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tea 번 호 : 1509
작 성 일 : 2001/08/23 (목) AM 04:38:38 조 회 : 451
학교2-never ending story 5
2부 작 시리즈(완결)
‘내겐 너무도 그리운 당신’(2부)
씬1. 요양원(D)
넓게 펼쳐진 잔디밭 위로,구름 한 점 없는 눈부신 햇살.
몇몇 사람들 잔디밭에 앉은 채 얘기하고 있고, 휠체어 밀고 다정히 가는 모자모습 보인다.
사람들 그리 보이지 않는 한산한 모습.
카메라 천천히 왼쪽으로 이동하면,
구석진 나무 그늘 아래, 30대 후반의 여인 홀로 멍하니 앉아있다.
멀리 서 그 모습 40대 초반의 모습 혜원 부 한숨 쉬며 바라보다가 뒤 돌아 선다.
그 뒤로 중학생인 혜원 차에 기댄 채 귀엔 이어폰 꼽고 음악 듣고 있고,
혜원 부 건물(병원)안으로 들어가자, 음악에 맞춰 고개 살짝살짝 흔들며 따라 들어간다.
씬 2. 진료실(D)
테이블엔 찻잔 놓여져 있고
혜원 부와 의사 대화 나누고 있다.
혜원 부: (답답한 듯) 벌써 4년 째야…상태가 호전 될 기미는 안 보이니?
의사: (역시 답답한 듯) 그게,…….나도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
혜원 부 답답한 듯 한숨만 쉰다.
의사: (그런 혜원부 바라보다가, 잠시 주저 하며) 한석아, 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혜원 부:…??
의사: 이유없이 환자의 상태가 저렇다는 거……이 곳에 온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 가는데,..환자의 상태는 여전히 나아질 기미조차 없고, ……보호자인 너도 입을 꽉 다물고 있으니…..
혜원 부 표정 어두워 지고.
씬 3. 진료실 밖(D)
혜원 이어폰 낀 채, 음악 듣다가,
기다리기 무료한 듯 조금 신경질적으로 이어폰 빼고 진료실 문 앞으로 걸어간다.
문 열고 들어가려다가, 대화 소리 들리자 멈추고 귀 기울인다.
씬 4. 진료실(D)
의사: (정말 이해 안 간다는 표정으로) 잘 모르겠다만,… 적어도 나한텐 말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더군다나 너랑 나 가까운 사이이고, 또 내가 주치의인데,….
혜원 부: (표정 어둡고, 미안한 표정으로) 미안하다..
의사: 혹시..아직도 그 일 때문이니?
혜원 부: (흠칫 놀라며) 그,..그..일이라니?
의사: (망설이다가) 원일..이랑, 네 와이프..
혜원 부: (눈 커지고, 표정 굳어지며) 네가 어떻게 알아?
의사: (혜원 부 눈빛 피하며) 솔직히… 네 결혼… 동기들 사이에서 말 많았잖냐.. 원일이랑, 혜란이…공인된 과 커플이었고,..너,.원일이랑 고등학교 때 부터 둘도 없는 친구 였잖아….그 정도는 소문 다 났었어.
혜원 부: (표정 굳은 채) 그..그건 상관 없는 일이야.
의사: (답답하다는 듯) 원일이 죽은 지 벌써 4년째야.. 혜란씨 저렇게 된 거 4째잖아, 이래도 나한테 상관 없는 일이라고, 묻지 말고, 환자 치료나 잘 하라고 말할 꺼야? (조금 화난 듯 언성 높아지며) 멀쩡했던 혜란씨, 이제 네 얼굴 조차 알아보지 못해!
혜원 부 복잡한 듯 고개 숙인 채, 두 손으로 얼굴만 쓸어 내린다.,.
의사: (답답한 듯 한 숨 쉬며) 너 혜란씨 사랑한다며,. 나이지길 바라잖아. 내가 알아야지만, 혜란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혜원 부: (어두운 표정으로 낮게 읊조린다) 나 때문에 그래,.. 모두 나 때문에..
의사 …?
혜원 부: 내가 둘 사이를 갈라놓아서 그런 거야..내가 혜란이에게 눈이 멀어서……원일이를..(괴로운 듯) 그렇게 좋은 친구를…….내가……가슴에 못을 박았어..
의사: (다 안다는 듯 혜원 부 안쓰럽게 쳐다보며) 어쩔 수 없었잖아,.혜란이 아버지도 원일이 심하게 반대 하셨었는데,…혜란씨 원일이랑 결혼 했으면 가난한 거 못 이기고 힘들기만 했을꺼다.(위로 하려는 듯) 네 탓 아니야,. 결국은 혜란씨가 선택한 거구…이렇게 혜원이도 낳고, 잘 살았잖아..
혜원 부: (괴로운 듯 눈 감은 채 고개 저으며) 저 아이,.. 내 아이 아니야….
의사 그 말에 무척 놀란 듯 눈 커지고.
의사: (이해 안 간다는 표정으로) 무슨….소리야? 네 아이가 아니라니??
의사: …(짚이는 데가 있는 듯) 혹시…
혜원 부 아무 말 없이 일어서서 창가로 다가간다.
의사: (다그치 듯 묻는다) 정말 원일이 아이니?
혜원 부 시선 창 밖으로 고정 시킨 채, 말 없이 고개 끄덕인다.
의사: 너랑 결혼 하고 나서도 둘이 만났던 거야?
혜원 부: (표정 굳은 채) 아니,…혜란이 임신한 거 알고,. 내가 결혼 서둘렀던 거다.
의사 아무 말 못한 채 혜원 부 바라보면
혜원 부: (씁쓸한 듯 피식 웃으며) 안 그러면 정말 혜란이 도망가 버릴까봐….
