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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8일 살아나서 살리는 교회 주일 설교
제목 : 당신이 2022년 마리아로 선정되셨습니다.
본문 : 누가복음 1장 35절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그대에게 임하시고, 더없이 높으신 분의 능력이 그대를 감싸 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한 분이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누가복음 1장 35절, 새번역>
저는 가끔씩 이런 뜬금없는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전국적으로 너무도 유명한 식당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식당에서 1만 번째 방문 손님을 위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런 행운이 나에게 찾아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분이 제 앞에서 약속이 있다고 집에 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 되는 상상입니다. 폭죽이 터지고, 축하를 받으며, 평생 무료 식사권이 주어집니다. 어안이 벙벙한 저는 기념촬영을 하면서 이게 꿈인지 생시지 볼을 꼬집어보면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상상입니다. 이런 것을 두고 상상만으로 즐겁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어떤 엄청난 이벤트나 추첨에 당첨이 되거나, 12월 31일에서 1월 1일이 되는 카운트다운의 순간에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을 치는 타종인원으로 뽑히거나,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선발되거나 등등 도저히 저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을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세상일들도 그럴진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성경 말씀 중 창세기부터 약속된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나를 통하여 성취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약속의 성취라는 놀라운 축복이 내게 임한다면 아마도 도무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와 감격이 넘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상상밖에 할 수 없지만 그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바로 여기 누가복음에 그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그 마음을 아는 한 여인을 만나고자 합니다. 바로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사람으로 선택된 '마리아'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대림절 마지막 주일에 마리아를 꼭 만나봐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천주교에서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들뿐만 아니라 제법 많은 사람들이 마리아를 특별한 사람이기에 선택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마리아가 어떤 특별한 존재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왜 하필 약속의 성취를 받은 이가 마리아인지도 사실 궁금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선택하셨기에 마리아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로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말대로 은혜를 입은 자였습니다. 천사는 이 발언을 두 번이나 마리아에게 해줍니다.
천사가 안으로 들어가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기뻐하여라, 은혜를 입은 자야, 주님께서 그대와 함께 하신다." 마리아는 그 말을 듣고 몹시 놀라,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궁금히 여겼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리아야, 그대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 <누가복음 1장 28~30절, 새번역>
그리고 이어서 천사는 자신이 왜 마리아를 찾아왔는지 이야기해줍니다. 왜 기뻐해야 하는지, 왜 은혜를 입었는지, 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지 천사의 말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보아라, 그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는 위대하게 되고, 더없이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의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이다. 그는 영원히 야곱의 집을 다스리고, 그의 나라는 무궁할 것이다." <누가복음 1장 31~33절, 새번역>
천사는 바로 마리아를 통하여 하나님이 약속하셨던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태어나실 것이라고 이야기해 준 것입니다. 저는 이 순간, 마리아가 천사의 이 말을 전해 듣는 순간 무슨 생각이 먼저 들었을까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당연히 놀랐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처녀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가장 먼저 자신이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당연히 잉태는 남자를 알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자신이 잉태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사실 천사가 더욱 힘을 실어 전하고 있는 '예수님의 존재'보다는 현실적인 의문이 들었던 마리아였을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저라도 그랬을 거 같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더욱 의외의 말을 전합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그대에게 임하시고, 더없이 높으신 분의 능력이 그대를 감싸 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한 분이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누가복음 1장 35절, 새번역>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정확하게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오해도 풀어야 하고, 정말 중요한 포인트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확히 마리아의 임신을 '성령으로 잉태된다!'는 말보다 성경의 기록 그대로 '성령이 마리아에게 임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이 마리아를 감싸게 된 것'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 말 어디선가 들어보신 이야기가 아니십니까? 오늘 천사가 전하는 이 소식은 결코 마리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물론 여자의 후손으로, 처녀가 잉태되었다는 것으로 보면 마리아가 유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령이 임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이 감싸게 되는!’ 이런 일은 우리 모두에게 오늘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어노인팅!’ 기름부으심의 역사가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기름부으심의 사건은 구약성경뿐만 아니라 사도행전 2장에 등장하는 오순절 다락방에서부터 2022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마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역시 우리에게도 예수님을 잉태하게 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리아에겐 ‘육체적 출산’에 대한 문제이지만,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영적인 출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것입니다. 마리아는 실제적으로 예수님을 잉태하고, 예수님의 어머니로 출산을 경험했습니다. 마리아를 통해 예수님이 태어나신 것입니다. 그러면 성령이 임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이 감싸게 되는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난다면 오늘날 우리도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를 통하여 예수님이 태어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통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예수님이 전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성령이 임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을 받은 당신을 통하여 말입니다. 마치 이런 말과도 같은 것입니다. “당신이 2022년 마리아로 선정되셨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천사의 말이 너무도 놀랍고 엉뚱하고 상상도 못할 일이라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마리아의 마음을 눈치 챈 천사는 곧이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식을 전해줍니다. 바로 마리아의 친척으로, 세례요한의 어머니가 될 '엘리사벳'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보아라, 그대의 친척 엘리사벳도 늙어서 임신하였다. 임신하지 못하는 여자라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벌써 여섯 달이 되었다. <누가복음 1장 36절, 새번역>
