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떤 모임에서 참 아름다운 분을 만났습니다. 우연히 이분이 쓰신 글을 읽고 참 아름답고 좋으신 분이구나..느낌을 받으며 그분의 행동을 모방하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습니다.
이 분은 실명은 심재방이시고 필명은'흙돌' 이신데 현재 서울에 있는 현대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이 분은 평상시 지하철을 타고 다니시는데 지하철 안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을 애정 어린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분입니다.
요즘 세상이 살기 힘들고 각박해지면서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다소 거칠어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괜히 시비걸고 좋은 뜻으로 행동을 해도 삐딱한 마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녀에게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칭찬하기보다는 조급한 마음으로 야단을 치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됩니다. 어른의 모습이 이렇다보니 청소년들 또한 거친 말을 뱉고 거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간혹 지적하고 훈계하다가 오히려 큰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보니 어른들이 쉽게 눈에 거슬리는 청소년들에게 다가가 지적을 하지 못하고 그냥 눈살만 찌푸리고 맙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이면 어떨까요? 다음은 심재방 선생님의 글을 잠시 인용했습니다.
직업상 내가 제일 관심이 가는 대상은 청소년들이다. 나는 이제 청소년들이 다 예뻐 보일 만큼 나이를 먹었다. 기성 세대들은 '요즘 아이들 버릇이 없다'고들 말한다. 이는 고대 이집트나 중국 당나라 때도 그랬다는 기록이 있다. 이 시대만의 특징이 아닌 것이다. 애정어린 눈으로 보면 다 예뻐 보이는 아이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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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돌 심재방선생님이 지갑속에 가지고 다니면서 청소년들에게 나눠주는 '너 정말 예뻐!' 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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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이은화 |
| 나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상벌로 여학생에게는 '너 정말 예뻐!'를, 남학생에게는 '너 참 자랑스러워!'라고 쓰인 쪽지를 준다. 상으로만 주는 게 아니라, 벌 대신에 주기도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잘한 애는 더 잘하려 하고, 잘못한 애는 머쓱해져 머리를 긁적거리면서도 잘못된 점을 고치려 노력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우리는 칭찬에 참 인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내 지갑에는 이 두 개의 문구가 타이핑된 쪽지들이 부적처럼 항상 준비되어 있다.
어느 날 퇴근 시간에 조금은 불량스러워 보이는 여학생 몇 명이 객실 앞문 쪽 바닥에 주저앉아 소란스럽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여학생들이라 치마 차림의 교복을 입었는데, 앉은 모습이 볼쌍스럽기도 하거니와 언어도 상스러워 민망스러웠다.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내가 그 여학생들에게 다가가 지갑을 꺼내 '너 정말 예뻐!'를 하나씩 나눠 주었다. 처음엔 웬 아저씨가 뭘 주는가 의아해 하더니 적힌 문구를 보고 저네들끼리 킥킥거리고 웃더니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바닥에서 일어나 다소곳해지는 것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물론 나와 그 여학생들은 생면부지 모르는 사이였다.
나는 그 날 이후 '너 정말 예뻐!'가 부적 같은 힘이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이 부적을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만 줄 것이 아니라 내가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가급적 많이 나누어 주기로 마음먹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하철은 더없이 좋은 공간이라 생각했다. 과연 고래도 춤추게 할 수 있는 것이 칭찬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시도 한 수 지어 보았다.
너 정말 예뻐!
내 지갑엔 돈보다 더 값진 '너 정말 예뻐!' 가 항상 있다 수업시간에 여학생들에게 졸거나 잡담하거나 장난치거나 퀴즈를 맞췄거나 할 때 상벌로 주는 문구를 적은 쪽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부처라 하기도 한다 나도 이제 애들이 다 예뻐 보일 만큼 나이를 먹었다 녀석들은 '너 정말 예뻐!'를 부적처럼 간직한다
남학생들에겐 '너 참 자랑스러워!' 를 준다 자식 가진 친구들에게 비방을 일러주면 '어디 칭찬할 데가 있어야지 한다' 칭찬에 인색한 우리 세대다 다 예쁘고 자랑스런 애들인데......
