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70여 년간 독도경비대원을 괴롭혀 깔따구로 알려진 흡혈성 곤충이 독도에만 서식하는 신종으로 확인되어 ‘독도점등에모기(Culicoides dokdoensis)’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과 배연재 고려대학교 교수 연구진은 2022년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통해 ‘독도점등에모기’를 파리목(Order Diptera), 등에모기과(Family Ceratopogonidae), 점등에모기속(Genus Culicoides)에 속하는 신종 곤충으로 확인했다.
이 종은 깨알만 한 크기(몸길이 2~3mm)로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동안 깔따구로 오인되어 왔다.
하지만 주둥이가 퇴화해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깔따구와는 달리 점등에모기의 성충은 식물의 즙이나 꿀을 먹고 산란기의 암컷은 척추동물의 피부와 모세혈관을 이빨로 찢어 나오는 혈액을 흡혈한다.
이번에 확인된 독도점등에모기는 자발적으로 결성됐던 독도의용수비대원이 1953년 당시 고통을 증언할 정도로 오랜 기간 독도경비대원을 괴롭혀왔다.
연구진은 독도의 지명을 딴 독도점등에모기의 형태 및 생태정보를 최근 곤충학 국제학술지(Entomological Research)에 투고했으며 올해 말에 국가생물종목록에도 등재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독도수비대원들을 괴롭히고 있는 곤충의 실체를 70여 년 만에 밝힌 것에 큰 의미가 있으며, 향후 독도경비대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등에모기류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관리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점등에모기(Culicoides dokdoensis) 설명자료
□ 분류정보
〇 파리목(Order Diptera), 등에모기과(Family Ceratopogonidae), 점등에모기속(Genus Culicoides)
□ 형태정보
〇 몸길이 2-3mm 크기의 미소파리로 날개에 흰 점이 있으며 날개 앞쪽의 첫 번째 흰 점 안에 검은 점이 있는 것이 특징
〇 암컷은 흡혈을 위해 큰턱과 작은턱, 아래쪽 혀에 이빨이 발달되어 있음 작은턱수염은 세 번째 마디가 둥글게 부풀어 있지 않음
〇 수컷은 암컷보다 소형으로, 이빨이 없고 더듬이에 털이 나 있으며 음경 기부에 있는 아치형 구조의 말단이 갈고리와 같이 강하게 굽어 있음
□ 생태정보
〇 생활사에 관하여 알려진 바는 많지 않으나 유충은 부패한 동물 사체가 있는 물웅덩이에서도 서식할 정도로 오염된 서식처에서 잘 견디며, 성충은 빛을 향해 모이는 특성이 있음.
〇 암컷 성충의 경우 산란을 위해 척추동물을 이빨로 깨물어서 흡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