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스코처럼교육 38.반항의 위기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울타리]

 
사춘기는 소년들에게나 
부모들에게나 하나의 시련입니다

반항의 위기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어느 가을 저녁, 돈보스코가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솜마리바에서 돌아오다가 카르마뇰라에 당도했을 때 
토리노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시계는 7시를 치는데 하늘은 구름이 끼었고 안개는 실비처럼 
내려 한 발자국 앞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한 무리의 소년들이 떠드는 소리가, 기다리고 있는 
여행객의 귓전에 울려왔다.
기다려, 그를 잡아, 달려, 이걸 잡아, 다른 놈을 붙들어라고 
소리치는 가운데 어떤 음성이 하나 튀어나왔다. 
마치 대장과 같은 음성이었다. 
나는 모든 소년들이 자기네를 지휘하는 그 소년 주위에 모인 
기회를 이용하여 두어 발짝 뛰어 그들 가운데 끼었다. 
그들은 모두 놀란 듯 도망쳐 버렸는데 한 사람만이 꼼짝도 않고 
섰다가 앞으로 나서서 도전적인 기세로 내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신데 우리들의 놀이 속에 끼여드는 거죠?
나는 네 친구지.
이렇게 하여 우정이 맺어졌다.
그 소년은 미켈레 마고네라는 반항자요, 충동자였다. 아버지가 
없는 소년으로 길거리에서 사는 아이였다."

돈보스코는 그를 오라토리오에 받아들였다. 
그 소년은 항상 폭발적이고 반항적인 소년이었다. 
돈보스코는 그 옆에 수호천사 노릇을 할 친구 하나를 
붙여 주었다. 그는 반항자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현명하고 
자비스럽게 옆에 있으면서 학교에서나 교실에서나 
오락 시간에 그와 함께 농담도 하고 놀이도 했다. 
그러나 그에게 가끔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나쁜 이야기는 해서는 안돼." 
"그런 상스런 말을 하면 못써."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아야 해." 
미켈레 마고네는 가끔 참지 못하고 툴툴거렸으나 나중에는 
그 친구의 선의(善意)에 양보를 하고 이렇게 말했다.
"네 말이 맞아. 내게 일러주길 잘 했다. 너는 참 좋은 친구야."
몇 달이 지나 반항아는 변하여 도미니코 사비오와 
덕을 다투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사춘기의 폭풍의 위기, 반항의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 사춘기에 들어서 겪는 위기는 모든 소년에게 있어서 
예견하고 준비되었다 하더라도 마음 아픈 지경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전에는 개방적이고 사랑스러우며 
때로는 온순하던 소년도 8-10세가 되면 예비 사춘기에 들어가고 
그 후에는 화내기 쉽고 흥분 잘하는 사춘기로 들어갑니다. 
전에 사랑하던 모든 것에 혐오를 느끼게 되고, 
충고에는 반항의 부르짖음이 꼭 따르며, 
사소한 일들이 모두 반항하기 위한 기회가 됩니다. 
심리학자들은 그들의 반항은 대개 같은 성(性)의 부모님이나 
자기 교수나 선생님에게 더 강렬하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 사춘기 소년의 공격적인 이러한 표시를 몇 번 정도는 
모르는 체하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표현은 잘 조사해 보면, 사춘기 소년이 사회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고 있다는 표시임을 알게 됩니다. 
그는 부모님과, 부모님 권위의 대리자처럼 보이는 
선생님에 대해 자기의 젊은 힘을 과시해 보자는 것입니다. 
투쟁은 힘이 소모되는 것입니다. 부모님은 비탄에 젖어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이건 간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충돌합니다." 
"글세 내가 검다고 말하기가 무섭게 희다고 한답니다." 
"만일 내가, 먼저 공부하고 숙제는 나중에 하렴 하면, 
우리 아이는 구태여 먼저 숙제를 시작합니다." 
"어떤 옷을 사와도 우리 딸을 기쁘게 해 줄 수가 없어요. 
딸애는 이러이러한 옷이라면 좋을 텐데 해서 그것을 사오면 
그 아이는 곧 싫증과 불만을 드러냅니다.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 이 반항자들한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그냥 나타내도록 버려 두어야 합니다. 
소녀라면 자기 옷을 자기가 고르도록 내버려두고 여러분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의 취미를 소중히 여겨주도록 노력하십시오. 
여러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이론적으로 
비평만 하지 말고 들어주십시오. 
이런 우상들이 여러분의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발견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아무튼 돈보스코가 그 참을 수 없는 소년 미켈레 마고네에게 했듯이, 
지혜롭고 현명한 감시를 하면서도 잠시나마 그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처리하도록 내버려두는 아량도
 때때로 베풀어야 합니다.

◇ 간섭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생활의 규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자유로운 외출을 거절하거나 
솔직함을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춘기의 실망은 부모님의 권유가 너무 단호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더 많이 진정될 것입니다. 
만일 그에게 동기를 설명해 주지 않고 그를 온통 비판만 한다든지 
거절한다면 사춘기의 소년은 필연적으로 자기를 자라게 
내버려두질 않는 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의 반응은 무섭게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돈보스코는 많은 기도와 인내가 
필요불가결하다고 말하였습니다. 


사춘기는 소년들에게나 
부모들에게나 하나의 시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