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볼 만한 곳(지역번호 032)
부천은 ‘문화도시’를 시정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곳이다.
크게 내세울 만한 자연 환경이나 문화 유적이 없는 대신 문화 관련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인공적으로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곳을 많이 갖춰 놓았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 상동에 있는 부천영상산업단지 .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곳은 SBS TV 드라마 ‘야인시대’의 오픈세트장으로 유명하며, 일제시대부터 60~70년대까지의 거리 풍경을 재현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 임권택 감독의 신작 ‘하류시대’와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로즈마리’ 등이
촬영 중이어서 시간을 잘 맞추면 영화제작 현장을 직접 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빛축제 기간 중 매일 오후 9시에 ‘포크페스티벌’이, 주말 오후 8시부터는 유진박과 난타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매일 오후 8시에는 ‘로마의 휴일’ ‘애수’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같은 추억의 명화를 볼 수 있는 ‘로망스 영화제’가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중고생 2000원이지만 루미나리에 입장권이 있으면 각각 2000원, 1500원만 받는다.
춘의동 원미산 북쪽 기슭에 20만평 넓이로 자리잡은 부천레포츠공원 은 한 곳에서 다양한 놀이와 운동, 견학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이곳에는 SK 프로축구단이 홈구장으로 이용하는 부천종합운동장 이 있다. 그 옆에는 바이킹과 25m 높이의 번지점프, 20인승 회전목마, 35m 상공에서 빙글빙글 도는 G-다이빙 등이 있는 놀이시설 ‘원더존’이 자리잡고 있다. 운동장 옆 길가에는 10m 높이의 인공폭포가 시원한 물보라를 날리고, 그 뒤편에는 정식대회를 열 수 있는 너비 24m 높이 13m의 인공암벽이
있어 로프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벽을 오르는 암벽등반가들의 모습을 보고 배울 수도 있다.
운동장 메인스타디움 2층에는 나선형으로 만들어진 길이 1.2㎞ 넓이 10~20m의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있어 롤러스케이트나 퀵보드를 타기에 더없이 좋다. 어린이용이나 온 가족이 탈 수
있도록 개조된 자전거까지 170여대를 갖춘 자전거 대여점 ‘재미있는 자전거 나라’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운동장 뒤편에는 길이 145m에 30개의 사대(射臺)를 갖춘 국궁장 이 있어 미리 신청을 하면
토요일에 무료로 교육을 받고 활을 쏘아볼 수도 있다.
한편 종합운동장의 1층에는 만화의 모든 것을 대할 수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과 옛날 교과서
등 교육 관련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박물관 이 있어 볼거리를 준다.
‘박물관 도시’임을 내세우는 부천은 이들 박물관 외에도 춘의동 농산지원사업소 안에 자연생태박물관 , 작동 가치울정수장 안에 물박물관 을 갖고 있다. 이중 자연생태박물관에서는 10월 11일~31일 40여종 1만1000여종이 선보이는 국화전시회와 함께 짚풀체험 등 가을걷이 한마당 체험행사가 열린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상동 동양화재 건물에 가보는 것도 좋다.
이 건물에는 한국형 애니메이션 ‘오세암’의 제작사인 ‘마고21’, 이번 제7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원더플 데이즈’의 제작사 ‘인디펜던스’를 비롯해 기반이 탄탄한 16곳의 애니메이션·게임·캐릭터·콘텐츠 서비스 업체가 모여 있다.
경인전철 송내역 앞에 있는 ‘둘리의 거리’ 는 만화가 김수정씨가 ‘둘리’를 탄생시킨 지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부천시가 둘리에게 주민등록번호와 명예시민증을 주면서 이름붙인 곳으로 토요일 오후마다 상인연합회가 중심이 돼 벌이는 만화이벤트가 열린다.
미술가들이 나와 캐리커처도 그려주고, 만화 배지 만들기, 캐릭터 소품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이번 ‘루미나리에’ 기간 중인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이곳에서는 제6회 ‘부천
만화축제’가 열린다. 국내와 해외의 출판만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코믹북페어’, 각종 전시·학술행사와 애니메이션 상영회가 열리며, 신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의 준말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주인공의 옷을 입고 흉내내는 놀이)대전’도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