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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선후배님들!
강북 5산을 완주하고 14성문 성돌이까지 마치고 나니
스을슬~ 몸이 근질근질 하시지요?
늘 짝사랑(?)하는 강남 7산이 부르는 것 같다고요?
그래서 맛뵈기로 인터넷에서 산행기 하나 옮겨 봅니다.
엄두를 낼건지 말건지.....
상당히 헷갈리네.........................요? )
* * * * *
“삼.관.우.청.광.” 강남 5산 종주기
[주절주절:글쓴이]
4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 삼.관.우.청.광. 종주산행을 하기로 한 날입니다.
3월의 불.수.사.도.북. 종주산행 때보다 기대감과 걱정이 밀려옵니다.
불.수.사.도.북. 산행기는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지만 삼.관.우.청.광. 종주 산행기는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덜 알려져 있지만 대신 청계-광교구간 산행기나 삼성-관악 산행기가 가끔 올라옵니다.
당초에 같이 동행하기로 했던 직원 두 분이 개인사정으로 동행치 못하고
이번 산행을 저 못지않게 하고 가고 싶어하는 카페 '대간과 정맥'의 쥔장이신 솔개님이 격려차 전화 주셨습니다.
너무 중요한 약속이 토요일 날 있어 꼭 가고 싶은데 혹 산행이 연기 되었는지 물어봅니다.
안타깝지만 다음 번 산행 때 같이 하기로 약속 드립니다.
진정 산을 좋아하고 산행 시에도 동반 산행자와 약자를 잘 챙겨주는 진정한 산악인입니다.
잘 다녀오라 격려해 주십니다.
저도 이분하고 같이 가면 산행에 굉장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걸 알기에 아쉽고,
이것은 이번 산행에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일주일간의 오라클 교육 과정(PL/SQL)의 마지막 날은 종주산행 생각에 교육 집중이 잘 안됩니다.
점심시간을 빌려 시청에 전화를 걸어 같이 근무하는 사무실 막내에게 부탁,
삼.관.우.청.광. 종주산행을 위해 작성해둔 지도와 메모지, 디카 등을
같이 산행하기로 한 직원에게 전달하여 저한테 갖다 달라고 했더니 막내가 문자를 보냅니다.
그 분이 산행을 취소하셨다고!
허걱! 이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갑자기 느낌이 묘합니다.
주력이 대단한 분인데 취소라니?
더구나 그 동안 준비해둔 지도와 메모지를 못 갖고 산행하는 것이 걱정됩니다.
급히 다른 산행자인 해병에게 전화를 해서 지도를 부탁하니 벌써 준비해뒀다고 합니다.
역시 든든합니다.
코오롱 등산학교까지 수료하고 암벽도 타는 대단한 산악인(제가 항상 쫓아다니느라 바쁠 정도로 주력이 좋은)입니다.
삼.관.우.청.광.이란?
한강 남쪽의 7산으로서 한강북쪽의 불.수.사.도.북.과 필적하는 코스인데,
산행기에서 본 정보를 분석해본 결과 불.수.사.도.북.보다 조금 힘들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사실 청계산까지는 한두 번 가본 산들이고 특히 삼성, 관악산은 집 앞에 있는 관계로 몇몇 코스는 자신 있습니다만,
광교산 구간은 등반해 본 일이 없고 전체 길이도 불.수.사.도.북.보다 약 10km정도 길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안하긴 하지만 불.수.사.도.북.과 달리 우면, 청계, 바라, 백운, 광교 구간이
바위가 없는 육산 구간이라 위안이 됩니다.
산행을 즐긴다는 산꾼이 산행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자신이 한편 우습기도 합니다.
산행을 위해 해병과 통화 중 불.수.사.도.북. 구간보다 더 쉬울 것 같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대간 종주 중인 팀장님 말씀이 불.수.사.도.북.보다 어려울거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불.수.사.도.북.과 삼.관.우.청.광. 모두 하루의 일과를 끝낸 후 피곤한 상태로
바로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평상시 산행보다 더 힘이 듭니다.
한두 시간이라도 잠을 자고 산행하는 것이 얼마나 체력에 도움을 주는지
지난번 불.수.사.도.북. 종주산행 때 새삼 느꼈던 바입니다.
