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인(착색제, 염료)이 다 마른 뒤
와이프온폴리(코팅제)를 입혔어요.

부드러운 천으로 적셔서 슥슥 결따라 발라주고 마르면 다시 바르고 마르면 다시 바르고..
3회 정도 반복 후 1000방 사포로 아주 가볍게 정말 가볍게 훑어 주듯 갈아줍니다.
다 마른 다음에 만져보니까 약간 까칠하더라구요.
1000방 사포로 살짝 만져주니까 다시 매끈해졌어요.
사포의 방수는 거칠고 고운 정도를 나타내는데
숫자가 클 수록 고운 사포인걸로 봐서는 단위면적당 입자수를 방수로 표시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스테인 입히고 멍~~~하니 기다리고
와이프온폴리 입히고 멍~~~ 하니 기다리는게 지겨워서
남았던 짜투리 나무들을 집성.
짜투리 생길 때 마다 집성해서 키친타올 걸이를 만들려구요.

상판과 선반도 결합된 과제작 사진이랍니다.
8자 철물로 고정했어요.

이게 8자철물로 결합한 모습인데요 사진이 흐리네요 ㅜㅜ
상판처럼 폭이 넓은 나무들은 습도에 따라 수축팽창을 하기 때문에
완전히 고정하면 수축팽창하는 힘 때문에 구조가 터져버릴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저렇게 약간의 이동성이 있는 고정부속을 사용해야하죠.
원래 설계도에는 상판은 8자철물 선반은 홈을 파서 꺾쇠 처럼 생긴 나무를 홈에 끼우고 상판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귀찮아서;;;;

한 변에 두개씩 총 12개의 철물을 써야했는데 13개를 썼어요.
위 사진의 8자철물이 좀 두껍죠?
두개를 한꺼번에 썼어요.
8자철물을 지지대에 먼저 고정하기 위해서는 철물 두께만큼의 깊이로 둥근 구멍을 파야하는데요.
1/2 인치 포스너 비트(원형으로 바닥이 반듯한 구멍을 뚫어주는 드릴 비트, 싱크대 경첩 구멍뚫는 비트)로 깊이를 잘 맞춰 파야하는데 힘을 어중간하게 주니까 팔만 덜덜 떨리고 잘 안파지더라구요.
그래서 몸무게를 실었더니 쑤욱~ 신나게 들어가면서 ................................
ㅠㅠ
옆에 하나 새로 파야하나 어쩌나 그러고 있는데
자현님께서 맞춰보시더니 기가막히게 철물 두개가 정확히 들어간다면서
두개 끼우라 그러시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래서 지지대에 철물 모두 고정하고 뒤집어서 판재들을 결합했어요.
위치 맞추는데 아주 생 쑈를 했답니다.
자로 좌우 간격 맞추고 앞뒤 간격 맞추고 됐다며 일어서다 건드려 다시 맞추는 짓을 계속 반복...

어쨌든 완성은 했지만 구석구석 저런 결함 범벅이구요.
상판의 결방향과 같이 선반도 결을 맞췄는데 그게 틀린거더라구요.