의사: (정말 놀란 듯 말 문 막히고) 어떻게…어떻게 너…(말 잇지 못한다.)
씬 5. 진료실 밖(D)
혜원 충격 받은 듯 표정 심하게 굳어 있고
문 앞에 기댄 채 그대로 주르륵 주저 앉아버린다.
눈가에 눈물 고인 채 혼란스러운 듯
혜원 E. 내가 친자식이 아니라니……? 원일이란 사람은 또 누구지..?
혜원 답답한 표정으로 일어서면 눈가에 고인 눈물 툭툭 떨어지고,
원망스런 눈빛으로 진료실 한번 쏘아본 채, 밖으로 나가버린다.
씬 6. 건물(병원) 앞(D)
혜원 멀리 외롭게 앉아있는 혜원 모 바라보고
혜원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혜원 모에게 다가간다.
혜원 모 무표정한 얼굴로 앞만 바라보고 있다.
혜원 안쓰러운 표정으로 눈물 흘리며 혜원 모 앞에 서면
혜원 모 혜원 알아보지 못한 채 멍하니 앞만 바라본다.
혜원 자세 낮추고 혜원 모 올려 다 보며
혜원: (눈물 흘리며 원망스러운 듯) 엄마…왜 나도 못 알아봐..? 혜원이 왔어..엄마 왜 이렇게 된 거야…..나 정말 무서워..엄마 이대로 죽어버릴까봐..무섭단 말이야…(혜원 혜원 모 무릎에 얼굴 묻은 채 흐느끼고)
혜원 모 그제서야 혜원 조금 알아보는지 혜원 머리 쓰다듬는다.
혜원 모: (웃으며) 우리 혜원이 왔네,.? 학교 갔다 온 거야?
혜원 고개 들어서 혜원 모 쳐다보고, 혜원 얼굴 눈물 투성이다.
혜원: (원망스러운 듯 소리치며) 원일이라는 사람때문에 그래? 그 사람이 그렇게 보고 싶어서 그런거냐구!
혜원 모 ‘원일’ 이라는 소리에 흠칫 정신 든 듯 놀라며
혜원 모: (제정신 아닌 듯) 원일씨 어디있니? 우리 원일오빠 어딨어?
혜원 답답하고 원망스러운 듯 혜원 모 노려보면
혜원 모 갑자기 혜원 입 손으로 막고
혜원 모: (조심스럽게) 원일오빠 있다는 말 하지 마라. 혜원아, (불안한 듯) 할아버지 아시면 원일오빠 이번엔 맞아죽을지도 몰라.
혜원 놀라서 말도 안 오고, 기막힌 듯 혜원 모 멍하게 바라본다.
씬 7. 건물(병원) 앞 (D) – 시간 경과 후
혜원 무표정한 얼굴로 차에 타있다.
건물 안에서 혜원 부와 의사 나오고
의사: (이해 안 간다는 표정으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 어떻게 그 아일 키울 생각을 한거니? 더군다나 그런 상황에서…
혜원 부: (쓸쓸히 웃으며) 혜란이가 낳은 아이야…원일이의 아이이기도 하고….나에게도 소중하다.
의사: (안쓰럽게 바라보며) 너도 참……그렇게 원일이 소중했으면 왜 혜란이 놓아주지 않은 건지,….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혜란씨 너무 걱정하지 말고,..이제 대충 정리가 된 거 같으니까,..
혜원 부: (애써 밝게 웃으며) 그래, 그럼 잘 부탁한다..다음에 또 보자.
의사: (한 손으로 혜원 부 어깨 잡고 기운 내라는 듯) 그래, 잘 가라.
혜원 부 차에 타고 혜원과 돌아간다.
타이틀 ‘내겐 너무도 그리운 당신’ 뜨고
씬 8. 3-1교실(D) 수업시간
영어 시간, 광도 분단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교과서 해석하고 있고
혜원 생각에 빠진 듯 창 밖만 바라보고 있다.
광도 그런 혜원 거슬리는 듯 쳐다보며 다가온다.
혜원 알아채지 못하고 여전히 밖만 바라보고,
신화 혜원 툭 치며 눈치 준다.
혜원 그제서야, 무표정하게 다시 책으로 시선 주고.
광도 못마땅한 듯 째려보고 지나간다.
씬 9. 3-1반 교실 (D) – 쉬는 시간
소란스럽게 뛰어 다니는 아이들
지민 문제 안 풀리는 듯 머리 쥐어 박으며 답답해하고 있고, 앞 자리에 정연 와있다.
거울 보고 있지만, 우울한 표정의 애라.
정연: (걱정스럽게)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어둡네.
애라: (힘없이) 아니…아무일도 없어.
지민: (정연 보며) 정연아, 나 이거 도통 모르겠다. 좀 알려주라.
정연: 어디 봐.
지민 정연 문제풀이에 골똘해 있고.
애라 고개 살짝 돌려서 형주 보면, 형주도 애라 보고 있다.
애라 놀라서 고개 얼른 돌려버리고, 형주 그런 애라 보고 한숨 쉰다.
태훈: 무슨일 있냐? 아침부터 한 숨쉬고 그래?
형주: 아니야, 무슨일은…(말 돌리려는 듯) 너 지민이랑 잘 되가냐?
태훈: (여유만만한 웃음으로) 그럼! 어제도 같이 스터디 했다.
형주: (조금 놀란 듯) 스터디? 같이 공부도 한단 말야?
태훈: (피식 웃으며 시선 책으로 가있고) 응, 생각만큼 못하진 않더라구. 제법 잘 따라오던데?