안양유원지 앞(저희 아파트 앞)에서 떡과 행동식을 챙기고
혹시 못 미더워 김밥까지 챙기고 나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삼성산] - 1:52분소요
유원지 정류장(20:00)→제2전망대(20:40)→21:15(삼막사 국기봉정상)→무너미고개(21:52)
삼성산은 몇 번을 올라갔는지 모릅니다.
한달에 1~2번은 가니 70번 이상은 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자신 있는 구간인데 평상시 아무리 빨리 가도 1시간에 국기봉(삼막사 위쪽) 도달하기가 빠듯합니다.
해병도 이 구간을 많이 다녀본 듯합니다.
시작은 유원지 정류장 (우리 아파트앞)을 출발점으로 시작합니다.
도심에서 가깝고 많은 산행인들 탓인지 길이 넓어 랜턴을 켤 필요도 없이 진행이 가능합니다.
초입은 완만한 능선으로 가볍고 빠르게 진행합니다.
해병댄 대단한 주력으로 잡아 뺍니다.
저도 열심히 따라갑니다.
유원지 주차장 제1전망대에서 오는 길과 합류 되면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나
조금도 쉬지 않고 제2전망대까지 도착합니다.
제2전망대 부근 바위는 삼성산에서 가장 전망도 좋고 바위도 멋집니다.
제2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은 절경입니다.
이렇게 멋진 야경을 보기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1번 국도가 교차를 하는 곳의 가로등 불빛의 야경은
인천공항 쪽 비행기 불빛, 가까운 안양시내의 불야성에 수리산 쪽의 군부대 불빛과 어울리니
불.수.사.도.북. 종주 때 본 불암산 야경보다도 훨씬 멋집니다.
맑은 날은 인천앞바다까지 보이는 곳입니다.
삼성산 정상에 오르니 가야할 산 중 청계산~광교산 구간 실루엣이 엄두가 안 날만큼 멀어 보입니다.
여기서 직선으로 가도 10km는 걸릴 듯합니다.
드디어 첫 번째 산인 삼성산의 국기봉에 올랐습니다.
이제 하산입니다.
상불암 옆을 지나 천인암 바로 앞 갈림길까지 도착, 망해암 쪽으로 갑니다.
한밤에 보는 망해암은 불이 모두 꺼져있고
뒤쪽 법당 쪽만 희미한 불빛이 적막감을 주는데,
가끔 우는 새소리가 적막을 깨뜨리기보단 더 적막감을 줍니다.
세상 속은 이제 한참 북적거릴 시간인데 산속은 벌써 야심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무너미 고개 도착, 무사히 첫 번째 산을 완주했습니다.
무너미 고개를 가로질러 관악산에 붙습니다.
무너미 고개엔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내립니다.
학바위능선을 경계로 쏟아지는 물은 안양유원지를 거쳐 안양천에 합류된 다음 한강으로 흘러갑니다.
- 길 찾기 주의할 곳 -
삼막사 뒤 국기봉에서 상불암 쪽으로 내려가야 됩니다.
남서울 송신탑 쪽으로 가면 상당히 돌아가야 합니다.
하산은 망해암을 거쳐 계곡을 내려가는데 하산 시 왼쪽 길을 가야 하는데
중간에 길이 끊겨 부득이 오른쪽 길을 잠깐 타는데 곧 왼쪽으로 바꿔야 합니다.
무너미 고개에 오면 팔봉능선이나 학바위능선을 타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관악산]-3:44분소요
무너미고개(21:52)→팔봉정상(22:55)→연주대(23:50)→남현동(01:20)→우성아파트(1:36)
삼.관.우.청.광.의 특징인 심한 오르내림이 시작됩니다.
거북바위까지는 된비알입니다.
거북바위는 주변은 어둡지만 뚜렷한 전망이 멋집니다.
여기서부턴 바위를 계속 타야 하는데 위험한 구간은 무조건 우회하기로 하지만
팔봉 중 반은 바위를 탄 것 같습니다.
왕관바위를 옆을 지날 때는 해병을 불러 샛길로 빠져 왕관바위를 감상해 봅니다.
밤에 보는 왕관바위는 그 위용을 더합니다.
고구려 왕관을 닮은 왕관바위는 관악산 바위 중에서 독특한 아름다움이 으뜸입니다.
해병대도 그 뛰어난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바위구간인 관계로 발 밑에 신경을 쓰다 보니 팔봉의 모습을 많이 놓칩니다.
