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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 여행자료 스크랩 2박3일 섬 비박산행 굴업도 & 덕적도.
수영점 은규호 추천 0 조회 23 13.09.08 23:0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지 : 굴업도.덕적도

산행일 : 2012.5.21(월)~23(수) 2박3일.

누구랑 : 산찾사 부부 & 태산 부부.

 

1.2일차 2012.5.21.(월요일) ~ 5.22 (화요일)

      굴업도의 이동 경로 : (아래의 개념도에서 백색실선을 따라서)

  선착장~마을~큰마을 해변경유 무명봉~목기미 해변~덕물산~능선~연평산~코끼리 바위

     ~목기미 해변~마을~큰마을 해변~개머리 평원 1박 ~  익일(22일 화요일) 큰마을 해변~ 토끼섬~해안길~선착장.

 

 

   ( 굴업도 실제 트래킹 경로 개념도)

 

 

-후기-

 

처제가 형부랑 함께 비박을 가고 싶다고 초록잎새한테 청탁을 한 모양이다.

그럼 내가 노는 날로 맞추라니 마눌님이 하는 말씀이 가관이다.

 

"니가 년가 내세요"

 

딘장~!

남자가 나이를 먹을 수록 힘이 없다는거 처제가 알았나 보다.

나한테 직접 말 해도 될걸

지 언니한테 부탁한건 이젠 내가 실세가 아니라 본거다.

죽을때 죽더라도 한번쯤 깨갱은 하고 봐야 된다.

그래서....

내가 마눌한테 툴툴대며 한 말이란게 겨우 요거다. 

 

"그럼 니들이 다 알아서 뱃편 예약하구 일정까지 잡으라고 해~"

 

사실 아랫동서 부부가 가고 싶어한 굴업도는

예전부터 점 찍어둔 비박장소라 내가 먼저 가자고 할 판인데 내심 잘 됐다.

더구나 일부러라도 시간을 낼 수 밖에 없었던것은

처제부부의 20주년 결혼기념일이 이날인데 그냥 보낼 수 없어 그곳이라도 가려 했단다.

사는 형편이 좋으면 그 흔한 해외 여행이라도 다녀올 텐데...

한편 마음이 찡~ 하니 아려온다.

동서가 건강만 해치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렇게 했을게 확실하다.

철밥통으로 일컬어지는 국영기업체 직원였던 동서는 직장까지 버리고 휴양을 택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았었다.

건강이 회복된 이후 재취업이 어렵던 동서는 개인택시를 한다.

그리고...

내가 권해서 등산에 입문한 뒤엔

대전에서 웬만한 산꾼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골수 산쟁이가 다 됐고 건강은 정상인으로 회복됐다.

 

사는게 힘들지만

착한 지 부모 그대로 닮은 애들과 알콩 달콩 살아가는 동서부부는 참 예쁘게 산다.

그런 동서부부가 나를 원한다니 

오랫만에 함께 나서는 2박3일을 의해 기꺼이 난 연가를 냈고

나의 애마 투산이를 새벽부터 닥달하며 몰아세운 끝에 인천 연안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태산이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선편을 받는 동안

일찍 나선탓에 볼일을 못본 우린 몸을 가볍게 만들고 나자...

 

 

 

 

출항시각이 다 되어 쾌속선 코리아나에 올라탄다.

얼마후...

금새 인천항을  밀어낸 쾌속선이 이곳의 명물 인천대교 아래를 지난다.

 

 

 

 

쾌속선은 덕적도항까지만....

이후.

20여분뒤 문갑도를 경유하여

굴업도로 향하는 나래호로 갈아 타게 되는데.

 

   (덕적도 진리항의 전경)

 

 

 

쾌속선 코리아나와 달리

일반 훼리 여객선의 객실은 온돌방이다.

마눌 초록잎새는 좀 느리게 운항해도 이런배가 좋다며 뜨끈한 방바닥에 배를 쭈~욱 깔고 누워 버린다.

 

 

 

 

갑갑한 선실을 벗어나 홀로

갑판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여객선은

문갑도를 경유하여 굴업도를 향하는데 홀수날만 그렇고

짝수날은 문갑도,지도,율도,백아도를 경유함으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인천항을 출발한지

2시간10분만에 굴업도에 안착.

월요일임에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꽤 된다.

그런 사람들을 마중나온건 민박집의 트럭인데 모두들 우르르 몰려 올라탄다.