형주: (골똘히) 스터디라……(힐끗 애라 본다)
씬 10. 복도(D)-쉬는 시간
혜원 무표정한 얼굴로 창가에 기대어 밖 바라보고 있으면
신화 다가와서 차가운 음료수 건넨다.
혜원 미소 띠며 신화 바라보고 음료수 받는다.
신화: (캔뚜껑 따며) 아까부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혜원: 그냥,…………………..(신화 보며) 너..사랑 해봤니?
신화: (조금 황당한 듯) 사랑?…(피식 웃으며) 글쎄…그건 왜?
혜원: (쓸쓸한 눈빛으로 먼 곳 응시하며) 사랑하다 헤어지면,. 어쩔 수 없이 헤어지면 말이야…그럼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 봤어..얼마나 아플까,.얼마나 상처가 될까…난…잘 감이 오질 않아서 말이야..
신화: (친아버지 생각하는 혜원 눈치채고 안쓰럽게 바라보며) 아픈거도 그렇겠지만,,..아마도 아주 절실하겠지..그 사람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말이야..
혜원: …! 보고싶어서 병이 날 정도로 간절해지는 걸까?
신화 말없이 고개 끄덕인다. 혜원 다시 생각이 잠기고.
씬 11. 혜원 집(D)
혜원 모 방안에 앉아 있다.
뭔가 깊게 생각하는 표정.
(E) 엄마도 똑같아! 이제 우리 아빠는 까맣게 잊은 거야?? 사랑했다면서! 그렇게 사랑했다면서!! 죽었으니까 이제 다 끝인 거야?? 그렇게 쉽게 잊을 만큼???
혜원 모 괴로운 듯 머리 흔들며
혜원 모: (낮게 중얼거린다) 아니야,.그럴리가 없어..겨우 6살때였는데,…어릴때라서 기억도 잘 안 날텐데,..
혜원 모 한 숨 쉬다가, 뭔가 생각 난 듯 옷장으로 가서 서랍 열고 낡은 책 한 권 꺼낸다.
혜원 모 눈물 글썽이며 책표지 손으로 두어번 쓸어본다.
조심스럽게 표지 열어 보면, 그 안에 행복해 보이는 젊은 남녀사진 들어있고,.
혜원 모 눈 질끈 감고 다시 책 덮어 버린다.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책으로 시선 주고, 맨 뒷장 열어 보면 그 안에 써 있는 글귀.
(E) 혜란아! 내가 처음으로 글을 써서 낸 책이야, 너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어. 아버지께서 나 많이 반대하신다는 거 잘 알아. 그래도 믿고 나 따라와주는 네가 너무 고맙다….나 노력할게, 너희 아버지에게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널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할게! 영원히 내 곁에 있어줘!
혜원 모 어느새 눈물 책 위로 뚝뚝 떨어진다. 가슴 답답해 지는지 손으로 탁탁 치며
혜원 모: 원일씨………약속한대로 우리 아이 혜원이라고 이름도 지었는데,…(안타까운 듯 눈 감고) 당신은 왜 그렇게 빨리 가버렸어요,…? 미안해요,.곁에 있어주지 못해서….(소리 없이 눈물만 주르륵 흐른다)
씬 12. 학교 도서실(D)
지민 태훈 옆에 앉아서 열심히 태훈 설명 듣고 있다.
정연 책상 끝에서 홀로 공부하고 있으면, 성제 책 들고 와서 정연 옆에 앉으면
정연 반가움에 미소 짓고, 성제 뭐 봐? 라는 표정으로 정연 책 들춘다.
성제 그러다가 지민,태훈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에 시선 가고 표정 굳어지면
정연 그 모습 놓치지 않고 본다.
정연: 태훈이가 지민이 공부 알려주나봐.
성제: (놀란 듯) 응?..어..그랬구나. (조금 서운한 표정)
씬 13. 3-1반 교실(D)
방과 후인지 교실 한산하고, 애라 가방 챙기고 있다.
형주 그 모습 보며 뭔가 할 말 있는 듯 미적거리면
유미 교실 뒷 문으로 뛰어 들어온다.
유미: 애라야! 집에 가자~
애라: (유미보며) 응, 잠깐만.
형주 유미오자, 한 숨 쉬며
형주 E. 후…내일 말해야 하나,..
애라 뭔가 찾는 듯 계속 책상 속 뒤지면
유미: (궁금한 듯) 뭐 찾아?
애라: 응? 어. 모델지원서, 분명 국어책에다 끼워뒀었는데,…
유미: 그럼 나 체육관 가있을 테니까, 찾고 거길루 와. 기다릴께.
애라: (유미 보며) 체육관? (얄밉게 흘기며) 기집애. 너 한이 보러 가는구나?
유미: (좋은 듯 실실거리며) 응~!
애라: 알았어. 갈테니까 꼭 기다려.
유미: (교실 문 나가며) 빨리 와야되!
애라 나가는 유미보며 웃다가, 아직 안 가고 있는 형주와 눈 마주친다.
형주 어색한지 눈 피하면
애라 E. 오늘도 기사아저씨가 늦나..
애라 별 생각 없이 계속 책상 속 뒤지고.
애라: (웃으며) 찾았다!
애라 기분 좋은 듯 가방 챙긴다.
애라 가방 메고 일어서면 형주도 가방 메고 같이 일어선다.
애라 지나 가려 하면
형주: 애라야, 어제…..
애라: (순간 어제일 떠오르고 얼굴 달아오른다) 괘..괜찮아. 나 신경 안 써.
형주: 미안하다.
애라: (그 말에 더 자존심 상하고) 괜찮다니까. (비아냥거리며) 내가 더 미안하지, 여튼 보기 싫은 영화 두 시간동안 같이 봐준다고 애썼다.