오봉 쯤 부근에 계곡으로 빠지는 샛길이 있습니다.
팔봉과 학바위능선 사이의 계곡은 수량도 많고 물도 매우 맑아 좋습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의 계곡에 비할 만큼 굉장히 좋은 계곡입니다.
팔봉 정상에 서니 한강에는 물이 흘러가고 남부순환로, 강변북로에 또 하나의 빛무리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63빌딩과 남산타워, 강남일대가 다 보입니다.
청계산이 건너편에 보입니다.
삼.관.우.청.광.은 팔봉능선과 관악산 주능선을 타야 제대로 산행했다고 할 듯합니다.
팔봉에서 KBS송신소까지 가는 길은 멋진 바위가 해병의 눈을 붙잡습니다.
암벽등반을 하는 친구에게는 멋진 바위 하나는 맛있는 음식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벌써 바위를 올라가고 있습니다.
KBS송신소 옆을 지나 관악산 주능선을 갑니다.
연주암으로 내려서 가는 길이 쉽고 가깝겠지만 주변사물도 훤하고 해서 주능선을 갑니다.
가급적 능선산행으로 종주하는 것이 삼.관.우.청.광. 종주산행에 맞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학바위능선과 만나는 부근 소머리바위는 우회합니다.
아무래도 이 밤에 저런 바위를 타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기상대 구간을 지나 뒤를 보니 주능선의 묵직한 중압감이 느껴집니다.
말바위를 지나 정상에 거의 갔을 때쯤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연주대에 이상한 하얀 장막이 처져있습니다.
왜 저런 것을 쳐놨는지 궁금한데 정상에 와서 보니
그것은 군부대에서 비추는 서치라이트 때문에 하얀 장막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두 번째 산 관악산도 올랐습니다.
강남 쪽의 야경이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우리가 가야 할 청계산 들머리 쪽이 보입니다.
관악산 정상은 바람이 매우 세차게 붑니다.
잠깐 비가 온다고 했는데 그 때문인지 바람이 매우 세서 샐참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정상을 넘어 바위 하나를 도니 거짓말처럼 바람 한 점 닿지 않는 곳이 있어
샐참을 먹으며 야경을 감상해 봅니다.
한강 쪽과 강남 쪽은 밤이 훨씬 더 멋진 것 같습니다.
온통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룹니다.
최근의 고유가도 상관없는 듯 합니다.
여기서 보는 서울의 야경은 파리의 샹젤리제 야경보다 훨씬 멋집니다.
관악산은 사당으로 내려가는 하산 길은 처음이 약간 험합니다.
이제부턴 랜턴을 켜고 내려갑니다.
관악산 하산 길도 역시 내가 익히 아는 구간입니다.
해병은 발에 모터를 단 듯 빠르게 내려갑니다.
전 걱정이 되어 스틱을 꺼내 충격을 흡수하며 내려가는데 어째 너무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친구에게 천천히 가자고 애기 하긴 좀 그렇습니다.
관악문을 지나고, 목탁바위, 마당바위를 지나면서 보니 관악산 정상이 한참 멀어 보입니다.
오른쪽 남태령 방향 쪽 능선으로 가면 단축될 것 같은데 군부대가 가로막고 있어 갈 수 없습니다.
관음사, 사당역, 낙성대 갈림길에서 관음사 쪽 길이 지름길이긴 한데
알바한 사람이 많다며 사당동행을 권하는 친구 말에 그쪽은 바위가 많아 위험함을 알기에 바로 사당동으로 갑니다.
선유천 약수터에 도착해서 약수를 한사발 들이키니 그 시원함에 전율마저 느껴집니다.
관음사 가는 길을 안다면 그쪽으로 가는 것이 지름길일 것입니다.
선유천 약수터에서 조금 내려가면 우측으로 난 길과 직선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가야합니다.
관음사 입구로 내려가는 길이 지름길인데 지루한 돌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남현동 아파트 단지로 내려옵니다.
아차, 싶지만 계속 옆으로 진행하여 사당전철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사당동엔 새벽시각인데도 여기저기 술집에 취객들과 젊은이들로 넘쳐납니다.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행인들과 취객들의 눈초리를 보니 나도 그들이 좀 이상해 보입니다.
