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새를 위하여
복효근 시인
늦은 저녁 숲에
날개를 다쳐 돌아오는 새 있다
무리에서 저만치 처져서
어느 이역의 하늘을 떠돌다 오는지
꺼져가는 석양이 아쉬워
별 가까운 먼 하늘까지
갔다가 돌아오는지
절름거리는 날갯짓으로
별빛 한 가닥 물고 오는 새 있다
밤새 새는
부서진 깃을 다듬어
새로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지
숲은
쓰린 달빛으로 수런거리던 것을…
숲에 가보라 새벽
새는 그새
해뜨는 쪽으로 높이 날아오르고
높이 나는 새의 날개깃엔
언제나 핏빛이 돌아
아침해 저리 고운 것을
보라 새가 떠난 자리엔
상처받은 자만이 부를 줄 아는
곱디고운 노래가
숲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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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시인(1962~)전북 남원 출생
학력
전북대학교 국어교육학 학사
데뷔
1991년 시와시학 등단
수상
2015년 제2회 신석정문학상
2000년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경력
송동중학교 교사
금지중학교 교사
첫댓글 반갑습니다.
올려주신 精誠이 깃든 作品 拜覽하고 갑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복효근 시인 님의 다친 새를 위하여
우리 인간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언제나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되겠습니다
좋은 작품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서늘한 날씨입니다
건강조심하시는 휴일 되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