드 관현악단 지휘가 내 취향에 딱 맞는
경쾌한 연주로 들리고 초연 때부터 앵콜을 받은 악장이고 요즘에도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즐겨 사용되는 2악장이 진득하기로 소문난 텐슈테트의
런던필과의 녹음도 명연인 듯 하다. 1988년 NDR을 지휘한 브루크너의 대가 귄터 반트의 지휘도 칼뵘의 빈필 연주시간과 비슷한 42분으로 다소 느린 감은 있지만
깔끔하고 본질을 꿰뚫는 듯한 호연으로 들린다. 베토벤 교향곡들은 왠만한 수준급의 악단들 상임지휘자라면 전집 한번씩은 녹음하는 관계로 들어볼만한 명연주도
위에 열거된 것보다 엄청나게 많지만 역시 내귀에는 클라이버의 지휘가 독보적이다^^ 그의 7번 녹음은 아마도 아래 5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1976년 VPO와의 스튜디오 녹음 : DG에서 5번과의 커플링 음반으로 발매되어 있으며 음질과 리듬감은 좋으나 금관을 일부 빼먹었다는 악평에 시달림. 38분
1982년 BSO 와의 Live : 오르페오 레이블 CD로 출반, 스튜디오 녹음보다 거칠지만 가장 인기가 있는 듯. 이 연주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다나? 34분
1983년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와의 Live : 유튜브에 가장 많이 올라와 있고 DVD로도 구할 수 있지만 BSO와의 연주보다 상대적인 인기는 조금 떨어지는 듯. 34분
1986년 5월 일본 소화여자대학 강당에서의 Live : 역시 BSO를 지휘, 이 실황녹음이 최고라는 분도 많다. 유튜브에서 어렵게 찾아서 보니 역대 지휘자의 동작 중
가장 크고 제일 신이 나있는 표정이다. 그러니 연주하는 음악도 좋을 수 밖에 없을 듯^^ 33분
1999년 2월 BRSO 와의 Live : BSO와는 같은 뮌헨에 기반을 두었지만 다른 악단이다. 마에스트로의 마지막 연주회로 기억되는 역사적 실황
유튜브에 소리만 올라와 있는데 멀리서 녹음한 듯 음질이 떨어지고 이전보다 약간 다운되고 느린 듯한 연주다. 36분
8번 --- John Eliot Gardiner(1943- )의 ORR 지휘가 깔끔하이 좋음...4번은 좋아지는데 한참 걸렸는데 8번은 단박에 좋아짐...하이든과 모짜르트가 완성한 전통
교향곡 양식에 베토벤 한창 때의 작곡 실력을 군더더기 빼고 깔끔하게 응축해 놓은 느낌...더할 수도 있으나 참고 참아 일부러 간결하게 만든 것 같음
본인은 7번보다 이곡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지만 후대 사람들은 7번을 훨씬 더 자주 연주함^^
9번 <합창> 고전교향곡에서 금자탑을 이룬 악성 베토벤의 마지막을 장식한 교향곡이다. 완전히 청력을 잃은 상태에서 어떻게 이렇게 위대한 곡을 작곡할 수 있었는지
작곡가에게는 기적과 영광인 동시에 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후세의 사람들에게도 축복인 듯하다. 1악장의 우주적 웅대함도 멋지지만 2악장의 분위기와
리듬감은 꽤 충격적...아마도 베토벤 최고의 스케르쵸 악장이 아닌가 한다...왜 보통 2악장에 쓰는 아다지오와 3악장에 쓰는 스케르쪼의 순서를 바꾸었을까?
평론가들 해설로는 부드러운 악장 후에 성악 등장하는게 더 어울려서 그랬을 것이라 하는데 4악장 초반 6~7분 동안 기악만의 파트가 있어 별로 적당한
이유인 것같지 않지만 또 한편으론 수긍이 가기도 한다. 나중에 브루크너가 2번 교향곡에서 시도했다가 수정하고 8, 9번 교향곡에서 실제로 도입했다.
개인적으로 성악곡 자체를 싫어하진 않지만 교향곡 같은 본격적인 기악 전문 작품에 성악이 들어가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말러 입문이 늦은 이유
중 하나) 어떤 분처럼 자기 임종시 이곡을 꼭 틀어달라고 할 정도로 열광하는 편은 아니지만 1~3악장의 연주만으로도 최고의 교향곡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함.
하지만 이런 이유로 베토벤 10번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브람스의 1번 4악장이 합창 4악장보다 더 좋다. 차라리 1악장 3악장 2악장 4악장 순으로 배열하고
4악장을 원래 성악 나오기 전 기악파트 6~7분에 클라이막스 부분과 피날레 파트를 추가하여 12~15분 정도의 관현악만으로 마무리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 합창이라는 타이틀이 붙지도 못했겠고 구스타브 말러에게 영감을 주지도 못했을테지만 ㅎㅎㅎ
1951년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관현악단 : 같은 지휘자의 51년과 54년 녹음의 선호도가 많이 갈리는 듯함...아직 나는 이해못함
1954년 Wilhelm Furtwangler 필하모니아 관현악단 : 많은 분들이 합창이라면 당연히 푸르트벵글러라고 하시지만 직접 공연장을 찾아가서 들 을 수 있는게
(1886-1954) 아닌 레코딩으로 감상할 바에야 음질 나쁜 음반에 대한 선호나 기대감은 아직 없다. 귀가 트인다면야 ㅎㅎ
1957년 Ferenc Fricsay, BPO : 도이치그라모폰의 역사적인 최초 스테레오 녹음. 푸르트벵글러가 환생한 듯한 열정적인 휘몰아침과 20세기 최고의 바리톤
(1914-1963)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가 성악파트의 한축을 담당한 영향때문인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추천 명반이 되고 있다
1958년 Charles Munch, BSO : Leontyne Price (Soprano), Maureen Forrester (Alto), David Poleri(Tenor), Giorgio Tozzi (Bass)...63분
1959년 Ernest Alexandre Ansermet, 스위스로망드 관현악단 : 오랜된 녹음이지만 앙세르메와 로망드 악단도, 성악파트도 모두 대단한 명연인 듯...67분
(1883-1969) Joan Sutherland (1926-2010), Soprano / Norma Procter (1928-), Mezzo Soprano
Anton Dermota (1910-1989), Tenor / Arnold van Mill (1921-1996), Bass
1962년 Herbert von Karajan, BPO : 수많은 카라얀 합창 녹음 중 우리나라 분들의 추천 1순위 Gundula Janowitz, soprano; Waldemar Kmentt, tenor;
Walter Berry, Baritone; Hilde Rossel-Majdan, contralto. Wiener Singverein, 66분
1968년 George Szell, 뉴필하모니아 관현악단 : Heather Harper, Janet Baker, Ronald Dowd, Franz Crass, New Philharmonia Chorus 69분
1970년 Karl Bohm, VPO : Gwyneth Jones · Tatiana Troyanos · Jess Thomas · Karl Ridderbusch 72분
1976년, 1977년 11월, 1977년 12월 31일, 1979년 10월, 1983년 카라얀 BPO : 영웅과 더불어 합창도 카라얀 녹음 음반들이 가장 무난하고 인기있는 듯 함
1982년 Rafael Kubelik BRSO : Helen Donath, Soprano / Brigitte Fassbaender,Alto / Horst Laubenthal,Tenor / Hans Sotin,Bass /
Bavarian Radio Chorus ... 71분
1989년 Leonard Berstein, BRSO외 다수 : 베를린 장벽 붕괴 때 THE BERLIN CELEBRATION CONCERT의 지휘자 선택은 번스타인이었나 보네요^^
BRSO 외 members of Staatskapelle Dresden, Orchestra of the Leningrad Kirov Theatre, London Symphony
Orchestra, New York Philharmonic and Orchestre de Paris.
1989년 Carlo Maria Giulini BPO : Julia Varady · Jard van Nes · Keith Lewis · Simon Estes, Ernst Senff Chor
1992년 John Eliot Gadiner ORR : Luba Orgonasova · Anne Sofie von Otter · Anthony Rolfe Johnson · Gilles Cachemaille , The Monteverdi Choir
2000년 Claudio Abbado BPO : 21세기 합창 중에서는 가장 선호되는 음반인 듯^^ Karita Mattila, Violeta Urmana, Thomas Moser, Thomas Quasthoff
Eric Ericson Chamber Choir, Swedish Radio Choir 62분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8번 <미완성> 10대 때 FM으로 처음 들었을 때부터 꽤나 충격적이었고 비범한 교향곡이란 느낌이 들었던 곡으로 송어나 보리수 같은 가곡이나 작곡한 줄 알았던 그
슈베르트가 아니었다는 깨달음을 준 명곡. 나이 든 지금도 두개의 악장만으로 여전히 독보적인 교향곡이라 생각하고 20여년 전부터는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1978년 빈필과 녹음한 3번 8번 커플링된 CD로 주로 감상하고 있는데 이 음반 말고도 유튜브를 통해 다른 분들의 추천이 가장 많은 1958년 부르노 발터의
뉴욕필을 지휘한 녹음을 들어보니 아 내 귀에 늘 익숙했던 미완성이 이거였구나 하는 감이 들었다. 수많은 만화영화나 영화,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아마도
이 발터반이 쓰였지 싶다...1963년 베를린 필을 지휘한 칼뵘옹의 미완성은 확실이 무게감과 장중함이 뛰어나다. 신기한 것은 1악장 연주 길이가 클라이버
판보다 2분 이상 짧음에도 칼뵘 옹의 지휘가 더 느리게 들린다는 점이다. 2악장은 오히려 클라이버 버젼보다 수십초 긴데도 연주는 클라이버보다 살짝 빠르게
느껴진다...아무래도 내 귀가 이상한가보다. 더 몽혼적이면서 생동감 있고 감각적인 연주는 역시 클라이버 쪽인 것같다. 가장 스탠다드한 느낌의 발터, 장중한
칼 뵘, vivid한 클라이버...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기보다는 취향에 맞춰 이 3버젼의 녹음 중 하나를 골라서 들으면 미완성을 즐기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슈베르트의 작곡 자체가 워낙 뛰어나다 보니 세 지휘자 모두 훌륭한 연주로 들린다. 브루크너 전문가인 귄터반트가 다른 독오계 작곡가의 곡들도 훌륭히
소화해 내는데 슈베르트의 8번 미완성은 아무래도 그의 무심하고 약간 메마른 듯한 건실한 지휘스타일 탓인지 위 3 지휘자보다는 감동이 조금 덜한 듯하다
그래도 1991년 녹음된 NDR 지휘 실황과 1995년 BPO 실황 음반 모두 가지고 있어서 흐뭇하기는 하다^^
9번 <Great> 맙소사 여지껏 슈베르트는 8번 미완성으로 끝인 줄 알았는데 한곡 더 있을 줄이야...더군다나 명곡이라니...무지한 자신을 탓할 수 밖에...일단 주요
추천반을 녹음 연도 순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조지 셀, 1957년 클리블랜드관현악단, 47분 : 들을수록 셀이 구축한 경쾌하고 정밀한 클리블랜드 사운드에 빠진다
요제프 크립스, 1958년 LSO, 49분 : 객관적인 최고의 음반
칼 뵘, 1963년 BPO, 51분 : 주관적인 결정반
아드리안 볼트, 1969년 BBC 심퍼니오케스트라, 54분 : 연주는 좋지만 객석 소음이 싫은 분이라면 안들으시는게 좋을 듯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1977년 시카고 심퍼니 : 70년대 시카고와의 연주는 어느 것 하나 뛰어나지 않은 것이 없다
리카르도 무티, 1986년 VPO, 1시간 넘을 듯 : 나의 학창시절엔 지휘계의 기대주였는데 이제 대가의 반열에 오를 나이가 됐네요...풍성한 연주
귄터 반트, 1995년 BPO, 52분 : 비슷한 연주시간의 1991년 NDR과의 실황녹음 CD도 같이 가지고 있음...예상외로 반트와 슈베르트 궁합이 훌륭하다
들어보니 우리나라 분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크립스 연주보다 칼 뵘의 연주가 내 귀에는 더 들어오는 듯. 크립스와 런던심퍼니 녹음은 이 교향곡의 표준적
교본으로 삼을만한 완벽한 명연이라 다른 분들한테 들어보라고 권할 때 추천하기 알맞겠고 다음으로 아드리안 볼트 지휘가 아주 유연하고 멋진 대표적 실황
녹음이다 싶은데 허용될만한 악장 사이 쉬는 시간 객석 잡음 뿐 아니라 연주 중간중간에도 객석 잡음이 많이 섞인 게 조금은 아쉬웠다. 심지어 4악장 끝에는
연주가 끝나기도 전에 박수가 터져나오는 몰상식까지...영국도 별 수 없는 ㅋㅋ ...조지 셀의 클리블랜드 녹음은 경쾌했지만 추천반 중에서는 가장 감동이
적었고 무티 녹음반은 부드러운 음색은 아주 좋으나 연주 시간이 긴게 약간 흠. 기대보다 좋았던 것이 딱딱할 줄로만 알았던 귄터 반트의 베를린필 지휘반
인데 같은 시기 녹음된 미완성은 발터나 뵘, 클라이버 지휘보다 감동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지만 9번은 교향곡 자체의 느낌이 왠지 브루크너적 늬앙스도
있는 듯해서 그런지 반트의 지휘가 참 괜찮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에 2012년 이후 다시 출시된 반트의 Live 33CD 박스집을 사게되면 NDR을 지휘한 반트의
녹음도 비교해서 들어보고 싶다
미완성과는 색깔이 완전히 다르지만 기대한 대로 슈베르트답게 아름다운 선율이 있고 관현악적인 색채도 풍성하고 멋진 곡인 듯하다. 일단 1악장을 여는
주제음부터 너무 좋고, 1악장 끝무렵 30초간 다시 재현될 때 감동이 더 큰 듯, 2악장, 3악장 모두 귀에 금방 익숙해지는 멜로디가 있어 처음 들을 때부터
지루하지 않게 짧지 않은 전곡 감상을 할 수 있었고, 각기 다른 지휘자의 녹음반으로 3번 정도 들을 때부터는 늘 들어왔던 교향곡처럼 좋아진다. 유명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현악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들을 때부터 슈베르트가 가곡 외에 기악곡에도 천재적이라는 감이 왔는데 교향곡에서도 역시나이다.