관악산 정상에서 먹은 가래떡과 김밥이 생각보다 든든해 간단히 라면이나 우동을 먹으려던 계획을 수정,
우면산으로 직행하기로 하고 주유소 앞 횡단보도를 건너 우성아파트로 건너갑니다.
관악산 구간이 끝났습니다.
- 길 찾기 주의 -
많은 산행이 주어지는 곳이나 별다른 어려움은 없고
KBS방송국 쪽의 주능선 길은 안개가 심하게 끼거나 비, 눈이 있을 시에는
연주암 쪽으로 내려가 계단을 오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사당동 하산 시 관음사 쪽으로 내려가면 지름길입니다.
그러나 밤엔 헤멜 우려가 있어 선유천 약수터 쪽으로 간 다음
우측 방향으로 길이 있으면 계속 가야하고 직진하면 시내를 한참 걸어야 합니다.
[우면산] - 1:55분
소요 우성아파트(1:36)→유점사약수터(2:27)→소망탑(2:57)→태봉현대주유소(3:31)
사당동 우성APT와 래미안APT 사이로 가면 우면산 들머리입니다.
지나가던 행인이 횡단보도를 건너 들머리 사진을 찍는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한밤중에 사진을 찍고 호들갑스러운 우리가 이상할 법도 합니다.
주님평강교회란 팻말을 보고 철탑이 있는 쪽으로 가면 콘크리트로 포장된 우면산 들머리가 나옵니다.
이쪽동네는 서울에서도 노른자위 땅인데 주거환경이 열악한 걸 보면 아마 개발제한구역인가 봅니다.
[우면산 들머리]
쭉 직진하다 군부대 약간 못 미쳐 좌측으로 가면 본격적인 우면산이 시작됩니다.
우면산은 낮긴 하지만 사당에서 양재동까지 긴 줄기를 가려면 만만치 않습니다.
우면산을 삼.관.우.청.광.의 보너스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다 보면 의외로 힘든 곳입니다.
사람 많은 곳에 있는 산을 금방 알 수 있듯 넓고 평평한 산길이 나 있습니다.
나무도 잘 가꾸어지고 너무 많은 약수터가 위치하여 부자동네인 서초구에 위치한 산임을 짐작케 합니다.
옛날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했다는 남태령 고개가 보입니다.
사실 우면산과 관악산은 따로 떨어진 산이 아닙니다.
다만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줄기가 잘려진 또 하나의 외톨박이 산이 된 것입니다.
저 많은 차량들로 산은 완전히 나누어지고 생태계적으로 섬이 된 것 같아 씁쓸합니다.
정상까진 금방 다다르지만 정상에 군부대가 가로막고 있어 멀쩡한 산을 다시 타고 내려갔다 올라가야 합니다.
유점사 약수터에 도착, 목도 축이고 물도 보충하며 보니 산줄기가 보통 긴 것이 아닙니다.
소망탑으로 올라가는 지루한 계단을 밟고 소망탑에 이르니 우면산 터널과 통하는 도로가 넓습니다.
우면산은 서초구에서 성금을 모아 사유지를 사들여 숲으로 보존하는 운동을 한다고 하는데
매우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소망탑은 탑이라기 보단 많은 돌을 쌓아둔 돌무더기 같은 느낌을 줍니다.
우면산이 생각보다 힘이 드는걸 보니 초반에 오버페이스한 영향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무릎에 약간 시큰거림이 시작됩니다.
한참 한국교육개발원 방송 탑 쪽으로 오다 희끄무레한 물체에 깜짝 놀라 보니 고양이입니다.
저놈 커다란 덩치에 사람을 보고도 도망도 치지 않아 밤에 보니 더 오싹합니다.
관악산에서도 갑자기 새가 날아올라 놀란 적도 있지만 사실 나보단 그 새들이 놀랐을 것입니다.
우면산 전망대를 지나 끝날 듯 끝날 듯하면서 쉽게 끝자락을 내주지 않는 우면산입니다.
삼성산과 비슷한 시간이 소요 됩니다.
우면산 구간이 끝났습니다.
교원공제회관과 태봉현대주유소입니다.
- 길 찾기 주의 -
사당동에서 올라오면 내려가는 길로 가지 말고
소망탑에서 계속 직진하면 EBS송신탑을 목표로 가면 됩니다.
