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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홍성5일 전통시장 내 ‘장터밥집’ | ||||||||||||||||||||||||||||||||
보리밥에 구수한 된장찌개 그리운 이들 단골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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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별미 열무국수·잔치국수·냉면도 입맛 돋워 소박한 밥상이다. 단출하다. 보리밥에 된장찌개, 열무김치에 나물 몇 가지. 고추장을 넣어 썩썩 비비면 끝이다. 장날 장꾼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밥상이 없다. 후딱 한 끼 때우고 장도 봐야 하니까. 소화도 잘 되고 영양소도 풍부한 보리밥이니 말해 무엇하나. 거기에 주머니 사정도 헤아리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물론 시장에서 유명한 소머리국밥 한 그릇 뚝딱 비울 수도 있지만 내내 보리밥에 된장찌개가 당기는 입맛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장날(1, 6일)에 홍성5일 전통시장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하는 곳이 있다. 유길자(68) 씨가 밥을 파는 ‘장터밥집’이다. 별미라 불릴 만큼 맛이 특별히 나은 것도 없다. 그저 보리밥에 된장찌개다. 오히려 불친절하고 뚝뚝하기 그만이다. 유 씨는 먹고 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말고다. 그뿐이다. 거기에다 밥 파는 시간도 제멋대로다. 다른 음식점은 영업시간이 오전부터 저녁까지 정해져 있지만 유 씨에게는 장날 아침과 점심, 그것도 한두 시간 짬을 내 보리밥을 팔면 문을 닫아버린다. 평일엔 더 심하다. 점심 한두 시간이 전부다. 유 씨 혼자 음식만들고 설거지하고 손님을 맞다보니 당연하다. 거기다가 평일엔 시장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시간(12시부터 오후 2시까지)을 정해 장사를 할 수밖에. 유 씨는 장터밥집을 3년 전부터 시작했다. 남편을 여의고 자녀들을 외지를 다 내보내고 밥집을 시작했다. 혼자 지내자니 사는 것이 의미를 찾기 어려워 시작한 밥집은 유 씨의 음식솜씨가 보태져 장날엔 제법 많은 장꾼들과 장을 보러온 손님들로 북적인다. 장터밥집에서 내세울 만한 음식은 역시 보리밥 백반이다. 여름철엔 열무국수와 잔치국수도 종종 말고 냉면과 쌀밥 백반도 내놓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보리밥 백반이다. 3000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유 씨가 솜씨 좋게 겨우내 우거지를 말려 볶고, 장을 지져 끓여낸 된장찌개는 보리밥과 한 쌍을 이룬다. 맛으로 먹기보다는 눈으로 먹고 마음으로 먹는다. 유 씨는 “뭐 이런 집을 맛집이라고 소개하려고 그러나. 음식을 맛나게 내놓는 집들이 어디 한두 군덴가. 그저 장날 장 보러 오는 사람들 허기나 달래주려고 내놓는 음식이 맛이 나나”하며 손을 휘휘 내젓는다. “그저 썩썩 비벼서 한 그릇 후딱 비우고 ‘잘 먹고 갑니다’란 인사나 남기면 되지, 뭘”하며 “사진 찍지 마. 못 생긴 사람 찍어 뭐하나. 이왕 이렇게 온 거 내 보리밥 한 그릇 내줄테니 맛 없다고만 하지 말고 들고 가요”라며 바로 음식부터 차린다. 장터밥집에는 유 씨와 사람들이 산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산다. 늘 어김없이 장날이면 찾아오는 사람들이 장터밥집에 산다. 보리밥 한 그릇 맛나게 먹으려고. 홍성5일 전통시장에는 3000원짜리 보리밥이 있다. 장터밥집에는 구수한 된장찌개에 보리밥을 내놓는 유길자 씨가 있다. 혹여 시장에 갈 양이면 점심은 장터밥집을 한 번 기웃거릴 법도 하다. 꼬깃꼬깃 구겨진 천 원짜리 지폐를 석장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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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날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가 없어 그냥 올때가 많다 보리밥에 열무 김치 가 그리워지면 장날 아닌닐에 가면
주인 과 이야기도 하고 대접도 더 잘해준다 거주지는 우리 화신리마을 사람...
어디쯤인지요?
전화는 광천인데 홍성장 인가보네요..
한번 가봐야겠어요.. 보리밥 모처럼 먹고싶네요~~ㅎㅎ
오늘이 두번째로 갔었는데 화신리마을 이라고 해서 무척이나 더 반가웠답니다..김치도 맛나고 가격도 싸고 옛날 어르신들 많인 오신던데 어렵게 살때 먹던 보리밥 맛이 정겹다고 하시더라구요,,,,옛날 어려웠던 추억도 이제는 그립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