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찿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철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한국인이라면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동요를 부르면서 금강산을 마음속에 기억하며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곳에 있는 산이기에 꼭 한 번 쯤 가보고 쉽은 산일 것 이다.
금강산 개방이 합의되고 언젠가 한 번 가본다고 벼루던 중 그 일정이 연기되기를 수차례..... 이번에도 안된다면 차라리 중국에 황산이나 한 번 다녀올 까 했는데 드디어 11월 4일 일정이 잡히고 며칠 간은 많은 생각과 설레임으로 긴장이 교차했었다. 물론 많은 부분이 통제되고 공개되진 않겠지만 첫째는 실제로 이북동포들의 삶의 일면을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인가? 하는 것과 둘째는 설악의 장대함에 놀란 여운을 갖고 설악과 금강은 어떻게 비교되며 과연 금강산은 그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신기한 산인가? 하는 의구심이었다.
11월4일 출발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체크하고 몇가지 준비물을 챙기느라 바쁜 한나절을 보내고 드디어 출발지인 서울시청앞에 도착.......
10시30분에 출발..... 양평,홍천,인제를 거처 드디어 고성에 도착하니 새벽3시!!! 밤새 밤잠을 설쳐 불편하지만 그래도 표정만큼은 아이들 같다^^
휴게소에서 아침식사하고 7시30분 남쪽 출입국 관리소를 경유,남방 한계선을 지나 북방 한계선을 접어들면서 버스안은 긴장으로 조금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북쪽 초소를 통과하면서 눈에 띄는 것은 북측 초병들,그리고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 북쪽의 산. 황량감과 함께 북측 출입사무소에 도착......외국여행과 같은 입국수속을 밞는다 조금은 긴장감이 더해오는데,가까이서 삼삼오오 모여 자기네들 끼리 담소하는 북한군인과 세관원을 보니 무척이나 자연스런 모습들........ 분단의 비극과 정치적 이데올러기에서 오는 잘못된 교육과 선입견이 일순간에 무너지면서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목적지인 온정각에 도착했다.
예정된 계획을 바꾸어 만물상 코스 산행길에 오른다. 만물상!!! 금강산 중에서 깍아지른 층암절벽과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 진 산악미가 으뜸인 곳.... 오랜 세월 풍화작용에서 그 생김새가 마치 이세상에 있는 모든 형태에 물체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것과 같다하여 그이름을 만물상이라 하는 곳.... 금강산에 여러산 중에서 바위들의 결이 모두 가로로 되어있는데 만물상만큼 그 결이 세로로 나있어 그바위들의 볼거리가 다양한 곳.....
버스를 타고 30여분 가파로운 곳을 달려가니 "만상정"에 이르르고 잠시 볼 일들을 보기에 바쁘다. 산행중 화장실 사용료가 큰 것은 2$ 작은 것은 1$..... 아니,화장실이 없는 곳에서 쉬~나 응아할 경우 과도한 즉결 벌금에 취해진다는 안내양의 경고가 있었기 때문...(^^*)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동시에 오르자니 번거로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여기저기 카메라에 셔터 누르기가 바빠지고 끼리끼리 사진 찍기에 바쁘다. 처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삼선암' 30미터 정도의 바위세개가,각각에 모습이 구름속에서 신선들이 노는 모습과 같다하여 이름지은 곳..... 삼선암을 지나 층층계단을 오르니 머리에 둥그런 돌하나를 이고 있는 그모양이 험상긏은 "귀면암'에 이른다. 아~아!!! 귀면암..... 설악의 천불동계곡, 오대산에 소금강에도 귀면암이 있는데,한국의 유명산에는 귀면암으로 이름지어 진 것이 몇 개 나 있을까? 귀면암을 지나 "칠층암"....일곱개의 탑을 쌓은 것과 비슷한 곳... 만경대의 모든 바위들이 세로로 결이 나 있는데 유일하게 가로로 결이 나 있는 곳... 아!~~~세상에는 모두가 열외가 있는 것....
