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죽비! ! !)
(참선)
(참선 및 입실)
휴가 시즌인만큼 영하산방 주변 펜션에서는 늦게까지 휴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도 화두경계가
잠시 비껴지고 몸은 가부좌를 틀고 있었지만, 그들과 함께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여행을 떠나요♬~” 함께 흥얼거렸습니다. 아니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다시 한 번 정좌하여 화두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만큼 저 멀리 들려오는 소리들의 꽃이 있었다면, 영하산방의 고요의 꽃은 그야말로
달 밝은 것처럼 교교했습니다.
(휴식)
휴식시간이면 항상 주제는 ‘수행’ 입니다. 수행방법이나 원리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수행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나쁘지는 않으나,
“송곳은 뾰족할수록 잘 뚫습니다. 힘은 한 곳에 모으는 것이 좋습니다.” 라는 말씀으로
우선 하시는 수행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원법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이란 “호시우보(虎視牛步) 우보천리(牛步千里)!” 라, '호랑이처럼 보고 소처럼 간다.'
즉 “호랑이처럼 날카롭고 예리한 눈초리로 주위를 살피고 경계하면서도 소처럼 우직하게 뚜벅뚜벅 걸어가면
비록 더딘 걸음일지라도 천리 길을 갈 수 있다는 말씀과 같은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문관 제창 및 토론)
-득로거사님 무문관 발표
無門 關 第六則 세존염화 世尊拈花
世세 : 인간 세, 十을 세 개를 쓰고, 아래를 연결, 30년을 1세대.
尊존 : 높을 존, 酉(술 통)과 寸(손), 품위가 좋은, 값어치가 있는, 신분이 높은.
拈염 : 집을 렴, 손가락으로 집어 듬.
花화 : 꽃 화, 모습이 변해가는 꽃을 나타냄.
拈花薇笑 염화미소 : 꽃을 집어 들었더니, 미소를 지었다는 뜻으로, 글자나 말에 의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
本則:
世尊 昔在 靈山會上 세존, 석재 영산회상, 拈花示衆 염화시중,
옛날에, (昔在석재)
세존께서 설법을 하기 위해 영축 산에 머물며, 청중들 앞에서 꽃을 들어 올려 보였다.
是時, 衆皆黙然 시시, 중개묵연, 惟迦葉尊者 유가섭존자, 破顔微笑 파안미소,
이때(是時), 대중이 모두(皆 다개)) 그 뜻을 몰라 묵묵히(黙然) 있었는데,
오직(惟) 가섭 존자만이 미소를 지었다.
破顔微笑 파안미소: 얼굴 안면이 이그러지는 정도의 미소,
世尊, 云 세존, 운
吾有 正法眼藏 오유 정법안장 涅槃妙心 열반묘심 實相無相 실상무상 微妙法門 미묘법문
不立文字 敎外別傳 불립문자 교외별전 付囑 摩訶迦葉 부촉, 마하가섭
“나에게(吾有) 정법안장, 열반묘심, 실상무상, 미묘법문, 불립문자, 교외별전이 있으니
이를 마하가섭에게 부촉하노라.”
評唱: 평창
無門 曰, 무문 왈, 黃面 瞿曇 황면 구담 傍若無人 방약무인 壓良爲賤 압량위천
황색 얼굴을(黃面) 한 석가(瞿曇)는 사실은 횡폭하다(傍若無人방약무인).
그는 선량한 사람을 누르고(壓良압량), 나쁜 놈으로 간주하기도 하고(爲賤위천).
懸羊頭 賣狗肉 현양두 매구육
懸달 현: 매달다,
양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狗肉)를 팔기도 하고,
將謂多少奇特 장위다소기특
더욱이(將謂), 어딘가 귀가 솔깃한 구석이 있는가 하고 기대(奇特)를 하였다.
只如當時 大衆都笑 지여당시 대중도소 正法眼藏 作麽生傳 정법안장 작마생전
그런데 만일 그때(只如當時), 대중이 모두 웃었었다면(都笑), 정법안장은
어떻게 전수되었을 것인가(作麽生傳)?
設使 迦葉不笑 설사 가섭불소 正法眼藏 又作麽生傳 정법안장 우작마생전?
설사(設使), 가섭이 웃지 않았었다면(迦葉不笑), 정법안장은
또한 어떻게 전수되었을 것인가(又作麽生傳 우작마생전)?
若道 正法眼藏 有傳授 약도 정법안장 유전수 黃面老子 황면노자 誑謼閭閻 광호려염
만약 (若道)정법안장이 전수될 수 있는 것(有傳授)이라고 말한다면
황면의 늙은 석가는 순박한 촌사람들을 속인 것( 誑謼閭閻 광호려염)이 될 것이며,
若道 無傳授 약도 무전수爲甚麽 獨許迦葉 위심마 독허가섭
만약(若道약도), 정법이 전수될 수 없는 것(無傳授무전수)이라고 말한다면,
왜? 어떻게(爲甚麽위심마) 가섭에게는 전수될 수 있었을까(獨許迦葉독허가섭)?