결의 방향이 화살표 방향인데요.
수축팽창이 심한 방향은 결과 직각방향, 그러니까 습도에 따라서 화살표가 뚱뚱해졌다 날씬해졌다 하는 것이라서 일반적으로 상판이나 선반들의 결방향은 저렇게 하는게 맞아요.
그러나..
제 과제물에서 상판 형태가 3개가 들어가는데 맨 위에 있는 상판은 지탱해 주는 지지대가 상판의 결과 직각방향이지만 선반 두개는 결과 평행한 방향으로 지지대가 있기 때문에
힘을 강하게 받으면 결을 따라서 부러질 수 있어요.
90도 돌린 방향으로 재단했어야하는데 말이죠.
뭐 그래도 하드우드라서 아주 큰 힘만 안 받으면 괜찮다하시더라구요.
좁은 곳이라 제가 들어가서 앉을 것도 아니고..-_-;
덤덤하게 받아들였답니다.
8자철물 나사 박다가 찢어먹기도 했고...
나사가 살짝 뚱뚱한 놈이라 너무 바깥쪽에 박으면 나무가 쪼개져요.
파일럿 홀(나사 들어갈 자리에 미리 드릴로 뚫어둔 구멍)을 뚫거나 조금 안쪽으로 나사를 박거나 해야해요.
실컷 마감까지 한 나무가 째졌는데
"아, 실수한거 사진 찍어야되는데..." 이것 때문에 안타까운 것 말고는 전혀 느낌이 없었어요.
뭘 만들면 애착을 좀 가지란 말이다..
낑낑대며 집에 가져 오니까
어머니 : 예상보다 크다.
아버지 : 예상보다 예쁘네.
아버지께서 나사 결합 안했다고 대단하다 그러시고 8자철물 썼다니까 그러면 안 터지겠다며 잘했다 그러시더라구요. ㅎㅎㅎㅎ
사실 아버지께선 제가 목공 배우는거 별로 안 좋아하세요.
이유는 하나..위험 위험 위험...!!
집에 있는 원형톱 일년에 한두번씩 마당에서 쓸 때도 손도 못대게 하셨는데
아예 공방에서 그런 기계들과 산다는게 영 마뜩찮으셨나봐요.
거의 노이로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안전제일주의자시거든요. ㅎㅎㅎ
만든건 어느 정도 마음에 드신것 같으니까
걱정 안하시도록 무조건 안전하게 해야죠.
초보 과제작 일기는 이것으로 마감하고
이제 작품 하나하나 완성될때마다 모아서 올려야겠어요.
오늘 콘솔 다리 집성해놓고 왔답니다.
짜투리 나올 때 마다 그걸로는 소품을 만들어야죠.
집성하고 멍~ 칠 하고 멍~ 이건 도저히 힘들어서;;;;
첫댓글 집성하고 멍~, 칠하고 멍~, 이렇게 계시지 말고, 다른 회원들 작업하는 것도 보시고, 얘기도 하고 그러세요. 시간 잘 갑니다. 게다가 몇가지 실수담이나, 팁들도, 전해 들을 수 있답니다. 물론 쓸데없는 잡담이 더 많겠지만 ㅋㅋ
제가 멍하게 있는 시간이라고 다른 분들 작업을 방해하기는;;;;;
스테인을 착색제, 염료라고 위에 써놓고 보니까 헷갈리네요. 용해되지 않는 분말상태가 안료(피그먼트)라고 했는데 스테인을 내버려 두면 침전물이 잔뜩 생기는건 안료이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과포화상태이기때문인가요? 그리고 나무의 세포(주로 세포벽인가요?)와 직접 반응해서 착색하는 것이 염료이고 나무의 작은 홈들을 메워서 고착된 것이 안료, 그러니까 흠집이 난 부분들이 착색 후 유독 눈에 띄게 되는 스테인은 안료인건가요?
초보일기 보러 맨날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포 방수란...매쉬라 하는데 1인치 길이에 입자가 100개 들어가면 100매쉬라 칭합니다. 즉 1000매쉬는 입자 1000개를 일렬로 줄을 세운다면 그 길이가 1인치가 되는거죠.
아항.........면적이 아니라 길이군요.
입자의 크기를 말하는게 맞습니다요.
남들은 봐도 모르는 하자가 있기 마련이죠...이런 하자들이 다음에 좀 더 나은 작품을 만드는 큰 경험이 됩니다.^^ 이번 작품 끝났다고 초보일기도 같이 끝나는건 아니겠죠?.....^^
타카님의 작품은 초보인 제가 봤을때 아주 멋진 작품이었었니다...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많이 만드시어 카페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사장님 나이스....!!! 굿...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