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2일~13일(1박 2일)
바쁜 일로 참석 못하신 은경언니와
큰 따님 다리 수술 일정으로 백교장님이 안 계셔서 아쉬움이 남았던 날
비산동 이마트 앞 아침 6시 출발 일정을
태풍 영향의 비 내리는 궂은 날씨 때문에
2시간 늦춰서 아침 8시까지로 집합 시간 옮겨서
1호차 경복차는 회장님과 숙희를 싣고
정남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는 경희 정남 명숙과 함께,
군포 운하의 2호차는 인숙언니 부부와 함께 출발.
쏟아지는 빗속을 달려 접선하기로 했던 덕평 휴게소를 지나쳐,
문막 휴게소에서 모두는 만나서 비 개인 벤치 테이블 위에
바리바리 챙겨 온 음식을 풀어 놓았다.
새벽부터 옥수수 찌느냐 수고 했을
정남, 경복표의 따끈 쫄깃한 찰옥수수와
숙희의 방울토마토,
인숙언니의 매콤한 청량고추 향 풍기는 감자전과
맛깔 난 김장 김치 넣어 부친 운하의 김치 감자전을
푸짐히 넘기고 부른 배를 두들기며 영동고속도로를 달렸다.
홍대장의 사전 준비물 내역에 적혀 있던
‘점심 행동식’이란 용어 덕에 굶주릴까 걱정되던 우리 모두는
떡, 옥수수, 부침개, 견과류, 과일 등
바리바리 챙겨와서 태산회원의 진면목을 확인도 하고~
열심히 달리는데 2호차에서 수시로 날라 오는
치악산 주변 맛집 정보를 검색하면서
점심 메뉴를 생각해 보기도 하다가,
허영만 식객의 ‘고향집’이냐,
최자로드 알탕 맛집 ‘까치둥지’냐 즉석 투표를 하기도 했었고~
5:4로 선호도가 우세였던
‘까치둥지’로 전화 예약 하려하니 월요일 휴무라 해서
치악산 아래 소초면에 있는 두부 요리집 ‘고향집’을 찾았다.
음식점 입구엔 국산 콩자루가 수북히 쌓여 있어서
유명 국산 두부집임을 알 수 있었고,
우린 그곳에서 보리새우와 들기름으로 맛을 낸다는
두부 전골과 도토리묵으로 점심을 개운 깔끔하게 먹었다.
홍대장 예쁜 딸의 공무원 시험 합격 턱으로
더 의미 있는 식사를 했었고,
장래 유망한 딸의 앞날이 승승장구하길 기원도 했었고.
점심 식사 후엔 치악산 구룡사로 향했다.
아홉 마리 용이 살고 있었다는 곳에 지었다는 구룡사는 제법 큰 절이었다.
그 곳에서 1.5km 떨어져 있던 세렴폭포로 향했다.
치앙마이 여행 때보다 훨씬 다리 힘이 강해지신
인숙언니 사부님과 인숙언니는
숲 길, 자연 탐방로 입구의 족욕탕 옆 정자주변에서
두 분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시기로 하고 우리는 폭포로 향하여 걷기 시작.
비 개인 예쁜 하늘을 바라보며 숲 속의 계곡물을 따라 걷다가
맑은 물에 이끌려 우린 물 속으로 첨벙첨벙 들어 갔다.
물가 평평한 곳에 화려한 꽃무늬 돗자리 두 장을 깔아 놓고,
우린 물가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물 속에 발도 담그고
달콤한 체리와 복숭아도 씻어 먹고
회장님표 럭셔리 약밥과 옥수수도 잘라 먹으며,
카스 캔 맥주도 벌컥벌컥!
예전에 찬 물 속에 누가 제일 오래 버티나 했었던
추억도 떠 올리며,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작고 귀여운
세렴폭포도 만나 보고 구룡사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어느 곳이나 휴양림은 역시 너무 너무 좋다.
낙엽송 등 푸른 나무 우거진 좁고 가파른 길을 계곡따라
한참 올라가 만나게 된 15만원짜리 10인용
‘다람쥐’ 숙소는
백교장이 오셨으면 썼을 2층 다락방과
인숙언니부부의 안방과
명옥언니,숙희, 운하, 경복이 사용한 건너방과
명숙, 정남, 경희가 쓴 거실과
화장실이 두 군데여서 우리 태산회원들이 사용하기에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든든한 간식 덕에 두둑해진 배를 비우기 위해
짐을 정리한 후엔 주변 트래킹을 시작 했다.
숲 속 임도를 따라 울퉁 불퉁 넓은 길을 오르다 보니
울창했던 나무 사이로 하늘이 빼꼼히 보인다.
그 고개를 넘으면 신림으로 가는 길이라 한다.
신림이라면 아주 오래 전 찜질방에 갔다가
은경언니 소개로 갔던 ‘굴뚝’이란 음식점이 생각났었는데
아무도 ‘굴뚝’을 기억하지 못해서 서운해 하기도 하고~
숙소로 돌아와 명옥언니 따님의 선물,
13,000원짜리 아몬드멸치 안주에 맥주도 하고
과일과 옥수수와 팥빵도 먹으면서
우리는 수다 삼매경에 빠지다가
에어콘 없이도 시원한 숲 속의 집, 잠자리에 콜콜 들었다.