 

동서에게 일정을 맡긴 관계로

당연 난 점심 예약이 된 줄 알고 트럭뒤에 올라 탔다. 

 

 

 

 

예전 가거도 독실산을 갔을때도

이런 트럭을 타고 이동을 했었는데 의외로 그때나 지금이나 초록잎새가 무쟈게 재미있어 한다.

 

 

 

 

그렇게 올라타고 이동한 굴업도의 큰마을 이장댁 마당.

점심식사나 민박집 예약이 안된 분들은 다른집으로 가란다.

그래서...

따라온 다른 트럭으로 조금 더 올라간

민박집에 내리자 마자 민박집 쥔장이 솔직히 코 꿰인 듯한 묘한 기분이 드는 요구를 한다.

민박안하고 텐트 칠거면 텐트 한동당 만원씩해서 2만원을 내란다.

?

떵 씹은 얼굴로 처다 보니 민박집 쥔장 부연설명으로 이해를 구하신다며 하는말이

이곳 주민들의 공동 경비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나 비박꾼들이 버리고 가는 굴업도 쓰레기 수거 비용이란다.

트럭타고 온 이동비 치곤 아주 비싸다.

이왕 온거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 2만냥을 내 주니 옹진군 쓰레기 규격봉투 2장을 내준다.

비박 후 돌아오실땐 쓰레기를 수거해 오시라며....

 

굴업도 트래킹을 하려면

무거운 박베낭을 메고 다니기 힘들다.

그래서...

점심을 시켜 먹고 베낭을 이곳에 맡기기로 했다.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큰마을 앞 해변도 걸어 보고

돌김을 말리는 할머니 곁에서 몇점 뜯어 맛을 보며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어느님이 시원한 맥주캔 두개를 내민다.

뉘신데 ?

태산이는 알고 있었나 보다.

대전에서 오셨다는 두 부부는 나의 산행기를 통해 온라인상으로는 이미 나를 알고 계셨단다.

닉네임 산타라고 하신 산님.

고맙게 마신 맥주 신세를 갚으려 했는데

그날밤 우리와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비박 자리를 잡으셔서 그 기회를 놓쳤다.

(이글을 통해 산타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1인 6000냥의 민박집 백반이 준비 됐다.

맛 ?

배가 고픈 난 뭐든 맛있었고.

오는 동안 간식으로 배를 채운 마눌의 입맛은 별로인 식사를 끝낸 후....

 

 

 

 

베낭을 이곳 민박집에 맡기고

물과 간식을 넣은 베낭 하나만 준비해

포터보다 힘좋은 마눌의 등에 얻혀 준 뒤 본격적인 굴업도 탐방에 나섰는데...

 

내가 준비해간 개념도를 보며

덕물산으로 향한길을 찾아 드셨는데....

좋은길은 놔 두고 큰마을 해변길을 따라 걷다가 야산 하나를 넘어 가기로 했다.

 

우리 일행은

큰마을 해수욕장의 끝머리에서 시작된 암릉 절벽길을 따라 걷다가

무명봉을 향한 오름길로 방향을 틀었는데 비록 뚜렷한 길은 아니나 길이 이어지긴 한다.

 

 

 

 

 

 

무명봉 오름직전

내일 찾게 될 토끼봉이 코앞에서 우릴 유혹한다.

오늘은 암릉길로 이곳까지 걸었지만 내일 오전 썰물에 물이 빠지면

들어나는 모래톱이 저 섬을 연결시켜 준다니 굴업도의 비경을 품고 있다는 토끼섬은 내일로 미루고....

 

 

 

 

야산을 하나 넘다가

 

 

 

뒤를 돌아보니

토끼섬 뒤로 바다 한가운데 삐죽 솟아오른 세개의 암봉이 보인다.

저 암봉의 이름이 선단여라 부르며

당연 전설을 품고 있는데 그 내용이 아주 거시기 하다.

사량도 지리망산의 옥녀봉과 같은 근친상간의 추잡스런 내용과 비스무리하며

다만 그 상대가 남매지간이란건만 다를뿐이다.

 

간단하게 소개하면....

