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고오~~ 사진을 기본으로 올렸더니 길이가 왕창 길어졌습니다.
띄엄띄엄 보세요^^
어제 오후에 죽도록 쓴 후기랍니다. ㅋㅋ
5. 헝가리 ~ 부다페스트
비가 무지 내리는 속에 슬로바캬를 지나 헝가리로 입성합니다.
날씨는 완전 우산 열두개기 필요할 지경으로 현신하십니다 그려..
버번쩍~~ 와우~~ 지구를 향해 힘껏 내리꽂히는 저 번개라니......
부산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광경을 몇 차례나 경험하면서 자연의 위대한 힘에 혼자 경외시런 마음까지 가져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때 쯤엔 울 나라도 태풍 덴무로 한창 흔들렸다고 하더군요.
쪼까 거석하게도.......
프랑크플투로 출발하던 아침, 인천 공항서 내 핸펀은 로밍을 거절당했습니다.
뭐 기종이 오래된 거라 로밍 자체가 안된다나요? ㅡㅡ;;
불쌍한 내 핸펀은 하드 트렁크 속에서 숨죽이고 있고, J의 폰을 빌려 딸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비 오고 바람 불고 무서웠을텐데 어떻게 했냐고 걱정스레 묻는 엄마의 문자에 울 딸뇬 간단 답문.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쩝 ㅡㅡ;;
아마도 태풍 덴무가 몰고 온 비가 이랬으리라~~~
퍼붓는 빗속을 뚫고 차는 계속 전진합니다. 행진~~ 행진~~ 부다페스트로 가는 거야~~~~~ 앞으로~~~
이때만해도 코치속의 기온은 넘 추워 아샤나서 살큼 빌린 담요를 뒤집어쓰고, 긴팔 옷에 가디건, 점퍼까지 껴입은 마사의 꼬락서니는......참 웃겨요^^;; 으헤헤~~~
그때만해도 짐작못햇습니다. 부다페스트가 그렇게나 더울 줄은 ㅡㅡ;;
코치속에선 헝가리 부다페스트기 배경인 아주아주 오래 전의 영화 '글루미 썬데이'를 상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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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차속에서 찍은거지만......
글루미 썬데이의 선율은 잊을 수 없어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94579334C887CCF03)
두 남자와 한 여자의 기묘한 사랑 이야기.
아니 기묘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 진실인 사랑인 것이죠.
글루미썬데이를 작곡한 안드라스와 레스토랑 주인 자보, 남자 복터진(?) 일로냐의 이야기.
사랑하는 남자들을 죽음으로 내 몬 나치 한스에 결국 복수하는 여자의 집념이 통쾌하기까지 했지만
안드라스가 작곡한 글루미썬데이의 멜로디는 우울 그 자체.
이 영화 상영 후 그의 음악을 듣고 자살한 사람이 엄청 많아서 금지곡까지 되었다는 옛날 이야기를 기억해냅니다.
마사^^ 옛날엔 영화광이었거든요. 정말 옛날 영화 이야기만 기억하는.......
자보를 사랑하다 안드라스를 사랑하게 된 일로냐에게 자보는 일케 말합니다.
" 당신을 잃느니 반만이라도 갖겠어......"
평범한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 안 되지만....... 그의 고백은 감동적입니다.
그렇게라도 사랑할 수 있다니 부럽기조차합니다.
코치의 맨 뒷좌석과 그 앞 자리를 차지한 J와 나는 서로 번갈아가며 누워잠도 청합니다.
덕분에 영화의 중간은 떼어 먹어버리고^^;; ( 잠깐의 눈 붙임이 더 소중혀요~피로회복엔.)
거의 4시간에 걸쳐 부다페스트의 영웅광장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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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건설된 넓다란 광장엔....... ▲대천사 미카엘의 상을 모신 높은 35m의 기둥이 있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04579334C887CD005)
유럽에서 보기드문 얼굴 모양과 복장을 한 역사의 주인공들이 빙~~둘러 서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4579334C887CD006)
이런 풍경이 좌우대칭으로 서 있지요^^▲
헝가리인들^^
상당히 동양적이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몽골의 흔적을 수 없이 읽게 됩니다. (헝가리 역사를 알면 이해되는 부분이지요.)
통상적으로 생각해오던 유럽의 빼어난 미모가 거기선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다 뭔가 섞인 혼혈의 모습들.
아마 천년에 이르는 외세의 침입에 시달린 마자르족의 특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크으~ 웃기게도 마사도 그들 중의 하나라 해도 빠지지 않을 듯^^
그래서 언듯 깨닫습니다.
이 세상을 다니는데 사람들이 왜 글케 내게 뭔가를 마이 묻는지.
이 번 여행도 남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과 같이 길을 걸어가도 꼭 내게 길을 물어요 내게 ㅡㅡ;;
내게 물을 좀 달라고 하거나, 길을 묻거나, 사진을 찍어달라거나, 지도를 펼쳐보이며 갸륵한 눈빛이 되거나......