애라 그대로 나가려 하면, 형주 뒤에서
형주: (소리친다) 보기 싫지 않았어!
애라 조금 놀라며 뒤돌아 보면
형주: 보기 싫지 않았어. 단지 너와 그렇게 있는 게 어색해서 그랬던 거 뿐이야. (조금 쑥스러운 듯) 나…. 여자애랑 팔짱 껴본 거 처음이었거든.
애라 놀란 듯 표정 굳어 있다가 이내 피식 웃어버린다.
애라: (조금 창피해하며) 그럼 내가 어제 괜히 오버한거네.
형주: 아니, 내가 오해할만한 행동 했으니까. 말도 잘 안 하구..
애라: (애교 있게 웃으며) 괜찮아.
형주: 그래서 말인데,. 나랑 스터디 하지 않을래?
애라: (놀란듯 눈 커지며) 스..터디?
형주: 응. 너도 어차피 대학 갈꺼잖아. 따로 시간 많이 내는 건 아니고, 그냥 방과 후에 도서실에서 같이 공부하는게 어떨까 해서.
애라: (창피한 듯) 나……..공부 못하는데..?
형주: (피식 웃으며) 그런 건 걱정하지마. 내가 알려주면 되니까.
애라: (너무 좋은지 환하게 웃으며) 그래! 그럼 내일부터 하는 거야?
형주: 응. 문제집은 내가 알아서 갖고 올게.
애라: (웃으며) 응!
씬 14. 체육관(D)
농구부원들 연습하는 소리로 시끄럽다.
분주히 공 튀기며 연습하는 아이들. 옆에 멀리서 혼자서 공 던지는 한이 보인다.
유미 눈치보며 눈으로 한이 모습 찾고, 슛하는 한이 발견하자 뛰어가며
유미: 한이야~
한: (돌아보며) 어. 유미구나.
유미: 응~! 연습하는거야?
한: (픽 웃으며) 연습은 무슨…..(씁쓸한 웃음 지으며) 부원도 아니잖냐.
유미: (연습하는 아이들 보다가) 그래도 재네들보다 한이 너가 훨씬 더 잘하잖아!
한: (유미 귀여운 듯 머리 흐트리며) 집에 안가냐? 여자애가 할 일없이 맨 날 체육관 출입하면 좋을 꺼 없다. 다 남자들 뿐인데.
유미: 할 일없긴!……(한이 힐끔 올려다보며) 너 볼 수 있잖아.
한 유미 가만히 바라본다.
한: 예전에도 말했었지만, 나 좋아한다면 무관심 해주는 게 좋은 거야. 난 간다.
한이 공 옆에 끼고, 가방 둘러 멘다.
그때 애라 들어오며
애라: (기분 좋은 듯) 유미야~!
한이 아무렇지도 않게 가방 맨 채. 애라를 지나서 건물 밖으로 빠져 나간다.
유미 조금 풀 죽어 있다.
애라: (애라 분위기 이상한 거 느끼며) 무슨 일이야? 한이랑 싸웠어?
유미: 휴..내가 한이하고 싸울만한 사이도 아니잖아. 집에나 가야지.
유미 터벅터벅 힘없이 걸어가면
애라: 야! 같이 가! (뒤쫓아 간다)
씬 15. 영화반(D)
흥수와 동일 신화와 혜원 있다.
흥수 다정히 앉아서 책보는 신화와 혜원이 못마땅한 듯 보다가
동일 옆으로 자리잡고 앉는다.
흥수: 야, 진짜 못 봐주겠다. 솔로들 앞에서 꼭 저래야 되냐?
동일: (픽 웃으며) 뭘, 좋아보이는데.
흥수: (한숨 쉬며) 으휴..우리 영화반도 고3과 함께 끝인가부다…모이는 애들두 없구.
동일: 어쩔 수 없잖아. 다들 고3이라고 서클 활동 빠지는 분위기던데,. 그래도 우리는 정기적인 모임은 꼭 갖기로 했으니까.
그때 준경 들어오면 동일 흥수 보며 피식 웃는다.
동일: 너도 솔로는 아닌 거 같은데?
흥수: 내가 왜? (뒤돌아 본다)
준경: (웃으며) 흥수야, 집에 가자.
흥수: (좋지만 내심 아닌 척) 내..내가 왜 너랑 집엘 가냐?
준경: (웃으며) 같은 방향이잖아. 얼른 가자. 내가 오늘 피자 사줄게.
흥수: (어쩔수 없다는 표정 지으며) 그..그래, (동일에게 미안한 웃음 지으며) 얘가 오늘 피자 사준다고 해서..너도 갈래?
동일: (웃으며) 됐어. 가봐.
준경: (손 흔들며) 동일아 내일 보자. (흥수와 나간다.)
동일도 가방정리하고 나가면서 신화보며.
동일: 신화야, 뒷정리 부탁한다.
신화: (책 시선에 둔 채) 그래, 잘가라.
동일 나가고, 영화반엔 신화와 혜원 둘만 남았다.
두 사람 여전히 책에 집중하고.
씬 16. 사진 스튜디오 밖 (D)
세진 스튜디오 문 쳐다보며 들어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용기 안 나는지 주저하며
세진 E. 휴…아직도 화 많이 나셨을까..어쩌지,..…..(시계 보며) 이미 시간도 늦었는데, 그냥 집에 갈까..그럼 내일은 또 어쩐담.
세진 마음 먹은 듯 문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씬 17. 스튜디오 안(D)
세진 들어가보면 아무도 없다.
조심스럽게 작업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테이블에 사진과 책자들 어지럽게 놓여 있고,
한 켠에서 세영 입에 담배 문 채로 필름 빛에 비춰 보며 보고 있다.
