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어린이도서연구회
[학교도서관 정상화 및 사서교사 배치 촉구 결의문]
아이는 누구나 교육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킬 권리가 있고 국가는 모든 아이들에게 그러한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해야 할 임무가 있다. 학교도서관은 바로 이러한 공교육의 든든한 토대이자 평등교육의 모체이다. 아이들은 학교도서관의 수많은 책과 자료, 그 아늑한 공간을 통해 나와 너를 새롭게 발견하고 정서를 풍부히 가꿀 수 있으며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다.
이러한 학교도서관은 언제나 중요한 것이었지만 ‘평생교육’이 유난히 강조되고 ‘지식’과 ‘정보’가 생존이요 권력이 되어가는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국가의 미래를 뒤흔들 만큼 더욱 중차대한 것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도서관 현실은 어떠한가. 여전히 학교는 교과서 하나에 정답 하나만을 강요하는 단순암기식 교육을 벗어나지 못한 탓에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가 필요 없고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도서관으로부터 멀어져간다. 도서관이 죽은 곳에는 배움과 성장이 없고 우리의 미래도 없다.
사서교사는 단순암기식 교육을 학생 중심의 의미있는 교육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핵심 열쇠이자 학교도서관 활성화의 근원이다. 곧 모든 학교에 사서교사가 배치되었을 때 우리 공교육은 정상화될 수 있으며 우리의 미래가 있다.
정부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3,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도서관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학교도서관의 정상화와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사서교사 등의 정규직 직원 배치를 외면하고 있다. 2011년에는 단 한 명의 사서교사도 임용하지 않았으며, 2012년에도 사서교사 임용이 전무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처사는 학교도서관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려는 학교도서관 담당교사들의 염원을 외면한 것이며, 학교도서관을 자원봉사로 가꾸어온 학부모들과 도서반 학생들, 열악한 조건과 비정규직의 설움 속에서 학교도서관의 정상화를 바라며 근무하고 있는 계약직 사서들, 학교도서관 활성화와 교육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4년을 준비해온 많은 예비 사서교사들의 노력을 외면한 것이며, 학교도서관을 통해 입시 학력 위주의 교육을 극복하고 새로운 교육문화가 피어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철저히 짓밟는 처사이다.
이에 학교도서관 관련 단체 및 예비 사서교사들은 공교육의 정상화와 학교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서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정부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는 학교도서관 정상화를 위해 모든 학교에 사서교사를 배치하라.
1. 정부는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키워주는 도서관협력수업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학교에 사서교사를 배치하라.
1. 정부는 사서교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을 즉각 개정하라.
1. 정부는 예비 사서교사들이 안정적으로 임용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사서교사의 연차적인 배치기준을 마련하라.
2011년 9월 8일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도서관친구들,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책시민연대,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학교도서관정책포럼, (사)한국도서관협회, 한국문헌정보학교수협의회, 한국사서협회,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