미완성에서 만족할 수 없었던 4악장 전체의 조형미도 좋고, 여러 교향곡들을 들어봤지만 전 악장 연주시간이 고르게 11분~15분 사이로 비슷한 경우는
드물었던 것같다. 슈베르트가 30대 초반에 요절하지 않고 사오십대까지만 살았어도 교향곡 분야에서 베토벤 못지 않은 성취를 이뤘을 듯 싶다.
Louis Hector Berlioz (1803-1869)
<환상교향곡> 많은 분들이 최고의 명반으로 추천하는 것은 샤를 뮌슈(Charles Munch 1891-1968) Orchestra-de-Paris 1967年...내가 태어났던 해에 녹음된 전설적
음반이다. 이전 보스턴 심퍼니를 지휘한 녹음들도 많은데 모두들 이 파리 관현악단 버젼을 최고로 치는 분위기...피천득 선생은 챨스 먼치로 읽으셨다죠^^
그래도 정이 가는 지휘는 고딩 때부터 크롬테이프로 들어왔던 카라얀의 BPO 연주이다. 들어보면 둘 다 훌륭한 연주인데 뮌슈가 참신하고 카라얀 쪽이
그래 바로 이거였어로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오랜 익숙함때문일 것이다. 고딩 때 표재 음악이라 지겹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테이프를 구입했다가
전곡은 한두번만 듣고 귀에 금방 들어오는 아름다운 2악장만 빨리감기, 되감기 해가며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고 다른 악장들은 거의 듣지 않았던 듯
하다. 요즘 새로 들어봐도 여전히 2악장은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이 다른 교향곡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싶게 뛰어나고 특히나 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이
짧지만 역동적인 선율이라 아주 인상적이고 종소리가 들리는 마지막 5악장도 특이하다. 전 교향곡을 관통하는 여배우의 주제 선율이 중간중간 나타나서
(바그너의 유도동기에 영향을 준 고정악상) 1, 3악장도 무난히 잘 듣고 넘어가긴 하지만 50분 내외의 전곡이 언제 지나갔지 할 정도로 좋아지려면
좀 더 자주 들어줘야 할 것 같다. 다른 분들이 추천하는 음반들을 살펴보면...
1954년 샤를 뮌슈 BSO : 54년 11월 녹음이라는데 스테레오인 듯 음질이 좋다...확실히 미국이 유럽보다 스테레오 도입이 빨랐던 모양이다. 그라모폰은
57년 프리차이의 베토벤 9번부터 시작이었다고 봤는데...67년 파리관현악단 연주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명연이다. 46분
이 음반을 들으니 확실히 뮌슈가 이 곡에서만큼은 카라얀보다 낫네 하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에 보면 1961년에 녹음된 같은
보스턴심퍼니를 지휘한 버젼을 들을 수 있는데 이 또한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49분
1958년 피에르 몽퇴 VPO : 시종일관 너무나 편안하게 기본 이상의 충실한 연주가 이어진다...4악장이 조금 짧지 않나 하는 생각도...총 51분
1962년 Igor Markevitch 파리 라무뢰관현악단 :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엿보이는 연주로 색다른 느낌의 고급 환상교향곡을 맛볼 수 있다. 48분
1964년 Herbert von Karajan BPO : 카라얀 연주에는 5악장에 종소리가 안들린다더니 왠걸 역시나 남의 말은 믿을 게 못된다 ㅋㅋ 믿고 듣는 카라얀 52분
1967년 Charles Munch 파리관현악단 : 음색이 아름답다 못해 청명하다. BSO녹음들과 마찬가지로 4악장이 다른 지휘자들보다 탁월하게 역동적이다. 49분
1974년 카라얀 베를린필 : 우리나라 분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음반...정말 귀에 익숙한 2악장^^ 4악장이 약간 기대에 못미치고 평범. 52분
1976년 번스타인 Orchestre National de France : 유튜브에서 흰수염을 덥수룩하게 하고 연주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한 파워로
몰아부쳐서 몽환적인 분위기보다 운명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힘이 넘치고 아주 인상적인 연주를 보여줌
특히 4악장과 5약장 피날레 부분은 베토벤 교향곡을 듣고 있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강렬하다. 52분
1978년 카를로스 파이타 LSO : 여기 또 특색있는 환상교향곡 연주가 있다. 악단을 힘있게 몰아가는데 있어서는 위 번스타인을 무색하게 만든다 48분
(1932 - ) 카라얀이나 뮌슈의 환상교향곡이 너무 익숙하다면 마르케비치나 파이타의 베를리오즈가 또 신선한 느낌을 줄 것같다^^
1993년 정명훈 바스티유오페라관현악단 : 너무 오래된 연주만 소개된 듯 해서...같은 지휘자 악단 조합의 세헤라자드 연주에서 느꼈던 아주 세련된
프랑스적 음향이 베를리오즈와 최적인 듯 하다. 단두대로의 행진에서의 타악기 소리도 가장 인상적이다^^
1996년 피에르 불레즈 클리블랜드관현악단 : 프랑스 작곡가겸 지휘자의 미국악단 지휘로 프랑스 작곡가의 교향곡 연주를 들어보자. 불레즈의 실력이야
이미 유명한 대가이지만 특이한게 2악장보다 4악장이 길다는 것^^ 2악장은 다른 지휘자와 비슷한 6분대의
연주시간이지만 통상 4분 30초 정도인 4악장이 무려 7분 ㅎㅎ 전체곡 연주도 약간 느릿한 53분
2013년 얀손스 BRSO : 구색을 맞추기 위해 21세기 녹음을 하나 찾아본 것 치고는 너무 좋은 지휘자와 연주를 고른 듯. 2013년 런던 로열 알버트홀에서
Proms 음악축제의 레파토리로 연주된 최신반이라 음질도 쥑이고 10년 이상 바바리안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을 맡아 연주자들과의
호흡도 뛰어난 마에스트로 Mariss Jansons의 지휘로 멋진 환상교향곡을 들려준다. 51분
Anton Bruckner (1824-1896)
0번과 00번은 없지만 오이겐 요훔의 BPO와 BRSO악단을 지휘한 초기 전집이 이 동영상 하나에 9시간 11분에 걸쳐 수록되어 있으니 연결해서 감상하실 분들은 ㅎ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XuhhEoW0h38&t=9s
3번 --- 우선 좋아하는 지휘자인 칼뵘이 1970년 빈필을 지휘한 녹음부터 들어본다. 1악장 처음부터 나타나는 뚜렷한 주제음이 악장 끝까지 자주 반복 재현되면서 별로
지루한 느낌없이 20분 내외의 악장이 훌쩍 지나간다. 8, 9 번 들에 비하면 아주 듣기 편안한 듯하다. 느린 2악장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아름답고 무난한 선율들이
나오고 경쾌하게 시작한 3악장 중간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4악장도 듣기 편한 다채로운 주제들이 여럿 지나가면서
편안한 기분이 들고 4번 로맨틱에서 들은 주제와 유사한 박자와 가락도 일부 있는 듯하다. 바그너 교향곡이라고 불릴만큼 그에게 헌정도 되었고 바그너풍의 선율이
많이 차용되었다는 해설이 있는데 바그너 음악이라곤 탄호이저, 리엔찌, 파르지팔 서곡 정도밖에 기억하는 음이 없는 처지라 잘 알아채지는 못하겠는데 초기판본을
이용해서 Herbert Blomstedt(1927- )가 베를린 독일교향악단을 지휘한 음반을 듣다가 3악장에서 탄호이저 서곡과 유사한 선율이 스쳐지나가는 느낌은 받았다.
다른 지휘자들의 음반에서는 그런 음률을 찾기 어려웠는데 아마도 판본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으로 음악의 진행에 맞춰 총보를 한장 한장 보여주면서 들려주는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의 음반도 수준급의 연주라는 느낌이 든다.
이미 4번과 7번으로 브루크너와 친숙해진 후 3번을 들어서인지 처음부터 듣기 편안하고 아름다운 곡이라는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중 6번과 더불어 가장 듣기 편하고 지루함을 느끼기 힘든 이쁜 곡이지 싶은데 초연에서 대실패한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계파간의
시기란게 무섭기는 하다. 자신도 대중에게 인기많은 교향곡을 작곡하는 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기 싫다고 생전에 얘기했다지...그런 고집이 현재 수많은
브룩네리안을 양산할 정도로 뚜렷한 자기 스타일을 완성하지 않았나싶다
1963년 하이팅크 RCO : 브루크너의 교향곡을 처음 들어볼 때 이 지휘자의 버젼을 들어보는게 가장 무난하다. 느리지 않고 깔끔하고 총보에 충실한 연주다, 57분
1966년 조지 셀 Cleveland Orchestra : 만약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부르크너를 연주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1966년 녹음임에도 음질도 좋고 이렇게
경쾌하고 상큼한 브루크너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과연 종말론적인 8번은 어떻게 연주했을지 일본 한정반으로 제작된
8번과의 커플링 2CD를 사고싶어진다. 8번은 1969년 10월 클리블랜드에서 녹음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55분
1970년 칼뵘 VPO : 브루크너 3번의 결정반. 고집스런 정통파이지만 세세한 아름다움이 베어있다. 속정은 많지만 말투가 무뚝뚝한 경상도 아버지같은 느낌, 56분
1970년 오이겐 요훔 Staatskapelle Dresden : 반트보다는 색채가 풍성하고 셀보다는 경건함. 브루크너 해석에 자신만의 기준을 제시하는 느낌이다 , 54분
1980년 카라얀 BPO : 1악장 시작 부위가 역대급으로 이상하다. 소리가 약해졌다 커졌다 부자연스러워서 브루크너 곡 같지가 않다 , 57분
1980년 첼리비다케 SRSO(슈트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 : 뮌헨필처럼 느리지 않으면서 섬세한 표현력이 너무 좋다. 조지셀 녹음과 함께 자주 듣고싶어진다 , 61분
1992년 귄터 반트 NDR : 조금 메마른 듯한 연주지만 가장 브루크너적이다. 노거장이 최소 동작으로 미소지으며 춤추듯이 지휘하는데도 카리스마 뚝뚝.., 54분
2001년 니콜라스 아르농쿠르 BPO : 이게 적당한 속도라고 스피드업한 연주라고 한다. 1악장 시작은 상대적으로 조급해보이더니 2악장 가니까 적당해보인다
갈수록 적응되어 3악장 4악장도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경쾌한 맛에 괜찮은 발상이다 싶다. 최근 녹음이라 음질도 good , 49분
4번 <Romantic> 1996년 쯤이던가 음반도서의 추천글을 보고 주세페 시노폴리(Giuseppe Sinopoli, 1946-2001)의 음반을 구입해서 최근까지 차에서 주로 들었는데
녹음시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볼륨 조절의 실패로 최강음과 최약음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 약음이 잘 들리게 볼륨을 90%까지 올려두면 총주에서 고막이
나가 떨어질 정도가 되고 할 수 없이 타협하여 볼륨을 줄이면 약음들을 제대로 못듣게 되어 곡 전체가 영 익숙해지지 않았다. 차라는 공간이 기본 소음이
더 있다보니 그 여파가 더 커진 듯하고 어쨋든 약음부분이 무음이 되버리니 듣기 지루한 곡이 되버렸다. 첫 음반의 선택이 이래서 중요한가 보다...이로
인해 시노폴리 욕을 속으로 많이 했는데 2001년 오페라를 지휘하던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53세의 한참 나이에 사망했다는 글을 보니 측은하기도
하지만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이라는 명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시노폴리 음반의 평가는 여전히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 (내 CD만 불량일 수도 있다)
동독쪽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한 뢰그너(Heinz Rogner 1929-2001)의 연주는 느려터지기 쉬운 브루크너의 작품을 군더더기 없이 스피디하게
이끌어 평균적인 로맨틱 연주 시간보다 빠른 58분만에 끝내면서도 전혀 조급하거나 짜임새가 흐트러지지 않아서 입문용으로는 괜찮게 들린다. 반면 뵘의
1973년 빈필 지휘가 평균적인 적당한 연주 스피드로 물흐르 듯 자연스럽고 세세한 관현악적 색채도 아름답게 들림, 추천이 많은 브루크너 스페셜리스트
Günter Wand(1912-2002)의 지휘도 1998년 BPO를 연주한 음반으로 들어보니 흠잡을 데 없는 균형감각과 무난함은 있으나 최고의 연주라고 하기엔
칼뵘보다 덜 유려다는 느낌도 있다. 일부 사람들이 강력히 추천하는 1세대 브루크네리언 오이겐 요훔의 1975년 드레스덴 스타츠카펠레 지휘를 들어보니
타 지휘자들과 조금 다른 해석으로 박자감이나 가락도 일부 독특하게 들려서 푹 몰입하여 듣기가 곤란했다. 결론적으로 현시점에서 주관적인 최고
애청반은 칼 뵘의 빈필 녹음되겠다^^ 아쉬움이라면 59년 브람스 1번 녹음같은 강렬한 무엇이 없다는 정도....이외에 다른 들어본 녹음들을 써보면...