세진: (큰 목소리로 하지만 세영 쳐다보진 못하고) 선생님, 저 왔어요.
세영: (세진 바라보며) 어. 왔구나. 오늘 좀 늦었네?
세진: (죄송한 듯 미안한 웃음지으며) 버스가 늦게 와서요.
세영: (핀잔 주듯 세진 머리 톡톡 치며) 그래도 그렇지, 일하는 사람은 시간이 생명이라는 거 몰라?
세진: (정말 미안한 듯 고개 푹 숙이고) 죄송해요..
세영: (활짝 웃으며) 죄송하긴,. 그래도 세진이 와서 다행이다. 난 어제일 땜에 안 올까봐 걱정했거든.
세진: (살며시 고개 들며) 아직도…화…나셨어요?
세영: (웃으며) 화나긴, 임마.. 소리 좀 쳤다고 그렇게 뛰쳐나가버리면 어쩌냐? 정말 대책 안 서더라.
세진 그 소리에 긴장 풀렸는지 환하게 웃는다.
세영: (미안한 듯) 어제 많이 놀랬지? 미안하다. 내가 흥분하면 앞뒤 못 가리는 성격이라서…
세진: 제가 잘못 했는걸요,
세영: 그래, 그럼 그 얘긴 그만하고, 일 시작해야지.
세진 가방 내려놓고, 테이블 정리 한다.
세영: 참, 이제 슬슬 세진이도 사진 기술 배울껀데,.. 어때? 할 준비됐니?
세진 뒤 돌아 보고 너무 기쁜 듯
세진: (눈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정말요?? 저 정말 사진 기술 배우는 거에요??
세영: (웃으며) 그럼~ 아무리 봐도 말이야, 주위에 세진이처럼 성실한 제자가 없더라구,.내가 조금 더 빨리 기회를 주기로 했지. (세영 작업실 밖으로 나가고)
세진 찡해져서 눈물 글썽인 채 세영 나간 곳 쳐다본다.
씬 18. 교문 앞(N)
학생들 이미 하교 다 한 듯 보이지 않고,
많이 어두워진 어둠 사이로 지민과 태훈 나란히 걸어나오고 있다.
태훈: (조금 퉁하게) 넌 무슨 애가 설명을 해주면 집중해서 듣진 않고 딴 생각 뿐이냐?
지민: (미안한 듯) 나도 집중하려고 노력은 하지~~~근데 어떡하냐, (자기 머리 톡톡 치며) 얘가 자꾸 다른 쪽에 흥미를 보이는 걸..
태훈: (픽 웃으며 지민 머리 쳐다보며) 걘 영화 볼 때만 반짝거리지?
지민: (미안한 웃음지으며) 헤헤..다음부턴 잘 들을게. 참!…..저번에 니가 보여준 영화 너무 감동적이지 않았냐? 난 계속 생각나더라. 나중에 비디오 나오면 한번 더 봐야 겠어.
태훈: 응, 괜찮은 영화였지.
지민: 어라? 황태자도 영화 보는 눈이 제법인데~? (눈 반짝이며) 어때? 이번기회에 아예 제우스 탈퇴하고, 채플린 들어오는게?
태훈: (황당하다는 듯) 참,나…내가 영화 보는 눈은 윤지민, 너보다 훨~씬 괜찮을걸? 그리고 내가 채플린엔 왜 들어가냐?
지민 배시시 웃기만 하면
길목에 세워져 있는 태훈 차
태훈; 난 가볼게. 오늘 과외 있거든
지민: (서운한 듯) 응……….. (태훈 어깨 툭 치며 웃음) 오늘 고마웠다!
태훈 웃음 지으며 차에 탄다.
차 떠나고 지민 그 모습 서운한 듯 바라본다.
지민 E. 휴……황태자라서 같이 하교하는 것두 힘드네,…
씬 19. 영화반(N)
신화와 혜원 여전히 공부하고 있는 모습.
혜원은 다른 생각에 빠진 듯 연필 굴린 채 골똘해져 있다.
혜원 어두워진 창가로 시선 가고 신화 보면
책에 몰입해 있는 신화.
혜원 물끄러미 공부하는 신화 바라본다.
혜원: (피식 웃으며) 집에 안 갈꺼야? 시간 많이 늦었어.
신화 그제서야 고개 들고
신화: (시계보며) 헛..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혜원 보며) 공부 많이 했어?
혜원 고개 끄덕이며, 일어나서 가방 챙긴다.
신화 웃으며 책 챙기고 간단한 뒷정리
불 끄고 나오는 모습 (카메라 out)
씬 20. 길가 (N)
혜원 과 신화 나란히 걷고 있다.
혜원: 난 너 맨날 만화책만 보는 줄 알았어. 그래서 성적 좋은 게 신기했는데,……너 집중력 무섭더라?
신화: (픽 웃으며) 성적 나왔을 때 영화반 애들이 그러더라. 잰 놀면서도 성적 잘 나온다고
혜원: 섭섭했겠네..
신화: 아니, 그렇진 않았는데,…(웃으며) 뭐.평소에 내가 학교에서 만화책이나 소설책만 보는 건 사실이니까, 그래도 수업시간엔 열심히 듣는데, 그건 안 보이나?
혜원 말없이 피식 웃는다.
혜원 걷다가 편의점 앞에서 멈춰 서면
신문 가판대에 시선 간다.
신문 1면에 ‘신한석 의원 당총재로 선정’
신화 가만히 혜원 표정 살피고, 혜원 신문 집어든다.
혜원: (중얼거리듯) 대선은 따 논 당상이군..(신화 보며) 너무 불공평 하지 않니??
신화: ??
