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목사님의 발자취를 따라
28(금)일 아침 역시 일찍 일어나 QT를 하고 여수 애양원 방문을 준비했다. 그런데 연세 많으신 분들이 좀 지치고 힘든 데다 설사를 하는 몇 명의 성도가 있어 이들은 그냥 게스트 하우스에서 쉬기로 하고, 손양원 순교기념관과 애양원 역사관으로 향했다. 먼저 기념관을 갔다가 다시 애양원 교회로 가서 여자 권사님으로부터 교회 역사와 손양원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1시간 정도 되도록 어떤 때는 신앙 간증 같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설교 같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우리에게 도전을 주는 말씀으로 확신에 찬 목소리로 열심히 설명해 주셨다. 예배당의 건물과 역사, 전시물보다 그 권사님의 해설과 말씀이 감동과 기억으로 남는다.
여수 애양원에서 나환자들의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내고 손으로 씻어내며 사랑을 몸소 실천한,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는 손양원 목사님에 대한 얘기는 원체 많이 들어 잘 알고 있었고, 또 영화도 보았기에 이번에 궁금해 했던 것은 사실 그 양아들에 대한 뒷이야기였다. 아들 둘을 죽인 안재선이란 사람을 양아들로 삼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그 뒷 이야기는 잘 몰랐었는데, 이번에 가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는 48세로 후두암으로 죽었고, 손양원 목사님의 양아들이 되긴 했으나 살인자라는 주홍글씨가 그의 삶을 괴롭혀 떳떳이 드러내고 살 수 없어 손양원 목사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서울에 와서 살다 4남매를 남기고 죽었는데, 자녀들에게는 죽을 때까지 손양원 목사님의 가족과는 교류를 했으면서도 과거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죽음에 임박해서 둘째 아들 안경선에게 신학교에 가라고 유언함으로 둘째 아들은 나중에 목사가 되었다.
그 목사님의 시점에서, 그리고 손양원 목사님의 따님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가지고 가서 버스 안에서 성도들이 볼 수 있도록 했는데, 이것을 보며 손양원 목사님과 안재선 그리고 그 뒷이야기들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는 손양원 목사님과 염산교회 순교자들에 대해 순교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라는 안티 기독교도들의 이야기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