바렌보임 시카고심퍼니 1972년, 64분 : 얼핏 생각하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작곡가와 지휘자인데 4번에서는 색채도 화려하고 궁합이 너무 좋은 듯,
알고보니 바렌보임은 BPO및 다른 악단과도 브루크너 전집을 여러번 낸 골수 브뤀네리언이었다 ㅎㅎ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Bernard Haitink : 1960년대 말~1970년 초까지 이루어진 하이팅크의 RCO와의 브루크너 전집은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가장 악보에 충실한 표준적인 준수한 연주라고 생각된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LFO 2006년 도쿄 산토리홀 Live : 실황반임에도 음질도 뛰어나고 말러 거장이 브루크너마저 잘 연주한다 64분
베를린필 상임으로 취임한 다음 해인 1990년 BPO 녹음을 추천하는 분들이 더 많다
Staatskapelle Dresden, Herbert Blomstedt 1981 Tokyo Live : 일본 한정반으로 나온 이 실황연주 CD를 사고싶게 만드는 연주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BPO 1975년 64분 : 말년 빈필과의 7번 녹음같은 아우라가 없어 여러번 반복감상할 필요까지는 없어보였다
일단 로맨틱이란 표제에 초심자들이 혹해서는 안될 것같다. 일반적인 남녀간의 에로스적인 분위기는 전혀 없다. 그리고 브루크너를 접하는 최초의
작품으로 추천하는 것도 개인적인 소견상 7번에게 자리를 내줘야할 거라고 본다. 브루크너의 전원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은데 베에토벤의 전원이 힘을
쭉 뺀 나이브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유럽의 시골 자연을 즐기는 것이라면 이곡은 자연의 위대함과 숭엄함을 느껴야하는 전원, 자연과 신과의 교감이라고
하는 게 약간이나마 일리가 있을 것같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중 빨리 익숙해지고 대중이 좋아할만한 선율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작품의 무게는 7, 8, 9번
후기 3곡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칼 뵘, 반트, 요훔, 하이팅크, 뢰그너, 블롬슈타트, 아바도, 첼리비다케 등등 수많은 지휘자들의 명반이 있고
하나하나 곱씹어 감상하는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해 볼만한 명품 교향곡이다
5번 --- 8번만큼 연주시간이 길지만 덜 유명해서 듣기를 망설였는데 막상 들어보니 왜 주저했나 싶다. 처음 시작은 콘트라베이스 위주로 조용하고 느리게 하더니 곧
목관과 금관악기들이 총출동한 오케스트라 전체의 총주로 힘차게 바뀐 후 계속해서 뭔가 웅대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선율들로 계속 진행된다. 잠시 현악 파트만의
조용한 음전개가 이루어진다 싶다가도 목관과 호른만의 응답이 살짝 이어졌다가 다시 오케스트라 전체의 유니즌으로 장엄해지기를 반복하며 악장 끝까지 이런
패턴이 유지된다. 2악장도 1악장 시작부위처럼 현악파트의 느린 피치키토로 서서히 시작해서 사람 목소리와 가장 유사하다는 오보에의 선율이 잠시 겹쳐
흐르더니 점차 현악 중심의 풍성한 사운드로 이어진다. 이후 부분을 해설자들은 교회에서의 오르간 소리를 구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글쎄 ㅎㅎ
빠른 스케르초 3악장의 시작 주제음은 언제 지나갔냐 싶게 흘러가버리고 곧 아름답고 리듬감 있는 다른 주제가 나오다가 격렬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살짝 폭풍처럼
지나가고 다시 약간 빠른 아름다운 선율이 지속된다. 중간 중간 시작 부위의 주제음이 다시 나오고를 반복하다 금관과 팀파니 소리 가득한 신나는 가락으로 끝난다
부르크너의 교향곡을 듣다보면 종종 느끼는 바로, 4악장에서는 앞 악장들에서 나온 선율이 비슷하게 다시 재현되기도 하고 새로운 음률들과 합쳐지기도 하면서
결국은 창대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왠지 다른 악장들보다 피날레가 길기만 하고 임팩트가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5번 역시 4악장에서
다채로운 가락과 풍부한 사운드가 이어지지만 강렬한 마무리성 화룡점정이 부족해보이기는 하다. 길이라도 조금 줄였으면 나았으려나...망구 내생각임
네이버와 고클래식 사이트에서 모두 추천되고 있는 뫼스트(Franz Welser-Möst 1960- )의 1993년 5월 런던필 지휘반이 역시나 풍성한 음향을 제공한다.
푸르트벵글러를 이은 브루크네리안 1세대로 불리는 오이겐 요훔의 말기 1986년 로얄 콘서트헤보 지휘를 추천하는 분이 많아서 들어보려 했으나 찾기가 쉽지
않았던 관계로 뒤늦게 들어보니 개인적으로는 뵐져뫼스트의 연주보다 나은 듯 하다. 뫼스트의 연주도 경쾌하고 화려하지만 말년의 요훔 연주가 브루크너를 더 많이
이해하고 지휘한 느낌이다. 칼뵘의 드레스덴 잭슨주 오케스트라을 연주한 것을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좋은 음질의 포스팅이 없어서 실망했는데 알고보니 1930년대
말의 녹음이었다^^;; 다른 곡처럼 70년대 빈필과의 녹음은 없는지 찾아봐야겠다. 하이팅크의 로열콘서트헤보 72분 연주가 평균 이상의 수준급 호연이라는 느낌이
들고 1996년Günter Wand의 BPO를 지휘한 음반이 연주 사이사이 브루크너적인 정취가 좀 더 잘 표현된 듯한데 2012년 반트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발매되었던
CD 33장짜리 라이브 박스집이 도착하면 1989년 함부르크에서 NDR을 지휘한 음반도 꼭 들어보고 싶다 (도착해서 잘 듣고 있음)
6번 --- 브루크너의 다른 교향곡에 비해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마치 모르스 부호를 찍는 듯한 인상적인 시작부위를 가진 1악장도 좋고 2악장 아다지오가 무척 아름다운
곡이지만 장대한 5번과 가장 친숙한 7번 사이에 끼어서 평가절하되왔던 게 사실이고 작곡가 생전에도 부분 연주되거나 이후 말러에 의해 전악장이 모두 연주되었을
때도 지휘자에 의해 많이 변형된 채로 청중에게 들려줬던 불운한 곡이었다.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연주되기보다는 브루크너 전집 녹음을 위해 연주되는 일이 더
많았던 듯...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6번의 실황 연주가 많이 느는 추세라니 반가운 일이다. 아래 녹음 연도별로 다양한 지휘자들의 음반을
들어보면 아름다운 6번 교향곡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훔과 첼리비다케 선수가 금메달 경쟁을 하는데 뒤늦게 얀손스가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승부를 가려줄 심판은 쾰른, 슈트트가르트, 함부르크, 뮌헨, 베를린 심지어 시카고에서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반트이고 그의 손에 메달색이 좌우될 것같다^^
1967년 BRSO 오이겐 요훔 : 웅장하면서도 강약과 속도 조절에 능통한 1세대 브루크너 전문가 느낌이 물씬 풍기는 top급 연주임 (바바리안 방송교향악단, 55분)
이 연주도 좋지만 같은 지휘자의 70년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의 전집 중의 6번 지휘도 멋지다 (55분)
1970년 RCO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 경쾌하고 스탠다드한 모범적인 연주인 듯^^ 하이팅크의 브루크너 전집 연주는 모두가 훌륭하다. 54분
1976년 NYP Leonard Bernstein : 말러의 대가께서 브루크너는 9번만 녹음한 줄 알았더니 6번도 있었다. 그것도 아주 좋은 연주다. 56분
1979년 카라얀과 BPO의 날개자켓 시리즈 : 뭔가 브루크너적인 정취가 약한 듯도 하지만 그래도 누구의 지휘보다도 세련되고 선율이 아름다운 연주, 57분
1991년 뮌헨필을 지휘한 첼리비다케 실황음반 : 풍성하고 진득하면서도 다른 교향곡에 비해서 느리게 연주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음, 62분
1999년 Günter Wand의 뮌헨필과의 실황녹음 : "역시 브루크너는 반트의 녹음을 꼭 들어봐야 해" 하는 확신을 들게하는 연주임
2012년 Juanjo Mena(1965- ) BBC필하모닉 ; 우연히 인터넷에서 2012년 Proms 음악축제를 보니 내 또래의 왠 미남 지휘자가 브루크너를 찜쪄먹고 있길레 ㅎㅎ
2016년 VPO 마리스 얀손스 Live : 최신 녹음에 빈필의 음향도 좋고 현존하는 탑급 마에스트로의 연주다운 매력을 발산한다 56분
1, 2, 4 악장을 FM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중간부터 듣는다면 이 아름다운 교향곡이 누구 작품이지? 하고 한참 고심했을 것같다. 그다지 전형적인 브루크너의
냄새가 덜 나고 선율이 대체적으로 밝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3악장은 트리오가 들어간 전형적인 브루크너적 스케르쪼 구성에다가 선율도 비슷해서 잠깐 들어봐도
아! 브루크너네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연주 시간도 다른 곡보다 짧은 편이고 한두번 들어도 금방 친숙해지는 선율이라 브루크너를 처음 듣는 분들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을듯 한데 브루크너의 특징이 조금 적은 편이라 입문곡으로 추천하기보다는 8번이 익숙하기 전 듣다가 좀 힘들고 지루함이 느껴지면 위안용으로 이 곡을
들으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도 3번과 함께 가장 듣기 편안하지 싶고 첼리비다케와 뮌헨필과의 녹음조차 별로 느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유일한 곡인 것같다.
아뭏든 여러모로 6번은 특별하고 밝고 아름다운 교향곡이다. 만 90세 생일을 넘겨 장수했지만 귄터 반트가 몇달만 더 오래 살아서 2002년 봄에 예정되었던 베를린
필과의 6번 실황 녹음도 남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든다...그나마 쾰른방송관현악단과의 전집, 뮌헨필, NDR 과의 여러 녹음들이 있어 위안이 된다
7번 --- 대작인 8, 9번 교향곡을 인내심을 가지고 수차례 들었으나 아직은 긴 아다지오가 전혀 익숙해지지 않아서 듣는데 다소간 어려움이 있지만 초연에서 작곡자에게
최초의 성공의 맛을 안겨준 대중적인 7번이라 그런지 1악장 시작 부위의 음률부터 아름답고 친근해지기 쉬운 느낌이 든다. 2악장의 아다지오도 존경했던 바그너의
죽음을 예감하고 쓰고 있던 미사음악을 중지하고 쓴 것이라 8, 9번의 긴 3악장 아다지오들에 비해 선율이 특히 더 아름다우며 같은 가락의 반복 재현으로 쉽게
친숙해진다. 후반으로 갈수록 심벌즈와 트라이앵글 소리까지 들리면서 조금 격렬(?)해지다 서서히 잦아드는 점도 마음에 쏙 든다. 3악장은 전혀 브루크너같지 않고
마치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스케르초 악장을 듣는 듯^^ 7번도 역시 4악장이 다른 악장보다는 무게감이 좀 떨어지는 듯 싶다. 8번에서 만회하기는 하지만^^
59분 정도의 빠른 연주시간을 보인 뢰그너로 먼저 친숙해지고 로얄 콘서트헤보의 하이팅크, 카라얀의 인생 마지막이자 걸작 녹음인 1989년 빈필 지휘, 1977년
칼뵘의 VPO 지휘 순으로 듣다보니 이 거장들의 녹음에서 뢰그너의 연주보다는 조금 더 진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많은 분들이 엄지척을 해주시는 카라얀 음반도
좋지만 너무 아름답게 꾸미려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직하게 펀치를 날리는 칼뵘의 브루크너가 더 마음에 듬. 1999년 만 87세의 나이로 BPO를 지휘한 귄터반트의
혼신의 연주도 아주 훌륭한데 1996년 5번을 시작으로 98년 4번과 9번, 99년 7번, 돌아가시기 1년 전인 2001년 8번을 세계 최고 수준의 BPO와 녹음한 브루크너
장인의 열정이 느껴진다...반트의 브루크너 해석이 얼마나 좋았으면 그 콧대높은 베를린 필이 쾰른과 함부르크에서 주로 지휘해 온 인생 90을 바라보는 노거장을
간곡히 초청하여 역사적인 굴지의 라이브 녹음을 남겼겠는가? 이외에도 4번과 7번은 브루크너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곡이라서 전곡 녹음을 한 지휘자 말고도
많은 지휘자들이 녹음을 남긴 곡이고 명연주도 많은 듯하다. 그 중 크로아티아 출생으로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를 지휘한 Lovro von Matacic
(1899-1985) 의 1967년 연주도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음반인데 브루크너 7번의 동구권 최고 명반이라 할만하다.
칼뵘 할배는 역시 대단하달 수 밖에 없는 게 모짜르트의 스페셜리스트일 뿐만 아니라 베토벤, 브라암스의 교향곡 전곡들, 그리고 바그너의 악극들, 생전 존경했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해석까지 최고였다는 찬사가 있는데 브루크너의 3, 4, 7번 마저 내 귀에는 이분의 연주가 제일 좋게 들리니...갑오경장이 일어난 1894년
태어나셔서 정통 독일오스트라아계 지휘의 법통을 이으며 젠틀하게 20세기 음악계를 호령한 가장 모범적인 지휘자로 기억되지 않을지~~
현재 7번 선호도는 칼뵘 > 귄터반트 > 카라얀 > 마타치치 순이지만 자꾸 듣다보면 모두 명반들이라 순위가 바뀔 지도 모를 일^^ 내 기준으로는 너무 느린 연주라
감상보류 중인 첼리비다케의 뮌헨필 녹음까지 가세하면 주관적 최고의 음반을 가리기 더 어려워질테지만 현재로선 칼 뵘
8번 --- 드디어 브루크너가 생전 자신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한 곡이라고 자찬했고 현재의 감상자들도 최고의 곡으로 추천하는 8번 교향곡이다. 처음 들어보려 할 때는
초연을 거부한 브루크너의 후원자이며 지휘자였던 헤르만 레비가 얼마나 곡이 어려웠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고 브루크너 교향곡 중 가장 긴 연주시간을 견디며
들을 자신도 없었다. 4번과 7번을 통해 브루크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해소되었고 4번의 경우 어떤 지휘자의 녹음도 듣는게 즐거워졌고 7번도 익숙해져서
곡 자체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빠져들어가고 있던 무렵에야 용기를 가지고 8번도 들어볼 수 있었다.
