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링이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해먹는 숯불구이를 생각하면 됩니다.
뜨거운 열에 고기를 잽싸게 익혀먹는 것...이죠...
등심구이를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겉은 노릇노릇, 속은 육즙이 남아있는 형태...가
전형적인 그릴링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바베큐를 한다는 건,
약한 불에 연기를 쬐여가면서 천천히 굽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베큐를 정의할 때, Smoke, Low, Slow, Spice의 이 네 단어가 꼭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하네요...
암튼, 바베큐를 할 때, 숯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하게 됩니다.
일단, 자연산 숯과 달리, 바베큐용 숯은 열이 낮고, 오래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Smoke의 향을 좋게 하기 위한 여러 훈연재료가 숯을 만들 때
함께 들어가게 됩니다.
자, 그럼 바베큐전문가가 어떤 사람일까요....?
답이 나왔듯이, 연기를 잘 만들어내고, 그 연기가 재료에 잘 스며들게 하고,
불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참고로 바베큐전문가를 일컬어, Pit Master 혹은 그릴 자키라고 한다는군요.
Pit Master는 좀더 훈연 쪽에 가까운 개념일 것이고,
그릴 자키는 디스크자키, 비디오자키...를 생각하면 뜻이 짐작되겠죠....
** Direct & Indirect Grilling **
숯불 위에 바로 굽느냐, 아니면 숯을 한쪽으로 모으고 불길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서 간접적인 열로 굽느냐를 말합니다.
Indirect 그릴링의 결과물은 오븐구이를 생각하면 되겠네요...
통닭, 삼겹살덩어리 같은 부피가 큰 재료를 굽는데 인다이렉트 방식이
아주 유효적절합니다.
↓↓↓ 다이렉트 그릴링
↓↓↓ 인다이렉트 그릴링
** Chacoal Briquette 싸게 사기 **
Briquette을 싸게 구하는 방법은 코스트코홀세일(옛 프라이스클럽)에 가는 겁니다.
굉장히 쌉니다. 24파운드 짜리 브리켓 2푸대 묶음에 22000원 정도 합니다.
이 브리켓 한 푸대를 남대문에서 25000원에 파니깐 얼마나 싼지 쉽게 비교가 되지요.
브리켓은 BBQ 전용숯이기에 사실 화력은 일반 참숯보다 약합니다. 대신 시간이
오래가지요.
다른 분들 적어주신 거보니깐 6시간~12시간 지속된다고 했는데...
제 경험으로는 그렇게 오래가지 않던데....한 2시간 남짓?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화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몇개씩 보충해 가면서 쓰고 있는데...
제가 숯을 잘못 사용하는건지...암튼 그 비법을 알고 싶군요...
** 숯불 피우기 **
숯불 피우기가 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제가 요즘 사용하는 건 Chimney Starter라는 불 피우는 깡통입니다.
↓↓↓ 바로 요 물건입니다
그 전에는 이 비스름한 걸 만들어서 사용했었는데,
뒤늦게 알고보니 이런 게 있고, 또한 국내에서도 판매를 하더군요.
지난해 가을께 인터넷에서 혜지교역이라는 데서 파는 걸 알아내어
을지로로 나가서 36,300원에 구입하면서 흡족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달랑 한개 남아있는 걸 제가 샀던 거거든요...
근데,,, 이걸 코스트코에 가보니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팔더군요.
가격도 21,000원 정도로 기억되는데...
잡담삼아, 제 숯불피우기 변천사를 소개합니다.
제 1 기 : 손으로 돌리는 풍구 사용
중국산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좀 조잡한 풍구를 등산용품점에서
구입하여 써봤습니다.
숯불은 안붙고 대신 이마에 땀만 송글송글 맺히더군요.
그리고 기억하기에 그리 적잖은 돈을 투자한 그 풍구도 한 두번 사용하니깐
플라스틱으로 된 기어가 녹아서 뭉그러지는 바람에 버리고 말았슴돠...
제 2 기 : 고체알콜 사용
예전 깡통에 넣어져서 나왔던 고체연료라는 걸 기억하시는지...