아마도 마사의 얼굴이 세계적으로 통하는 도우미 얼굴? 얼굴에 씌여있는지도 모른다고 혼자 꿍시렁 거립니다.
암튼 남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는 일이라면 내가 행복해지는데 일조하는 거니 기쁜 일이죠.
에구~~ 삼천포로 빠졌나요? 다시 부다페스트로 돌아와서^^
햇살이 엄청 뜨거운 영웅광장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마사는 딴짓을 합니다.
길거리에서 헝가리 옥수수 사먹기^^
기꺼이 동참하는 J와 깔깔거리며 " 와우~~ 맛나다." 를 연발. 동행한 화개장터파 사람들의 묘한 눈초리를 피해갑니다.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게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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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독특한 음식을 먹어보는 즐거움을 빼앗기기 싫은 마사, 속으로 크게 외칩니다.
헝가리의 전통음식을 달라~~~
자아~ 이제 부다페스트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어부의 요새로 갑니다.
참~~ 그동안 그렇게나 많은 여행을 하고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기묘한 풍경, 역사적인 건축물들을 많이 봐왔지만...... 마사의 성향대로 마치 동화책속에서나 볼수 있을 만한 이 '어부의 요새'에 금방 반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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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헤벌레해져서 바라본 어부의 요새^^▲
바다도 없는 나라에 무슨 어부의 성이냐고요?
글쎄~~ 19C에 어부들이 적의 침입을 막았다고 해서 '어부의 요새'란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부다페스트를 관통하는 도나우강의 어부들을 말한 듯 합니다.
어부의 요새는 도나우강과 함께 페스트 지역이 한눈에 들어와서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참,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부다란 지역과 페스트란 지역을 합쳐서 부르는 것 알고 계시지요?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원한 전망에 비해 무더위와 땀방울은 사람의 혼을 뺏고도 남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579334C887CD10C)
좋아라 웃으며 인증샷 날리는 J와 나▲
어떤 악조건속에서도 여행은 사람을 그렇게 들뜨게 하나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며 당겨 찍은 헝가리 국회의사당. ▼ 외양이 끝내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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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함께 모여 와글거리며 찍은 이 사진은 정말 지구는 한 가족이구요.
좋아죽는 표정들 좀 보세요^^
한 번 찍더니 떼로 달려들어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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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44579334C887CD10B)
▼어부의 요새를 다른 각도로 찍어봤습니다. 흐미 멋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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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로 된 만들어진 마챠슈교회의 지붕도 멋지고▼ 왕 독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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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광장도 이쁘고^^
J와 함께 바람같이 달려 냉장고 딱을 산 내 모습도 이쁘고^^
독일에서 온 이 이쁜 처이에게 기 좀 받을까하여 같이 찍은 사진도 이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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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간에 갑자기 내리는 비, J랑 왕궁의 온갖 곳을 다 싸돌아댕기고,
수제 리코더 소리에 걸음을 멈추기도하고...... (헥헥 뒤다.)
걸어오면서 초등학교랑 베토벤이 잠시 살았던 곳도 쳐다보느라 눈과 디카가 무지 바빴습니다.
그렇게 에너지를 소진한 마사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으로 가는 코치속에선 사과를 두 개나 먹어치웁니다.
와그작 와그작~~~
헝가리^^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나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이 들리 거라고 기대되는 이 곳.
헝가리에는 세계적을 유명한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13명이나 되는데다 흔히 쓰는 볼펜과 전화교환기를 발명한 사람도 헝가리 사람이고,
칼라티비를 발명한 사람, 유명한 조지 소로스, 비타민 C를 추출한 사람, 지휘자 게오르규 솔팅 옹^^
마사가 좋아하는 프란츠 리스트까장^^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의 한 사람이죠. 젊은 시절 옆모습의 사진은 완전 훈남^^
라 캄파넬라의 멜로디를 흥얼거리면서 성 이슈트반 성당을 기웃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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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슈트반 대성당 앞▲
어떤 오스트랴녀와 말도 안되게 수다를 주고받으며 서로 사진찍어주기.ㅋㅋㅋ~진짜 웃겨요^^
마지막 코스인 도나우강 뱃놀이입니다.
강을 따라 부다페스트 지역의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인데......
뭐 기념으로 한방 냄겨야되니 포즈가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을 찜쪄먹습니다▼ 쩝.
![](https://t1.daumcdn.net/cfile/cafe/194579334C887CD211)
▼강을 오르내리면서 바라보는 왕궁
부다언덕에 위치한지라 너무 위엄있게 보입니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579334C887CD316)
도나우강에서 뱃놀이라~~
어느 나라에서든 뱃놀이를 하면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음악 좋아하는 마사의 입에서 노래가 안나올오면 시체되는 거죠^^
이바노비치의 도나우강의 잔물결은 당연지사고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가 메들리로 나옵니다.