누구의 지휘든간에 일단 2악장 스케르초는 다른 교향곡들과 형식도 비슷하고 귀에 쏙 들어오는 선율이라 다행스러웠다. 하지만 문제는 1악장...한 두가지
주제음과 부제가 번갈아가며 나오고 조금씩 변주되어 발전해나가는 일반 교향곡의 구조와는 달리 계속 종말론적 어두운 분위기의 무언가로 이끌려 가는 듯한
지속적인 변화의 흐름이라는 느낌이어서 여러번 들어 통째로 익숙해지기 전에는 영 와닿지가 않았다...1악장 난이도 최강...그나마 여러번 들어보니 시작부터
끝까지 한가지 주제음은 계속 반복이 되었고 시작 5~6분 쯤 적막속에서 서서히 울려퍼지는 호른과 오보에로 연주되는 선율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후 부분도 통째로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낯설고 지루함에서 해방되고 사이사이 절망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1악장 끝부분 처리가 왜 저렇지? 하는
의문을 남긴 채 듣기 편한 2악장 스케르쵸가 시작되고 중간의 트리오 선율은 참으로 아름답고 3악장의 아다지오와도 유사한 느낌이 든다.
모짜르트 교향곡 전체 연주시간과 맞먹는 긴 아다지오 악장도 자꾸 들어보니 주제 선율이 아름답고 시작 2~3분에 하프음이 들리면 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구나 싶고 마지막 5~6분을 남기고 다시 하프소리가 들리면 이제 끝나가는구나, 끝나기 2~3분 전부터는 아름다운 끝선율이 반복되어 듣기 편해지는
관계로 악장의 중간쯤 조금 소강상태를 보이는 몇몇 구간을 제외하곤 그닥 지루하지 않게 실키한 아다지오를 즐기게 되었다. 마지막 4악장은 길어도 초반 액센트
강한 시작과 다양한 음률의 전개로 지루하지 않고 조금 분위기가 쳐질만 하면 또 힘찬 유니즌이 나타나곤 해서 여지껏 피날레 악장이 약했던 브루크너였던가 싶게
멋진 피날레를 이룬다. 끝나기 2~3분 전부터 마지막을 정리하는 듯한 독특한 선율이 작심한 듯 나오고 부드러우면서도 아주 인상적인 엔딩으로 마친다
2주 이상 인내심을 가지고 여러 지휘자의 8번 녹음을 집중해서 들어보니 왜 사람들이 Apocalyptic (종말론적, 계시록) 이라는 부제를 붙였는지 알 듯하고
1악장 끝부분에 선명한 마침음이 있은 후 휴지와 1분 정도의 약음 처리로 끝내지 말고 선명한 마침음에서 끝내는게 더 좋지 않았겠냐는 처음 감상이 잘못된
것임도 깨닫게 되었다. 1악장 끝부분 마지막 브루크너의 휴지 후 1분 정도 아주 약음으로 서서히 잦아드는 생경한 악장의 종결이 이상한 게 아니라 아주 낙담한
자의 한숨이거나 혹은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묘한 기분을 일으키며 1악장 초반부터 나왔던 그 여리게 아름답지만 불안불안한 선율의 전개와 더불어
작곡가의 큰 설계도를 완성하는데 다 필요했던 부분이었던 것같다. 아뭏든 처음 몇번 들을 때는 너무나 다가가기 힘든 1악장이었고 집중해서 다 듣기에 벅찬
3~4악장의 연주시간이었다^^;; 주요 추천반과 주관적인 좋은 녹음을 살펴보면...
1963년 Carl Adolpfh Schuricht (1880-1967) VPO : 카라얀보다 한세대 전 유럽 정통파의 거장으로 특유의 음색에 활기차고 템포가 빠른 연주다... 71분
1970(?) 하이팅크 RCO : 녹음당시 나이로 브루크너의 8번을 얼마나 이해했을지 의문이지만 유튜브에서 총보를 보여주며 들려주는 연주는 일품이다 73분
1975년 카라얀 BPO : Karajan 지휘 중 울나라 사람들의 추천수가 가장 많은 8번 녹음
1976년 칼뵘 VPO : 역시 내 취향에 맞는 좋은 연주였지만 4번 7번에서처럼 타 지휘자를 능가하는 탁월함이 빛나지는 않은 듯 하다. 80분
1979년 카라얀 VPO Live : 작곡가가 잠든 성플로리안 성당에서 빈필을 이끌고 실황연주된 것으로 주관적인 카라얀 최고의 8번...브루크너의 음악은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대성당의 높은 지붕아래 돔 공간에서 연주해야 제맛이 나는 것 같다. 지휘자의 생애 말년인 1988년 VPO 녹음도 인기가 높다^^
1982년(?) 텐슈테트 LPO : 누구의 8번 연주에도 뒤지지 않고 따르는 매니아층이 있을 법한 텐슈테트의 개성이 드러난 훌륭한 명연이다
1984년 Eugen Jochum, RCO : 1950년 독일 브루크너 협회 회장에 취임했을 정도로 골수 브룩네리언이며 20세기 브루크너 해석에 가장 빛나는 지휘자다
이미 58년과 60년대 중반에 걸쳐 BPO및 BRSO 두 악단을 연주하여 브루크너 교향곡 전집을 완성했고 70년대에는 드레스덴
국립관현악단과 전곡녹음을 했으며 80년대에는 콘서트헤보와 다수 곡들의 실황연주를 남겼다(예외 70년 7번, 75년 4번)
이 음반은 그의 가장 말년의 8번인 셈이고 1949년 함부르크 국립관현악단, 1964년 BPO , 1978 BPO live, 1982년 성플로리안
성당에서 밤베르거 심퍼니를 연주한 실황반도 존재한다
1989년 Lorin Maazel, BPO : 기준이 되는 반트보다는 약간 덜 무거우면서도 색채가 화려한 호연이다. 한국을 사랑하고 어느 유명 지휘자보다 우리나라
(1930-2014) 공연을 자주 했으며 평양에서 아리랑을 코끝 시큰하게 연주해 준 고마운 지휘자인데 실력보다 과소평가된 기분이 없지 않았었다.
브루크너 8번에서는 그 실력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듯하다. 단 경건한 분위기의 반트의 연주와는 다른 지나친 화려함이 이 곡의
분위기와 맞는지는 의문이다. 카라얀 사후 아바도와의 상임경쟁 시기였기때문에 혼신을 다해 연주했다는 설도 있다^^
1990년 Segiu Celobidache (1912-1996) 뮌헨필하모닉 동경 산토리홀 Live : 추천이 많은 1993년 실황녹음보다 이 연주가 더 낫다는 분들도 많다.
1993년 첼리비타케 뮌헨필 : 울나라 분들의 추천이 가장 많은 녹음. 환경이나 분위기에 따라 이해해줄만한 허용범위 이상으로 지휘자의 개입에 의해 작곡가의
설계보다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연주하는 것은 싫어하는 편이라 추천1순위인 첼리비다케와 뮌헨필과의 녹음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
유튜브에서 1990년 동경 산토리 홀 live를 중간중간 들어보기는 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듣기에는 필요 이상 느리게 연주하는 것에
짜증이 나고 시간의 예술인 음악에서 지나친 시간 위배는 새로운 창작 or 훼손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나마 뮌헨필 이전
이 지휘자의 정상속도 녹음들을 들어보면 지극히 아름답고 예술적 능력은 누구보다 더 거장임을 알 수는 있다. 내 취향과는 다르지만
느린대신 한음한음 확실히 짚고 넘어가며 충분히 음미하는 연주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음을 느끼게 된다
1996년 피에르 불레즈 VPO : 브루크너 서거 100주년인 1996년에 작곡가가 거의 일평생을 오르간 주자로 일했으며 지하 납골당에서 안식을 취하고 있는
(1925-2016) 오스트리아 린쯔의 성플로리안 성당 홀에서의 실황 녹음으로 무척 인상적인 연주였지만 1987년 귄터 반트의 뤼백성당 연주의
감동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듯 하다
2001년 귄터 반트 BPO : 말년의 대부분을 브루크너 해석에 몰두했던 20세기 마지막 독일지휘계의 노거장은 만 89세의 연세로 BPO를 지휘하여 음질좋은
실황반을 남겼다. 이전 50~70년대에 지휘했던 쾰른방송교향악단과의 브루크너 전집도 있고 뮌헨필과의 브루크너 연주도 있지만
수족같은 북독일방송교향악단(NDR) 지휘를 추천하는 분도 많은 편. NDR 지휘는 1993년 함부르크홀에서 녹음된 버젼도 있으나
1987년 뤼벡대성당 돔에서 이루어진 Schleswig-Holstein Musikfestival Live 녹음이 가장 압권이다 (드디어 이CD를 획득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Iooy_y0t1A
시간이 많이 남아돌 때 79년 카라얀의 성플로리안 성당연주를 시작으로 82년 요훔, 87년 반트의 뤼벡실황, 96년 불레즈의 성플로리안 실황을 순서대로
쭉 들어보는 것도 참 재미있는 감상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른바 <홀보다 성당> 5시간 이상 걸릴 듯 ㅋㅋㅋ
9번 --- 1887년부터 스케치에 들어간 그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은 몇년간은 앞의 교향곡들의 수정 작업으로 지지부진했고 1892년부터는 건강이 나빠지는 관계로
작곡이 늦춰지다가 인생의 마지막이 다가왔음을 느끼고 작곡에 박차를 가하며 3악장까지는 완성을 했고 Finale 악장을 죽기 전에 완성할 수 있기를 신에게
간절히 기도했지만 결국 1896년 어느날 4악장이 거의 완성되갈 무렵 이곡을 바친 여호와의 부름을 받고 미완성인 채로 작곡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나마 상당
부분 작곡되었던 4악장 자필 악보의 대부분을 사망 직후에 누군가 훔쳐가버려서 1~3악장만의 미완성 형태로 연주되고 있다. 웅대한 1악장과 브루크너
교향곡의 대미를 장삭하는 위대한 아다지오의 3악장 사이에 짧지만 임팩트 강한 거인같은 스케르쵸가 균형잡고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신에게 헌정했지만
동시에 인류에게도 선사한 브루크너의 마지막 선물을 연주한 칼 뵘의 녹음이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쉽다. 연도순으로 주요 추천반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954년 EUgen Jochum, BRSO : 브루크너의 모든 교향곡은 각각 20세기 중기와 후기의 스페셜리스트인 요훔과 반트의 녹음부터 들어보고 다른 지휘자로
확대감상하면 된다. 요훔의 9번 녹음은 이 음반외에도 1964년 BPO, 70년대 드레스덴과의 전집이 있으며 녹음시기는 잘
모르겠으나 뮌헨필 지휘반도 있다
1961년 Carl Schuricht, VPO : 요훔이 브루크너 첫 전집을 완성하기 전에 이미 즐겨 브루크너 교향곡을 연주했던 선구자이며 독일쪽의 브루크너 초기 해석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자료도 된다. 1963년 BRSO와의 실황녹음도 있다 ....54분
1966년 Hervert von Karajan, BPO : 3번의 주요녹음 중 가장 선호반...1975년 베를린필, 1976년 빈필과의 녹음도 추천음반 리스트에 있다
1979년 Günter Wand, SWR : 주관적 취향상 가장 스탠다드한 연주(58분) 이전에 북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이라 불렀던 쾰른방송교향악단과의 1970년대 전집
녹음도 있고 NDR과는 1988년 뤼벡성당 live, 1993년 함브르크홀에서의 실황음반이 있고 1998년 베를린필과의 실황녹음도 있다
1988년 Carlo Maria Giulini, VPO : 색채적 풍성함이나 유려함에서 뛰어난 우리나라 추천 순위 1위 음반. 들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9번은 쥴리니 녹음이
(1914-2005) 최고다를 외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음을 느낄 정도로 발군의 연주다...68분
1990년 Leonard Bernstein, VPO : 폐암으로 사망한 그해 2월에 녹음된 말러장인의 브루크너. 20세기를 빛냈던 대가의 말년 연주를 경건하게 감상해본다. 66분
1990년 Daniel Barenboim, BPO : 러사아계 유태인이며 출생지는 아르헨티나인 메트로폴리탄이다. 에드반 피셔를 사사한 신동 피아니스트로 마르케비치에게서
지휘를 배운, 연주자에서 지휘로 돌아선 대표적 인물로서 베를린필과의 브루크너 전집을 종결짓는 음반이다. 91년부터 2005년
까지 시카고심퍼니와 베를린국립관현악단 두 악단의 상임으로 재직했고 현재는 베를린슈타츠카펠레의 종신지휘자이다.
21세기에는 종신 상임으로 있는 베를린 국립관현악단과의 브루크너 녹음이 많다
1995년 Celibidache 뮌헨필 live : 인터넷에 보면 많은 분들이 브루크너는 느림의 미학 첼리비다케가 답이고 특히나 8, 9번은 더욱 닥치고 첼리라고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까지 보이는 느린 연주에 주관적인 선호도는 바닥임...6번같은 경우는 정상적인 느림이던데 ㅎㅎ
2002년 Nikolaus Harnoncourt, VPO :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의 음질도 뛰어난 21세기의 브루크너 9번 녹음...58분
브루크너의 스페셜리스트 귄터 반트가 10년 가량 상임으로 있었고 퇴임한 이후에도 거의 종신지휘자 가깝게 수족처럼 다루었던 NDR 악단의 본거지는 독일
북쪽에 위치한 인구 제 2위의 공업도시 함부르크이다.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로 윗쪽에 Lübeck이라는 항구도시가 있다. 이곳 구시가지엔 13세기에
지어진 유명한 유서깊은 대성당이 있는데 울림이 좋은 이 성당의 돔에서 생전의 귄터 반트가 자주 NDR을 지휘하였다고 한다. 1987년 Schleswig-Holstein
Musikfestival 에서는 브루크너 8번을 연주했고 1988년에는 9번을 지휘했는데 실황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보니 그저 입이 떡 벌어질 뿐이다. 같은 지휘자
같은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인데도 1993년 함부르크 뮤직홀에서의 실황 음반과도 느낌이 다르고 1998년 베를린필과의 실황과도 비교하면 음질은 10년이 지난
베를린필과의 실황반 녹음이 더 낫지만 오래된 고성당이 주는 울림이나 반트의 정정함과 레이져 눈빛만이 아닌 온몸으로 악단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뤼벡 쪽이
더 대단해보였다. 네이버캐스트 명곡해설에 올라온 9번 글에 어떤 분이 개인의견으로 쥴리니의 연주가 김빠진 맥주같다는 댓글을 쓰신 걸 보았는데 전혀 동의를
할 수 없다가 이 뤼벡 실황으로 9번을 익힌 분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브루크너의 9번을 감상하시는 분들은 많은 분들이 추천 1순위로
꼽는 쥴리니의 빈필 음반과 더불어 반트의 뤼벡성당 녹음을 꼭 같이 들어보시기 바란다^^ 브루크너의 마지막 교향곡을 연주한 지휘자와 악단은 무수히 많지만
내 음반 선택의 손길은 이 뤼벡성당 Live CD를 구한 순간 멈춰버린 것 같다...네이버의 이 연주에 대한 전문가 평을 발췌해 본다
귄터 반트가 1988년에 녹음한 이 음반에는 뤼벡 대성당의 경이로운 분위기가 담겨 있다. 이렇게 뛰어난 미완성 작품을 이토록 감동적으로 해석한
공연은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이다. 가슴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아름다운 선율을 끝까지 들으면 마지막 악장이 일부만 발견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
이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반트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1악장에서처럼 구조에 심한 균열이 가득 차 있는 부분에서도 심지를
잃지 않고 곡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케르초의 중간부가 보여주는 육감적인 모습에서 천상의 선율을 자랑하는 아다지오의 현악 합주에
이르기까지 이 곡에 담긴 분위기와 개성은 광대하다.