태봉현대주유소앞(교원공제회관) 앞 양재천의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시민의 숲이 나오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우측으로 이동 서울교육문화회관 쪽으로 가면
뒷문을 통해 양재화물터미널로 나갈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연결도로 및 휴식]-1:14분
태봉현대주유소(3:31)→용갈비식사(4:30)→청계산들머리(4:45)
삼.관.우.청.광. 중에 우면산까지 끝냈으니 얼마나 진행했냐고 친구가 물어보기에
1/3정도 온 것 같다고 얘기하니 친구가 설마 하는 의심스런 눈초리로 저를 봅니다.
산의 숫자상 3/5를 진행한 것은 맞는데 시간으로 볼 땐 1/3을 진행한 것이 맞습니다.
이제부터가 힘든 구간입니다.
전에 봐둔 ‘양재 시민의 숲’ 오른쪽의 교육문화회관 뒷문을 통해
양재동 화물트럭터미널을 향해 걸어갑니다.
다행히 산행 들머리에 알바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교육문화회관을 조금 지나 양재트럭터미널로 가는데
용갈비란 곳에 불이 환해 들러보니 24시간 영업하는 중입니다.
순댓국을 시켜먹으니 그 맛이 꿀맛입니다.
옆자리 늦은 술자리를 갖는 분들께서 산행지들이 궁금한지 물어보다
삼성산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는 말에 엄청 놀라는 표정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삼.관.우.청.광.을 하는 종주팀들이 자주 들리는 듯 쥔장도 참 잘해줍니다.
젊은 분인데 잠깐이나마 식사 후 바닥에 누워있으니 그 편안함이 뭐라 비할 데가 없습니다.
이대로 한숨 잤으면 좋으련만 가야만 하니 어쩌겠습니까.
이런 걸 누가 시켜서 한다면 아마 악을 쓰고 대들면서 안 할 겁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짓이니 그만 가야지요.
커피까지 서비스를 한 쥔장께 감사하며 인터넷에 올려놓겠다고 아부까지 합니다.
커피 맛 참 좋습니다.
산행 시에 커피를 한잔 먹고 산행하면 산행에 큰 힘이 됩니다.
양재동 화물터미널 옆을 가로질러 서초구 청소종합시설로 가서 이제 청계산 들머리가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턴 약수터가 없는 구간으로 물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 됩니다.
-길 찾기-
틀린 곳은 없으나 위에서 말한 식당을 꼭 찾아야 될 듯하고
여기서 물도 보충하고 잠깐 10분 정도라도 눈을 붙이면 좋을 듯 합니다.
보통은 5시에 출발들을 한다는 쥔장 말씀입니다.
[청계산]-5:23분 소요(식사 39분포함)
서초청소종합시설(4:45)→옥녀봉(5:35)→매봉(6:40)→혈읍재(7:07)→절고개(08:00)→
이수봉(08:10)→국사봉(08:51)→식사(09:20)→바라산 절개지→광교산 날머리(10:08)
청계산도 랜턴이 필요 없을 듯 합니다.
날도 흐린데 도로가 뚜렷하고 돌도 없어 괜찮습니다.
전에 산행기에선 지친 상태에서 오르는 매봉까지가 삼.관.우.청.광.의 첫 번째 고비라는 것에 겁을 먹습니다.
옥녀봉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어떻게 된 건지 표지판을 몇 개 지나가도 계속 같은 거리에 시간도 그대로입니다.
몸이 지쳐있는 상태가 되니 옥녀봉도 정말 길게 느껴집니다.
옥녀봉에 도착 몸을 가볍게 추스르고 나서 매봉을 향해 갑니다.
매봉까지 가는 길은 완전히 계단길입니다.
가도가도 계단입니다.
중간에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뒤쪽이 약간 소란스러워 집니다.
산악마라톤을 하는 분들이 여자분 포함 7명 정도가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갑니다.
저들이 바로 산행기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고수들인가 봅니다.
무지 부럽습니다.
이제 날이 완전히 밝았습니다.
매바위에 올라서 보는 전망이 참 좋습니다.
매봉에 오르니 아침산행을 오신 분이 계십니다.
이제 매봉에서 하오고개까지 단숨에 갈 듯한 생각에 마음은 가볍습니다.
혈읍재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머리 위 화살표는 직진으로 하오고개를
가운데는 석기봉 방향을 오른쪽으로 잡아놓습니다.