그래서 다음 날까지 울 나라에서 사의 찬미로 불려졌던 윤심덕이의 노래를 죽도록 불러댔지요.
♪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라는 가사로 . 큭큭큭~~청승?
아무튼 후텁지근하고 궃은 날씨 속에서 헝가리 관광은 날이 저물고......
어제 아침, 그렇게 부다페스트 야경을 보러 가자고 외친 내 애원은 뭇 사람들의 기피로 저지당한 터라 가슴이 팍팍합니다.
헝가리에 언제 다시 와 볼거라고 그노무 30유로를 아끼는지...... (아이고오 ~ 지금 생각해도 분통 터지네.)
혼자서 배를 전세내서 타고 돌아볼 수 는 없는 노릇인지라 일찍 들어간 호텔에선 한숨만 쉽니다.
J와 함께 도나우 강을 찾아 이리저리 댕겨봤지만 공장지대에 위치한 그 호텔에선 정말......한숨만 표표표 나올 뿐.
![](https://t1.daumcdn.net/cfile/cafe/114579334C887CD312)
▲공장 지대서 만난 거 뭐더라? 동래역에서 봤는디...... 무슨 나무? 가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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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우강을 찾아헤매다 만난 작은 마을입니다. ▲ 8월의 코스모스가 이뻐서 한 컷~~~^^
시간이 난 김에 로비의 작은 탁자에 앉아 후기를 정리하고, 애꿏은 맥주 한 잔만 작살냅니다.
그렇게 헝가리의 밤은 아쉬움으로 깊어갑니다.
부다의 야경을 봤어야하는데....... 흑흑흑~~패키지의 단점과 동행한 사람들의 여행관이 다르니 마사 혼자 우짠단 말입니꽈?
마사올림
첫댓글 감상문 즐감합니데이~ ^^*
뱃놀이는 쬐매이 돈 아까바예 우리나라 강보다 더 이쁘지도 몬하고....ㅋㅋ
노래속에 나오는 도나우강이라 별 것 인 줄 알았더만 실망만 했지예?
헉~ 부다의 야경 뱃놀이를 하셨는가봐요?
넘 야기만 듣고 우찌 알겄습니까?
관광이란 것은 상당히 주관적인 것인지라 내 몸소 경험해봐야 좋고 나쁨을, 옳고 그름을 아는 법이죠^^
실망은 이십여년 전 라인강을 따라 로렐라이에서 퐉~~ 했기에 나름 감상하는 법을 터득했다고 믿습니다.
여행하면서 온갖 옵션을 다 해보는게 여행의 원칙 1번인지라~~ 마사는 아직도 아쉬워요^^
시집가도 후회..안가도 후회이듯??(말이 되는지?)...일단 해보고 난뒤 후회해도 못해본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낫다고 늘 주장하는 써니...ㅋㅋㅋ
봤어야 하는긴데...제가 더 아쉽네요ㅠㅎㅎㅎ
ㅋㅋ마사샘다운 글입니다. 키맞춰주려고 서있는 독일 처녀 마음씨가 젤 이쁘네요. 인덕있으면, 자꾸 사람들이 모여들지요. 요건 동양이든 서양이든 통하는 진리. 맛깔스런 기행문 그림 김사합니다.
크으~~ 울 영복행님 눈에도 이쁜 처자가 확~ 띄는 모양입니다.
외국 여자애들 중 깜찍한 것들 많습니다.
다 ~~ 내 딸뇬만한 것들^^
페스트라 하여 흑사병인줄 알았는데 부다와 페스트로 나눠 지는군요. 그러니 인간은 모름지가 많이 다니면서 많이 보고 들어야 하나 봐요. 글루미 선데이! 제목은 많이 들었는데 곡은 생각나지 않네요. 기나 긴 여행기 정리하느라 참으로 수고 많으십니다. 덕분에 잘 보네요.
솔바람님의 지리산 야기와 사진이 더 일품이었습니다.
얼렁 원하는 곳의 세계여행 마치고 내 나라 내 강산을 둘러볼 참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울 미아샘이랑 여행 같이가면 더 줄거울까?
내 확인한 바, 세계회된 식물의 세계니 아마도 내게 설명을 더 잘해 줄듯^^
근데 한 잔은 하실 줄 아시는지~~~ㅋㅋ (약올리는 중임)
울 나라에 지천으로 깔린 잡초들이 어딜 가도 있더라 이 말씀^^
내 수국 이야기 아시죠?
킬리만자로서 본 수국땀시 머리 멍~해졌던.
식물은 벌써부터 세계화를 하고 있더이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 뜻의 ㅡㅡ;;
우리 토종식물을 지키는 일이 그만큼 소중하단 뜻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