Johanes Brahms (1833-1897)
1번 --- 작곡하는데 총 20년 정도가 소요되었다고 하고 내내 베토벤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고 할 정도로 2, 3, 4번 과는 달리 베토벤적 성향이 곳곳에 묻어난다
예전에는 4악장 시작 1/3쯤에서부터 나오는 베토벤 합창 교향곡 4악장의 <환희의 송가>와 유사한 음률의 주제부만 좋았으나 요즘은 전악장 버릴 부위없이
다 선호함. 1악장 시작 부위와 3악장 리듬감 있는 부위는 귀에 쏙쏙 들어옴
1956년 Igor Markevitch, Symphony of the Air : 어릴 때는 천재적인 작곡실력을 가지고 있어 음악학교 선생님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질병과 체력저하로
(1912-1983) 스트레스 많은 작곡의 길을 포기하고 지휘자로 선회한 이력이 있고 줄리어드 음대 등에서 지휘를 가르치는
교수로서도 아주 유명했다고 한다. 바렌보임등 가르침을 받은 후 유명 지휘자가 된 제자가 많다고 하며 그의
주종목인 현대음악뿐 아니라 베토벤, 베를리오즈, 브람스 등의 교향곡 지휘도 비범을 넘어선 경지이다. 품절된
그의 관현악 지휘 전집이 새로 출간되면 꼭 사서 듣고 싶다. 브람스 1번도 녹음연도가 무색하게 좋다... 44분
1957년 Otto Klemperer - Philharmonia Orchestra : 1956년, 1957년 두해에 걸쳐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초기 스테레오 음반이다...웅장한 스케일과 역동적인
파워를 내뿜는 거장의 호연을 즐길 수 있다. 44분
1958년 Eduard van Beinum, Concertgebouw Orchestra Amsterdam: 하이팅크 이전에 콘서트헤보의 상임이었던 베이눔의 스테레오 녹음인데 세계
(1901-1959) 굴지의 악단 상임지휘자로 오래 있을 수 있었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42분
1959년 Karl Bohm BPO : 평소의 칼뵘옹 답지않게 연주시간이 43분으로 다른 지휘자보다 짧은 편이고 자주 듣던 70년대 녹음들과는 달리 65세 때의 녹음이라
그런지 힘있고 강렬함. 50년대 중반 이전의 모노녹음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젊은 시절 칼뵘은 결코 범생이 스타일이 아니었다는
세간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면 이전의 녹음도 들어보고 싶기는 하다^^ 1975년 빈필 녹음도 있으나 이 음반의 카리스마에는 못미친다
1959년 Bruno Walter ,Columbia Symphony Orchestra : 브람스 교향곡 추천반에 고전적 명연인 발터의 음반이 빠지면 섭섭할 것이다...44분
1966년 George Szell 클리블랜드관현악단 : 정밀하면서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맛이 내 취향과 너무 잘맞는 매혹적인 연주다...43분
1968년 Charles Munch 파리교향악단 : 이전 보스턴 심퍼니를 지휘한 버젼보다 평들이 참 좋은 것 같은데 그냥 무난하게 잘 하네 하는 정도이지 그닥 다른 지휘자
보다 특별히 나은 점을 발견하기 어려움. 비평가들 말처럼 뛰어난 레퍼런스적 녹음인지 계속 주의깊게 들어볼 예정
1981년 레너드 번스타인 VPO : 칼뵘 못지않은 박력있고 호쾌한 연주이지만 단지 차이라면 템포. 레니의 포디엄 위에서의 표정과 동작들을 보면 즐기는 자를
이길 사람은 없다는 진리가 떠오른다. 이 음악이 끝나면 다음은 없다는 듯 모든 정열을 불태우고 내려온다... 52분
1987년 Celibidache 뮌헨필 : 비교적 정상 스피드의 연주라서 진득한 첼리의 연주를 접할 수 있는 훌륭한 명반이다
1988년 Otmar Suitner 베를린국립관현악단 : 동독에서 활동하여 뒤늦게 알려진 지휘자로 브람스 교향곡 전곡녹음은 reference적 명반에 올라있다
1988년 카라얀 BPO : 두팔 벌린 자켓 사진의1963년 녹음이 내 귀엔 젤 익지만 말년의 이 동경 실황음반이 다수에게 더 선호된다...46분...73년 BPO 전집과
87년 전집 앨범도 있음...각 버젼마다 연주 실황영상도 다양하게 있어서 유튜브에서 감상이 가능한데 대단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다^^
1990년 Claudio Abbado BPO : 음질좋고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절도가 있어 칼뵘보다는 덜 강렬하지만 뮌슈보다는 나아보임...45분
1991년 Carlo Maria Giulini, VPO : 느린 연주 싫어하는 사람들은 갑갑해서 듣기 힘들 것이지만 느리고 유장한 것을 좋아하는 분께는 필청의 명반. 51분
1996년 귄터 반트 NDR : 전집 박스셋 CD로 감상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명연이다. 브루크너뿐 아니라 브람스에서도 꽤 역량을 보여준다 1989년 CSO를 지휘한
녹음도 있으나 NDR버젼이 나은 듯하다, 네이버에는 전문가께서 큰 스케일과 정확한 비트가 돋보이는 명연이라고 평해놓음...45분
2017년 Herbert Blomstedt, BPO : 작년 머나먼 동양의 끝까지 날라와 내한공연도 불사한 강철체력이지만 올해로 만 90세가 되시는 블롬슈테트옹께서
아직도 정정하게 서서 연주회를 계속 하신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이 연주는 올해 1월 21일에 이뤄졌으며 3월에도
베토벤 4번을 연주했다니 대단한 노익장에 진정한 100세 시대다^^
2번 --- 20여년간의 오랜 산통끝에 세상에 나온 교향곡 1번이 성공한 다음해인 1877년 오스트리아 남부 휴양도시에서 작곡된 아름답고 목가적인 브람스의 2번째 교향곡
1번보다 훨씬 짧은 시간게 작곡했고 장중한 무게감은 덜하지만 그렇다고 작품성이 못하지는 결코 않은 듯하고 1악장의 반복되는 미묘한 주제부는 들을수록 멋지며
아련하고 슬픈 아다지오의 2악장을 지나 알레그레토 3악장은 듣는 사람을 매혹시키는 아름다움이 있는 듯하다^^ 4악장은 모짜르트곡에서 있을법한 고전적이고
귀여운 주제부가 반복되며 즐겁고 신나게 끝난다. 전악장 모두 많이 듣다보면 악장별로 뚜렷한 주제선율이 인상에 박히는 참 아름다운 교향곡이다. 1, 3, 4번에
비해 아주 늦게서야 처음 들어본 게 후회될 정도로 아름다운 이곡은 어지간한 지휘자라면 4곡 전곡 녹음으로 남기는 터라 몇개의 명반만 추려내기는 너무 힘들다
1953년 Bruno Waslter 뉴욕필 : 많은 분들이 2번은 발터의 이 녹음버젼을 꼽아주셨는데 모노레코딩이라 아쉬움이 많다. 그런 분들은 같은 지휘자의 1960년
콜롬비아 심퍼니와의 스테레오 녹음반을 감상하시면 되겠다
1956년 오토 클렘페러, Philharmonia Orchestra : 평균템포지만 느긋하고 아련하게 들리는 묘한 느낌의 명연이다...39분
1964년 카라얀 BPO :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2번 녹음...브람스를 지휘하는 카라얀은 욕할 구석이 없다...잘 하는 데 뭐^^ 갈고 닦인 베를린 필,
비단결같이 부드럽게 연주한다...41분...1977년 1978년 그리고 1986년 라이브 버젼도 멋지다
1967년 존 바비롤리 경, VPO : 4번 연주도 멋지지만 바비롤리의 연주 스타일과 2번은 너무 잘 맞는 듯... 꿈결같이 아름다운 2번을 들려준다...41분
1971년 Adrian Boult 런던필하모닉 : 따사로움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그의 브람스 전곡 녹음 중 가장 뛰어난 게 2번 녹음
1975년 칼 뵘 VPO : 브람스와 칼뵘의 궁합은 참 잘 맞는다는 느낌...철저히 계획된 구도속 여유와 품위가 느껴지며 특히나 3악장은 이 녹음의 절정...43분
1976년 Sergiu Celibidache, SWR : 너무 느린 80년대 중반 뮌헨필과의 녹음보다 Stuttgart Radio Symphony Orchestrad 와의 이 음반을 추천하고 싶다
(1912-1996) 어떤 분이 언급하신 사골국물같이 진하게 우러나오는 연주라는 표현이 더없이 적절한 듯 하다
1978년 므라빈스키, 레닌그라드필 : 차이콥스키나 친구였던 쇼스타코비치 같은 러시아 작곡가들 작품만 능통한 게 아니라 베토벤의 전원도 깔끔 그자체였는데
브람스마저도 완벽하다. 악단을 완전히 휘어잡고 있는 지휘자에게서나 나올 수 있는 절도있고 아주 정제된 음향을 들려준다
1982년 레너드 번스타인 VPO : 브람스 2번 녹음 중에서 카라얀, 뵘을 능가할 수도 있는 유일무이한 라이벌이지 싶다.
1988년 아바도 BPO : 브람스교향곡 중 아바도의 성향과 가장 맞는 것이 2번이지 싶다. 한참 어린 1970년 같은 악단과의 녹음이 더 인기있다
1991년 Carlos Kleiber VPO : 역시 믿고 듣는 클라이버옹^^ 주로 유튜브에 올라온 DVD동영상으로 감상하는데 브람스에 최적인 빈필을 가장 밝고 열정적으로
지휘한 녹음이지만 3악장이 왠지 다른 지휘자보다 덜 인상적으로 들린다. 클라이버의 녹음이 있는 대부분의 곡은 카라얀보다 클옹
쪽이 더 좋게 들리기 마련인데 이곡만큼은 카라얀 연주보다 낫다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겠다.객관적으론 카라얀이 낫다는 뜻^^;;
1991년 쥴리니 VPO : 서정적인 이곡을 특유의 긴 호흡으로 유려하고 아름답게 표현해낸 걸작녹음이다...1악장만 무려 18분인 느린 템포(전곡 47분대)가 싫으신
분들이라면 동지휘자의 1962년 필하모니아 악단과의 정상 템포 41분 연주를 들으시면 되겠다
1996년 귄터 반트, NDR Live : 유일하게 CD로 소장하고 있는 녹음...네이버에 올라온 류태형씨의 평으로 대신한다
"밝은 기운 속에 숨겨진 브람스의 우수를 본고장 함부르크에서 페르차하를 회상하듯이 그려낸 연주다"
2008년 마리스 얀손스 VPO Live : 20세기를 호령했던 거장들이 이제 거의 다 영면에 든 지금 거장의 풍모를 느끼게 하는 몇 안되는 현역인 얀손스가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빈필을 지휘한 멋진 녹음...40분...상임으로 있는 BRSO와의 2011년~2012년 전집도 뛰어나다...39분
3번 --- 2번째 교향곡과 3번 교향곡 사이에는 6년이라는 갭이 있는데 막상 작곡은 비스바덴이라는 여름 휴양지에서 몇달만에 뚝딱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학생 시절에는 팝송이 그리도 좋았고 가사까지 분석하는 애들이 그렇게 멋져보였는데 고등학생이 되어 마이클 잭슨의 드릴러 앨범을 끝으로 팝송에는 조금씩
흥미를 잃어가고 지식인이 될려면 모름지기 클래식 명곡들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교양은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 느끼기에 길고 지루하며 이해하기 힘든
교향곡들을 인내하며 듣곤 했었다. 베토벤 운명이나 차이코프스키 비창같은 것은 그런식으로 들어서라도 좋아하게 된 곡이긴 하지만 브람스 3번은 좋아하게 된
우연한 기회가 고등학교 때 있었던 경우다.
수업 시작하기 전 방송으로 교실에서 듣는 전체 명상의 시간 배경음악으로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을 들려준 적이 있었는데 5분 내외로 눈감고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하던 그 시간의 배경음악 선택은 순전히 음악 선생님과 클래식 광이었던 방송반 지도 선생님의 의논에 의해 결정된다고 알려졌었다. 브람스
3번 3악장 말고도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같은 곡들을 한달간씩 틀어줘서 클래식에 문외한인 전교생들도 그 곡들만큼은
다 외울 지경이었다. 그 두분 선생님이 아침마다 한곡의 클래식 명곡을 한달간씩 반복 들려주어 학생들의 귀를 열어주고자 기획했던 수고스러움이 내가 여지껏
클래식과 멀어지지 않고 즐겁게 감상하는 데 소중한 밑걸음이 되었을 것이다. 이 자릴 빌어 손성학 선생님과 최병학 선생님 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엉뚱한 곳으로 잠시 샛는데 어른이 되어서 들어보면 여전히 인상깊은 3악장 말고도 1악장을 비롯한 전 악장이 다 훌륭하다. 남들은 베토벤의 영웅교향곡과
비교하기도 한다는데 비슷하거나 연관성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3악장에 스케르쬬를 쓰던 베토벤과 달리 다시 무곡풍의 3악장으로 돌아간 것도
특이하고 순전히 브람스 만의 독창적인 교향곡이며 비록 연주시간은 가장 짧지만 곡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대작이라고 생각한다 추천반들을 살펴보면......
