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7

[dolgam]

※ 월출산 산행기
1) 1회 : 인식이와 산행 2002. 3.16(토/맑음/청명)

* 산행코스 및 산행시간 : 천황사매표소(8시35분) → 천황사(9시00분) → 구름다리(9시43분) → 월출산(11시14분) → 구정봉(12시30분) → 마애불(13시00분) → 구정봉(13시25분) → 억새밭(14시08분) → 홍계골(14시29분) → 도갑사(15시10분) = 6시간 35분 / 휴식시간 + 점심시간 포함

* 소요 경비
교통비 : 기차 무궁화호 16,800원(영등포-나주)×2, 목포-독천:1,080원×2, 독천-영암:1,200원×2, 택시비 영암-천황사:4,000원, 도갑사-평리: 800×2, 평리-목포:2,000×2, 목포-서울(강남)22,200원×2
= 92,160원
기타 : 김밥/소주 10,000원, 입장료1300×2, 필림3,500원, 수건2000×2, 해장국 5,000×2 = 30,100원
// 총 경비 = 92,160원 + 30,100 = = 122,260원

* 월출산 산행기 :
한반도의 서남단, 소백산맥의 끝부분에서,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는 것처럼 우뚝선 산 월출산은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월출산이라 한다.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 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 같다. 남도의 산들이 대부분 완만한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숲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바위산에다 깎아지른 산세와 뾰족뾰족 성곽모양 바위능선, 원추형 또는 돔형으로 된 갖가지 바위나 바위표면이 둥그렇게 패이는 등 설악산보다도 더 기이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한다.

미왕재를 위시한 능선은 억새풀 밭으로 장관을 이루며 산능의 북쪽면은 날카롭고 가파른 돌산인 반면 남쪽면은 완만한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골짜기가 깊지 않아 곳곳에 저수지가 설치되어 있다. 바람폭포 옆의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지상 120m높이에 건설된 길이 52m, 폭 0.6m의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로 월출산의 명물이다.

토요일 저녁에 무박2일로 산을 타려다가 마음을 바꿔 금요일에 떠나기로 했다. 인식이에게 연락을 취해 나 먼저 9시에 집을 나서 22번을 타고 영등포역에서 기차표를 예매했다. 신문을 보고 있으니 10시30분쯤 인식이가 와 밖에 가서 김밥과 소주, 안주를 챙기고 대합실로 와 보니 열차시간이 남아 소주를 마시고, 열차를 탔다.(11시49분 영등포-나주:4호차 47,48) 어두운 밖을 보다 이내 잠이 들어 간간히 역명이 들렸으나, 눈을 뜨니 열차는 종점인 목포에 가까워졌다.

목포역에 내려 개찰할 때 돈을 더 내려고 하는데, 역무원이 바빠 우리에게 신경을 못써 잠시 기다리다 생리가 급해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렸다. 목포역에 5시17분에 떨어졌는데... 일단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려고 택시를 타려다 주위분에게 물으니 영암가려면 역에서 우측으로 가다 육교를 건너 우측으로 조금가면(10m쯤) 버스정류소에서 독천행 시내좌석을 타면 독천에는 영암가는 차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육교를 건너 정류소에서 조금 기다려 6시5분에 500번 시내좌석버스를 타고 독천(7시)에서 다시 영암터미널로 갔다.(7시35분) 우측으로 멋진 바위산이 보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월출산 일부분이었다. 문 연 식당이 없어 택시를 타고 천황사로 갔다. 입장료를 내고 야영장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이정표를 보면서 오늘 산행계획을 세우고 길을 들어섰다.(8시35분) 조릿대를 사이에 두고 길은 이어지고 이어 천황사 못미쳐 계곡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계곡 따라 바람폭포로 오르는 길, 왼쪽은 구름다리로 바로 오르는 길이다.(9시 = 매표소0.4㎞←천황사→ 좌:구름다리1.1㎞ 천황봉2.9㎞/우:바람폭포1.2㎞ 천황봉2.9㎞) 왼쪽길로 들어서니 등산로 주위에 작은 동백나무가 가끔 눈에 띈다. 동백꽃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마 진 것 같다. 바닥에 떨어진 꽃잎과 군데군데 동백꽃이 조금 보인다. 천황사터를 뒤로 하고 오르막길이 보인다.

돌계단과 철제난간을 잡고 다소 가파른 길을 오른다.(9시8분 = 천황사0.6㎞←이정표→구름다리0.3㎞) 오르막길을 오르다 우측으로 길을 틀면 구름다리가 나온다. 좌측 직벽에서 물이 조금 흘러 떨어져 물을 받았다. 정자에서 본 구름다리와 바위와 주위 기암괴석은 말로 표현 못 할 지경이다. 지상 120m높이에 구름다리가 계곡에 걸쳐 있다.