마리아는 이 말을 전해 듣고 아마도 자신에게 임한 소식보다 더욱 더 깜짝 놀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엘리사벳이? 에이, 절대 임신할 수 없는 나이인데 어떻게?' 그래서 마리아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축하하기 위해 천사와의 조우를 마치고 바로 사실 확인을 위해 엘리사벳을 방문하게 되는 것입니다. 천사가 엘리사벳의 소식을 전해준 이유는 바로 마리아에게 오늘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믿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간의 눈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은 충분히 하실 수 있다는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이 선포가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슴 깊이 새기는 신앙고백이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누가복음 1장 37절, 새번역>
아멘! 실로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불가능이 불가능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천사는 처녀의 잉태도, 임신할 수 없는 나이였던 엘리사벳의 잉태도 모두 하나님의 능력으로는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역설하며 찬양하며 영광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이윽고, 드디어 이 천사의 선포에 마리아도 의심을 내려놓고 순종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누가복음 1장 38절, 새번역>
마리아가 혹시라도 끝까지 믿지 못했다면 아마 천사는 더 긴 시간을 들여 설득을 하든, 아니면 그 옛날 하나님이 모세에게 하신 방식 ‘떨기나무가 타지 않고 불이 붙은 것’ 을 보여주었든, 기드온에게 보여주셨던 방법 ‘솜털만 젖게 하기, 솜털만 마르게 하기’ 를 쓰셨든, 그래도 못 믿으면 마리아가 아닌 다른 이를 선택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가 가장 존경받아야 할 지점이며 그녀를 이 대림절에 반드시 만나야 하는 이유가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심을 버리고 순종을 선택한 것입니다. 인간적 생각과 방법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과 방법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놀라운 믿음의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드디어 예수님을 이 땅에 출산하게 될 시작점이 생긴 것입니다. 그 선택이 바로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선택이기에 너무도 중요한 선택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의심들, 인간적인 생각들, 인간적인 방법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그 부르심에 순종할 때 '믿음'은 대항해의 닻을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믿음'은 이제 당신의 삶 속에서 매 순간 발현될 것입니다. 그 순간들은 바로 당신의 이런 고백으로 가능해집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순종하겠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한 마리아의 고백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사가 떠나갔습니다. 그 때부터 마리아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뻐합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남편이 될 요셉도 동일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요셉과의 정혼 전의 임신 사실도 그녀에게는 더 이상 아무런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마리아에게는 분명히 현실적으로 겪어야 할 문제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소위 '속도위반'인 듯 비춰질 수 있게 배가 불러올 것입니다. 따지기 좋아하고, 뒷담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군거림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요셉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돌에 맞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은 어린 소녀가 겪어가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많은 문제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그 문제들을 이겨나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통해 말씀이 성취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세계로 초청받아, 그 하나님의 나라를 사는 이들은 언제나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믿기에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직 인도하심을 기뻐하며 묵묵히 순종의 길을 걸을 뿐입니다.
2022년 12월 18일 오늘 주일, 성탄절을 한 주 앞둔 대림절의 마지막 주일, 오늘도 예수를 곳곳에 태어나게 하기 위해 하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의심을 다 버리고 구주를 영접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살기를 요청하십니다. 그리고 그 부르심에 순종한 이들에게는 성령이 임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채우십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를 통하여, 우리가 밟는 모든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피어나게 될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결코 그 길 위에 여러분을 혼자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어디로 가든지 함께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그게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이 '임마누엘'이던 이유였으며, 그리고 승천하실 때도 동일하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마리아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아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마태복음 28장 20절, 새번역>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이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다. 그리하면 아버지께서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셔서, 영원히 너희와 함께 계시게 하실 것이다. <요한복음 4장 16절, 새번역>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하는 예배자 여러분! 서두에 말씀 드린 내용처럼 도저히 나에게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사실 세상 속에서 일어날만한 상상은 현실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이 바로 나를 통해 성취되는 현실은 꼭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를 통하여, 우리를 통하여, 우리 교회를 통하여 예수님이 세상 곳곳에서 태어나게 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도 마리아처럼 나를 통해 일어날 약속의 성취에 대한 의심을 버리고, 마리아처럼 순종의 길을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임재와 하나님께서 당신의 능력을 부어주시는 것을 경험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우리를 통해 이루어 가실 하나님의 나라를 믿음으로 선포하며 살기를 원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예수를 전해주는 삶을 살기를 간절하게 소망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마리아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잉태할 사람!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이 바로 2022년 마리아로 선정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결단찬양 - 나를 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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