1955년 Hans Knappertsbusch, VPO : 1악장이 정말 웅장하고 멋진 오래된 명연인데 모노녹음인 점이 너무 아쉽다...38분
(1882-1865) 1963년 SWR과의 스테레오 녹음이 있지만 연주 속도가 느려져 버려서 살짝 답답함이 든다...42붖
1957년 Otto Klemperer Philharmonia Orchestra : 들으면서 속으로 우와를 연발하게 되는 스케일 큰 명연주이다...36분
1960년 브루노 발터 : 역시 브람스 교향곡을 언급하는데 있어 발터가 빠질 수 없다. 카라얀 음반 전까지는 최고의 브람스 3번이 아니었을까?
1964년 카라얀 BPO : 오른손에 지휘봉을 들고 두 팔을 벌린 DG 성음 라이센스 LP 쟈켓 사진이 멋진 64년도 브람스 전집에 수록된 이 녹음이
자타공인하는 브람스 3번의 결정반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빨간 목도리(스카프였던가?)를 두른 앨범 사진이 인상적이었던
1977년 녹음버젼 테이프로 이곡을 처음 들어서 정이 더 가지만...1988년 마지막 녹음도 있고 1960년 빈필과의 녹음을 61년에 데카
레이블로 출시된 음반이 있는데 이 연주를 최고로 치시는 분들도 많고 실제로 DG에서 The Originals 시리즈로 재발매하기도 했다
1966년 George Szell 클리블랜드 관현악단 : 1, 4번 보다는 감동이 조금 덜하지만 수준급의 3번 연주
1967년 Sir John Barbirolli, VPO : 역대 최고의 3악장이 아닌가 한다...내가 태어나던 1967년 12월의 녹음이라 더 감회가 깊다^^
1973년 Istvan Kertesz (1929-1973) VPO : 피에르 몽퇴 사후 36살에 세계 유수의 런던심퍼니의 상임지휘자에 오른 실력자이지만 44세 때 수영하다 익사한
불운한 지휘자이기도 하다. 사망하던 해에 출시된 빈필과의 연주로 깔끔하고 유려한 음향을 보여준다...37분
1975년 칼 뵘 VPO : 칼뵘의 3번도 절대적 기준으로는 엄청난 호연이지만 3번만큼은 카라얀이 더 훌륭한 명연인 듯^^
1979년 뮌헨필 Live : 80년대와는 달리 정상적인 속도 연주라서 지루함없이 진득한 첼리비다케의 연주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37분
1989년 클라우디오 아바도 BPO : 50대 중반으로 세계 최고의 베를릴 필 상임지휘자로 첫 브람스 전집 중 3번 녹음...유연한 흐름의 교과서적 명연주
1990년 쥴리니 VPO : 연주시간 40분 내외로 살짝 느리지만 품격있고 세세한 표현력이 뛰어나서 선호하시는 분이 많고 음질도 좋은 명연이다^^
1995년 귄터 반트 NDR Live : 동악단과 1984년 녹음도 있지만 이 음반이 80대의 원숙하면서 정제된 음향이어서 조금은 더 나은 듯하다
1999년 마리스 얀손스, 오슬로필 : 전문가 평가를 인용한다 "마리스 얀손스는 뛰어난 강약 대비와 드라마틱한 해석을 바탕으로 오슬로 필하모닉으로부터
최고의 연주를 이끌어냈다. 브람스의 관현악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악장마다 힘있는 연주가 돋보인다."
2010년 마리스 얀손스 BRSO Live : 네이버에 실린 평론가 글 "1월 빈 무지크페라인 잘 실황을 발매한 녹음인데, 피어나는 듯한 홀의 음향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정제된 관현악은 [교향곡 3번]과 잘 들어맞는 상성을 보여준다." 2년 후 동악단과 전집도 출간했다
2013년 Philippe Herreweghe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 우연히 유튜브에서 연주실황을 봤는데 너무 멋진 연주였다 특히 3악장
4번 --- 베토벤의 그림자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가장 브람스적인 교향곡. 고딩 때부터 칼뵘의 빈필 1975년 녹음을 DG 크롬테이프로 열심이 들었던 기억이 나고
20대 후반에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1980년 빈필 지휘 CD를 구입한 후로는 테잎을 듣는 일이 없어졌다. 클라이버의 이 몇 안되는 스튜디오 녹음은 너무 깔끔하고
도회적이다 그러면서 늦가을의 쓸쓸함이 1악장 듣는 순간 바로 엄습해온다. 첼리비다케가 1985년 뮌헨필을 지휘한 Live음반을 들어보면 2,3악장은 많이 느리지만
1,4악장은 거의 평균 연주 속도에 가깝고 클라이버보다 더 깊은 맛을 내며 이게 정통이다 라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카라얀과 칼뵘 음반도 만만찮게 좋은데 이
두분은 브람스교향곡 지휘에서 용호상박의 느낌이지만 주관적인 내 선호도는 1, 4번에서 칼뵘의 승리, 2번에서는 대등, 카라얀은 확실히 3번만이 우세한 듯^^
브람스 교향곡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고 다른 분들도 그런 것 같아 추천하는 명반도 너무 많다 시대별로 살펴보면...
1958년 마르케비치, 라무뢰관현악단 : 흙속에서 캐낸 진주같은 역대급 명연. 만약 마르케비치가 카를로스 클라이버처럼 빈필급의 메이져 오케스트라들과 음반을
낼 기회가 많았었다면 아마도 울나라 분들의 추천음반 판도가 확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실력에 비해 덜
알려진 대표적 지휘자인지 다를 다 알고 있는데 나만 늦게 존재를 깨달은 것인지 ㅎㅎ 훌륭한 지휘자 양성 교수였으므로
그 자신이 어떻게 오케스트라를 장악하고 두고두고 사람들 심금에 남을 연주를 할 수 있는지 잘 알았던 듯 싶다
1959년 브루노 발터, 컬럼비아 심포니 : 녹음은 오래됐지만 스테레오인지라 지금도 들을만한 음질의 명반...아마 칼뵘의 빈필 음반이 나오기 전까진 최고였을 듯
1963년 카라얀 BPO : 브람스 교향곡에 카라얀이 없으면 감초없는 약방이나 다름없을 듯...63년, 77년, 88년 같은 베를린필과의 녹음이 있는데 63년 녹음이
근소한 차로 울나라에서는 카라얀 버젼 중 인기가 가장 많은 것 같다^^
1968년 조지 셀, 클리블랜드관현악단 : 눈을 감기고 브람스 4번을 각기 다른 지휘자의 연주로 열가지 이상 들려주고 최고를 골라라 했다면 아마 셀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지휘자의 연주 스타일이 내 성향과 딱이란 사실을 왜이리 늦게 안 것인지...진즉 알았더라면 더
일찍 좀 더 행복했을텐데 ㅎㅎ
1974년 Leopold Stokowski 뉴필하모니아 관현악단 : 만 92세 때 지휘한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과 개성있는 연주여서 노거장의 연주인데도 상큼한 느낌이 든다
1975년 칼 뵘, VPO : 브람스 1번과 더불어 울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4번의 결정반인 듯...나의 첫 4번도 칼뵘이었다
1980년 카를로스 클라이버 VPO : 감상은 위에 써두었다...주관적인 결정반
1985년 세르지우 첼리비다케, 뮌헨필하모닉 : 칼뵘, 클라이버와 함께 선두권 명반
1989년 쥴리니 VPO : 브루크너와 말러의 마지막 교향곡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 이 지휘계의 신사가 브람스 마지막 교향곡에서는 어떤 연주를 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 녹음은 추천도 많고 한없이 부드럽고 세밀한 연주이긴 하지만 거의 뮌헨필을 지휘한 첼리비다케급의 느린 연주라 클라이버에
익숙한 내 성향과는 맞지 않았고 1969년(?) 시카고 심퍼니와의 녹음과 1979년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와의 LIVE 음반이 더 와 닿았다.
1991년 클라우디오 아바도 BPO : 올린 추천반들 중 선율이 가장 실키한 듯^^ 20세기 거장들은 모두 다 가버린 지금 이제 로린마젤, 불레즈, 아바도마저 없다는
생각을 하니 슬프다. 고딩때부터 들었던 지휘자 중 살아있는 사람은 하이팅크와 블롬슈테트, 주빈메타, 바렌보임 정도^^;;
1996년 카를로스 클라이버, Bayerische Staatsorchester : 80년 빈필과 다르게 더 원숙하지만 야성적인 실황반인데 많은 분들이 이 연주를 클라이버의
최고 녹음으로 꼽는 듯하다...41분...1994년 베를린필을 지휘한 실황반도 좋던데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YhPeAPK2Ih4&list=PL4A271D0674810259
1997년 귄터 반트 NDR : 그의 연주는 화려하지도 튀는 개성도 없다. 그런데 악단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통제하여 절도있고 악보에 충실한 지휘를 한다
젊은 시절 쾰른방송교향악단을 35년간 지휘했고 NDR도 상임지휘자 10년간 이후 그 이상 기간 명예종신지휘자로 확실하게 자기 손에
넣고 지휘했다. 그래서 그가 85세 때 지휘한 브람스 4번 역시 눈빛만으로도 악단연주자들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절도가 있고 그런
팀웍에서 나올 수 있는 빈틈없는 단단함이 보인다...최고의 명반이랄 수는 없어도 정통 독일 작곡가를 잘 이해하고 있는 연주다...41분
2001년 마리스 얀손스 Mahler Jugend Orchester : 21세기 4번 연주를 찾다보니 유튜브에 2001년 스위스 루쩨른 페스티벌에서 얀손스의 실황연주가 멋져보인다
10년 후 그가 상임으로 있는 BRSO를 지휘해서 브람스 교향곡 전집을 녹음하는데 거기 4번 녹음도 훌륭하다
안그래도 뮌헨을 중심으로 한 독일남부의 오케스트라 중에선 BRSO가 강했는데 첼리비다케가 타계한 후의
뮌헨필보다 얀손스가 버티고 있는 BRSO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기분이...
2011년 하이팅크 Chamber Orchestra of Europe : 21세기 연주가 없어서 유튜브 동영상에 올라온 연주들을 찾아보니 2011년 런던 Proms 음악축제 때의
이 실황이 제일 눈데 띈다. 노거장이 되어서도 활발한 연주활동 중인 하이팅크옹의 장수를 기원하며...38분
P. I. Tchaikovsky (1840-1893)
4번부터 6번 <비창>까지 60년대 므라빈스키(Evgeny Mravinsky 1903-1988)가 레닌그라드 필 지휘한 녹색커버 CD 2장이면 끝...5번의 1, 2악장이 첫번째 CD에 그리고
3, 4악장이 두번째 CD에 갈라져 있는 게 유일한 불만임. 고등학교 때 처음에는 비창을 FM에서 들려주는 유진 오르만디의 지휘 연주를 녹음해서 듣다가 뿅가게 되었고
카라얀이 1976년 BPO를 지휘한 DG성음 테이프로 주로 들었었는데 카라얀도 나름 Pathetique는 훌륭한 연주였다고 생각하지만 므라빈스키 CD를 구입한 후로는 잘 안
듣게 되었다...아직도 4번 교향곡은 스쳐지나가며 듣게 되어 익숙하지 못하고 5번 교향곡이 비창보다는 더 대중적인 가락이 있고 밝은 분위기인데 1악장 시작하는 주제부
그리고 2악장에도 얼핏 한번 지나가고 4악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음률이 1981년 민혜경의 데뷔곡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 에 차용된 듯 하다. 작곡가 이범희
씨가 클래식 전공이었다고 하니 아마도 주제 선율을 가져와서 쓴 것같다...분명 차이코프스키가 원조인데 5번 교향곡을 듣고 있다보면 마치 민혜경의 노래를 이용해서
교향곡을 만든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ㅎㅎ 최근에 이고르 마르케비치의 비창을 들어보았다...카라얀, 므라빈스키 이후 이렇게 멋진 비창은 처음인 듯 하다
너무 므라빈스키에만 매몰되어 다른 지휘자들의 녹음을 등한시 한게 아닌가 반성되는 바가 크다. 그래도 한곡쯤은 이 사람 녹음 하나면 끝이야 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Antonin Dvorak (1841-1904)
9번 <신세계로부터> 1악장도 전체 악곡을 지배하는 뚜렷하고 친근한 주제부가 있고 2악장은 음악 교과서에도 있는 노래 가락이고 3악장의 리듬감도 탁월하며
4악장 시작 부위는 신나는 일이 있을 때 즐겨 떼창하기도 하는 지라 어쩌면 베토벤 운명보다도 대중들한테 더 친숙한 교향곡이 아닐런지...
드보르작이 체코 작곡가인지라 동향의 지휘자 추천이 많은데 특히나 Rafael Kubelik(1914-1996)이 1973년 베를린 필을 지휘한 음반을 최고로
꼽는 사람들이 많고 들어보면 다소 투박한 것 같기도 하지만 역시나 활기찬 신세계교향곡을 강렬하게 잘 표현한 느낌이 든다.
쿠벨릭이 1942년 체코필을 마지막으로 연주하고 해외로 떠돌다 48년만에 체코 대통령의 부탁으로 프라하의 봄 축제에 다시 체코 필을 지휘하여
스메타나의 교향적 모음곡 <나의 조국>을 연주하는 실황을 보면 왠지 코끝 시큰함이 느껴진다. 이런 느낌은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60년만에
고국 러시아로 돌아가 모스크바에서 리사이틀을 하면서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앙콜로 연주할 때도 느꼈던 것같다. 1990년 당시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지휘 포디엄에 섰던 쿠벨릭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쿠벨릭은 항상 진중하고 절도있고 정확한 느낌이 드는 믿을만한 연주를 한다
신세계 하면 또 카라얀을 빼놓을 수 없는데 나치에 순종했고 출세 지향적이며 너무 상업적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았던 그였지만 20세기 최고의
지휘자였고 수많은 교과서적인 명반을 남겼으며 색채가 화려하고 빠른 템포의 관현악곡에서는 정말 명연주가 많았다고 생각함.
