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박하에서 출발한 버스는 13시50분에 기차역앞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대표로 내가 버스터미널 가서 사파가는 버스시간을 알아보기로 한다.
4시에 출발하는 차가 있고, 60,000동이라는 걸 알아내고
돌아와 친구들에게 알려준 후, 각자 밥을 먹기로 한다.
일본친구들은 짐 맡겨놓은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갔고,
찬은 Com이 먹고싶다 하여 기차역 앞 손님 하나도 없는집으로 들어갔고,
구리오돈은 반미가 먹고싶어 일대를 샅샅히 뒤지기 시작한다.
동네를 20분간 뒤지고 다녔지만 반비는 커녕, 바께뜨빵조차 없다.
망고 2Kg에 70,000동(까달라고 했음),
포장되어있는 작은 빵 5,000동 주고 하나 먹었는데, 정말 맛없었다.
길가다 보니, 뾰족뾰족하게 집을 짓고, 이번에는 그 사이에 집을 짓는다.
이들의 건축방식도 가만히 보면 좋은점도 있는 것 같다.
할일도 없고 해서, 찬이 먹기로 한 식당에 가 보니...
웬 두명의 여인과 밥을 먹고있다.
이걸...말을 걸어야 하나 말아야하나...망설이다가...
가서 물어보니, 식당 주인과 직원이란다.
어차피 그들도 식사를 해야하고 해서...함께 식사를 한다고...
처음에는 황당하였지만, 가만히 생각 해 보니, 좋은방법이다.
4시가 거의 다 되어 버스터미널에서 다함께 모였고,
이번 차는 미니밴이다.
이 사진은...
사파로 이동하는 미니밴에서 한컷 찍은 것이고, 찬이 찍어주었다.
사진을 찍어주니...
Kanae가 Miki와 일본어로 상의를 하더니 나에게 묻는다.
"이메일주소 적어줄테니 사진 보내줘요"
허걱...
이메일 같은 거 물어봐도 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쿨하게 먼저 적어주겠다니...
'나야 고맙지, 뭐!'
얼른 받아둔다.
시내를 다니면서 사람들을 더 태워서 미니밴은 꽉 차버렸고, 시내를 벗어나니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굽이굽이 험한길을 미친듯이 달린다.
내 앞에 앉은 20살가량의 현지인언니 뭐 먹었나 확인하려는지, 분위기가 않좋다.
운전기사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광란의 질주하시고...
비닐봉지 주려고 했더니 괜찮다던 언니, 나에게 SOS신호를 주었고, 얼른 봉투를 내민다.
다행이 무사히 처리되었고, 미니밴은 한참을 더 그렇게 미친듯이 달렸다.
베트남 운전자들은 중앙선에 대해 관대하다.
자기집 드나들듯이 넘고, 지나가는 차나 오토바이 있으면 꼭 빵빵거리며 지나간다.
그리고, 무리하게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하는데, 맞은편 차는 피해주거나 속도를 줄여준다.
그래도...
차 세워놓고 길바닥에서 싸우는 걸 한번도 못보았으니...
원래 이들의 교통문화가 그런가보다.
드디어 도착.
내리라고 해서, 내렸는데...
시내가 아니고,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사파의 첫 느낌은...
TV속에서 보던 알프스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친구들은 럭셔리호텔에 예약을 했고, 우리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얼마에 했냐고 물으니, 24달러씩 48달러란다.
영어가 짧아 이해가 제대로 안되었지만,
"48달러짜리 방을 둘이서 반반씩 내나보다" 생각하며,
엄청 비싼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삐끼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자기네 호텔 오라고 하는데, 귀찮아서
"올레디 부킹" 그래 버렸다.
어느호텔이냐고 묻는 삐끼들에게 럭셔리호텔이라 했더니, 여기서 2Km나 된다고 걸어서 못간단다.
삐끼말에 속을 내가 아니지...
일본친구들에게 "이들은 거짓말쟁이야"친절히 알려준다.
열심히 걷고 또 걷는다.
작은 시장도 하나 지나고...
가도가도 끝이 없다.
그리고...지도에도 안나오는 곳에 우리가 있다.
물어보고 물어보고...또 물어보고...그러다가...
버스터미널이 나왔고, 이곳에서 라오까이나 하노이 가는 차 탈수 있다는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라오까이까지 45인승 버스가 50,000동이면 갈 수 있다는 걸 알게된다.
우리는 왜 더 비싸게 주고, 두시간이나 기다렸다가, 미니밴 타고 힘들게 온걸까?
그리고 왜... 우리가 타고 온 미니밴은 여기에 안내려주고 한참 떨어진 외곽도로에 내려주었을까?
궁금하였지만, 일단 숙소부터 잡아야 했다.
