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기름유출 사고 발생 후 보름여에 걸친 정부와 남해군, 어업인, 주민, 자원봉사자 등 방제인력의 적극적인 방제 노력으로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피해권역인 남해군 서부연안 일대는 사고 직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수습해 가며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남해군에 따르면 남해군 서부연안 일대의 지속적인 방제 작업으로 인해 가시적인 오염 피해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해상방제는 이미 완료된 상황이며, 30km 길이의 피해권역은 14일 현재 4,220㎡로 매일 줄어들고 있고 해안가 방제율은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여파는 피해권역과 전혀 무관한 남해군내 수산업, 요식업, 일부 관광업에 이르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기름유출 사고 이후 남해군 전역에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보는 잘못된 인식과 남해지역 수산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수산물 판매 및 수비 위축 등 부정적 여파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창 판매가 늘어야 할 굴, 새꼬막 등 양식 어패류의 경우 해당지역과는 무관한 강진만 일대에서 주로 수확되고 있지만 이번 사고 소식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뒤로는 수산물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택배 등 예약 주문도 줄어들어 양식업계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남해군 내 최대 전통시장인 남해읍 전통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굴과 바지락, 새조개 등을 주로 취급하는 점포 상인은 “남해산 각굴은 기름유출사고 이후 하루에 적어도 10건 가까이 들어오던 택배주문량이 절반 넘게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번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여파는 수산 관련업계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까지 이어져 사고가 발생한 서면과 남면 일대의 횟집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고 이 주변 펜션 등 관광업계에서도 이번 사고로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이번 사고 이후 관련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전하는 것은 좋지만 이를 다루는 언론 보도로 인해 2차 피해가 더욱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남해군내 피해상황이 미디어를 통해 연일 보도되면서 일부 지역에 국한된 기름유출사고의 피해가 과장 보도돼 남해군 지역 이미지 저하나 훼손으로 이어져 2차 피해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양식업계 관계자는 “양식업계에 종사하는 이들 다수는 사고 지역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은데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이 피해상황을 과장되게 보도해 소비자의 수산물 소비자의 수산물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피해가 심각한 지역 주민들에게 언론 등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피해보도로 이번 사고와 전혀 무관한 지역까지 피해가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경상남도 수산기술사업소 남해사무소 심봉택 소장은 “이번 사고지역인 서면이나 남면에서는 일체 조업도 않고 시중에 유통 자체도 못하게 한다.”며 “지족이나 창선, 미조, 상주, 이동, 삼동 등 피해를 보지 않은 바다에서 수산물이 훨씬 더 많이 생산되고 이곳에서 난 수산물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이므로 남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군 관계자는 “이번 원유 유출 사고가 지역 내 수산물 소비 위축과 관광이미지 훼손으로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수립해 선제적 예방조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김문숙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