혜원: (신문 내려 놓으며) 한 사람은 연인하고도 헤어지고, 친구에게도 배신 당하고, 병까지 얻은 채 맥없이 가버렸는데,.. (비아냥 거리듯) 또 한 사람은 여자도 얻고, 실패 한번 없이 이렇게 승승장구 하니까..
혜원 앞으로 걸어가고,
신화 뭔가 말하려 하다 그만 둔다.
혜원 갑자기 휙 뒤돌아서 신화 보며
혜원: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혼란스러운 듯) 그 사람의 태도….알 수가 없어..집에 와서는 한번도 나쁜 모습 보인 적 없으니까..
신화: 널 키워주신 분이잖아..이해해드려.
혜원: (인상 찌푸리며) 대부분 그렇게 말하드라…. 근데, 그건 나 같은 당사자들이 듣기엔 별로 설득력 없어.
신화 한숨 쉬며 말 문 막히고.
혜원: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드라…사실을 알고, 집에 온 날…뭔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엄마 물건을 다 뒤졌지. 책 사이에 끼워진 사진을 봤어..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 두 사람,…….사람들 너무 잔인해………….그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한번밖에 본 적도 없는데,…너무 가슴이 아파..아버지라고 불러보지도 못했는데….
신화 안쓰럽게 혜원 쳐다보고
우울해진다.
신화 E.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하면 네 상처를 조금이나마 내가 껴 안을 수 있을까……네가 아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난 이렇게 무력감에 휩싸이는구나…
그 둘 그렇게 걸어가는 모습에서 카메라 아웃.
씬 21. 혜원 집 (N)
혜원 들어오면 아무도 없는 듯 조용한 집안...
혜원 쓸쓸한 적막감 느끼며 가만히 집안 둘러본다..
그러다 피식 웃으며
혜원 E. 정말 동생 하나 낳아달라고 해야 하나…………..너무 쓸데없이 넓어…
혜원 계단 올라가고, 자기 방 문 열려있는 것 본다.
혜원 조용히 다가가면
방 안에 혜원 모 혜원 책상에 앉아있고..뭔가 읽고 있는 모습.
혜원 얼굴 서서히 굳어지고 가까이 다가가면
책상위로 떨어지는 눈물 본다.
혜원 흠칫 놀라고,.
혜원: 뭘 그렇게 봐?
혜원 모 깜짝 놀라서 보던 거 얼른 덮고 일어선다.
혜원: 왜 울어..? 엄마 무슨 일 있었어요..?
혜원 모: (눈물 훔치며) 아니, 무슨 일은……왔으면 기척이라도 해야지, 사람 놀라게 그게 뭐니?
혜원 모 혜원 시선 뒤로 한 채 급히 방에서 나가고,
혜원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다가, 책상위로 시선 가면 놓여져 있는 자신의 일기장.
혜원 짜증난다는 표정, 얼굴 일그러진 채, 일기장 집어 던진다.
혜원 그대로 침대로 몸 던진다.
씬 22. 혜원 방(N) –시간 경과 후
교복 차림으로 침대에 엎어져 있는 혜원 모습 보인다.
혜원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고, 시계보면 시간 11 시쯤.
혜원 시끄러운 소리에 문 열고 나가고
씬 23. 혜원 집(N)
혜원 천천히 계단에서 내려오면
혜원 모 소리치는 소리.
씬 24. 혜원 부(한석) 서재 (N)
혜원 부 아무말 없이 창 밖 바라보며 앉아있고
혜원 부 등뒤로 혜원 모 서있다.
혜원 모 얼굴엔 분노가 가득하고…
혜원 모: (소리친다)어쩌자고 그랬어요……? 어쩌자고 저 애가 그런 말을 듣게 했냐구요!!
혜원 부: ………………난 전혀 몰랐어…
혜원 모: (기가 차다는 듯) 세월은 지났는데, 당신 대답은 여전히 똑같군요,.(노려보며) 그날 그 자리에서 나왔을때도 당신은 몰랐다고만 했죠…………결국 당신은 날 놔주지 않았어요….원일오빠..그렇게 차갑게 죽어가는데도,.당신 한번도 찾아가지 않았죠..그렇게 절친했던 친구면서..날 얻고 나서도 끝까지 등돌렸죠..(냉정하게) 안심하지 말아요.나 이렇게 당신 옆에 있는다고 해서, 내 마음까지 당신 곁에 있는 거 아니니까.
혜원 부 그 말에 벌떡 일어선다. 뒤 돌아서 혜원 모 쳐다보며.
혜원 부: (화난 듯 목소리 낮게 깐다) 다시 말해봐.
혜원 모 한석 눈빛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본다. 눈엔 이미 눈물 가득 차있고..
혜원 모: (강하게) 나 여전히 그 사람 사랑 (하는데)
한석 혜란의 뺨을 친다.
혜란 그대로 방 구석으로 나가 떨어진다.
-# 밖에서 듣고 있던 혜원 깜짝 놀라고,.화가 치민 듯 입술 깨문다. 하지만 방문 열진 못하고.
혜란 머리 헝클어져 있은 채 바닥에 주저 앉아 있고,
혜원 부(한석): 니가 나한테 한번이라도 마음 준적 있어?? 늘 그 녀석 생각 뿐이었지. (비죽이며) 알고있었어. 그 놈 죽어갈 때 사람도 못 알아볼 정도로 정신 나가 있던 널 보면서 늘 생각했지….(비참한 표정으로 혜원 모 노려본다)
혜원 모 아무 말 없고
혜원 부: (힘없이 읊조린다) 껍데기라도 좋다고 생각했어..가질 수만 있다면..널 가질 수만 있다면…하………결국 부질 없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했는데,…..(변명하듯 소리친다) 난 혜원이도 내 친딸처럼 아끼고 사랑했어! 저 아이 그렇게 삐뚤어져 나갈때도 난 모른 척 하지 않았다구! ………...(애원하듯) 내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나한텐 마음도 없는 여자를 사랑하고, 집안에선 상관없이 혼담이 오갔는데….
