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안에서 '침묵'이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어떤 느낌이 들까요? 침묵은 좋은 뜻을 가지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뜻도 함축하기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생활이라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얼마 전에 신앙고민을 상담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해성사와 같은 수준으로 비밀이 보장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날 신앙상담을 하고 돌아오면서 후회를 했습니다. 만족할 만한 신앙상담 결과가 있었더라면 또 다른 생각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철저한 비밀이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내용을 상담을 한 것에 대해 후회를 했습니다. 만약 만족할 만한 결과가 있었다고 한다는 전제를 하고도 한번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았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에 이 일로 많을 것을 느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괜한 억울한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인간적으로 힘들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도 쉽지는 않겠지만 침묵을 지키고 언젠가 그게 그 사람으로 하여금 오해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했을 때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그 사람에게 가지는 생각과 태도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그나마 그것도 그게 진실로 나중에 밝혀지면 다행인데 그냥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까지도 감수하고 침묵을 지킬 수 있는 신앙인이 있다면 그건 엄청 대단한 내공을 가진 신앙인일 것입니다. 많은 세월을 산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인생 경험을 보면 답답하고 억울하다고 해서 어떤 사실을 항변하는 것보다 오히려 힘은 들지만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게 더 좋은 신앙인의 모습으로 남을 수 있다는 묵상을 한 적이 여러 차례 있어서 이런 경험이 혹시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이런 부분도 저의 경험을 통해 간접 체험이 되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주 오랜만에 글을 올렸습니다. 앞으로는 간간이 조금씩 올려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