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강원도 시골 출신이라 감자를 진짜 많이 먹고 살았다. 나중엔 물려서 내 손으로 돈을 벌고 결혼하여 내 살림을 했을 때 5년동안 감자를 단 한 알도 먹지 않았다. 오죽 했으면!!
8남매 중 유일한 딸인 나는 감자 까기 담당이었다. 지금 같으면 남자 형제들에게도 시키라고 대들었을 텐데, 그 땐 그러려니 했다.
식구는 많고 쌀이 귀한 여름철에는 감자를 한바가지씩 까야 했다. 쌀 대신 감자가 거의 주식이었기 때문이다. 감자밥을 하면 감자와 쌀의 비율이 8:2 정도.
그것도 쌀은 아버지 밥그릇에 좀 더 많이 담기고 우린 감자범벅같은 식은 밥을 날마다 줄기차게 먹어야 했다.
하루는 학교에서 연필을 깎다가 손가락을 베었기에 핑계김에 감자를 안깎았다. 너무 좋아서 2주일을 내리 아프다고 꾀병을 부렸다.
그러다 참다못한 엄마한테 등짝을 한 대 맞고 또 감자를 깎았다.
도랑물이 있는 도랑가 빨래 바위에 앉아, 하도 닳아서 1/3이 없어진 감자 숟가락으로...
어제 온 수미 감자 택배.
강원도 것이다. 분도 나고 맛있다. ㅎㅎ
첫댓글 감자 쪄 먹음 맛있죵.
부잣집 출신일수록 감자를 좋아하더라는... ㅋㅋ
@우정이 가난했는디.ㅎㅎㅎㅎㅎ
ㅎㅎㅎㅎ 우껴요~~한참을 웃어봅니다~~ㅋㅋㅋ^^
저는 어릴적에 하도 보리밥을 먹어서는...지금까지도 보리밥는 쳐다도 안봅니다 ㅎㅎㅎ^^
지금도 등짝맞던 그 뻘쭘한 느낌이 생생합니다. ㅎㅎ
@섭이 섭이님은 보리 문디, 난 감자 바위...
ㅎㅎ 각 도 대표깜이네요.
@우정이 ㅋㅋㅋ^^
좋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나날 되십시오.
감자 참 맛있는데~~
울 아버지 당신이 넘 배고파 사셔서 자식들은 쌀밥 먹인다고 ~~
전 그런 기억은 없어요
ㅎㅎ 아버지 잘 만나셨네요.
웃어야할까요?
울어야 할까요.ㅎㅎ
맛있게드세요..
당연히 웃으셔야지요.
@우정이 웃을게요..
우정이님
글을 읽으며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 집니다.
애잔하네요
그 땐 애잔했지만 지금은 코메디지요.
ㅎㅎ
우정이님
글을 보며 넘넘 공감이 되서 울컥해요
전 3남매에 막내라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어릴적 간혹 감자까는일이 너무 하기 싫었어요
할머니가 계셔서 거의 다 하시긴 했지만
우정이님의 모습을 그려보니
강원도 인접한시골의 제 어릴적 모습이랑 넘 흡사해요...
부모님 생각나네요..ㅠ
감자는 어릴때 많이 먹어서 그런지
지금도 참 좋아합니다
강원도 인접한 시골이면 양평이나 여주??
ㅎㅎ 감자 까기 싫어서 할머니 있는 애들이 부럽기도 했어요.
@우정이 저는 가평이예요
여름이면 늘할머니가 감자를 한바가지씩 까셨어요
반쯤닳은 숟가락으로..
할머니도 보고싶네요ㅠ
아니 벌써?
포실포실 맛나게따~
장곡님, 오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