어찌 어찌하여 마귀할멈의 농간으로 어릴적 헤여지게 된 남매가 성장해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사실을 알게된 선녀가 둘의 사실관계를 알려주나 이미 사랑에 눈먼 둘은 부인하게 되고

그걸 노엽게 생각한 하늘이 그 남매를 그렇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 마귀할멈과 두 남매에게 번개를 때려 죽게 했는데

그자리에 3개의 절벽이 솟아나고 이를 애통해 한 선녀가 붉은 눈물을 흘리며 승천했다 하여 선단여라 불렸다는 야그가 그 전설의 내용이다.

 

 

 

 

작은 야산을 넘자

싱그런 숲속길이 목기미 해변길로 우릴 인도한다.

 

 

 

섬과 섬을 연결해 주는 목기미 해변....

그 해변을 기준으로 진행방향 좌측이 연평산이고 능선으로 이어진 우측이 덕물산이다.

우린 해변 끝까지 걸어가 덕물산을 먼저 오르기로....

 

 

 

 

해변의 두여인...

뭘 바라 보는지 ?

 

 

 

아무도 걷지 않은 모래톱에 발자욱을 남긴 선등자가 보인다.

누굴까 ?

이곳에 살고 있다는 사슴이 내려와 해변을 산책했나 보다.

 

 

 

우리가 올라야 할 덕물산...

허옇게 들어낸 암릉이 덕물산 최대의 조망처다.

 

 

 

덕물산 오름길엔 한숨 쉬었다 가라고

넓다란 평지가 우리의 고단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좋다...

이정도면 개머리 평원이 얼마나 좋을진 몰라도 비박의 최적지란 생각이 든다.

따사로운 햇쌀에 덥힌 몸을 식히는 냉수를 들이키고 시원한 포도의 과즙으로 힘을 얻은 우린 덕물산을 향해 전진....

 

 

 

 

덕물산 정상전의 암릉으로 된 조망바위...

처제 부부는 우회로를 택해 돌아가고 겁대가리 상실한 초록잎새만 내 뒤를 따라 올랐다.

덕물산 최대의 조망처가 이곳이다.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고 시원 시원한 조망이 가슴을 넓혀준다.

목기미 너머 저멀리 개머리 평원이 아스라히 멀게만 보이고...

 

 

 

시선을 우측으로 조금만 돌리면....

건너편 연평산이 우뚝 솟아 올랐다.

반원을 그리며 연평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조금만 더 이어진다면

잔잔한 바다는 마치 백두산의 천지와 같다란 느낌이 물씬 풍겨지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오랜 시간을 붙잡힌 이곳에서

우린 증명사진 한장씩을 남기고 반대편의 연평산으로 향한다.

 

 

 

 

 

 

 

 

 

능선을 따라 되돌아 내리다 보면

목기미 해변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삼거리를 조금 지나

붉은 해변쪽 아래를 보면 아주 작은 물 웅덩이를 만나게 되는데....

덕물산에서 바라본 바다가 천지 같다란 생각과 반대로 저곳은 한라산 백록담 같다란 엉뚱한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능선길이 숲속 터널로 이어진다.

 

 

 

그 숲속 터널을 나오자 마자

암릉길이 연평산으로 우릴 인도 하는데....

암릉길엔 조망권 100% 보장의 당연한 결과로 인한 감동이 스멀 스멀 가슴을 지피지 시작했다.

 

와우~!!!!

여기 한국 맞아~?

 

굴업도는 마치...

외국의 유명 휴양지에 온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드디어 올라선 연평산...

밀려드는 감동에 모두들 할말을 잊었다.

새벽을 나선 피곤함이 일거에 사라지며 환희로 들뜬 가슴에 기쁨이 밀려든다.

 

햐~!!!

정말 잘 왔구나....

 

 

 

 

 

환상적인 풍광에 빠저 허우적 거리는 초록잎새...

그만 내려가자 보채지 않았다면 아마 땅거미가 질때까지 저렇게 멍을 때리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되돌아 내려가는길...

목기미 해변을 앞두고 능선아래의 해변으로 내려섰다.

왜 ?

이곳의 명물 코끼리 바위를 알현하려고...

내려서니 땅에 코를 박은 코끼리의 모습을 닮은 바위가 웅장하게 버티고 서 있다.

자연이 빚어낸 조각 예술품이다.

 

 

 

 

 

 

 

코끼리 바위를 거처

목기미 해변으로 내려서다 만난 어느님께 부탁하여

굴업도에서 처음으로 단체사진 한장 남긴 후....