6시 기상 모닝콜과
명옥언니의 ‘떼 지어 달리던 쥐들’ 꿈에 놀라는 소리에
정신 번쩍 잠을 깨고,
경복표 구수한 누룽지탕과 맛깔난 묵은 김장 김치와
개운한 오이지 무침과 매실짱아치,
귀한 당고추와 멸치볶음, 갖가지 짱아치들 등 또, 한상 가득이다.
든든한 아침식사 후 짐 정리해서 차에 실어 놓고
우리는 주변 산책에 나섰다.
친절한 산림 해설사를 따라다니며
루페로 식물 관찰도 하고
질경이 줄기 끊어 실도 길게 늘여보기도 하고
그럭저럭 공부 열심히 하는 척 하다 보니
퇴실시각 11시다.
열쇠 반납하고 숙소 앞 그늘에 돗자리 깔아 놓고
조금 쉬었다가 가기로 했다.
우리 앞을 지나가는 고집 셀 것 같은 할아버지와
유모차에 탄 귀여운 손녀 딸,
할아버지 보다 더 높아 보였던 며느님도 바라보며~ㅎ
어제 저녁, 65만원 풀 빌라 대여해서 하루 쉬었다는
그 5명 3대 가족이 계속 생각난다. ㅎㅎ
숙소를 떠나 차로 달리면서 점심 먹을 곳을 찾기로 했다.
오래 전 가 보았던 ‘굴뚝’에 전화를 해 보니
월,화가 휴업,
알탕 맛집 ‘까치둥지‘도 똑같이 월,화 휴업!
인터넷 부지런히 검색해서 알아낸 ’소담‘
전화 해보니 쉬지 않는다고 해서 네비 찍고 달려 갔는데 손님이 별로 없다.
그 옆 ‘황골고등어집’ 주차장에 차가 제법 세워져 있어서
발을 돌려 그 곳으로 들어갔다.
두 부부가 운영하고 있어 일손은 바빠 보였지만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깔끔한 밑반찬과 고등어 구이도, 갈치 조림도 너무 맛있었다.
음식점은 역시 사람이 많은 곳을 가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한 날이었다.
경복씨 모범공무원상 턱으로 감사히 자알 먹고 집으로 향하여 출발~
이 곳에서는 인숙언니가 경복씨 몰래
밥 값 내려 가시다가 명옥언니께 발각되는 큰 사건도 있었고...... ㅎㅎ
명옥언니가 비산동 감자옹심이집에서 한턱 내고 싶으시다고 해도,
우리들 배가 너무 빌 틈이 없어 못하셔서 서운해 하시기도 했었다나!
조금 일찍 출발해서 인지 길은 한가했다.
새로 생긴 것 같았던, 광주-원주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광주휴게소에서 접선하여 이번 일정 마무리를 했다.
운하씨 경복씨가 열심히 얼려 온 생수도, 맛있는 떡들도,
옥수수도 챙기고, 모두들 외곽순환고속도로를 거쳐
출발했던 곳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운하, 경복 두 베스트드라이버의
노련하고 안전한 운전 덕에 더욱 행복했구요.
건강해진 사부님의 모습을 보며
우린 인숙언니의 노고와 정성에 무지 감동했고요.
친할머니 품에 있는 손자가 눈에 많이 밟히셨을 회장님,
전 회장님표 갖가지 짱아치가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경희씨, 자색 양파즙에
가지가지 색다른 태안 무공해 고추들도 맛 났지요.
비타민 등 다양한 먹거리 챙기느냐 바빴을 숙희씨! 물리치료 잘 받고 갔지요?
바쁘게 생활하면서도 태산회 일들, 기획하고 준비하고 이끄느냐
항상 애 쓰는 홍대장은
이젠 앞날에 서광이 비칠 일만 기다리네요.
모든 면이 부럽고, 모든 면이 닮고 싶은 태산회원들이시랍니다. 행복합니다. 충성!
첫댓글 이렇게 맛깔스런 글 덕분에 10년전의 음식점 이름까지 알수 있는 태산회의 소중한 자료입니다. 소감문으로 마무리까지 해 줘서 고마워요.
안인숙:명숙씨의 글솜씨가 정말 맛갈나네요
스케치하듯 그대로 표현 된 훌륭한 여행기입니다
태산회 회원님들 한분한분 보석입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
강경희 : 인숙언니 말대로
여행을 세밀한 스케치하듯 글로 남겨주셨네요.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읽어보면 아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겠죠?
양경복: 경복이를 위한 글이예요.나중에 나 안갔다고 발뺌 안할게요. 명숙언니 고마워요~♡♡♡
홍정남: 이 보다 더 자세히, 더 재미있게 잘 쓸 수는 없는 여행기입니다. 한비야 책보다 훨 재미있어요. 우리 산행기 모아 책으로 엮으면 어떨지요. 명숙언니는 문단에 데뷔해 보심이 어떨지요? 박완서처럼요...
언제나 맛깔난 글로 여행을 마무리해 주셔서 엄청 많이 감사~ 해요.
청주 오송 오피스텔 계약하러 목포행 무궁화에 몸을 싣고~ 혼자 여행 떠나는 기분으로...
현은경:생동감 넘치는 명숙샘 글을 보니
그 안에 내가 없어 많이 서운하고 실실 배가 아파 오기 시작하네(윙크)(윙크)(윙크)
역시 태산회군요
다음 모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