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가 없다면 삶은 더 팍팍했을 일이다.
때로는 몸을, 때로는 마음을 케어하기 위해 즐겨 찾는 디저트인지라 오히려 더 까다롭게 고를 수밖에 없는 터.
서울 시내 특급 호텔에서 선보이는 디저트 뷔페라면 일단 품질은 보증이다.
한가로운 주말. 오전에 브런치를 먹고 애매한 시간에 슬슬 출출해질 무렵 가까운 서울 시내 특급 호텔의 디저트 뷔페로 향해보자. 연인과 친구, 가족, 그 누구와 함께라도 달콤하고 향긋한 오후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디저트 예찬 주기율표보다 열심히 외워댔던 칼로리 사전일랑 달디단 디저트 한 접시 앞에 싸그리 잊혀진다. 한식의 특성상 식후엔 늘 맵고 짠맛이 입 안에 맴도니 절로 달달한 디저트가 당기고, 속이 허하면 허한 대로 기력이 달리는 듯한 게 앙큼한 모양새의 컵케이크 한입 베어물면 딱이라는 생각뿐. 지긋지긋한 생리가 다가왔음을 알리는 것 또한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리는 새까만 카카오 덩어리다. 정녕 여자들에게는 ‘디저트 배’가 따로 있는 것일까? 좌심방우심실마냥 하위식상위당으로 나눠져 있는 건 아닐까? 여태껏 왜 그런 생체학적 연구가 이루어진 바 없는지 의문일 따름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하루 일과 속에서도 적당히 배부르게 속을 채우고 향긋한 드립 커피 한 잔에 달큼한 당분 덩어리를 입 안에 들이미는 그 순간만큼 세상이 평화롭게 느껴지는 때가 또 있을까. 일찍이 남자라는 종족이 디저트 타임의 즐거움을 알았더라면, 융단폭격이 가해지는 전쟁의 와중에도 디저트 타임 휴전이 펼쳐졌을지도 모를 일일 터인데!
설탕에 푹 절여져 모공에서 시럽이 배어 나와도 좋을 만큼 디저트에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라면 특급 호텔의 디저트 뷔페를 주목하자. 풍미 좋은 커피나 차와 함께 양심의 가책 없이 치명적인 당분을 마구마구, 그러나 우아하게 즐기면서도 가격은 2만5000원 남짓이다. ten-ten이면 얼추 3만원 선이지만, 텐텐이면 어떻고 텐이면 어떠랴! 밥을 굶어 빈자리를 내어서라도 케이크 한 조각이라도 더 입 안에 우겨넣고 싶은 마음뿐인 것을…. 입맛 까다로운 사람도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베이커리 품질에 절로 수긍한다는 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 라운지의 디저트 뷔페와 역대 특급 호텔 중 가장 로비라운지가 붐비는 호텔로 손꼽히는 JW 메리어트 호텔의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만나보자.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다양한 구성, 특급호텔에서 즐기는 캐주얼한 디저트 뷔페 JW 메리어트 호텔 로비라운지 디저트 뷔페 ‘애프터눈 티 세트’
서울 시내 특급호텔 중 가장 붐비는 곳으로 손꼽히는 JW 메리어트 호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라는 호기심을 품고 직접 찾아보았다. 일단 강남고속터미널 부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특급 호텔 치고는 무게감이 덜하고 일견 캐주얼한 분위기라 잠깐 들러 차 한잔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2층 레스토랑은 강남 일대에서 ‘맞선 명당’으로 손꼽힌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신세계백화점과 바로 연결되어 있으니, 이래저래 쇼핑을 하다 들러도 좋고 수다를 떨다 쇼핑을 해도 좋은 코스. 여타 호텔 디저트 뷔페와는 다르게 계절 과일과 샌드위치류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도 손색이 없다.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단 트레이에 원하는 만큼 디저트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는 2만5000원(세금, 봉사료 별도). 문의 02-6282-6735
JW 메리어트 호텔 디저트 뷔페 >> 스콘 블루베리와 건포도가 송송 박혀 있다. 씹을수록 고소한 버터맛이 느껴진다. 타르트 키위, 체리, 블루베리가 먹음직스럽게 얹혀져 있다.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연어 바게트 샌드위치와 콜드컷 샌드위치 맛과 식감이 훌륭한 빵을 사용해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 함께 제공되는 차는 로넨펠트 티 셀렉션의 각종 홍차와 허브티 혹은 블루 마운틴 블렌디드 커피
