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을 상대로 저가의 건강식품을 속칭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고가에 사기 판매, 20여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겨온 6개 조직 일당 70명이 14일 당진경찰에 일망타진 됐다.
당진경찰은 지난 2월부터 5월 9일까지 전국 각지의 노인들을 상대로 속칭 '만병통치약'을 사기 판매해온 일당 70명을 검거,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전국의 피해자가 5,225명에 이르고 피해액만도 19억180만원에 달하며, 이중 150여명이 당진시 합덕읍 지역의 노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경찰서는 사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법,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를 적용, 이들 중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1980년대 민속씨름판을 풍미했던 천하장사 출신 이준희(55)씨를 포함한 이들 노인상대 사기단은 각각 모집, 판매, 강사, 가이드, 운반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 무료관광, 무료 식사제공 등을 미끼로 노인들을 꾀여 싸구려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고가에 판매하는 등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검거된 A건강식품업체는 모집책이 모집해온 합덕읍 노인들을 상대로 2만 5,000원 원가의 건강기능식품을 22만원에 판매, 폭리를 취했다.
▲ 경찰이 입수한 증거품들의 모습. 피의자들은 이러한 2~4만원의 건강보조식품 등을 수십만원에 노인들에게 판매했다. /사진=오동연 기자 ©e-당진뉴스 | |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충남 금산군에 건강기능식품 판매장을 차려 놓고, 무료관광과 무료 식사제공을 한다고 노인들을 속여 관광버스를 태워 데리고 가 저가의 건강기능식품을 고가에 판매했다.
▲ 경찰이 입수한 증거물의 모습. /사진=오동연 기자 ©e-당진뉴스 | |
▲ 판매조직 일당이 고가에 판매한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
민속씨름 천하장사였던 이준희 씨는 모집책이 모집해온 노인들을 상대로 자신의 인지도를 내세워 좋은 약이라고 선전했다. 이모씨는 판매 수익의 일정 금액을 판매량에 따라 자신의 계좌를 통해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원들은 평소 외로운 노인들에게 ‘엄마, 아빠, 언니, 오빠’ 로 호칭하며 아양을 떨어 판매를 유인, 구입을 하지 않는 노인들에게는 ‘죽으면 돈을 싸가지고 갈 것이냐’며 면박을 주는 등 수법으로 판매했다.
▲ 판매조직 일당이 노인들을 모집하기 위해 이용한 홍보물의 모습.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판매한 건강기능보조식품 중에는 유명회사의 브랜드를 도용한 경우도 있었다. 오남용 시 혈압상승, 두통, 탈수, 설사 등 우려가 있으며, 세균검출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 판매조직들은 판매하는 약을 가지고 스티로폼을 녹이는 실험 등을 노인들 앞에서 보여주면서,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했다. (사진: 현장 검거시 입수한 증거물) /사진=오동연 기자 © e-당진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