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말아요 그대

걱정말아요 그대   11월 첫날입니다. 언제부터인가 11월이 되면 생각나는 말이 있습니다. 인디언 중에 아라파오라는 족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불렀다지요. 늦가을의 정서를 참 정겹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오늘은 엊그제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다가 찾은 글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목은 ‘한국인 대부분이 평생 후회하는 한 가지’인데, 어느 대학교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물었다지요. (65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제 입장에서는 조금 불만입니다만)   당신의 삶을 되돌아보았을 때 가장 후회되는 점은 무엇입니까? 가장 많은 답변은 “너무 많이 걱정하면서 살았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시간’인데, 걱정만 하다가 다 흘려보냈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 일어난다고 해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걱정하며   귀중한 인생을 낭비하며 살았다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것들에 대한 후회와 다가올 것들에 대한 걱정을 한다고 합니다. 나이 드는 것과 죽음에 대한 걱정들이겠지요.   올해로 등단 50년이 되는 조정래 선생의 글이 ‘말씀’처럼 읽혀졌습니다. “죽는다는 건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 게다가 나중 일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야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걱정은 남겠습니다만, 그 표현이 참 작가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심리학자는 인생의 걱정 중에 80% 이상은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것이라고 하는 글도 보았고, 어떤 심리학자는 하루 종일 아니면 시시때때로 걱정하지 말고 시간을 정해서 그 때만 하는 방법도 좋다고 하면서 15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그것도 썩 좋은 방법이기는 합니다만, 보통 사람들에게 어디 쉬운 일이겠어요. 제가 하고 있고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노래입니다. 듣기도 하고 부르기도 하면 어떨까 합니다.   찬송가는 많이 알고 계실테니 대중가요 한 곡 말씀드릴까 하는데 익히 알고 계시겠지요.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노래 제목은 ‘걱정 말아요 그대’인데 원래 ‘전인권’이 불렀습니다만, ‘이적’이 부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에 들어보면 더 맛이 날 것 같아서 알려드려요. 오랜만에 노래 이야기를 편지로 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