그렇다. 우리 어른들은 정말 칭찬에 인색한 것 같다. 잘해도 칭찬하지 않는데, 하물며 눈에 거슬리는 아이들을 칭찬해 줄 리 만무하다. 꾸중 대신에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고, 따뜻한 격려 한 마디 해주면 그들은 순한 양이 된다.
또한 크게 사기를 진작시켜 주기도 한다. 청소년 문제가 사회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가정이나 학교만으로 그들을 선도할 수는 없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그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질 때 청소년이 순화되고 제 꿈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의 시에서 나타나듯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자녀를 키우신 분이라면 야단을 칠 때와 칭찬을 해 줄 때 나타나는 아이들의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인터넷상에서 어떤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사진은 칭찬을 해주면서 키운 양파와 그리고 그냥 평범하게 키운 양파 그리고 야단을 맞은 양파였는데 사진에서 보여주는 양파들의 모습이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칭찬을 받고 자란 양파는 튼실하고 줄기도 곧게 잘 뻗어가고 있었고 평범한 양파는 모나지는 않았지만 칭찬을 받은 양파와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이었고 야단을 맞고 자란 양파는 쭈그러지고 줄기도 잘 뻗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 사진이 실제로 실험해서 나온 결과를 찍은 사진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그 의도는 충분히 공감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양파도 이럴진데 하물며 사람인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칭찬하는 말에 인색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칭찬이 청소년들에게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 아내에게 또는 이웃에게 칭찬의 말을 해준다면 이 사회가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라건데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이 나의 아들 딸이라고 생각하고 애정어린 관심을 가지고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오마이 독자분들께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너도 나도 모방하여 이 분의 조용하지만 큰 뜻이 담겨있는 행동이 우리 사회에 조용히 퍼져나가 세상이 곱고 아름다워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첫댓글 좋은생각이군요. 칭찬을하면 받는사람도 주는사람도 다 즐거울것같아요. 화초도 대화를 한다고도 하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서 어루만져주고 이야기를하면 윤이난다고 해요. 칭찬하며 삽시다. 심재방선생님 감사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춘다....칭찬은 사람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준다 고도 합니다...하루 한번씩 칭찬 하기로 해야겠습니다...^^*
칭찬 해 주자는 것에 대하여 공감은 하지만 . 공감하는 만큼 실천이 안되는것. 그것이 제 문제 입니다. 많이 노력해서 아이들에게 칭찬할 제목을 매일 매일 찾겠습니다. 흙돌님..이사빛님.. 감사합니다.
훌륭하신 선생님!! 칭찬하시는 방법을 실천에 옮겨 선도하시는 모습 너무 좋습니다. 꾸짖음 보다는 늘 칭찬하면서 살아야 겠죠.
유유상종..좋은사람곁에는 좋은 사람이 많은 가봐요. 제 주위를 한번 둘러봐야겠어요.
칭찬도 중요하지만 청소년에게는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입니다. 우리주위의 탈선 청소년대분이 부모의 무관심과 가정결손의자녀들이라는 것 입니다 꾸준히 대화하고 관심만이 건전한 청소년의 길라잡이가 되리라 봅니다.
칭찬을 해야되겠다 하면서..마음이 움직여 주지않아 못하게 된때가 더러 있습니다.나를꺾고 조금만 나를 낮추면..할것을 그걸 못하고 머뭇거릴 때가 많았습니다.이웃이나 친구간이나 남편이나 자식에게도...또는 자신에게조차도...칭찬의 공부 잘하였습니다. 마음에 새겨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정말 이쁘네요~~~!!
참 좋은 내용이네요 알면서도 실천은 못하였는데 앞으로는 노력 마니마니 해보도록 하여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