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12월 29일(토), 아산에서 펼쳐졌던 WKBL '우리은행 대 KB스타즈' 경기를 리뷰해봅니다.
예상외의 결과로 이미 많은 보도가 되기도 한 경기죠? 경기 결과는 이미 나와있지만, 재미있게 즐겁게! 우리 선수들 만나보겠습니다.
양팀 스타팅 라인업 소개
■ 오늘의 경기 리뷰
1쿼터. 양팀이 활발하게 공격을 주고받는 동안,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우리은행 최은실 선수(183cm, 센터)였습니다. 경기 시작 1분 33초만에 팀의 첫 득점을 기록한 최은실 선수는 4대3을 만든 득점. 그리고 10대11을 만든 중거리슛 성공 등등! 오늘 느낌(감각)이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반대로 심성영 선수 3점포로 경기를 시작한 KB스타즈는 염윤아 선수까지 (평소보다 좀 더 가볍고 빠른 몸놀림으로) 득점 행진에 나서줬습니다. 4대5를 만든 드라이브인 득점이나 13대13으로 쿼터를 끝낸 마무리까지.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2쿼터에는 올시즌 우리은행팀이 배출한 최고의 Hot & New 아이템! 김소니아와 박다정 선수가 눈에 좀 들어왔습니다.
쿼터 첫 득점을 신고하기도 했던 김소니아는 기본적으로 공수에서 KB의 박지수 선수를 귀찮게(못살게) 잘해줬습니다. 또 본인은 센터 역할을 맡지만 빠른 기동력을 살리며 무서운 무기가 되었네요.
박다정 선수는 2분 25초만에 터뜨린 외곽슛(18대17 시점)에, 두번의 점프볼을 만들어낸 놀라운 투지와 당돌함도 돋보였습니다(첫번째는 김민정 선수가 다잡은 공격리바운드에 붙어서 성공. 두 번째는 박지수 센터와 붙어 또 공을 따냈습니다).
여기에 김정은 선수도 쿼터 초반 연속득점을 보태며 팀의 리드를 만들어냈는데, 임영희 & 박혜진 선수가 오늘 문제였네요. 임영희 선수는 슛감각이 엉망(제로!)였고, 박혜진 선수도 저조한 득점(6점), 턴오버는 또 많았습니다(3개).
반면 KB에서는 박지수 선수가 참 안풀렸습니다. 곹밑으로 3~4차례 높은 패스가 잘 전달된 장면이 있었는데, 마무리가 안되고 24초 룰에도 몇 걸리며 별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힘들었던 경기는 쿼터 막판 김현아와 심성영 선수의 자유투, 그리고 심 선수의 마무리 3점포로 전반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26 대 24입니다.
3쿼터. 3분 26초동안 양팀 헛심만 쓰고, 그 뻘쭘했던 무득점 구간을 김정은 선수가 겨우 깼습니다(28대24). KB는 4분 12초만에야 득점이 나왔네요(박지수 중거리, 28대26). 쿼터 중반엔 최은실 선수의 3점, 그리고 이를 되받아친 김민정 선수의 3점, 다시 최은실 선수의 좌중간 미들슛까지(35대32). 득점이 확 몰아친 구간도 있었습니다. 경기는 계속됩니다.
쿼터 마지막엔 김정은 선수의 득점이 마지막이었나 했는데, 심성셩 선수가 버저비터 3점을 보여줬습니다. 벌어지고 뒤쳐질 수 있는 위기 속에 그래도 잘 버텨준 KB입니다. 점수는 37 대 35 근접전입니다.
4쿼터. KB 쏜튼 선수가 특유의 원핸드 슛으로 18초만에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37대37). (바로 김정은 선수가 3점으로 응수한 건 비밀) 이후 4분 넘게 또 양팀 모두 뛰어다니기만 하다, 쏜튼 선수의 자유투 득점으로 다시 한 점차 승부가 되었습니다.
쏜튼과 김민정 선수의 득점으로 역전, 또 역전하며 기어이 리드를 챙겨온 KB스타즈(42대43 시점). 이후 양팀은 경기 종료 2분 안쪽 시간에 들어왔고, 집중력과 결정력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경기 종료 24초 남은 시점에서 터진 염윤아 선수 3점이 컸습니다(46대43). 안덕수 감독의 어퍼컷 세레모니를 불러온 엄청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력이 있는 챔피언 우리은행.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박혜진 선수가 동점 3점슛을 성공시키네요(바로 앞에 수비수로 박지수를 두고도).