걸어가는 내내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잘 알아보고 알려줄껄...
나 때문에 이 먼거리를 걸어가다니...
미안한 마음에, 이번에는 찬을 먼저 보내서 알아보기로 했다.
보내놓고 할일 없어진 나는 고릴라 삼각대 펼쳐서 사진찍기를 제안한다.
엉뚱한 곳에 내려준 미니밴 기사의 횡포때문에...
일본 친구들과 사진을 한장 더 찍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나아진다.
찬은...
가방만 나왔다.
조금전까지 분명 구름도 별로 없는 하늘이었는데, 여기는 안개인지 구름이 짙게 끼었다.
날씨의 변덕이 심하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찬이 돌아왔고, 웬 오토바이를 탄 아주머니와 함께왔다.
조금만 더 가면 되고, 우리숙소도 이 아주머니의 호텔로 하자고 한다.
우리 숙소가 먼저 나왔고, 일본친구들은 조금만 더 가면 숙소라길래, 저녁 함께 먹기로 하고 헤어졌다.
Camellia Guest House.
트윈룸을 하루에 6달러씩 하기로 했다.
여기는 내자리.
이번에도 덩치 큰 내가 큰침대이다.
찬은 벌써 씻으러 들어갔다.
여권을 맡겨야 한다는데...그냥 믿고 맡겼다.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우리집보다 낫다.)
발코니에 나가보니 뭔가 내려다 보이는 게,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우측으로 보이는 곳은 운동장인데, 일요일만 열리는지...시장이 열려있었다.
빨래를 해서 널고, TV를 켜 보니...
외국 영화를 더빙한 방식이 특이하다.
한명의 성우가 모든 대사를 다 한다!!!
남들 여행기에서 말로만 듣던 걸 실제로 보니 참 신기했다.
시간이 되어 우리 4명은 다시 만났고, 우리숙소 바로 옆집에서 먹었다.
병아리구이, 곱창꼬치, 닭발, 닭날개, 닭꼬치, 돼지꼬치, 군고구마, 어묵꼬치...
찬은 볶음밥이 맛있다고 엄청 잘 먹던데...
너무 잘먹길래, 나는 한숟갈도 못 먹어봤다.
이집은, 시원한 음료가 없어 미지근한 음료를 사먹었는데,
날이 약간 쌀쌀하여, 시원하지 않은 음료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찬은 내일모레 이곳을 떠나야 하기에 내일 트레킹을 해야하고, 일본친구들은 나흘이상 있기에...
내일은 쉬고 모레 이후에 하고 싶단다.
그리하여,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작별인사를 하게된다.
또한 이들이 4개월후쯤 한국에 온다하니,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고,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나, 일본가면 재워줄꺼냐는 말에 흔쾌히 OK한다.
우리가족 다 데려간다고 했더니 그래도 오라고 하는데, 진짜 가서 놀라게 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만난 지 24시간도 안되었는데,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 그런걸까?
아쉬운 마음에 근처 운동장에 열린 야시장 구경도 함께했고, 피곤한 일본친구들은 숙소로 돌아갔고,
찬과 나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100,000동이면...우리돈 6,000원.
1시간이고...우리는 바디마사지를 받았다.
나에게 해 주신 아주머니는...
타이마사지, 스포츠마사지, 중국스타일...뭐 이런 걸 짬뽕 해 놓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해 주셔서 Tip을 천원짜리 신권 한장 드렸는데,
이게 얼마정도 가치가 되는거냐고 물어보신다.
보통...한국돈 드리면...
그런 거 안물어보시던데...
1달러 약간 안된다고 알려드렸더니, 기분좋게 인사하고 가셨다.
하루동안 차타고 오래 이동해서 그런지...
숙소로 이동하여 잠자리에 든다. |
첫댓글 2000년도 하노이 에서 호텔 사우나 마싸지를 7달러 기억이 나는데 여긴 아직까지 8달러면 되는군요
사우나마사지 좋아하시나봐요? 저는 그냥 바디마사지면 만족합니다.
볼수록 빠져드는 여행기 감사합니다......
저도 지출을 아껴서 이제는 여행을 좀더 많이 다닐려구 해요...
특히나 케이씨여행이 맘에 듭니다.....
좀더 고수가 되면 수호님같은 여행을 할수있을지....
푸하하...별거 없어요.
비행기 표 끊어놓으시고, 남들 써놓은 여행기 몇 개 보시다 보면...
사베지님도 재미있는 여행 되실꺼예요~~~
저도 구리오돈님의 여행후기에 점점 빠져 듭니다....감사 합니다.
여행자체가 워낙 재미있었거든요...
또 가고싶은데...여건이 허락되지 않네요.
미친척 하고 또 가면...
집에서 쫓겨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