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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홍보가 아닌 대화를” | ||||||||||||||||||||||||||||
-두물머리에서 150일 릴레이 단식한 프란치스코회 수사들의 호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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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사업 홍보만 할 것이 아니라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민과 대화하기를 호소합니다. 생명의 가치를 강조하는 종교지도자들과 합리적 근거로 반대하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지난 1월 11일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양평 문호리 수도원 원장인 윤종일 디도 신부가 홀로 단식에 들어가고 나서 같은 프란치스코회의 수사들이 릴레이로 단식을 이어 간지 6월 7일로 150일이 됐다. 눈발을 맞으며 시작된 기도장소는 어느새 초록과 새소리로 가득 찼다. 수사들은 이날 단식을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정부에 대화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한국은 배고픈 보릿고개를 극복하기 위하여 땀을 흘려 일하고 자연을 개발하여 물질적 풍요를 이뤘다. 수사들은 그러나 “4대강사업의 개발논리는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풍요와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4대강사업이 인간의 과도한 탐욕과 건설자본의 수탈적 이익을 위해 강을 파괴하고 죽이는 사업”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수사들은 “물질적 풍요와 안락만을 추구했던 우리 자신을 반성”한다며 분노와 의로운 저항을 통해 어머니 강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4대강사업 반대 종단협의체를 만들어 청빈영성운동과 조직연대를 통해 배금주의를 배격하고 생명과 평화를 지켜나가자고 결의했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에서 강론을 시작하기 전에 문수 스님을 위해 잠시 기도하자고 제안했던 김희일 신부는 “베트남과 라오스에 갔다가 31일에 귀국해서 문수 스님의 소식을 들었다”며 “선거운동 차량에서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란 노래가 흘러나오는 걸 듣고 세상이 거꾸로 간다고 느꼈다”고 한국 사회의 역주행을 꼬집었다. 미사를 함께 집전한 수원교구 최덕기 주교는 “정부가 고집을 부리겠지만, 진리가 승리할 것”이라며 “우리는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팔당 유기농 단지 대책위원회 유영훈 대표는 “이번 6.2 지방선거를 통해 두물머리 지역의 단체장은 한나라당이 차지했지만 시•도의회 의원과 구•시•군의회 의원은 민주당에서 다수 당선됐다”며 희망 섞인 발언을 했다.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 성당 교우이기도 한 남양주시 경기도의회 문경희 의원(민주당)은 “유기농 단지를 유지와 무상급식을 연계해 아이들에게 양질의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1거3득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4일(월) 오후 3시에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성당에서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된다. 서상진 신부는 “주교 3분이 함께 하시기로 했고 더 늘어날 것”이라며 “미사를 마친 후 다시 두물머리로 와서 마무리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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