베토벤 영웅, 합창, 브람스 3번, 브루크너 7번, 라벨의 볼레로 등등 아무리 욕을 하는 사람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명연이 많았고 그 중에 이
신세계 교향곡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함... 카라얀의 명성이 결코 밑받침하는 실력이 없이 이루어진게 아님을 직접 이곡을 듣고 느껴보시라^^
Gustav Mahler (1860-1911)
1번 --- <Titan> 19세기말 20세기 초에 교향곡의 종지부를 찍은 말러의 첫번째 교향곡이라는 의미가 있을 뿐...도처에 특유의 불협화음과 조금은 수준 떨어지는 듯한
가락들이 3악장 등에서 몇몇 보이지만 말러에 푹 빠진 분들에겐 그렇게 나쁘게 들리지는 않을 듯.. 역사적 가치는 있지만 4악장을 제외하고는 자주 열심히
들어볼만한 곡은 아니라는 게 내 주관적 생각...9번과 수준 차이가 제법 난다...번스타인이나 아바도 같은 말러 스페셜리스트 음반을 들으시길...
클라우디오 아바도 BPO 1989 :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러 지휘자...89년, 90년대 BPO 녹음과 21세기 루체른과의 연주를 비교감상하는 재미
레너드 번스타인 RCO 1987 : 그가 60년대부터 말러 교향곡을 열정에 취해 연주하지 않았다면 과연 오늘날의 말러 시대가 도래했을까?
브루노 발터 콜롬비아교향악단 1961 : 첫번째 교향곡을 원곡자의 제자 지휘로 듣는 것도 뜻깊은 일일 것이다. 오래된 녹음치고는 음질도 좋음
라파엘 쿠벨릭 BRSO 1967 : 꾸미지 않은 간결함과 절도가 오히려 작곡가의 의중을 더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연주인 듯...전집을 꼭 사서 들어보고 싶은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RCO 2006 : 암보하는 스페셜리스트와는 달리 항상 총보를 열심히 뒤적이며 지휘해서 모양새는 좀 빠지지만 연구 스타일의 연주 자체는 훌륭하다
클라우스 텐슈테트 NDR 1977 : 다른 분들의 추천은 많은데 컴터에서 찾아 듣기는 참 어려운 음반...그리 비싸지 않은 전집 CD를 사야 하나??
2번 --- 일명 부활 RESURRECTION 초기 교향곡임에도 말러를 대표할 수 있을 듯한 곡...어찌 부르크너보다 더 종교적일 수가 있다니 ㅎㅎㅎ
베토벤 애호가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이곡을 들으면 베토벤 9번이 왜그리 왜소해보이는지...관현악 파트만 있는 1~3악장까지는 베토벤 합창이 더 좋다
오토 클럼페러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1961년 79분 : Elisabeth Schwarzkopf의 음성도 쥑이고 가장 탄탄한 부활...처음을 이 연주로 들어서 그런가? ㅎㅎ
아바도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2003년, 81분 & CSO 1976년 : 사람들은 76년반을 최고로 치지만 나는 루체른 쪽...역시 연주실황을 보면서
감상하는 효과가 큰 교향곡이다...경건한 합창 부위에서 감동의 쓰나미가...
주빈 메타 VPO 1975년 : 가장 역동적이고 힘찬 부활, 75년 이후로도 빈필의 말러 부활이 많았겠지만 아직도 빈필 최고의 부활이었다고 인구에 회자됨
크라우스 텐슈테트 NDR 1980년 & LPO 1989년 : NDR 연주는 유투브에서 찾기가 힘들었고 런던필 지휘도 상당한 명연이다
레너드 번스타인 LSO 1973 & NPO 1987 : 말러의 최고 인기 레퍼터리인데 번스타인 연주를 지나칠 수는 없지
사이먼 래틀 BPO 2010년 & 버밍엄 시립교향악단 1986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BPO 1993 : 국적이 독오쪽이었다면 20세기 가장 위대한 지휘자로 칭송받았을 거장...올해 한국나이 89세...100수 하시기를^^
피에르 불레즈 VPO 2005년 : 쿠벨릭과 더불어 전집을 사고 싶은 지휘자...그 역시 작곡가여서 원작곡가를 더 잘 이해하는지 몰라도 왠지 그의 말러
연주는 뭔가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움은 없어도 들을수록 정감이 간다
3번 --- 우주의 광대함과 자연의 위대함을 품에 안고 있는 곡이지만 너무 장대하고 긴게 흠...4번 교향곡이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면 150분짜리 교향곡이 되었을 듯
2번 4번처럼 교향곡 마지막 부분을 성악으로 끝냈으면 평균적인 연주시간이었을텐데 아름다운 마지막 관현악만의 6악장이 있어 조금 길어지긴 했어도 곡이
던져주는 웅대함을 생각하면 100분 정도의 연주시간은 그리 무리하게 긴 것 같지는 않다...95분 내외로 연주하는 지휘자들도 많아서 부르크너 8번 첼리비다케
연주보다는 짧은 듯 하고 훨씬 다채로운 악장들이어서 생각보다 지루함은 덜하다. 대개 30분 이상인 1악장 <목신이 잠을 깬다>를 part I, 2악장 <초원의 꽃들이
내개 말하는 것> 3약장 <숲의 동물들이 내게 말하는 것> 4 악장 <인간이 내게 말하는 것>을 합쳐서 part II, 5악장 <천사들이 내게 말하는 것> 6 악장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을 합해서 part III 로 분류하곤 한다. 4악장에 알토 독창, 5악장에 알토 독창, 어린이 합창, 여성 합창등이 편성되어 있다
레너드 번스타인 NPO 1987 & VPO 1972 : 울나라 사람들에겐 번스타인의 뉴욕필 지휘가 가장 인기있는 녹음...마치 브람스 교향곡 1번의 1959년 빈필 칼 뵘
음반을 듣는 것처럼 절대로 빠뜨려서는 안될 독보적인 느낌이 드는 지휘, 106분
리카르도 샤이 RCO 2003 : 유튜브에서 찾기 정말 어렵네요^^;; ---> 드디어 찾았음, 총연주시간 99분. 진득하이 들어보겠음
클라우디오 아바도 BPO 1999 &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2007 : 베를린필(94분)을 지휘하던 건장한 중년이 위암수술과 항암치료로 많이 여위어진 노년으로
돌아왔지만 예술적 열정은 더욱 빛이 나는 LFO 지휘가 더 여유있고 인상적이다. (96분)
호렌슈타인 (Jascha Horenstein 1899-1973) LSO 1970년 : 전통적인 3번의 명반 98분...영국쪽에서는 번스타인보다 호렌슈타인을 표준으로 삼는다고
하는데 번스타인 뉴욕필 버전에 비해 그정도 명연은 아닌 듯함. 내 취향은 번스타인 승^^
4번 --- 말러 교향곡 중에 가장 밝고 아름답고 간결한 곡...특히 마지막 악장의 여성성악가 솔로는 참 인상적인데 다른 지휘자들과 협연한 소프라노보다도 아바도와
협연한 메조소프라노 프레데리카 폰 스타데(1977년 빈필)와 LFO 연주시 협연한 막달레나 코제나의 연주가 가장 듣기 좋았음...코제나의 경우 실황 DVD에서
눈만 조금 덜 부라렸으면 더 좋았을 것을 ...소프라노는 아바도와 베를린필 연주 때 협연한 르네 플레밍과 하이팅크와 베를린필 연주시의 실비아 멕네어가 아주
탁월한 청아함을 보여주었고 1~3악장의 기악 파트는 오래된 녹음인 라이너의 시카고심퍼니 음반이 젤 인상적인 듯
프리츠 라이너 CSO 1958년 녹음, Lisa della Casa 52분
아바도 VPO 1977년 녹음, Frederica von Stade 58분
아바도 루체른 페스티벌 관현악단(LFO) 2003년, Magdalena Kožená, mezzo-soprano 56분
아바도 BPO 2005 Live, Renee Fleming : 4악장 르네 플레밍의 소프라노가 너무 멋졌다
번스타인 VPO 1972 Edith Mathis - Soprano (추천반들의 성악가 중 내 취향상 미모가 제일 출중...38년생이니까 지금 한국 나이로는 여든) 58분
번스타인 RCO 1987 boy soprano Helmut Wittek : 말러가 4악장을 소프라노에게 소년이 부르듯이 하라고 지시한 것을 번스타인은 아예 소년으로
하여금 부르게했다고 한다. 하지만 원숙한 여성성악가들과는 수준차이가 많이 난다
라파엘 쿠벨릭 BRSO 1968 Elsie Morison
하이팅크 BPO 1991 Live, Sylvia McNair, Soprano 58분 : 협연한 소프라노 중 가장 청아한 목소리의 소유자인 듯^^
5번 --- 말러 중기를 시작하는 순수 기악곡... 4악장 아다지에토에만 너무 매몰되지 말 것! 개인적으로 5번같이 성악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 기악만의 교향곡이 좋음
트럼펫의 팡파르로 시작되는 1악장은 장송행진곡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을 정도로 팡파르가 끝난 후 이내 암울한 분위기가 곡전체를 흐르고 비슷한 흐름으로
2악장으로 연결되어 지속된다. 작곡 당시 말러가 장출혈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설이 맞을 듯 하다. 3악장 스케르쵸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루고 느리고 사랑스럽지만 조금은 다운된 분위기의 4악장 아다지에토를 거쳐 경쾌하고 밝은 론도 피날레의 5악장으로 끝이 나는데 4~5악장의 정서는 부인과
결혼하는 시기에 작곡된 데 기인한다고 함.
피에르 불레즈 VPO 1996 : 빈필의 근거지인 황금홀에서 녹음된 나의 주관적인 말러 5번 top연주...72분
카라얀 BPO 1973 : 감상자들에게 가장 부드러운 연주 73분...카라얀은 생전에 4번을 제외하고는 주로 순수 기악중심의 말러 교향곡을 녹음한 듯 하다
리카르도 샤이 RCO 1997 : 울나라 사람들이 5번 연주 중 최고로 꼽는 인기 명반. 콘서트헤보의 유려하고 명징한 사운드에 경쾌한 지휘, 음질도 좋다. 71분
아바도 CSO 1980, BPO 1993 & LFO 2004 : 말러 대가의 연주가 시대와 악단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번스타인 VPO 1987 : 런던의 로얄 알버트홀에서의 실황연주로 말러 스페셜리스트다운 표준적이고도 노련하면서도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75분
사이먼 래틀 BPO 2002 : 추천음반 중 가장 최신 녹음으로 음질도 좋고 1악장 시작하는 팡파레부터 웅장하고 색채가 뛰어나다...아바도 이후 상임지휘자가 된
사이먼 래틀의 초창기 베를린필 지휘이지 싶고 녹음 당시 40대란 점이 무색할만큼 어느 노대가들 연주에도 뒤쳐지지 않는 지휘다
6번 --- 중간중간 슬픈 정조의 애절한 선율들이 있긴 하지만 왜 비극적이라는 표제를 붙였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힘차고 구조적으로도 완성도가 아주 높다고
판단되는 곡...그저 Finale 악장의 마지막에서 마치 영화 주인공이 영화 끝나기 직전에 대포맞고 죽는 듯한 느낌이 들어 조금 허탈한 마음이 들 뿐^;;
이 교향곡의 큰 논란 2가지 중 하나가 어떤 지휘자들은 말러가 초연한 대로 2악장 스케르쪼 3악장 안단테 순서로 연주하고 (번스타인, 카라얀, 솔티, 쿠벨릭,
불레즈, 텐슈테트, 하이팅크, 메타, 정명훈등) 또 다른 지휘자는 말러가 초연 이후에 맘 바꾼대로 2악장 안단테, 3악장 스케르쵸 (바비롤리, 아바도, 마젤, 얀손스,
게르기에프, 래틀등) 순으로 연주하는 것인데 내가 듣기에는 스케르쵸 ---> 안단테 순이 더 자연스럽다...역시 처음 맘 먹은게 맞는 모양이다, 고전적인 교향곡
형태로 할려는 의도로 초연 이후에 순서를 바꿨지 싶다...또 하나는 마지막 악장에서 나무해머를 2번 치느냐 3번이냐 라던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한지 모르겠다.