혜원 모 일어서며 머리 쓸어 올린다.
한석에겐 시선 주지 않은 채
혜원 모: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충분히 거부할 수 있었어…..(목소리 분노에 차있다) 당신은 날 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세 사람을 죽인거야…….원일 오빠, 나….그리고 이제 혜원이까지…………혜원이 상처받는 거..나 못 봐요….…(잠시 망설인다) 당신 아버지 돌아가신지도 꽤 됐고,.
혜원 부 표정 굳어지면
- # 그때 밖에 있던 혜원, 주머니 속에 있는 핸드폰 울린다.
혜원 당황하지만, 이내 표정 담담해 지고…벨 계속 울린다.
한석 당황한 듯 얼굴 심하게 굳어져 있고, 혜란 표정은 담담하다..
혜원 모: (결심한 듯 입술 떼며) 그만 헤어져요..
한석 눈 커지고, 표정 심하게 일그러진다.
혜원 모 한석 뒤로 한 채, 서재에서 나오고, 문 앞에 서 있는 혜원 본다.
벨은 여전히 울리고 있고, 혜원 무표정한 얼굴로 혜원 모 가만히 바라보면
혜원 모: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하지만 혜원 잘 쳐다보진 못하고) 전화 안 받니? 그러다 끊어지겠다.
혜원 모 방으로 들어간다.
혜원 그 모습 바라보다가 천천히 핸드폰 열면,
신화 목소리…
혜원: 여보세요…
신화(E): 자고 있었어?
혜원: 아니…
신화(E): 무슨 일 있었어? 목소리가 안 좋아.
혜원: (약간 미소띠며) 아무일도 없었어……………………..그냥…..나도 이제 정리가 되는 거 같아서.
신화(E): 뭐가??
혜원: (미소띤 채로) 다음에 말해줄게..근데 왜 전화 걸었어?
신화(E): 응…(머뭇거리다가) 내일 입학식이라서 등교시간 늦잖아. 10시쯤에 너네집 앞으로 갈게.
혜원: 집 가깝지도 않은데,.. 그냥 학교에서 보자.
신화(E): 너랑 같이 등교하고 싶어서 그래. 시간도 늦으니까 여유 있고,…..오늘 같이 집에 갈 때 생각했어. 그러고 싶다고..
혜원 웃음짓고 카메라 아웃.
씬 25. 혜원 집 앞(D)
신화 걸어오고 있다.
혜원 집 앞에 서서 시계 보면 아직 9시도 안 됐다.
신화 혜원 방 창문 한번 보고 웃음 짓다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마땅한 곳에 자리잡고 가방에서 책 꺼낸다.
(E) 분명 10시라고 들었는데…?
신화 뒤 돌아 보면
혜원 막 일어난 듯 부시시한 모습.
신화 반가움에 웃으며 일어난다.
신화: (머쩍은 웃음) 조금 일찍 왔어.
혜원: (피식 웃으며) 들어와…어머니만 계셔.
신화 따라 들어가고
씬 26. 혜원 집 안(D)
혜원 모 거실에서 차 마시며 신문 보고 있다.
혜원 신화와 들어오면
혜원 모 그 모습 보며 당황한다. 누구냐는 듯 혜원 쳐다보면
혜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친구예요. (신화보며) 신화야, 우리 엄마셔.
신화: (고개 꾸벅 숙이며) 유신화라고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와서 죄송해요.
혜원 모: (당황해 하지만 훤칠한 신화 모습 마음에 들고) 어….. 그래..
혜원 과 신화 윗층으로 올라가면
혜원 모 얼떨떨하게 그 둘 쳐다본다.
혜원 모 급히 주방으로 들어가고, 파출부 아줌마(나이 50정도 먹은 아줌마) 일하고 있다.
혜원 모: (중얼거린다) 쟤가 친구를 다 데려오네…….(이상한 듯 고개 갸우뚱) 이런 일이 없었는데,.
혜원 모 분주히 냉장고에서 아침거리(식빵, 계란 같은 것) 꺼낸다.
아줌마: 혜원이가 친구를 데려왔어?
혜원 모: (웃으며)네~에…글쎄..그것도 남자지 뭐에요? 아직 아침 전이겠죠?
아줌마: 어머…내가 이 집에서 일한 게 벌써 삼년인데, 친구 데리고 오는 거 한번도 못 봤는데…
혜원 모: 아이구,. 어릴때부터 친구 집에 데리고 오고 그런 적 없었어요. (가만히 생각하다가) 이 시간에 올 정도면 가까운 사이인가..?
아줌마: (대수롭지 않은 듯) 그렇겠지..요즘 애들 빨리빨리 사귄다든데,.집에 데리고 올 정도면 보통친구겠어?
혜원 모 기쁜 듯 환하게 웃으며 식탁 차린다.
씬 27. 혜원 방(D)
오디오에선 잔잔한 음악 흘러 나오고, 신화 침대에 앉아 있다.
책상으로 시선 가면 귀퉁이에 놓여 있는 조그만 나침반…
신화 빙긋 웃으며 다가가서 만져본다. 기분 좋고..
혜원 욕실에서 머리 털며 나온다. 안에서 갈아입은 듯 교복 차림.
나침반 만지고 있는 신화보곤
혜원 조금 쑥스러운 듯 어색해 한다.
신화: (나침반 들어보이며) 이거 도움 많이 됐니..?