칠층암을 지나 "절부암"....장수가 큰 도끼로 바위중턱을 찍어놓은 것 같다하여 이름지은 곳.... 절부암을 지나니 70~80도의 가파른 경사길을 굽이굽이 올라야 하니 설악의금강굴에 올라야 하는 철계단의 아찔함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오르고 오르니 평탄한 말 안장같은 곳...이름하여 "안심대" 오른던 길 멈추고 흰구름과 안개의 장관을 조망하는 것도 잠시... 밀려오는 인파로 사진 몇장 찰칵하고 금강산에 자연돌 문 가운데 가장 높은 천일문"에 오른다. 북한산,청계산,설악산,마니산... 어디를 가도 돌문이 왜 있는 것일까???....
천일문을 지나 드디어 "천선대" 참대순과 같은 기둥바위 네개가 들어선 가운데 만경대를 전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 설악의 신선봉에 올라 설악의 전체를 조망하는 것과 같이 비슷한 곳..... 여기저기 무수한 봉우리들이 그이름을 가지고 있을진대 그저 멋있다하는 감탄사만을 연발하며 하산길에 이른다.왕복 세시간 정도의 산행... 무박산행이라 그런지 내러오는 버스속에서 잠이 들어버리고눈을 뜨니 출발지인 "온정각"
금강산도 식후경..... 일행은 한테이블에 앉아 쇠주한 잔에 점심...
점심값 기본이 10$ 에라~여기가 어디냐?..^^ 그런 것 생각하지 말자^&^~~~
점심이후 일정은 온천욕과 교예공연 40도로 용출되는 중탄산나트륨을 함유한 온천수...예로부터 따뜻한 물이 솟는다 하여 온정리라 고을이름을 갖는 곳.... 예로부터 금강산이 양기보다 음기가 강하여 남녀탕을 교체하고 일부러 남탕과 여탕의 벽을 낮게하여 음기와 양기가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도록해놓은 온천장.... 멀리 비로봉을 바라보며 야외 온천장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상념에 잠겨본다.
온천욕을 끝내고 소위 북한에서 자랑하는 세계 정상급 평양모란봉교예단 공연관람에 들어갔다. 몇 번 국내방송을 통해 접한 적이 있고 중국여행때 수준급 교예를 관람한 적이 있어 당초 큰 기대를 하진 않았었다. 그러나 그러한 나의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처음부터 손에 땀이 나게 하는 아슬아슬한 묘기가 진행될 때마다 감동과 환희가 아닌 그 어떤 연민이 복받쳐 올라 오는 것은 왜일까?.... 어쩜 교예의 극에 이를 때까지 피눈물나는 고통의 연습에 대한 처절함이 먼저 떠 오르는 것은 웬일일까???...
비록 북한에서는 인민배우,공훈배우라는 명칭을 통해 그들에게 어느정도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인 대우를 보장해 준다고 하지만 획일화되고 조직화된 통제사회에서 소위,그들이 말하는 인민들에게 그 어떤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선전술에 일환에 의해 움직여 지는 수단의 대상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앞선다.
어찌하든 평양모란봉교예단 공연의 관람은 금강산관광에 있어 그 절정이 아닌가 한다.
만경대와 온천욕, 교예관람을 마치고 금강산의 일일차 여정은 끝을 맺고 이제는 숙소배정이다. 남북이산가족행사가 금강산에서 진행되어 호텔에서 펜션으로 변경된 우리일행은 저녁식사에 들어갔다
누군가 일행중에 오늘밤은 광란(?)의 밤을 만들자는 제의에 따라 선상나이트로 몇사람이 어슬렁 거슬렁...썰렁하다...나이트는 고요하고 bar에는 러시아뮤지션이 손님없는 객석을 향해 노래를 하고 있다 분위기에 압도되어 우리는 철수...숙소로 리턴....그냥 이대로 보낼 순 없지않은가?...^^* 소주파티!!!~~~횟집에 전화를 한다. 배달해 온 회에 소주 한잔씩... 한방에 둘러 앉아 단합대회겸 금강산 방문 자축연을..... 그렇게 금강산의 밤은 깊어가더니이다....