 

 

 

 

민박집에 들려 베낭을 찾아

개머리 언덕을 향하기 앞서 충분한 식수 보충을 하던 중...

건장한 몇몇의 사람들이 민박집 주인과 이야기 하는걸 우연히 엿들었다.

그 사람들은 이곳 굴업도를 몽땅 사들인 대기업체 직원들였고 오늘 찾아온 목적이

앞으로는 개머리 언덕에서의 비박을 불허하기 위해 철조망과 출입문 봉쇄 작업을 위해 온거란다.

이유인즉...

비박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지뢰(?) 매설 후 부산물로 생기는 화장지가 여기저기 날리는  오염 때문이라나 뭐라나 ?

민박집 쥔장이 우리에게 부탁한다.

댁들은 좀 불편해도 참았다가 자기네 집 화장실에서 해결을 해 달란다.

 

 

 

 

민박집을 출발해

큰마을 해변을 걸어 도착한 개머리 언덕을 향한 문제의 들머리....

철대문 옆으로 오늘 새롭게 설치한 듯 새하얀 색깔의 윤형 철조망이 길게 설치 돼 있다.

그러나 다행히 철대문은 열려 있다.

 

 

 

 

열린 철대문 옆엔....

무시무시한 공갈 엄포문이 사람 마음을 찝찝하게 만든다.

지네들 땅에 사전 허가없이 출입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단다.

지랄~!!!

그럼 니들은 남에 땅 밟을땐 항상 사전 허가 받고 댕겼냐 ?

 

 

 

 

양편으로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능선길...

마치 우리가 고원의 초원지대를 걷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아름다운 풍광에

들머리에서 상한 기분은 금새 상쇄되고

그대신 그자리엔 새록 새록 희열이 솟아난다.

 

초원은 지금...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이미 빛이 바랜 풀입 아래로 새롭게 솟아 오르는 초록빛이 초원을 덮고 있다.

멀지 않은 시기에 이 초원은 푸르디 푸른 초원으로 완전 탈바꿈을 하게 되고 그땐  또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킬것 같다.

 

 

 

 

이글대던 태양도 시들어 간다.

그래도...

해가 참 길다.

석양빛을 받으며 걷는 산우들 옆으로

옅은 해무에 잠긴 백야도와 선단여의 풍광에 몽환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단 생각이.....

 

 

 

해가 저물기 전에

개머리 평원의 끝자리에 도착하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 우리를 멈추게 만든 반가운 님들이 우릴 잡아챈다.

 

 

 

 

사슴 일가족...

 

우리를 멀끔히 바라보다가

우리가 다가서면 다가선 만큼만 물러나 우릴 또 빤히 바라본다.

얼마나 이쁘던지....

나랑 좀 놀자 사정해도 역시 다가 선 만큼만 뒤로 물러 선다.

 

 

 

 

그러다가...

유유히 초원위로 사라진 사슴 일가족.

잠시의 만남과 헤여짐이 못내 아쉬운 태산 부부의 아쉬운 눈길을 그넘들이 알까 ?

 

 

 

 

 

우리가 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던 개머리 언덕의 끝자락....

이미 선등자가 있었다.

두동의 텐트...

 

 

 

 

그곳을 향해 내려서며 바라본 해안절벽이 절경이다.

 

 

 

저 바위는 뭘 닮았을까 ?

 

 

 

 

얼레~!

저건 뭘까 ?

용궁에서 금방 뭍으로 올라서는 거브기 아닌가....

생긴 모습을 보니 공주에 둥지를 틀고 사는 거브기 형님 사촌 쯤 되는넘 같다.

 

 

 

 

 

 

두동의 텐트는 홀로 온 비박꾼들...

조용 조용한 산님들이다.

진정 비박의 고수들 같은 느낌이 전해저 온다.

 

그 옆에다 우리도 쌍둥이 빌딩을 지었다.

이만함...

별 다섯개 부럽지 않을 최신식 콘도가 완성됐다.

 

 

 

 

콘도를 벗어나 

푸른 초원위에다 저녁 식단을 차렸다.

오늘의 주 메뉴는 오리 불고기...

 

 

 

성찬이 시작됐다.

 

 

 

노릇 노릇 익어가는 불고기.

그리고...

각종 야채와 숙성이 제대로 된 마가목주와 요강단지도 깨트린다는 달착지근한 복분자 

그리고...

