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 따라 몸이 변화하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나이 드니 군살은 없고 볼륨감은 있는 보기 좋은 몸은 아예 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일상생활에서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는 아프지 않은 몸이기만을 바랍니다. 그래서인지 또래 노인들인 목사님, 성도님들을 만나면, 대부분이 건강한 몸에 대한 대화가 전부입니다. 나도 젊은이들을 만나면 하루라도 젊을 때 적은 양일지라도 매일 시간을 투자해 근육운동을 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런데 대답은 모두 "예, 운동해야죠." 하지만 거의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설교와 양육훈련, 그리고 심방과 새벽기도 목회로 바쁜 한국교회 특성을 감안했을 때, 목사님들께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는 현역목회를 할 때, 헬스, 산행 등 운동을 규칙적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은퇴 후에도 헬스, 걷기, 파크골프를 규칙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 든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근육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운동 후 상쾌한 기분에 수많은 방해물을 넘어 운동화 끈을 고쳐매고 있습니다.
‘성공의 법칙’을 쓴 의학박사 맥스웰 몰츠는 새로운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을 21일로 추정했습니다. 그의 이론을 근거로 나는 운동 루틴이 생겼다고 말해도 되겠습니다. 이왕 운동하는 김에 제대로 해보고 싶은 욕구도 생겨 헬스 PT를 하는 사람들을 곁눈질하여 배웁니다.
목회할 때도 그랬지만, 은퇴 후에는 은퇴자인 내 신앙생활에도 작은 루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의 사건으로 단번에 그리스도의 제자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기보단 작은 행동을 꾸준히 반복해야겠다는 나름의 깨달음이었습니다. 건강한 몸을 위해 일단 뭐라도 해보았던 작은 몸부림처럼 말입니다.
은퇴 후 하루 2시간 이상 성경을 읽어보자며 3년이 된 지금까지 1년에 20독 이상을 매일매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6장 19~20절 말씀처럼 하나님의 소유인 나의 몸을 성전 삼고, 예배드리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매일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꾸준히 운동을 한다면 몸의 근력이 생길 것이고, 노년을 조금 더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고, 몸을 건강히 가꾸면 하나님이 내 몸을 통해 이 땅에서 누리라고 주신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운동하면 몸에 근육이 생기는 당연한 이치와 마찬가지로 말씀과 기도생활, 예배생활이라는 신앙의 루틴으로 내 영혼의 근육이 생길 것을 또한 확신합니다. 반복적인 신앙 습관이 모인다면 나와 하나님과 가까워질 영혼의 근력으로 무장되어 영적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것이기에, 영혼의 운동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며 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몸의 근육운동과 영혼의 근육운동을 하며 건강하게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