아침기상!!! 밖에는 비가 온다.... 금강산은 하도 비가 많이와 마누라팔아서 장화를 산다는 곳이 이곳이다하니 통일이 된다해도 금강산 남자들에겐 절대 딸들 시집보내지 말라..^^ 아님,혼수용으로 남자용장화를 수십컬레 장만해서 보내라.. 그러면 그대들의 딸들이 절대 팔려가는 일은 없을테니...
2일차 구룡연과 삼일포방문이다 구룡연!!! 외금강의 으뜸가는 경치가 널리 알려진 크고 작은 폭포와 담들과 산봉우리에 긴골짜기로 이루어 진 곳.... 익히 설악의 천불동 계곡을 다녀온 터이기에 한번쯤 비교가 가능할까?... 버스에 올라 "신계사"터가 있는 자리에 한국의 조계종 스님이 파견되어 절을 짓고 있다는 현장을 거치면 "목란관"에 이르른다. 만경대가 산악미가 뛰어난 곳이라 하면 구룡연은 계곡미가 으뜸인 곳이다. 아직도 단풍이 지지않아 늦가을 금강단풍을 볼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멋진 폼 잡고 깔깔,호호,앉고,서고....금강산을 담아내기에 정신이 없다 평소 갈고 닦은 산행실력을 발휘하고 산삼녹용이 녹아내린다는 "삼록수"를 지나 "옥류동"의 입구인 "금강문"에 이르고 "세존봉" 의 절벽을 거쳐 "옥류동"에 이른다. 옥류폭포!!! 길이 50미터,600평방미터에 옥류담은 조그마한 호수와 같다 선녀들이 무용했다는 무대바위에서 바라보는 옥류폭포는 하나의 예술이다.
옥류폭포를 지나니 "비봉폭포" 봉황새가 창공을 향하여 나는 것과 같다는 형상을 지닌 높이 139미터의 장대함. 아~그것은 감동이고 흥분일 분이다. 술없이도 취할 수 있는 "무용교"에 이르른다.다리를 건너자니 한발짝 옮길 때마다 출렁이는 모습이 마치 무용을 하는 것과 같다.
드디어!!! 하이라이트!!! 구룡폭포에 이른다. 하늘에서 엄청난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온다.높이 74미터,넓이4미터..... 하늘을 뒤흔드는 듯한 소리와 함께 아름답고 장엄한 장쾌함..... 우리 역사이래 많은 시인,묵객들이 찿아와 그를 노래했다니 신라 최치원의 시와 조선 정선의 그림이 압권이라 한다.
한번왔다 가는 게 인간일진대 저폭포와 바위는 몇천년을 두고 그 변함이 없으니 곳곳에 새겨놓은 김일성을 추모하는 글이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역겨운 것은 무엇일까???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지않고 그이름 석자를 기리고자 여기저기 눈에 띄는 큰 바위만 있으면 새겨서 온갖 빨간색으로 찬양과 경하의 글로 가득 메꾸어 놓았으니 후세에 사가들은 무엇이라 해석할까?....
민초가 헐벗고 배고픈데 주체는 무엇이며 우리식대로 살자는 구호는 아집이고 편협된 독선은 아닌가?? 아~슬픈 민족의 장난놀음은 이제 끝을 맺자. 그대들이 말하는 인민을 가난하게,배고프게.춥게 하지마라 배고프고 헐벗고,추운데 이념을 강요하지마라.그대들의 업적과 찬양을 새겨놓은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닌가? 아.....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의 권력가들이여! 그대들의 지상낙원이라는 그곳에 그대들이 해방시켜야 한다는 저들이 그대들의 인민들보다 더 행복하지 않은가??? 게임은 끝났으니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승리자를 인정하는 통 큰 정치를 바라노니 그대들의 인민을 더이상 춥고 배고프고 아프게 하지마라.