울 마눌이  좋아하는 살얼음 동동 뜬 맥주가 함께 하니

 

아웅~!!!!

 

그넘의 인생 타령이 자동으로 흘러 나온다.

 

인생 모~ 이쓰~?

요러케 사는게 즐거운 인생여~!!!!

 

 

 

 

식사를 하는 사이

뉘엿 뉘엿 넘어가는 석양빛이 황홀하다.

올 초에 다녀온 세계3대 썬셋 명소중 하나인 

말레이지아의 탄중아루에서 바라본 석양보다 더 멋지다.

그럼 이곳이 ?

비록 개머리란 이름이 고상하지 못해 좀 아쉽지만

그게 뭔 대순가 ?

나는 당당히 이곳이 세계제일의 썬셋 명소라 말하고 싶다.

산찾사 사기친다 구라 ?

다녀들 오셩~

그말 쏘~옥 들어갈팅께로....

 

 

 

 

 

 

 

몇잔의 술에 녹 다운....

어떻게 잠들었는지 나도 몰라유~

그러다 한밤중 목이 말라 잠이 깼다.

그런데....

무쟈게 주무신줄 알았는데 시계를 보니 겨우 0:30분을 넘기고 있다.

잠이 깬 김에 텐트 밖으로 나가본다.

순간...

쏟아지는 무수한 별빛들에 그만 산찾사 감동을 먹었다.

정말 혼자 보기 아까워서...

그래서 마눌을 깨웠는데 이눔의 여펜네가 심드렁 하다.

이건 분명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의 불균형에서 오는 부작용이 분명하다.

난 에스트로겐 반대로 마눌은 테스토테론 수치가 적정의 수준을 넘어 분비 되는게 확실하다.

예전같음...

마눌이 오히려 코멩멩이 소리를 해 감시롱

감동의 물결이 파도칠게 분명했을 이 명 장면을 외면 하니 말이다.

그저 한다는 소리가

 

"예전 설악의 중청에서 보던 별 만큼은 못 되는걸 가지구 뭘 그려~"

 

이궁~!!!

내가 정상이 아닌가 ?

 

개머리 언덕에서 밤바람을 맞으며

산찾사는 그렇게 한밤을 지새우다 텐트에 들어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난 시각이 새벽 05:10...

밖이 훤 하다.

이런~!!!

일출을 놓친것 아냐 ?

난 디카를 챙겨 급한 마음에 제일 높은 개머리 언덕을 향해  똥줄나게 뛰어 올랐고

느긋한 마눌 초록잎새는 어슬렁 거리며 내 뒤를 따라 붙더니 엉덩이를 먼저 땅바닥에 붙혀놓곤 동녁 하늘을 처다 본다.

 

 

 

 

짜잔~!!!

굴업도 앞에 위치한  문갑도에서 부터 떠오른 태양빛이 어여쁘다.

옅은 해무에 강렬한 빛이 스러저 처다 보기 좋고 색감도 이쁘고 크기도 크고....

우야튼 일출은 정말 좋았다.

 

 

 

 

떠오른 태양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뿡~알 두쪽만 달랑들고 금의환양해 돌아오것다 큰소리 뻥뻥 치며 

서울로 떠난 큰넘의 성공은 물론 우리 막내놈 군복무 무사히 맡치게 해달라고....

 

 

 

 

 

텐트로 돌아오는길...

대전에서 오신 산타님이 멋진 포즈로 일출장면을 담아내고 계신다.

우린 텐트로 내려서며 어제는 힐끗 처다보며 스처 지났던 개머리 언덕의 해안 절경을 탐방했다.

 

 

 

 

 

 

 

 

 

 

 

 

 

이곳 저곳 모두다 절경이다.

우린 속속들이 개머리 언덕을 탐방하며 혹시 지뢰매설은 없는지 ?

비박꾼들이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가 사방팔방 나부낀다던 대기업 직원들 말을 확인차

곳곳을 찾아 봤는데 쓰레기 한점 발견 할 수 없었다.

그럼 그렇치....

이런곳까지 찾아올 정도면 매니아들 인데 그럴리가 없을거란 내 추측은 맞았다.

그건 순전히...

그네들이 지네들 땅 밟지 못하게 하려는 핑계이고 구실일 뿐이다.

환경 ?

웃기는 소리 하구 있다.

개발이란 명목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파괴하는건 순전히 니네들이다.