번스타인의 빈필 지휘 화면을 보니 3번이더만^^...4악장의 종결부위에만 너무 골몰하는 경항이 있는 듯한데 전악장이 모두 훌륭하고 짜임새가 뛰어난 곡이기
때문에 너무 마지막 악장에 비중을 두고 비극적이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듣기 전 참고만 해야할 평론가들의 평에 매몰되지 말고 그저 들리는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였으면...실제로 말러에게 장녀의 죽음과 같은 3대 재난은 이곡을 작곡한 지 몇년 후에나 생겼음에도 경험하지 못한 미래의 3재를 예언하는 음악이라는 둥
하는 일부 평론가들의 과대망상적 해설은 고이 접어서 쓰레기통으로 ㅎㅎ
레너드 번스타인 VPO 1988, 1976 NYP 1967 : 4악장 해머치는 부분을 좋아한다면 빈필과의 실황영상으로 보는 것도 좋겠다...자타 공인 말러 6번의 결정반
카라얀 BPO 1977년 : 평소 스타일대로 세련된 느낌과 합주의 깔끔함은 최고. 심각할 수도 있는 음악을 부드럽고 아름답게 만드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음. 83분
피에르 불레즈 VPO 1994 : 번스타인처럼 텁텁하지만 원초적인 것도 아니고 카라얀처럼 부드럽고 세련되지도 않았으며 텐슈테트의 강렬함도 없지만 전체적인
연주의 완성도에서 말러 5~6번은 불레즈의 연주가 탑급이라는 느낌이 든다. 곡 전체를 현미경으로 다 들여다봤지만 실상 연주는
힘을 빼고 너무 날카롭지 않게 지킬 것만 확실히 지키면서도 쳐지지는 않게 연주하는 느낌이 든다. 79분
클라우스 텐슈테트 LPO 1983 : 왜 사람들이 추천반으로 꼽았는지 조금만 들어봐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고 강렬한 카리스마가 있는 연주다...83분
1991년 같은 악단과의 live 가 좀 더 부드럽고 웅장한 맛이 나지만 연주시간은 다소 느린 90분
아바도 BPO 2004 : 경쾌한 템포를 유지하면서도 1악장 엘마의 테마는 더없이 처연하고 2악장으로 연주하는 안단테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피날레 끝나기 약
2분 30초 전 마지막 결정적 타격을 받고 급격히 분위기가 잦아드는 느낌과 끝나기 직전 처절한 단말마 비명같은 표현도 멋지다. 79분
라파엘 쿠벨릭 BRSO 1968 : 1악장을 힘차게 열어제끼는 이런 느낌의 교향곡들이 약간 빠른 템포에 절도있고 명확하게 짚어주는
쿠벨릭의 지휘 스타일과 궁합이 딱 맞는 듯 하다. 그렇다고 3악장 안단테의 아름다움에 약한 연주도 아니다. 74분
조지 셀, 클리블랜드관현악단 1967년 실황 : 이 지휘자의 연주 스타일이 내 취향과 잘 맞다고 요즘 느끼고 있다 73분
7번 --- 모두들 난해한 곡이라고 해서 시간 남으면 들어보려 했으나 5, 6번에서 느낀 관현악적으로 성숙한 중기의 마지막 곡을 안 들어볼 수가 없어서 곧바로 추천반들을
들어봄. 다채로운 들을 거리를 제공하는 1악장 처음 시작부위가 브루크너 8번 1악장에서 들은 음들과 비슷해서 잠시 놀람. 브루크너 8번 1악장처럼 이 악장도
한두개의 주제음이 반복 재현하는 형식이 아닌 다채로운 음률들이 나오는데 일단 분위기는 어둡지 않아서 좋음. 2악장은 대놓고 밤의 음악이라고 명시했다지만
듣는 순간 밤이라는 느낌은 확 다가오지 않는다. 다만 악기들이 강한 총주없이 볼륨을 그리 세게 하지 않고 살살 연주하는 느낌은 와서 조용한 밤의 행진 이란
해설에 수긍은 간다. 3악장은 춤곡같은 리듬감이 좋은 스케르초 악장인데 약간 기괴한 감은 없지 않지만 해설가의 말처럼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무시무시한
죽음의 왈츠라고 하기는 어렵겠고 내 주관적으로 듣기엔 훨씬 나이브해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빠른 춤곡풍이다. 4악장은 살짝 느리고 아름다우며 조용한 진짜
밤의 세레나데 같은 낭만적인 음률이다. 왜 이 교향곡을 난해하다고 하는지 4악장까지 들어도 의문이다. 그냥 전체를 관조하는 강한 주제의식 같은 것은 없지만
모든 교향곡이 베토벤 5번 같아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마치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같은 기분의 5악장이 앞의 4개의 악장들과 잘 사맞지는 않는다만은
한곡의 교향곡에 여러가지 다양한 분위기의 악장이 있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전체적으로 산만하기는 하지만 난해한 교향곡은 절대 아닌 듯 하고 4,5 악장은
기분좋게 들을만한 아름다운 선율들이다. 중기 교향곡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산만한 7번보다는 역시 6번이 개인적으로 최고인 듯^^
아바도 BPO 2001년 77분 & CSO 1984년 : 일단 가장 추천이 많은 아바도의 베를린 필 음반으로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들어볼 것임
번스타인 NPO 1965 : 확실히 부드러운 아바도에 비해 맺고 끊는게 분명한 것은 번스타인 쪽, 79분
리카르도 샤이 RCO 1994 : 비록 오페라 지휘로 출발했고 거기에 강점이 있는 지휘자이지만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보조지휘자 시절도 있었던 샤이로서는 말러를
잘 연주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16년간 상임으로 있었던 콘서트헤보를 능숙하게 다뤄 말러 5번에서처럼 7번도 명연을 이끌어
낸 듯 하다. 앞의 두 말러 대가들의 연주보다 조금 느긋한 연주로 84분. 내가 고딩 때는 샤이가 30대 초반으로 지휘계의 기대되는
신성이었는데 이제는 60대 중반으로 현존하는 가장 원숙하고 활동적인 지휘자의 반열에 오른 듯하고 2000년대 중반부터 10년
이상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과의 좋은 연주들도 기대된다
8번 --- 교향곡이 아니라 가곡 모음집 같아서 일단 감상 보류...시간 나면 게오르그 솔티경 음반부터 들어볼 생각
대지의 노래 --- 8번과 마찬가지로 보류...솔직히 이게 교향곡인지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같은 가곡집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다, 반주가 오케스트라일 뿐^^;;
9번 --- 내가 생각하는 말러 최고의 교향곡. 사실 말러는 길고 지루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이 많아서 나이 더 든 후에 조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들어보려 했는데
우연히 브루크너 9번의 쥴리니 녹음을 유튜브로 듣다가 졸다보니 왠 다른 음악으로 넘어가 있어 무슨 곡인지도 모르고 1악장만 듣게 됨...처음 들을 때부터
세상에 이런 류의 음악이 존재하고 있었다니 하는 경외감이...말러를 이곡부터 들으니 앞의 교향곡들은 별로 기대치를 넘지 못함. 평소 자신의 작품 속에 삶과
죽음에 대한 표현이 가장 활발했던 작곡가이지만 이 9번 교향곡처럼 대놓고 처연하게 젊음과 사랑, 생에 대한 이별을 표현한 곡이 있을까? 1악장을 듣다보면
이곡의 느낌과 비슷한 가사를 가진 올드 팝송 Seasons in the Sun 이 떠오른다.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 슬픔에 푹 침잠하는 느낌이라면 이곡 1악장은 위에 언급한 팝송의 가사처럼 죽음을 목전에 두고 그동안의 인생을 돌아보고 한참 인생의
좋았던 황금기도 그리워해보다가 벗과 부모와 사랑했던 이에 대한 애정과 미련, 그리고 자신이 죽음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다는 한탄과 모든게 덧없다라고 말하며
쓸쓸한 이별을 고하는 느낌이 든다. 2악장과 3악장의 불안한 리듬과 뒤틀린 가락이 불안정한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모든 것은 체념하고
관조하는 듯하다가 비창 마지막 악장처럼 서서히 소리가 꺼져가듯 끝나버린다. 말러의 곡들이 모두 연주시간이 길어서 몇곡을 빼먹고 들었는데도 글 쓸 정도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몇주 걸린 듯 하다. 잠깐 몇주 들어본 소감으로 가장 종교적이며 감동적인 교향곡은 2번, 가장 사랑스런 곡은 4번, 교향곡적으로 가장 탄탄한
곡은 6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곡이 바로 9번이다. 브루크너와 비교해보자면 마지막곡은 말러의 손을 들어주고 싶고 완성도에서는 말러 6번보다
브루크너 8번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1964년 Sir 존 바비롤리 BPO : 깔끔하고 간결하면서 세세한 아름다움을 잘 뽑아낸 멋들어진 연주임, 센티멘탈한 곡은 바비롤리가 짱인 듯...78분
1967년 라파엘 쿠벨릭 BRSO : 역시나 취향 저격의 훌륭한 연주다. 77분
1967년 Otto Klemperer 뉴필하모니아 관현악단 : 스케일이 크고 (2악장에서 표가 확 난다)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연륜있는 지휘가 느껴지는 명연임, 86분
1969년 George Szell 클리블랜드 관현악단 Live : 간결 깔끔 그 자체. 쥴리니보다 오히려 자연스런 템포라 여겨진다. 74분
1976년 카를로 마리아 쥴리니 CSO : 충격적인 이 곡의 정서를 처음 알게 한 녹음, 1악장이 타 지휘자보다 조금 길지만(31분) 진득하고 푹 빠지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연주시간 대략 88분대로 평균보다 조금 느린 편
1978년 Kubelik 뉴욕필 실황 : 위 67년도 바바리안 방송교향악단과의 전집녹음 9번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실황녹음인지라 관객들의 기침 소리가 자주
크게 들려서 몰입이 힘들므로 BRSO와의 녹음을 더 추천하고 싶다...82분
1979년 레너드 번스타인 BPO : 82분
1982년 카라얀 BPO : 도회적이고 정제된 현악기의 선율이 비단결처럼 아름답다. 금관악기도 카라얀의 철저한 통제하에 튀지 않는 편 84분
1985년 레너드 번스타인 RCO : 3번, 6번에서 보여줬던 '말러는 번스타인이다' 를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는 가장 표준적 명연...89분
1999년 클라우디오 아바도 BPO : 다른 악단과의 연주도 좋지만 메두사 얼굴 그려진 자켓 사진의 베를린필 녹음(79분)이 진국임.
너무 감상에 빠지지도 않으면서 섬세하고 깔끔하다
2004년 아바도 Gustav Mahler Jugendorchester :
2007년 사이먼 래틀 BPO : 최신 연주라서 그런가 유튜브에서 공짜로 듣기 참 어려움. 몇분짜리 소개 영상만 한가득(워너뮤직 쫀쫀함) 어디서든 구해봐야지^^
2009년 Daniel Barenboim, Staatskapelle Berlin : 영상보면서 듣고 있는데 음질 뛰어나고 연주 참 물흐르듯 유연하고 자연스럽다
2010년 Valery Gergiev LSO Live : 씩씩한 부분만 잘할 걸로 생각했던 게르기에프가 1악장의 세밀한 표현을 이렇게 잘하다니 세헤라자데에서도 느꼈지만
이젠 만능의 지휘자가 된 듯하다...런던심퍼니와의 밀러 전집 자체가 어떨지 궁금하다...싸지면 질러 ㅎㅎ
Jean Sibelius (1865-1957)
2번 --- Sir John Barbirolli (1899-1970) 로열 필하모닉 1961年, 44분 ... 왜 사람들이 명반이라고 하는지 들어보니 바로 알겠음...1악장 서주부와 4악장의 뭉클함이
최고...유튜브를 켜면 집이고 직장이고 간에 맞춤 동영상으로 항상 이 음반이 뜨는데 최근 하도 많이 들어서일 것임^^ 악장 사이 쉬지 않고 넘어가는 교향곡들이
간혹 있는데 이곡이 3악장에서 4악장 넘어가는 곳 구분이 참 애매함.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은 20세기 최고의 지휘자 중 한사람이지만
대체로 연주시간이 타 지휘자보다 조금 긴편이고 너무 감정적인 연주스타일이 나와 별로 맞지 않아 다른 작곡가들 음악에서는 거의 접하지 못하다가 최근 말러의
교향곡들을 들으면서 대가의 풍모를 차츰 알아가고 있다. 번스타인이 1986년 빈필을 지휘한 이 시벨리우스 2번 교향곡도 다른 지휘자들보다 내실있고 느낌좋은
호연(52분)이라 많은 분들이 이 곡은 바비롤리와 번스타인 두 연주만 들어도 충분하다고 하는 듯하다. 대체로 이곡은 작곡가의 조국 핀란드나 같은 북유럽 출신
지휘자의 음원을 선호하지만 의외로 영국쪽에서도 인기가 많은 듯한데 내귀에는 프랑스계 미국인 지휘자 피에르 몽퇴가 1958년 런던심퍼니를 지휘한 음반이
날카로운 호연으로 들린다.(44분) 바비롤리, 번스타인 몽퇴외의 추천 지휘자들의 음반들을 살펴보면...
Paavo Järvi (1962 - ), Orchestre Paris : 주목받는 신성이라고 하기엔 이제 나이가 너무 들었다. 내놓는 음반마다 모두 호평을 받고 있는 차세대 마에스트로
Herbert von Karajan BPO 1980 : 이분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연주야 뭐 달리 평할 필요가 ㅎㅎㅎ
Mariss Jansons, BRSO 2015년 : 어떤 레파토리를 연주해도 중상 이상은 하는 믿음이 가는 지휘자다. 이전 오슬로필, 콘서트헤보와의 동곡 녹음 음반도 있다
George Szell Cleveland Orchestra 1970년 Tokyo Live : 클리블랜드 사운드를 완성한 완벽주의자이며 항상 내 취향을 저격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었던
지휘자인데 돌아가시던 해의 마지막 녹음이 된 연주실황이라 더욱 뜻깊은 음반이다
이곡은 유난히 아름답고 익숙해지기 쉬운 음률들이 많이 있어 쉽게 다가가지는데 시벨리우스의 다른 교향곡들은 몇번 들어서는 금방 좋아지기가 힘들었다
5번 --- 5번과 7번이 커플링된 카라얀 CD로 가끔 들어보지만 아직 2번같은 확 땡기는 부분은 없음...배경음악으로 틀어놓고 운전하다보면 1악장만 잠깐 귀에 들어오고
다른 악장들은 그냥 배경음악처럼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별 감동없이 흘러가 버린다. 1악장과 2악장도 별 구분없이 넘어가서 언제 1악장 끝났지 할 때가 많다
7번 --- 역시 별다른 임팩트 없이 초반은 그냥 흘러가버린다. 음반에는 악장구분을 인위적으로 해두었지만 실상으로는 긴 교향시처럼 악장의 시작과 끝이 없는 통개비
관현악곡이다. 그나마 3악장이라고 구분해둔 곳에 익숙하고 친밀해지기 쉬운 주제음이 있어 여기는 들을만하네 하고 넘어가는 정도 4악장도 초반부위 조금
좋다가 다시 언제 넘어갔는지 모르게 5번 교향곡으로 넘어가버린다. 개인적으로 카라얀 연주보다는 번스타인이 노년에 빈필과 녹음한 것이 나아보인다^^
쇼스타코비치는 언제나 입문해 볼지...멘델스존, 슈만, 생상스, 라흐마니노프 등등의 교향곡들도 완전히 익숙해지는 대로 글을 보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