마지막 금강산에서 식사는 옥류관.... 그토록 귀에 따갑게 들었던 평양냉면을 시식하는 시간이다 북한이 직영하는 전통식당이다. 온갖 양념에 길들어 진 비빔냉면에 익숙해 진 입맛에는 다소 낯설다. 그냥 담백하다는 느낌이다...
식사후 마지막 일정인 "삼일포"!!! 관동팔경을 김삿갓이 돌면서 하루만 머물고 가기로 했다가 그 비경에 취해 삼일을 머물렀다 해서 지어진 그곳은 서른여섯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쌓인 호수이다 한시간정도 호수주위를 산책하며 북한여성안내원의 낭낭한 목소리로 삼일포에 깃들인 전설을 들어본다 누군가 안내원에게 노래 한곡을 신청해본다. 선뜻 그청을 거절하지 않고 멋지고,애닳은 한곡을 선사해주는 안내원에게 뜨거운 박수로 화답해 주는 수준높은 청중들의 어우러짐*^^*
남북이산가족의 상봉 이틀째 행사가 삼일포에서 진행되어 북한동포 이산가족들과 조우하게 된다 "반갑습니다~"를 외치고 악수도 청해본다. 같은 모자에 코트를 입은 모습이 조금은 어색해 보인다. 김일성 뱃지를 단 인솔자인 듯한 사람들의 표정은 오히려 긴장되어 있고 우리들의 인사에 조금은 계면쩍어 한다. 그들이 주장했던 체제 우열성의 허구에서 오는 자괴감은 아닐까???
이제 서울로 돌아와야 할 시간!!! 처음 올 때에 긴장이 풀리고 아쉬운 여정이지만 집으로 돌아간다는 안도의 모습까지도 엿보인다. 저만큼 북한주민의 마을이 보인다.... 초라하기 그지없는...어쩜 가장 많은 남쪽사람들의 왕래가 있는 곳에 저런 마을을 공개할 수 밖에 없는 사연은 무엇일까?...생각이 꼬리를 문다. 북한검문소에서 절차를 마치고 차창을 보니 남한에서 제공하는 자재로 철로가 놓여있다.
금강산... 우리가 본 것은 금강산의 작은 일부분만을 본 것이다 정해진 관람코스의 일정이 우리같은 산꾼에게는 다소 불편하고 부자연스럽다. 언제 저 금강산의 골골마다에 깊음을 다 거닐어 볼 수 있을까?... 내 생전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안고 그날을 기대해 본다 아~벌써 그리운 금강이여~~~
즐거운 금강산...추억의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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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생소한 분위기..아무리 한반도 북쪽 같은민족이 거주하는 곳이긴 하지만..아직은 우리에겐 동토!!...하루빨리 자유스럽게 내왕하고 또 가고싶은 곳에도 마음대로 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금강산!!..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네여~ 우린 지나번 금강산은 아니지만..그래도 소금강을 갔다 왔답니다~~거기도 아주 좋았어여~
해오름님의 기행문을 읽고선 금강산을 다녀온것 같네요 남북통일이 되는 그날 우리 서울서 출발해서 북한 전역을 탐방하고 중국을 거처 소련 유럽까지
종주하는 것이 꿈인디 서서히 계획을 세워야 될 분위기이네요 아무튼 해오름님의 후기 너무 감사합니다....사진도 몇장 올려 주시면 더 좋을듯하네요...........
읽는데도 한참이 걸리네요...이다음에 제가 금강산을 같다오면 이렇게 자세한 기행문을 쓸수 있을가 의문이.???? 수고 하셨어요, 덕분에 다녀온거 보다 더 감동적이게 느끼고 갑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 꼭 금강산 다녀온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