 

우린 비박을 함시롱

심지어 여성들이 작은볼일 후 꼭 써야되는 휴지까정 수거를 했다.

마눌은 그네들이 그런말 하는걸 듣고 나 그런지 도저히 그걸 그냥 둘 수 없어 죄다 수거 했다고...

 

이른 아침...

대기업 직원이 우리 텐트를 찾아왔다.

그러며 하는말....

허가 지역인데 맘대로 들어 왔으니 인적사항을 적어야 된다며

협조를 구한다나 뭐라나 ?

들어온 목적과 다음 행선지 그리고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

걍~ 적어줬다.

뭐~

별일이야 있을라구....

 

오전 11시30분의 뱃시각에 맞춘 일정을 위해

우린 텐트를 걷어 짐을 팩킹하여 어제 왔던길 그길 그대로

개머리 언덕을 되돌아 걸어 나왔다.

 

 

 

 

태산이의 베낭에 달랑 걸린 비니루 봉투....

저게 옹진군 쓰레기 규격봉투 다.

가격은 만냥...

꽉 채워 담아 버려야 아깝지 않을텐데 우린 버려야 할 쓰레기가 별로 없다.

그냥 압축하면 작은 봉다리 하나면 족할텐데...

그래도 오늘 하나는 굴업도에서 쓰고

나머지 한개 남았던 만냥짜리 규격봉투는 덕적도 비조봉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큰마을 해수욕장....

그곳의 화장실이 아주 깔끔하다.

개머리 언덕에서 볼 수 없었던 큰넘에 작은넘까지 꼽사리로 왕창 볼일을 보고 나니

 

아웅~!

개운혀~!

 

그리고...

양치에 세수까지 하고 나니

몸도 마음도 깔끔하고 개운하여 씨~원 하다.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어제와 달리 물이 빠진 해변길을 걸어 뭍으로 연결된 토끼섬 탐방에 나섰다.

 

 

 

 

 

 

걷다가 체제와 사진 한장...

처제는 마눌과 달리 키가 크다.

 

너랑 안 찍어.

찍고 싶음 넌 수구리 하란 말여~

그래서 난 최대한 몸을 세우고 처제는 웅크리고 기념사진 한장을 남겼다.

 

 

 

 

 

토끼섬...

일단 베낭 내려놓고 섬 정상 등정부터....

 

 

 

 

토끼섬 정상...

백야도 율도 갈흘도는 물론 선단여와 그 바로앞 곰바위가

옅은 해무속에 잠겨 아스라히 신비로움을 연출한다.

 

 

 

 

 

이젠 토끼섬 아랫동네 탐방...

수천 수만년의 해식으로 깍여나간 암릉의 기기묘묘한 풍광이 절경이다.

제주도의 주상절리는 물론 용머리 해안에 견줘 꿀리지 않을 절경이 해안가를 따라 길게 이어진다.

 

 

 

 

 

 

 

 

 

 

시간만 더 있다면

아예 해안 둘레길을 따라 토끼섬을 한바퀴 돌고 싶은 욕망을 누르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여객선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을 향한길은

남들이 가지 않는 험로를 택해  해안 절벽을 타고 돌아나간 끝에...

 

 

 

 

여객선 대합실에 안착을 했는데....

 

 

 

젤 먼저 우릴 반겨준 건

?

기분 팍 상하게 만든 경고문이다.

어제 입도하면서 서둘다 보니 미처 이건 못 봤었다.

개머리 언덕만 그런줄 알았는데

젠장~!

연평산 덕물산까지 지네들 땅이란다.

그래서 승인없이 출입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거란다.

 

흐미~!!!

어쩔거나 ?

오늘 난 스스로 불법 침입을 인정하는 서식에 인적사항을 다 적어 줬고 증거로 사진촬영까지 용인해 줬었다.

이럴줄 알았다믄 이름은 가짜에 전화번호는 공주의 거브기 형님집 전화번호 씨입~파레에 시팔시팔로(108-1818) 갈켜 줄걸 그랬다.

ㅋㅋㅋㅋ

 

 

 

 

시간 되어 들어온 배...

우르르 떼로 내려서는 수많은 사람들을

또 그네들을 태우러 어제처럼 달려온 트럭에 싹쓸이로 실려지는걸 보며

우린 아쉽지만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청정의 섬 굴업도를 떠나야 했다.