설탕의 단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재료 본연의 달콤함이 우러나는 고급 디저트 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 라운지 디저트 뷔페 ‘Sweet Treats’
신라호텔의 더 라이브러리 라운지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창가와 입구 사이 자리에 놓인 벽난로는 아늑한 느낌을 자아내고 통유리로 된 창가 자리는 완벽한 채광을 자랑한다. 왁자지껄 수다를 떠는 것보다는 우아한 티타임을 즐기고픈 사람에게 추천. 게다가 이곳의 베이커리는 고급스러운 맛으로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하다. 설탕의 단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진한 맛이 우러나는 비결은 다름 아닌 재료에 있다. 페이스트리 라인을 더욱 고급화하기 위해 밀가루와 생크림, 연유, 말차 등의 재료를 모두 일본에서 공수하고, 아낌없이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료 본연의 달콤함이 진하게 우러난다. 티 세트는 웨지우드, 향이 유독 빼어난 커피는 아니나 다를까 국내에서는 단 두 곳에만 입점되는 코나 원두를 내린 것이라 한다. 가격은 1인당 2만5000원(세금, 봉사료 별도). 커피나 티 대신에 샴페인을 곁들이면 2만9000원이다. 운영 시간은 오후 2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의 02-2230-3389
신라호텔 디저트 뷔페 >> 브라우니 말린 과일과 다크 초콜릿이 토핑된 브라우니. 베어무는 순간 과일의 향긋함이 우러나서 초콜릿의 풍미를 증폭시킨다. 자허 토르테 설탕의 단맛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서 다크 초콜릿 특유의 쓴맛도 없는 깔끔하고 진한 초콜릿 케이크.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신라호텔 내 베이커리의 간판 메뉴이기도 하다. 녹차 화이트 초콜릿 케이크 희디흰 생크림과 화이트 초콜릿으로 토핑된 케이크를 커팅하면, 녹차 향이 물씬 풍기는 진초록 시폰 케이크가 드러난다. 달지 않아 더 맛있다. 일본산 말차와 연유, 생크림을 사용했다. 딸기 생크림 치즈 무스 촉촉한 타르트 위에 생크림과 상큼한 딸기가 얹어져 있다. 보통, 베어물면 후두둑 부스러지는 타르트에 비해, 적당히 촉촉해 우아함을 망칠 우려가 없다. * 함께 제공되는 차는 웨지우드 티와 코나 커피
1 파크 하얏트 서울의 ‘더 라운지’ 페스티브 애프터눈 티 세트 파크 하얏트 최상층에 위치한 더 라운지에서 1월 31일까지 페스티브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다. 매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커피나 홍차 혹은 스파클링 와인 한잔과 3단 트레이에 스콘, 쿠키, 타르트, 마카롱, 케이크, 샌드위치로 구성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제공한다. 1월이 가기 전에 꼭 먹어보자. 봉사료를 별도로 부가하지 않고 10%의 세금만 추가로 부가한다. ● 디저트 뷔페 운영 시간 매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 가격 1인당 3만4000원(세금 별도) ● 문의 02-2016-1234
2 리츠칼튼 서울의 ‘더 가든’ 애프터눈 티 세트 리츠칼튼 서울의 유러피언 레스토랑 ‘더 가든’에서는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애프터눈 티 세트를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 한켠에 마련된 야외 정원에 앉아 티타임을 즐기노라면 마치 유럽의 한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하다. 바로 구워낸 영국식 건포도 스콘과 티라미슈, 계절 과일 타틀렛, 베이비 슈, 레몬 치즈 케이크, 각종 쿠키와 수제 초콜릿 등 유럽 정통 디저트 메뉴가 3단 트레이에 제공된다. ● 디저트 뷔페 운영 시간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 가격 1인당 1만9000원, 2인에 2만5000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 ● 문의 02-3451-8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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