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은 '자신의 시는 발에 채이는 섬진강변의 돌이, 갈대가, 바람이 써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저 그것을 보고 자란 죄로 시인이 됐다"는 그이의 말은 매년 봄이면 더욱 새록새록 다가온다. '참말로' 섬진강의 봄은 시가 절로 써질 만큼 아름답다.
올해도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광양과 하동에선 꽃 축제를 어김없이 벌일 예정이다. 시작은 광양의 매화부터다. 매화는 꽃샘 추위를 뚫고 피기 때문에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그야말로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매화를 얘기할 땐 전남 광양을 빼놓을 수 없다. 이른 새벽, 거울보다 더 빛나는 호수 같은 섬진강을 등지고 핀 매화꽃을 단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왜 매년 봄 섬진강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는지 굳이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광양 매화는 벌써 봉오리가 바알갛게 봉긋 익어 올랐다.
▲ 섬진강따라 여명이 밀려오면 매화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힌다.
복잡한 게 싫다면 축제 시작 전 미리 다녀오는 것도 좋지만 만개한 꽃을 감상하며 축제 분위기에 빠져보고 싶다면 광양매화문화축제 기간을 이용해보자. 올해는 3월 14일부터 22일까지 약 9일간 '매향(梅香)과 시향(詩香)이 섬진강에'란 주제로 다압면 매화마을을 중심으로 광양시 전역에서 열린다. 꽃구경뿐 아니라 매화 작품과 매화 분재 등 각종 전시를 비롯해 매화노래자랑이나 꽃길음악회, 길놀이와 풍물공연 등 공연행사도 다채롭게 펼친다. 광양매실 향토음식경연대회가 열려 매실향에도 푹 빠져볼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을 위해 매화만들기나 매화압화체험, 매실천연비누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3월 22일에는 제1회 남해성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본선이 열려 섬진강변 매화축제장에서 울려 퍼지는 흥겨운 가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축제에 앞서 광양시청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개화 시기가 당겨진다는 소식을 듣고 벌써부터 꽃구경을 온 사람들도 있다"며 "운이 좋으면 축제 시작일부터 섬진강변을 흐드러지게 수놓은 매화를 감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섬진강 필수여행 코스 청매실농원&화개장터
청매실농원이 있는 다압면은 광양시 매화의 절정을 이루는 곳이다. 섬진강변에서 다압면 쪽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백운산 중턱이나 청매실농원 전망대에 올라 섬진강 쪽을 향하면 섬진강 물줄기와 하동 송림, 청매실농원의 2000여개 장독이 한눈에 펼쳐진다.
섬진강은 다리를 사이에 두고 광양과 하동 일대 관광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매력적이다. 광양에선 남도의 걸쭉한 입담과 정서를, 하동에선 경상도식 인심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 청매실농원의 장독대. / 광양시청 제공
대중가요의 배경이 된 화개장터는 노랫말처럼 '윗마을 구레사람, 아랫마을 하동 사람이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는데 그 옛날의 5일장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지 모른다. 이미 너무 유명해진 탓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는 상황. 하지만 장터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나 특산물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앉은 자리에서 까주는 다압밤을 하나 입에 물고 시골장을 거닐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
섬진강에 갔으니 향토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은 손톱만 하게 생겼는데 재첩국은 조개탕 마냥 멀겋게 끓여 향이 짙고 시원하다. 밥에 말아 먹는 것보다 숟가락으로 '휘' 저어 후루룩 마시면 속이 확 풀린다. 섬진강변을 따라 난 웬만한 음식점에서 5000~6000원이면 재첩국을 맛볼 수 있고 일부 음식점에선 음식을 주문하면 재첩국을 덤으로 주기도 한다. 털이 송송 난 참게장이나 새콤달콤한 매실장아찌도 꼭 먹어봐야 할 것 중 하나다.
축제 기간에 맞춰 '파랑새 기차여행' 시작
마음대로 코스를 짜서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섬진강 주변은 축제 기간 동안 전국에서 몰려든 차량으로 일대가 몸살을 앓는다. 이럴 땐 섬진강변을 따라 운행하는 기차 여행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왕이면 '파랑새 기차여행 상품'을 눈여겨보자. '파랑새 기차여행'은 코레일과 현대드림투어가 '2009년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자'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진행하는 '농촌방문형 그린투어'다. 3월 17일부터 22일까지 '섬진강 매화꽃 파랑새 기차여행'을 시작으로 내년 2월 '눈꽃 파랑새 기차여행'까지 1년 동안 14개 테마여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궁화호 객차를 전용열차로 개조한 기차 안에서는 응원 리퀘스트쇼를 가미한 '달리는 열차음악회'나 DJ쇼가 펼쳐지며 여행지에선 여행사 관계자가 아닌 지역 토박이 가이드나 지역 관광해설사가 직접 나서 여행지 안내를 담당한다. "여행전문가도 몰랐던 지역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얘기(토박이 해설의 경우 '섬진강 파랑새 기차여행'과 '쌍계사 벚꽃 파랑새 기차여행'은 제외). 지역 특산물로 차린 시골밥상을 체험하거나 지자체와 연계, 저렴한 가격에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만날 수 있다.
오는 3월 17일 '파랑새 기차여행'의 첫 출발이 될 '섬진강 매화꽃 파랑새 기차여행'은 매화마을의 청매실농원을 방문, 매화꽃의 향기에 취해보고 '광양매화문화축제'에도 참관한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어우러지는 화개장터 구경과 향토 음식인 재첩국도 맛볼 수 있다.
'파랑새 기차여행'은 1회 기준 500명이 출발하며, 최소 출발인원은 150명이다. '섬진강 매화꽃 파랑새 기차여행'의 상품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5만7000원, 주말 6만2000원. 문의 1544-7788, (02)3014-2375~8
3월 6일 매화꽃 만개 현황
<매 화 축 제>
매화단지와 섬진강의 멋진 조화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에 위치한 매화마을(본명 : 섬진마을)은 이른 봄이면 매화꽃으로 뒤덥히고,
마을 주변 밭과 산 능선등 10만 그루에 달하는 매화나무가 꽃을 터트리기 시작 하는 3월초부터 3월말까지
매화마을은 봄맞이 관광객으로 붐비게 된다.
특히 매화꽃 사이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은 꽃과 산과 강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룬다.
해마다 3월 중순이면 매화축제가 열린다.
청매실농원 전통옹기와 재첩잡이 풍경도 일품
매화나무 집단재배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청매실농원에는
1930년경 율산 김오천선생이 심은 70년생 고목 수백 그루를 포함하여 매화나무단지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매실식품을 만드는데 쓰이는 전통옹기 2000여기가 농원 뒷편 왕대숲과 함께 분위기를 돋운다,
또한 농원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 재첩잡이 풍경도 일품이다.
섬진강 지명유래가 된 두꺼비 전설 간직
마을 앞 섬진나루터에는 섬진강유래비, 돌두꺼비, 수월정, 수월정 유허비 등 유적이 자리잡고 있다.
첫댓글 언니~~~ㅋㅋㅋ 다녀오겠심니더.... 벚굴 구이도 함 먹어 보구...하동 포구 80리길을 지가 걸어서는 못 돌고 올거 같구...ㅎㅎ 화개장터며 매실 마을이며...쌍계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