언제고 꼬옥  다시 오고 싶은섬.

그러나...

멀지않아 이섬은 개발된다.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선 뭐든 다 해결 해 주시는 해결사 나랏님.

그리고..

기업은 구린돈으로 분명 로비가 있을테고...

더구나...

경인 아라뱃길이 굴업도까지 연장 운행할거라니

인천시는 개발에 대한 명분도 생긴다.

그거 하믄 막대한 세금이 쏟아저 들어올거란 논리로 밀어붙임 게임 끝..

결론은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으나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자연 생태의 보고 굴업도는 아작 날거란 말씀이다.

 

 

 

 

나는 씁쓸한 마음을 안고

갑판 의자에  홀로 앉아 한점이 되어 이젠 그마저

아주 사라저 버린 굴업도를 한없이 바라보며 덕적도로 향했다.

 

 

 

 

올때처럼

문갑도를 경유한 나래호가 덕적도를 향한다.

저멀리 바다 한 가운데...

오늘 우리가 올라야 할 비조봉의 정자가 조망된다.

 

 

 

2.3일차 : 2012.5.22(화)~23(수)

덕적도 이동경로 : 도우선착장~벗개고개~국수봉~벗개고개~기지국 철탑~운주봉~비조봉에서 2박

                        진리마을로 하산~노송군락지~진리 초,중,고교~도우끝뿌리~큰여 전망대~진리 바다역

                      ~ 이개해변으로 향한 해안 둘레길 왕복 ~ 도우 선착장 ~ 인천 연안여객선 터미널

 

 

   ( 덕적도 개념도 )

 

 

  (덕적도 해안 둘레길 개념도)

 

 

 

도착한 덕적도....

뱃시각에 맞춰 섬내 버스가 당연 운행하리라 생각 했는데 없다.

앞으로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 된다.

할 수 없이 거금 만 오천냥을 들여 산행들머리 까지 택시로 이동.

 

내 욕심으로

바갓 수로봉에서 시작하여 완전 종주를 하고 싶으나

저질체력의 우리 처제가 힘겨워 한다.

그래서...

벗개고개에서 처제부부를 먼저 비조봉으로 보낸 후...

우리 부부만 국수봉을 다녀오기로 했는데...

막 숲속으로 들어서는 우릴 지나가던 산불감시 트럭에서 내린분이 막아선다.

2년전 큰불이 나 국수봉은 입산통제란다.

베낭 내려놓고 빈몸으로 국수봉만 다녀올거라 양혜를 구하니 다행히 입산을 허용한다.

 

 

 

 

국수봉의 실제 정상은 통신탑이 차지하고 내 주질 않는다.

그 아래 조망처에서 서포2리 마을을 한없이 내려 보다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다시 내려선 벗개 고개...

 

 

 

무거운 베낭을 지고

먼저 올라선 처제부부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

그리고 무거운 등짐.

그러나 다행히도 등로가 유순한 육산에 시원한 숲터널의 연속이라 고단함을 달래준다.

 

 

 

 

가끔씩 터저주는 조망...

서포리의 마을이 한적하니 아름답다.

 

 

 

 

 

 

용솔나무를 지나

겨우 처제일행과 만났다.

어제에 이어 오늘산행이 처제한텐 힘든가 보다.

그래도...

툴툴대지 않고 힘듬을 참아내며 걸어주는게 고맙다.

 

 

 

 

 

 

운주봉을 넘긴 등로가

아래로 아래로 내리 백히더니 고개 하나를 또 넘긴다.

망재다...

그럼 얼추 다 온거다.

 

 

 

 

 

 

 

 

 

드디어 올라선 비조봉 정상....

팔각정에 일단 자리먼저 깔고 시원한 맥주를 풀었다.

그간....

이것만 생각하며 목마름을 참고 올랐다.

햐~!

목젖이 짜르르르~~~

시원한 맥주의 맛에 피로와 함께 갈증이 싹~ 가신다.

정상에서의 맥주맛....

우리 마눌님은 이맛에 산을 타고 이맛에 마라톤을 한다고.

 

 

 

 

 

갈증이 가시자...