주위를 감상를 하고 구름다리를 지나갔다.(9시43분 = 천황사1.1㎞ ←구름다리→ 천황봉 1.7㎞/경포대3.8㎞) 직각에 가까운 철난간을 오르고(9시53분 = 구름다리0.3㎞←이정표 → 천황봉 1.5㎞/경포대3.6㎞), 나무계단 를 거치자 발아래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논과 밭 그리고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우측으로 이동하고 다시 좌측 급경사 내리막길을 거쳐 오르자 조금씩 힘들기 시작했다.(10시11분 = 구름다리0.6㎞←이정표→ 천황봉 1.3㎞/경포대3.4㎞) 숨을 내쉬고 오르고(10시30분 = 구름다리1.1㎞←이정표→천황봉 0.8㎞/경포대2.9㎞) 좌로 돌고 오르자 능선길과 등산객이 모여있는 천황봉이 보였다.

완만한 능선길을 오르자 천황봉이 가까웠다.(10시48분 = 구름다리1.4㎞←이정표→ 천황봉 0.2㎞/좌:경포대2.7㎞/우:천황사2.5㎞)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힘이 들어갔다. 통천문을 지나 천황봉에 오르자 시야가 탁트이고, 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동북쪽으로 영암들녘이 바로 아래에 펼쳐 있다. 고개를 돌리니 기암괴석과 바위들이 능선 따라 또는 산자락에 무수하다. 구정봉, 향로봉의 봉우리와 월출산 전체가 시야에 들어왔다.

OB라거 광주공장에서 온 등산팀에서 맥주를 주어 맛있게 먹으니 갈증이 풀렸다.(11시14분) 정상에서 휴식을 취한 뒤 구정봉 능선을 탔다. 멀리 구정봉과 능선길이 보였다. 바위길을 급하게 내려가다 조금씩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천황봉과 구정봉을 둘러보니 기암괴석이 병풍을 이루고 있었다.(11시55분 = 천황봉1.1㎞←이정표→구정봉 0.4㎞/좌:경포대2.3㎞)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자 힘도 들고 배가 고파 시원한 바위밑에서 김밥을 꺼내먹었다.

목도 축이고...(12시23분 = 천황봉1.4㎞←이정표→억새밭1.6㎞/좌:베틀굴0.1㎞/구정봉 0.2㎞/마애불0.7㎞) 임진왜란때 아녀자들이 베를 짰다고 해서 베틀굴이라고 하고, 굴 모양이 여자의 거시기를 닮았기에 음굴이라고 하고, 또 굴은 천왕봉 남근석을 향하고 있단다. 구정봉에서 서성이다 마애불 보러 밑으로 내려갔다. 가까울줄 알았는데... 어쨋든 마애불에 도착해보니 국보114호라는 간판이 보였다.

해가 중천에 떠 사진은 못 찍고 마애불만 감상하고 다시 구정봉으로 향했다.(13:00) 구정봉거쳐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내려섰다.(13시25분 = 천황봉1.6㎞←구정봉→억새밭1.6㎞) 다시 오르막이 나왔다.(13시38분 = 천황봉1.7㎞/구정봉0.2㎞←해720m→억새밭1.3㎞)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오늘도 인식이는 전화를 받고 있다. 난 먼저 움직였다.

바위군을 감상하거나 적거나 하면서...(13시51분 = 천황봉1.9㎞/구정봉0.7㎞←해660m→억새밭0.8㎞) 억새밭에 도착해 주위를 살피자 인식이가 내려왔다.(14시08분 = 억새밭→우:홍계골0.8㎞,도갑사1.8㎞/좌:0.1㎞갈림길 = 좌:무위사1.91.9㎞, 우:도갑산(375m)1.3㎞,동원농장) 완만한 내리막에 이어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자 동백꽃이 보였다. 물이 흐르는 계곡에 도착하여 세수를 했다.(14시29분) 내려오는 길에 진달래꽃이 드문드문 피어있어 정겨웠다.(14시43분 = 억새밭1.3㎞←해320m→도갑사1.3㎞) 도갑사 도선수미비를 거쳐 미륵전, 용수폭포를 지나 도갑사를 둘러보았다.(15시10분 = 억새밭2.3㎞/구정봉3.8㎞/천황봉5.8㎞) 터가 넓어 보였다. 약수물을 먹고 식당에서 해장국을 먹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다. 4시30분에 영암가는 버스를 타고 나오다가 평리삼거리에서 내려 목포가는 시외버스를 다시 탔다.

차안에서 자다가 일어나니 목포터미널이었다. 마침 서울 강남까지 가는 우등버스가 있어(17:30) 차를 타고 서울에 10시쯤 도착했다. ( 참고 = 등산로 상에는 물이 없으므로 천황사 야영장이나 계곡과 도갑사 홍계골에서 식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천황사에서 천황봉까지는 산을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바위가 많고 그늘이 거의 없어 땀이 많이 나고 목이 마르므로 식수는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월출산은 산행시작부터 산행이 끝날 때까지 흙을 밟아본 기억이 별로 없을 정도로 바위가 많아서 발목과 무릎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등산로 상태는 좋은 편이었고, 천황사에서 도갑사까지 대부분 외길이고, 거의 10분 단위로 이정표를 만날 수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