- 위에 평창에 글은, 무문 선사께서 세존께 하신 글입니다. 좀 무뢰하다 싶습니다.
頌曰, 송 왈,
拈起花來 점기화래 : (세존이) 꽃을 들어 올리니
尾巴已露 미파이로 : 꼬리까지 몽땅 다 드러났네.
迦葉破顔 가섭파안 : 가섭의 파안 미소!
人天罔措 인천망조 : 그 누구도 따르지 못 하리!
拈起花來 점기화래 : (세존이) 꽃을 들어 올리니
拈점 : 집을 염, 점, 손가락으로 집어 듦.
起기 : 일 기, 己(머리를 치켜세우고 발돋움), 走(발의 움직임), 자고 있다가 일어남.
花화 : 꽃 화, 꽃 몽우리가 피고 지는 과정처럼 모습이 변해 가는,
來래 : 올 래, 원래는 무르익은 이삭이 축 늘어진 모습이었다, 오다.
- 높이 집어 올린 축 늘어진 꽃.
尾巴已露 미파이로 : 꼬리까지 몽땅 다 드러났네.
尾미 : 꼬리 미, 尸(엉덩이)와 毛(털), 엉덩이에 난 털.
巴파 : 땅이름 파, 땅이름, 파조의 약칭.
已이 : 그칠 이, 농기구로 사용했던 구부러진 나무, 그치다, 그만 둠.
露로 : 이슬 로, 路와 雨, 이슬은 그림자도 형태도 없는 곳에서 생긴다. 이슬, 적시다.
- ?
迦葉破顔 가섭파안 : 가섭의 파안 미소!
迦가 :
葉섭 :
破파 : 깨트릴 파, 石과 皮(잡아당겨 휘게 하다), 휘어서 깨트리다. 찌그러트리다.
顔안 : 얼굴 안, 잘 생긴 남자, 깔끔한 남자 이마, 얼굴.
- 얼굴이 찌그러지다.
人天罔措 인천망조 : 그 누구도 따르지 못 하리!
人인 : 사람 인,
天천 : 하늘 천,
罔망 : 그물 망,
措조 : 둘 조
...........&..........
다시 처음으로 본칙을 살펴보겠습니다.
딴 화두도 마찬가지 이지만 이 화두의 내용은 문제가 상당히 많은 내용입니다.
1. 付囑부촉? 부촉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付부 : 줄 부, 亻(사람)과 寸(손)이 합쳐, 손을 상대에 몸에 바짝 갖다 대다. 주다.
囑촉 : 부탁할 촉, 부탁하다, 위촉 하다
- 세존께서는 무엇인지는 몰라도 있기는 있는데, 주시는 것은 아니고
부촉 하신다고 하시는 것은 무언가를 부탁 하시는가 봅니다.
2. 부촉 한다고 하신다는 종류를 살펴보겠습니다.
- 세존께서 가지고 계셨던 것이 있다고 하시니, 무엇 이었는지, 국어사전을 찾아 보다.
<국어사전>
정법안장 正法眼藏 : 이심전심으로 전하여지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이르는 말.
涅槃妙心 열반묘심 : 불생불멸의 진리를 주관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절묘한 깨달음의 불심.
실상무상 實相無相 : 실상은 모양이 없다
微妙法門 미묘법문 : 묘법(妙法) 미묘한 법문. 묘란 불가사의한 것, 법은 교법(敎法)을 뜻한다.
즉 부처님 일대의 설교 전체를 가리킨다.
不立文字 불립문자 : 문자로 표현해도 이해할 수 없으니, 불립문자이다.
교외별전 敎外別傳 : 선종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말이나 글에 의하지 않고 바로.......
- 깊이 생각하며 읽어 봐도 최소한,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는 것은 아닐 상 싶다.
3. 한데, 이러 한 것을 전달 될 수도 있으니, 이리 말씀 하셨겠지요? 있지도 않은 것을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 부탁 하셨다면, 이건 “口羅” 정도가 아니라 사기 치시는 것입니다.
4. 세존께선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을 모이라고 하셔 놓고,
계획적으로 꽃을 들어 올리시려고 하셨던 것일까? 이때나 저때나 이런저런 모임에 나가려면,
나 할 일 제켜놓고, 시간 품, 다리품 팔아야 하는데.......
5. 설명 하는 난에 보면, 모인 관중이 백만 이니 어쩌니 하는데, 백만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모였을 것이다.
그중에 가섭존자께서만 웃으신 게 확실히 맞는가? 확실하게 보셨는가? 법을 전 하신다더니
한참 후에 꽃을 들고 계시니,
지금, 장난하시냐고 피씩 비웃지는 않으셨는가?
7. 수많은 제자가 있었는데, 그 것도 수 십년씩을 공부 하고나서 알아차린 분이 겨우 가섭존자 한 분 이라면,
세존의 교수 방법도 별 볼일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 애구~! 영양가 없는 소리 그만 두자, 자우지간 세존께선 많은 사람 모인데서 꽃을 드셨단다.
그러니 그 때, 가섭존자는 피씩 거리고 웃으셨는지 비웃으셨는지 그리 하셨단다.
득 로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