비로소 멋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빙빙빙 돌아도 거침이 없는 조망처인 이곳 비조봉 팔각정엔

더 잘 보라고 망원경까지 갖춰 놨는데 꽁짜로 볼 수 있는 망원경을 들여다 보니

서포리는 물론 진리 마을의 민가 들창문까지 훤~히 내려 보여 사생활 침해가 우려됨은 물론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저 멀리 인천 시가지의 빌딩도 자세히 보인다.

 

 

 

 

 

 

비조봉 정상 팔각정에 우리집을 짖고....

저녁 성찬을 준비한다.

오늘 메뉴는 한우 불고기.

맛 ?

말하면 뭐해 뻔한걸....

 

 

 

 

덕조도 비조봉 비박은 다 좋았는데

서운한것도 있다.

일몰과 일출은 심술궂은 해무로 꽝~!!!

그래도...

한밤중 내려보는 서포리는 물론 저멀리 외딴섬들까지

야경이 너무나도  훌륭했기에 그 서운함을 덜었다.

 

 

 

 

 

비조봉을 정리후

단체 셀카로 증명사진 남긴후...

 

 

 

 

진1리 마을로 하산.

 

 

 

 

 

그리고...

이어진 발걸음은 덕적 초,중,고등학교가

한집 살림을 하는 학교 교정의 소나무 숲속으로...

 

 

 

이 학교는 복 받은 거다.

이런 자연환경을 갖춘 학교가 또 어디 있을까 ?

이런 천해의 자연속에서 자라난 애들이라 그런지 등교하는 학생들이 다들 순진하다.

처음보는 우리 한테도 얼마나 인사들을 잘 하는지 ?

어릴적 우리가 자랄때 동네 어른한텐 무조건 인사를 하던 그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그런 애들을 바라보는 우릴 무슨 떨거지 취급을 한 싸가지 땜시 기분이 상했다.

이 학교의 교장쯤 될까 ?

등교시간이니 교정에서 나가 달랜다.

 

아~!

씨바.....

욕 나온다.

우리가 뭔 피해를 줬다고 저 지랄인지 ?

더 한마디만 했다면 급한 내 성격에 한바탕 해 붙일라고 했는데

내 얼굴에서 이상기후를 감지 했나 보다.

금방 꼬랑지를 내리며 총총 걸음으로 교정으로 사라진다.

 

덕적도 해안 둘레길 개념도를 보니

이곳이 둘레길 시.종착점이다.

애들이 주인인 이 학교는 이쁘고 정감이 가나 그 쉐이가 미워서 학교 탈출을 감행 했는데

방법으로 택한게 학교를 나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깊숙히 들어가 해안가로 향했다.

 

 

 

 

학교를 나와

해안가를 좀 더 걸어가게 되면...

 

 

 

 

 

해안둘레길 초입으로 이어지고...

 

 

 

 

 

잘 가꾸어진 등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정말 멋드러진 전망대까지 이어지는데...

아무리 귀찮아도 큰여 전망대는 꼬옥 들려봐야 하는 명소다.

 

 

 

 

해안 둘레길은

진리 바다역에 도착하며 끝났다.

 

 

 

 

아직 뱃시각이 2시간이 남았다.

힘들어 하는 처제 부부를 남겨 놓고 개념도에 나와 있는

차돌바위개~정주바위로 이어지는 해안 둘레길을 마저 걸을 욕심으로

물병 하나 달라 들고 마눌과 나섰는데...

 

 

 

 

해안 둘레길은 무슨 ?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내고 무식하게 절개지를 까 내려 길은 낸 임도길만 끝없이 이어진다.

우린 좀 더 걸으면 숲속길 다정한 오솔길이 해안으로 이어지겠지란 믿음으로

끝까지 걸었으나

ㅋㅋㅋ

완전 속았다.

저런 해안 둘레길은 절대 만들지 좀 마~

그냥 그대로 좀 냅둬유~

덕적도에 가시는 님들은 그길은 절대로 가지 마유~

 

 

 

 

 

 

다시 돌아온 인천 연안여객선 터미널.

꿈결처럼 흘렀다고 해야 되나 ?

역시...

굴업도는 환상의 섬였다.

 

 

 

 

때도 됐으니....

터미널 앞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그리고....

달리고 달려 도착한

대전에 이르러 2박3일 섬 비박 산행을 정리 한다.

 

함께 한 2박3일 즐거웠고...

앞으로 자주 이런 기회 만들었슴 한다.

고생했고 고마웠다 사랑하는 나의 아우들아~

 

산에서 건강을 ........................... 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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