정상은 군부대인데 석기봉을 거쳐서 가야 하는 걸로 알고 있어 일순 혼란스럽지만
일단 정상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길 흔적으로 봐선 많은 사람이 다닌 곳입니다.
과연 정상에 군부대가 있고 오른쪽으로 끝 쪽에 커다란 바위가 있습니다.
군부대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여기가 망경대입니다.
여기에 올라보니 전에 올라와 본적 있는 곳인데 전망이 너무 좋습니다.
서울대공원, 서울랜드가 바로 밑이고 삼성산, 관악산, 우면산이 다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진도 찍고 한참을 녹색의 바다에 빠져서 청량한 가을을 느껴 봅니다.
청계산 자락을 보니 서울대공원의 저수지와 수량조절용 저수지도 보입니다.
뒤에 본 백운호수도 그렇고 산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것은 역시 강이나 호수 같습니다.
새카맣게 보이는 삼성산 저기서부터 출발했다는 것에 스스로 대견하고
왼쪽에 아스라이 보이는 백운과 광교산이 너무 멀어 보여 걱정스럽습니다.
석기봉을 거쳐 절고개 이수봉을 지나니 별다른 특징이 없습니다.
청계산에 처음 온 친구가 청계산의 산세가 생각보다 좋다며 연달아 감탄합니다.
전에 이수봉에서 국사봉까지는 잠깐이었던 기억이 나서 친구에게 다 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러나 나의 착각이었습니다.
이수봉에서 국사봉까지 40분이나 걸린 것입니다.
일단 너무 지쳐서 국사봉에서 아침을 먹고 하오고개로 가기로 합니다.
아침이라야 엊저녁에 사둔 김밥이지만!
한참 식사 중 나이가 50대 초반~60대정도 되어 보이는 마라톤 번호표를 달고
울트라 마라톤 연습 중인 두 분이 올라옵니다.
왠지 수도승 같은 느낌을 주는 스포츠맨답지 않은 온화한 느낌입니다.
이분들은 수리산-학익천-백운호수-백운산-청계산을 거쳐 명동성당까지
200여Km를 어젯밤, 그리고 오늘밤까지 뛸 예정이라니 정말 대단한 철인들입니다.
삼.관.우.청.광. 종주도 이분들에겐 별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다른 곳에서 올라온 산행인이 오렌지 두 쪽을 주는데 너무 고맙습니다.
하오고개를 찾아 국도를 넘는 길은 약간의 헤맴 끝에 바로 찾아가니 정확한 장소에 도착합니다.
길머리 하나 알 바 없이 찾았습니다.
들머리 찾기론 삼.관.우.청.광.이 불.수.사.도.북. 보다 훨씬 쉬운 것 같습니다.
국사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큰 바위 옆에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철탑 두 개를 연이어 지나고
마지막 공동묘지능선 전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하산 길 중간에 두 군데나 청계산과 광교산 연결부분의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표찰이 보입니다.
누군지 참 친절한 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산을 인간의 편리를 위해 두 동강 내놓다니 참 잔인합니다.
그리하여 원래 하나였던 청계, 바라, 백운, 광교산 중 청계산이 우면산처럼 생태학적으로 섬이 되어 버렸습니다.
슬픕니다.
동물 이동통로라도 만들어서 연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도가운데 부분에 분리대 터진 곳에 물통과 쇠줄을 처놓은 곳이 횡단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래쪽으로 돌아가는 길도 있지만 너무 멀어 그냥 횡단하고
절개지의 오른쪽으로 끝까지 오니(쳥계 요금소 쪽) 올라가는 들머리가 있습니다.
청계산 구간이 끝나고. 광교산 구간이 남았습니다.
몸은 많이 지쳤습니다.
광교산 구간이 생각처럼 완만한 능선이었으면 하고 바라며 올라갑니다.
- 길 찾기 주의 -
청계구간은 특별히 어려운 곳이 없고 국사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와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에서
또 오른쪽으로 꺾어 철탑을 2개 지나면 하오고개입니다.
[광교산]- 5:28분소요
광교산들머리(10:08)→바라산(11:38)→백운산(12:30)→광교시루봉(1:30)→
형제봉(2:40)→ 반딧불이 화장실(3:30):경기대 수원캠퍼스
광교산을 오르는 초입부터 상당한 된비알입니다.