혜원 아니라는 듯 고개 젓는다.
신화: (조금 실망하며) 길을 잃었을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도움이 되라고 선물 한 거 였는데..(나침반 내려 놓고)
혜원: (천천히 가방 챙기며) 나침반 보단…….네가 굉장히 큰 도움이 됐어..넌 나한테 나침반 같은 존재야…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넌 내 곁에 있어 줬으니까…
신화 조금 놀라고,
혜원: (씩 웃으며) 아침 안 먹었지? 내려가자.
신화 가볍게 고개 끄덕인다. 얼굴엔 미소 가득하고.
씬 28. 주방(D)
혜원 모 몇 번이나 신경써서 상 본다. 만족한 듯 웃고 있으면
들어오는 혜원과 신화.
알맞게 구은 토스트와, 반숙 계란. 신선한 오렌지 주스 와 우유.
신화 놀란 표정이고, 혜원 역시 의외인 듯.
혜원: (미안한 듯) 내가 알아서 차려 먹으면 되는데,..뭣하러 힘들여 차리셨어요..
신화: (굉장히 미안한 듯) 죄송해요. 수고하시게해서..
혜원 모: (흐뭇한 표정 지으며 신화 본다) 죄송하긴…혜원이가 친구 데려와서 얼마나 반가운데요.(꼬박꼬박 존댓말-기품있다) 어서 들어요, 학교 늦겠어요. (혜원 보며) 엄만 지금 나가봐야 하니까, 필요한 거 있으면 아줌마한테 말하구,.. 그리고 오늘 일찍 들어와라.
혜원 미소 지으며 고개 끄덕인다.
혜원 모 흐뭇한 표정으로 주방에서 나가고
신화: (미안한듯) 이렇게 신경쓰실 줄 알았으면…안 들어올 걸 그랬다.
혜원: (웃으며) 저번에도 말했지? 나 집에 친구 데려 온 적 없다고..지금 우리 엄마 굉장히 반가와 하시는 거야.. (의자에 앉으며) 어서 먹자. 늦겠어.
신화 웃으며 자리에 앉는다.
씬 29. 등교길(D)
학교 앞. 입학식이라서 무척 분주한 풍경.
교문 옆으로 꽃 장사들 늘어서 있고, 학부모들 차 가득 주차 되어 있다.
애라 와 유미 보인다.
애라: (한 숨 쉬며) 어휴…나도 저렇게 입학식 한 게 엊그제 같은데…벌써 시들어 가는 삼학년이라니..
유미: (동감하듯 고개 끄덕이며) 맞아.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거 같아. 다시 1학년 됐으면 좋겠다.
애라: (정색하며) 그건 싫다! 야, 그러면 또 삼학년 될테구, 그럼 또 두터운 입시벽을 느끼며 답답해 할꺼 아냐! 차라리 빨리 1년 지나서 멋~진 대딩 되는게 낫지!
유미: 다시 1학년 되서 공부 열심히 하면 되잖아. 그리구 난 빨리 대학생 되는 거 싫어.
애라: (다 안다는 듯 얄밉게 흘기며) 너 한이땜에 그러는 거잖아!? 치,.제대로 대쉬도 못하면서.(핀잔 주고)
유미 표정 우울해지고
애라 앞에 가는 신화와 혜원 본다.
애라: (눈 크게 뜨며) 와..이제 등교까지 같이 하네?? 재네들 이제 완전히 사귀는 거 아냐??
유미 우울한지 아무 말 없다.
씬 30. 학교-교정 안(D)
혜원과 신화 나란히 걷고 있다.
신화 뭔가 얘기하면 혜원 이따금씩 미소 짓고..
신화 화단 앞에 선다. 옹기종기 모아져 있는 작은 화분들.
연두빛 싹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신화: (웃으며) 이제 싹을 틔울껀가봐. 추운 겨울을 용케도 잘 이겨 냈네,.나도 신경 못 썼는데.
혜원: (화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렇게 작은 화분도 스스로 싹을 틔우는구나.
신화 미소 짓다가, 그 중에 제일 괜찮은 화분 한 개 골라 집고 일어선다.
신화: (혜원에게 건내며) 그늘사이로 들어오는 약한 햇볕을 좋아하고, 먼지를 싫어해. 물을 충분히 줘서 마르지 않게 해야하구.
혜원: (조금 놀라며) 나한테 줘도 괜찮은 거야?
신화: (웃으며) 내가 사뒀던 거야. (신화 먼저 앞으로 간다)
혜원 화분 손에 든 채 환한 미소 짓는다.
신화 걸어가며
신화 E. 너가 예전에 그랬지? 아무리 생각해도 해답이 안 날 땐, 그 사람에게 맡겨두라고….이번에 힘들어 하는 널 보면서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답답해 했지..결국 열쇠는 네가 갖고 있었는데 말야.
신화 미소 짓는 데서 카메라 아웃.
+++++++++++++++++++++++++++++++++++++++++++++++++++++++++++++
꾸벅(_ _) 이제서야 겨우겨우 5부를 올리는 tea 이옵니다.
스토리를 끝맺는게 너무 어려웠어요. 역시 글은 아무나 쓰는게 아냐 하면서 몇번이나 바닥을 데굴데굴(핫! 이건 고민하는 행동이 아닌가?? --;;;)
여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구요.
가대 읽는게 제 생활의 기쁨이었는데, 멋진 작가분들이 사정상 더 이상
못하신다는 글을 보고 슬펐답니다.
저 tea 도 언젠간 떠나겠죠? 이제 글 올린지 얼마 되지두 않았지만, 괜히 감상적인 기분이 드네요.
여튼, 떠나는 그 날까지 열심히 쓰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