하지만 "같은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존재할 수 없다!" 남은시간 10초. 염윤아 선수가 6.4초만에 우리은행 골밑을 휘저으며 결승골! 영웅이 되었고, 박혜진 선수가 던진 마지막 희망은 림을 외면했습니다. 46 대 46. KB의 짜릿한 승리입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아무래도 (예상외로) 진 우리은행 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많은 하루네요.
우선 이번 경기 임영희 선수 슛 감각이 가히 최악이었죠. 2점슛(시도7), 3점슛(시도3) 모두 제로, 득점도 제로!
누구나 한 시즌에 한 번쯤은 이런 경기 할 수 있다 쳐도 꽤 충격적인 기록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럼에도 임 선수가 35분 가까이 소화했다는 거고요. (2쿼터 2분여 남은 시점. 수비리바운드 후 2대1 속공상황에서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장면. 그리고 3쿼터 1분 30초 남았을 때 아무도 없는 KB 골밑에서도 허무하게 염윤아 선수에게 공을 뺐기는 장면 등) 정상이 아니었는데, 왜 대신 다른 선수들로 대체하지 못했는지 아쉽습니다. 박다정 선수도 감이 나쁘지 않아 보였는데 말이죠. (물론 모두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선수 토마스도 무득점(30분 출전). 아무리 수비에서 역할이 있다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요? 물론 오늘 경기에서도 박지수 선수와 매치업이 서주는 것이 '없는 것보단 나아보여도' 참 답답합니다.
관련보도 [스포츠월드] ‘수비형 외인이라도 괜찮아’ 우리은행의 토마스 선택은 옳았다?
http://www.sportsworldi.com/newsView/20181227635872
지난 삼성생명전에서 부상 당해 왼발목이 정상이 아니라는 박혜진 선수도 단 6득점(그것도 무너지는 슛 폼에서 겨우겨우 우겨서 넣고, 자유투는 또 2개나 놓치는 어색한 장면). 이러니 도저히 이길 수가 없죠.
반면 이긴 KB스타즈는 일단 범실 개수를 줄이는데 성공했고(11대11), 경기 내내 열심히 뛰어다니며 스위치 디펜스가 꽤 잘된 결과입니다. 공격에서는 박지수와 쏜튼 선수가 또 고전했지만(각각 9점, 8득점) 심성영 선수 슛 감각이 여전히 좋았고(15득점), 염윤아 선수의 막판 뒷심과 집중력(9득점)이 아무래도 돋보일 수밖에 없는 오늘 경기였네요. MVP 맞습니다.
관련보도 [점프볼] [투데이 ★] ‘결승골 주인공’ KB 염윤아 “태어나서 위닝샷은 처음”
https://sports.news.naver.com/basketball/news/read.nhn?oid=065&aid=0000172618
KB스타즈는 1승이 아니라 결국 올시즌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팀입니다. 현재 1위 우리은행에 오늘 승리를 거두며 2게임차로 따라붙고, 상대전적에서도 동률(2승2패)을 만든 건 긍정적입니다만. 더 가다듬고 정비해야 합니다.
'오늘은 상대에게 악재(마이너스 요소)가 너무 많아 운 좋게 이겼다' 생각하고, 본인들 (단점은 줄이고) 장점은 극대화 시키려는 노력이 계속 필요합니다. 하나은행이나 삼성생명 같은 팀 지금 만나면 또 장담 못합니다. 조심하길...
감사합니다. 해피 뉴 이얼~~
■ 오늘 경기, Photo~~
득점이 많든 적든, 항상 전쟁같은 승부! WKBL 우리은행 대 KB스타즈
우리은행 최은실 선수(왼쪽) 좋았고, 질척이는 김소니아 선수도 무서웠고. 김정은 선수도 'so so한' 활약이었습니다.
질척이는 김소니아 선수 사진 한 컷 더. 더 신장으로도 박지수 선수와 대등했던. 그리고 오늘의 영웅. 염윤아 선수 모습까지.
"언니, 안아줘~!" KB 승리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