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동명 원작소설을 스크린에 담은 영화 <다빈치 코드>.
카톨릭, 기독교계의 빗발치는 반대 속에 개봉하게 된 다빈치 코드는 소설 못지않은 긴박감 넘치는 전개방식과 주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이해하기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다빈치 코드>는 신적인 인간 ‘예수’가, 창녀라고 잘못 알려진 ‘막달라 마리아’와 실제로는 부부였으며, 이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딸 ‘사라’를 통해서 예수의 혈통이 현대에까지 내려오고 있다는 충격적인 설정 때문에 많은 화제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神, ‘예수’
영화의 시작은 루브르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자크 소니에르가 박물관 내에서 살해당하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소니에르는 죽음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주위에 알 수 없는 암호들을 새겨놓는다. 그 중 하나가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는 것.
마침 파리에 체류 중이던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그 암호 때문에 살인누명을 쓰게 되고, 소니에르의 손녀이자 기호학자인 소피 느뷔(오드리 토투)와 함께 소니에르가 남긴 불가사의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랭던과 소피가 경찰조직과 파슈 국장(장 르노)의 포위망을 숨가쁘게 피해가는 과정 속에서 <다빈치 코드>는 2천년 동안 숨겨져 온 기독교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놓는다.
기독교의 형성과정을 보면, 본래 로마의 국교는 태양신을 숭배하는 미트라 신앙이었다.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306~337) 또한 평생 미트라 신앙을 했다. 그러나 황제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는 크리스트교, 미트라교, 그리고 이교도라 불리는 시리아·페르시아의 문화적 요소를 한데 모아 비 유대적이면서 보편적이고 혼성적인 종교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니케아 종교회의를 통해, 80개 이상의 복음서들 중 예수의 인간적인 면을 얘기하는 복음서들은 빼버리고, 그를 신처럼 묘사한 복음서만을 골라 <신약성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채택되지 않은 나머지 복음서들은 금지시켰다. 또한 새로운 가르침(신약)의 체계를 세우기 위해, 경전에 포함시킨 내용을 제외한 다른 기록들은 모두 이단으로 취급하고 그 기록들을 말살한다.
예수를 독생자로 둔갑시키기 위해 예수의 형제 ‘야고보’에 대한 내용을 삭제했으며, 막달라 마리아를 부인에서 창녀로 둔갑시킴으로서 예수의 혈통 계승에 대한 흔적을 완전히 삭제했고, 12세부터 30세까지의 예수의 성정과정 또한 완전히 삭제했다. 그리고 예수를 인간이 아닌 초월적인 하느님, 유일신 개념의 신앙대상으로 탈바꿈시키려고 동정녀 마리아의 처녀잉태설을 차용했다.
다빈치 코드에 숨겨진 비밀
기존의 교황청의 논리대로 막달라 마리아를 창녀로 본다면, 예수는 결혼한 적도 없고, 당연히 자식도 없고, 예수를 신성시하기가 용이해진다. 하지만 막달라 마리아를 예수의 부인으로 인정하면 예수는 신이 아닌 인간일 뿐이다. 더욱이 <다빈치 코드>는 다윗 왕조의 계승자 예수와 그의 부인 막달라 마리아 사이의 딸인 사라(더 많은 자손이 있다는 설도 있음)를 통해 메로빙거 왕조로 혈통이 계승되고, 훗날 이 혈통은 근대 유럽국가 태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다빈치 코드>는 로마의 황제인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빼앗긴 예수의 종통성을 원래의 주인, 즉 예수의 후손에게 되찾아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기도 한다. 표면적으로는 막달라 마리아를 통한 예수의 혈통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코드 뒤에 숨어있는 또 하나의 코드가 있다.
예수의 혈통을 지키는 템플기사단이나 그 배후가 되는 시온수도회를 계승했다고 알려져 있는 프리메이슨 조직이 바로 그것이다. 혹자는 프리메이슨이 유럽의 통일을 통해 전세계를 그들에 의해 통치되는 세상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데, 그들은 통일된 유럽을 만들기 위해 16세기부터 노력을 해왔고 그들에 의해 유럽통일의 마지막 단계인 유럽연합(EU)이 나왔다고 말한다.
그런데 예수 사후 2000년이나 지난 21세기에 와서 갑자기 이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이제 유럽연합(EU)을 이끌고 갈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 시기가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독교 문화의 바탕 위에서 형성된 유럽에서, 그들은 예수의 혈통을 내세움으로써 주도권을 잡으려고 한다는 것.
인류 시원사의 코드
<다빈치 코드>는 프리메이슨 음모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그 내용 자체만으로도 ‘예수=신’이라는 기독교 교리의 근본을 뒤흔드는 엄청난 사건이기에 로마 교황청은 전세계적인 저항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다빈치 코드>에서 주장하는 예수의 혈통, 소위 기독교 문화권의 종통문제는 그 범위를 유럽사가 아닌 세계사 차원으로 확대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럽의 종통성이 세계사의 종통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독교 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유럽과는 달리 동양 문화권 특히 한국은 인류 시원문화의 맥을 잇고 있다. 기독교 문화의 뿌리는 유대문화인데, 이 유대문화는 우루국(12환국 중의 한 나라로 수메르와 함께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연 나라)에서 전수받은 이주민 문화일 뿐이다. 사실 유대문화와 수메르문화가 태동되기 이전의 시원문화가 바로 ‘동방(東方)’에 있었던 것이다.
그 시원문화는 지금으로부터 9000년부터 6000년까지 존재했던 환국(桓國)시대의 신교(神敎)문화이다. 환국시대의 신교문화에서 신앙의 대상은 ‘하느님’이었다. 이 하느님문화가 서쪽으로 전파되어 기독교의 하나님 사상으로 이어져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그러면 인류 시원문화의 발자취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동방의 한민족, 대한민국이다. 인류 시원문화의 코드를 찾아가는 흥미로운 탐색을 해보면 어떨까. 인류문화의 뿌리인‘신교의 하느님문화’에 미래 세계를 통일하는 종통맥의 비밀이 담겨 있지 않은가!
첫댓글 흠 ! 머나 먼 과거와 동시에 미래를 생각해보게하는 좋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