보기엔 허접스러워도 라면 한 두개는 너끈히 끓일 정도의 화력을
자랑했던...그리고 요즘도 가끔 부페식당에 가면 음식 식지 말라는
용도로 사용되는...
이걸 퍼다가 숯 사이에 놓고는 불을 붙여서 사용했지요...
그런데 역시나 생각만큼 잘 되진 않더군요.
고체연료가 의외로 빨리 타버리는 바람에 정작 숯에는 불이 안붙는 불상사가...
제 3 기 : 모닥불
고체연료 구하기도 쉽지 않고 해서, 그냥 잔 가지랑 낙엽 긁어 모아서
모닥불을 피운 다음에 숯을 올려놓고 구웠습니다.
숯불 피우는 것보다도 모닥불 피워 불 쬐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물론, 이것도 여름철엔 못할 짓.
제 4 기 : 위험한 발상, 그리고 시도
제 2기에서 사용했던 고체연료 방식을 나름대로 개선하여 고체연료 대신
엔진오일 폐유를 카센터에서 얻어다가 사용...
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무식하고 단순하고 위험한 발상과 철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함돠... 다이옥신에......에구...
암튼, 위험하긴 해도 가장 편했던 방법이죠.
불판에 오일 조금 붓고 숯 올려놓고 불을 붙인 다음, 잠깐
놀거나 다른 준비하면 어느새 숯불이 활활...
제 5 기 : 토치램프
남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리고 또 제 자신도
가장 오래 사용한 방법임돠.
좀 불편하지만, 그래도 이 지랄 저 지랄 다해봐도 이게 가장 좋더군요.
제 6 기 : 드뎌 숯불 피우는 깡통을 만들다
그냥 불판에 숯을 모아놓고 불 붙이다가 떠오른 생각...
깡통에 숯을 모아놓고 불을 붙이면, 밑에 붙은 불기가 위로 올라가서
더 잘 붙지 않을까 하는....
공사장 같은데 가면, 인부들이 깡통에 구멍 뚫어서 간이 난로를 만들어
장작불 지피는 거 보면 착안을 했죠...
그래서 깡통 하나 주워다가 이런 걸 만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이 깡통 밑에 번개탄 조금 잘라서 넣고, 숯 넣고, 번개탄에 불 붙이고
잠깐 놀다오면 기깔나게 불꽃이 활활~~~~ㅎㅎ
그런데, 쓰다보니깐 좀 문제가 있더군요.
손잡이가 뜨거워서 만지기 힘들고,
또 깡통이 워낙 대용량이어서 불편한 점도 있고....
그래서 두번째 그림과 같은 개량판을 만들었습니다....
이 개량 버전은 오토캠핑 카페의 회원이기도 한 락큐님이 실제작한 겁니다.
스모키죠는 사이즈가 너무 작습니다. 그냥 숯불구이기랑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트레일러에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시겠지만 22.5인치 실버를 추천합니다. 바비큐라면 적어도 그정도는 되어야....아참..다리를 잘라 키라도 작게 만드는게 편리하실텐데 그정도 작업이야...쉽게 하실수 있으실것 같구요....
첫댓글 와~~~~ 대단하네요
즉구는 이런걸 해야죠......
대단하네요.
그림과 함께 잘 정리된 좋은 글이네요.. 코스트코에서 파는 작은 웨버 바베큐그릴 살라구하는데, 원통이 작아도 바베큐하는데 지장 없을까요?
스모키죠는 사이즈가 너무 작습니다. 그냥 숯불구이기랑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트레일러에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시겠지만 22.5인치 실버를 추천합니다. 바비큐라면 적어도 그정도는 되어야....아참..다리를 잘라 키라도 작게 만드는게 편리하실텐데 그정도 작업이야...쉽게 하실수 있으실것 같구요....
그런데 어의님 홈피 링크 어디로 갔죠...? 알아두면 좋은 싸이트로 옮기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않나오네요....어의님 부탁 드려요.....!
http://www.kencloud.co.kr 여기랍니다...
나중에 봐도 좋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