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1534-1582)는 오와리쿠니(尾長國:愛智縣)의 작은 全國大名이었지만, 차차 다른 다이묘를 쓰러뜨리고 세력을 넓혀 전국을 통일해 갔다. 노부나가는 포루투갈인이 다네가시다(種子島:鹿兒島縣)에 와서 전해준(1543) 대포를, 전쟁에 유효히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73년 노부나가는 쇼군을 교토에서 몰아내고 무로마치 막부를 무너뜨린뒤 아즈치(安士:滋賀縣)에 웅장한 성을 지어 천하통일을 추진했다. 노부나가는 상업과 수공업을 자유롭게 행하는 것을 허가했으며, 기독교를 보호하고, 포루투갈인이나 스페인인과 무역을 했다. 기독교는 스페인 사람으로 예수회의 선교사였던 프란시스코 자비엘(1506-1552)이 가고시마(鹿兒島)에 왔을 때(1549)부터 전도가 시작되었다. 포루투갈인이나 스페인인은 기독교를 퍼뜨리기 위해 무역을 하였고, 노부나가는 불교를 억누르는 수단으로 기독교를 보호하였으며, 무역에 의해 유럽의 뛰어난 문물을 손에 넣었다. 노부나가는 천하통일 사업을 급속히 진전시켰지만 그것이 완성되기 얼마 전에 가신(家臣)인 아케치 미쓰히데(明智光秀:1528-1582)에 의해 죽고 만다. 오다 노부나가의 사업을 이어받은 자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이다. 히데요시는 오와리쿠니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으나 무사가 되어 노부나가를 섬기며 차츰 출세하여 유력한 무장이 되었다. 히데요시는 아케치 미쓰히데를 처단하고 주도권을 쥐자, 오오사카에 웅장한 성(大坂城)을 쌓고, 그곳을 근거지로 하여 천하통일을 추진했다. 히데요시는 농민을 확실히 지배하고 세금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전답의 넓이와 수확고를 비교하여 기록하게 하는 세금징수 방법을 정했다. 또, 농민의 난을 막기 위해, 농민들로부터 무기를 압수하였는데 이로 인해 병농분리(兵農分離)가 진행되어 장원제는 소멸하게 되었다. 히데요시는 관백(關白)이 되고, 이듬 해에는 태정대신(太政大臣)이 된 후 1590년 천하통일을 완성했다. 그 후 히데요시는 조선과 중국에 세력을 넓히고자 조선에 두 차례 병력을 보냈으나 두 번(1592·1597) 모두 실패로 끝났다. 노부나가·히데요시가 활약했던 시대를 아즈치모모야마(安士桃山)시대라 한다. 아즈치모모야마시대는 새롭게 태어난 全國大名과 대상인(豪商)의 영향을 받아 호화롭고 웅대한 문화를 이룬다. 그것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 성(城)이다. 아즈치모모야마시대의 이름도 노부나가의 아즈치성(安士城)과 히데요시의 모모야마성(桃山城)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이 시대에는 다이묘는 성을 영지(領地)의 중심으로 평지에 짓고, 주위에 게라이와 상공업자들을 거주시켜 죠오카마치(城下町)을 이루게 되었다. 성은 적을 막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다이묘가 사는 곳이었고, 정치를 행하는 관청도 있었기 때문에, 힘을 나타내기 위해 웅대하게 지었다. 노부나가의 아즈치성, 히데요시의 모모야마성을 지금 볼 수는 없지만 히메지죠우(姬路城:兵庫縣)은 아직도 남아 있어서 당시의 성의 웅대한 모습을 전하고 있다. 성과 주택을 벽이나 장지 등에, 금은을 사용해 화려한 그림을 그린 것은 가노우(狩野)파의 화가이다. 다도가 이 시대에 번성하였는데 다도에 사용되는 차는 가마쿠라 시대에 중국에서 전해져 선승(禪僧)들 사이에서 약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차를 즐기는 풍습은 무로마치시대의 귀족이나 무사, 유복한 상인들 사이에 퍼져, 그것을 센리큐(千利休:1521-1591)가 다도(茶道)라고 하는 예법으로 완성했다. 센리큐는 다도의 정신은 간소한 가운데 깊고 풍부한 것을 발견해, 그것을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마음이다라고 생각하여 그 정신을 和敬靜寂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리규는 사키이(堺:大坂府)의 유복한 상인이었다. 이 시대에는 남만무역(南蠻貿易)에 의해 여러가지 서양의 물건들이 들어왔다. 활판 인쇄술과 진귀한 물건들도 전해져 왔는데, 현재에도 사용하고 있는 빵(パン), 바지(ズボン), 카스테라(カステラ) 등의 외래어는 당시 포루투갈어에서 일본어로 들어온 것이다. 예수회의 선교사로 포루투갈 사람인 로드리게스(1561-1634)는 히데요시의 통역을 할 정도로 일본어가 능숙하여 日本大文典을 정리했는데, 이것은 외국인이 만든 최초의 일본어 문법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