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태풍 콘바스는 안성에 이사온 15년 경험중 가장 기억에 남는 태풍이었다.
새벽 시간 두어시간 몰아닥친 바람 영향으로 옥상 안테나중 4ELE YAGI(318-Jr)의 반사기가 붐에서 약간 기울어 버렸다.
그 바람속에서 어디가 몽땅 꺽이어 낙하하지 않은 것만도 크나큰 행운이었다.
V-Dipole도 건재했고, 철탑도 건재했고, Vertical(HF-9V)도 그 세찬 바람을 잘도 견디어 내주었다.
고맙고 감사하고 무어라 감사해야할지...
어제 토요일은 혼자 옥상에 슬그머니 올라가 Vertical(HF-9V)를 좀 손보고 내려왔다. 철탑의 YAGI는 혼자서 도저히 어찌해볼 방도가 없어 오늘 안성, 평택 인근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기꺼이 와주신 DS2GXU, DS2GWM, HL2MAG OM이 일요일 귀한 시간을 내주시고 아낌없는 기술을 기꺼이 봉사해주셨다.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13층 옥상에서도 5미터쯤을 더 올라간 타워위에 DS2GXU OM이 올라가 안쓰는 V-Dipole을 해체하고 있다.
위 쪽으로 비틀어져버린 반사기가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 DS2GWM OM이 연장을 챙겨 주고 있다.
이젠 다리가 휘청거리어 저 위에 못 올라간다. ㅠㅠ

아래 좁은 공간에서는 HL2MAG OM이 유니버셜 조인트 재생작업 중이시다. 10년간 기름 한 번 쳐 준적 없었으니 쩔어 버렸다. 다행히 윤활제와 OM의 노련한 기술로 조인트가 새생명을 얻었다.

간식시간, 다른 말로 새참이다. 계란 몇개, 고구마 튀김, 추석 송편 몇 개, 그리고 시원한 물...
이걸로 새참했다. 옥상 그늘에 돗자리 깔고 지친 몸을 좀 쉬고 고픈 배를 채웠다.

비뚤어졌던 반사기 바로잡아 다시 올렸다. 속이 개운하다. 그간 아래서 올려다 볼때마다 마음이 비뚤었는데...
이렇게 바로 잡아 제 자리에 올려놓고 나니 속이 참 개운해졌다.
오늘 하루 고생해주신 여러 OM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쯤 수리한 이 안테나로 NEW ONE이나 하나 해봤음 좋겠다. 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