국사봉에서 한참을 내려왔는데 다시 그만큼의 높이를 올라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철탑까지 힘들게 올라오니 이제 높이가 완만해집니다.
한참을 그렇게 길이 완만하더니 힘겹게 다시 산이 높아지면서 힘들어 집니다.
우리를 추월하는 산행자도 생깁니다.
별로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인데 지치긴 지쳤나 봅니다.
갑자기 엄청나게 높은 산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두렵습니다.
별로 높지 않은 산인데 실제 느낌은 굉장히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그 산에 다가 설 때까지 계속 내리막입니다.
내려갈수록 올라갈 생각에 맘이 무겁습니다.
인생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던데,
백운저수지 쪽의 의왕시 학익동과 성남시 쪽을 연결하는 고개인데
여기서 보는 바라산은 저 산이 500미터도 안 되는 산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급경사로 보입니다.
여기서 또 속이 이상합니다.
하도 열심히 움직이니 대장운동이 너무 활발한 듯 휴지를 들고 여기저기 찾다
백운저수지 쪽에서 올라오는 산행일행에 쫓겨 간신히 볼일을 치룹니다.
여자분들의 산행 시 어려움이 짐작 갑니다.
어찌되었건 바라산을 오릅니다.
여기만 오르면 편안한 능선길이 있을 것을 기대하면서...
그렇지만 바라산은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돌들도 한번 구르면 밑으로 한참을 구르는 것이 급경사임을 말해줍니다.
힘들게 올라간 바라산에서 몸이 퍼져버립니다.
전망도 너무 좋아 한참 게으름을 피우고 싶습니다.
백운호수를 비롯하여 참 산세가 너무 좋은 곳입니다.
그러나 앞을 보니 백운산이 또 한참 높아 보이는데 고분재를 내려갔다 올라가야 합니다.
해병도 힘들어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해병이 힘들어하는 것은 처음 보는 일입니다.
그만큼 이번 산행이 힘들다는 증거 같습니다.
어젯밤 무리한 오버페이스 영향인 듯도 합니다.
솔개님이 그리워집니다.
그분 같으면 경험상 잘 선도해줘서 마지막까지 힘들지 않게 산행을 이끌어 주었을 텐데...!
이제부턴 다리에 힘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다만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어 앞으로 내딛는 기분으로 진행할 뿐입니다.
그리고 4월의 마지막 햇볕은 생각보다 뜨거워 체력을 더욱 뺏습니다.
점퍼를 입고 산행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분들은 지금 날씨가 쌀쌀하다는 뜻인지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저는 엄청 덥고 땀도 무지 납니다.
힘들게 힘들게 백운산에 도착 했습니다.
해병은 해병대 시절에 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지 물도 얼마 안 먹고 땀도 별로 안 흘립니다.
부럽습니다.
백운산 정상에는 큰 통신대가 하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관악산에서 매번 광교산이라 생각했던 산이 사실은 백운산 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젠 한시름 놓은 것 같습니다.
7산 중 6산을 올랐고 여기서부터 시루봉까진 능선길이 이어지니 말입니다.
천천히 힘이 없는 발걸음으로 광교산 정상 시루봉까진 잘 왔습니다.
드디어 7산 모두 정상을 밟았습니다.
힘든 산행인데도 해병은 먹는 것도 얼마 안 먹고 땀도 별로 안 흘립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대단하시네요,,,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항상 안산 즐산 하십시오 ^^* 06.05.03 17:07
부럽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06.05.03 23:24
나중에 참고하겠습니다. 애쓰셨습니다. 변함없이 산행을 즐기시는 모습 반갑습니다. 06.05.13 18:32
전에 지도 사용하신 거 산행로 뻐얼건 걸로 표시하셔서 디카로 찍어 좀 올려주세요.
제 지도 좀 보고 저도 한번 가 볼랍니다.
삼성산 쪽은 몇 번 가봤어도 정확하게 잘 모르겠고 우면산 길은 아예 가보지 않았습니다. 06.07.2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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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쩌업!
5산 종주 보다 시간 조금 더 걸림니다. 추진 할려면 하고..... . 몇 사람 들어 눕는걸 보려면
완주 경험이 있으신 대간께서 정예부대 편성해서 함 추진해 보심이 우리 젤고 출신 정예부대라면 충분히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