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정달인- 서초구보건소 김형수님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지방행정달인을 공모 심사하여 2010년 ‘달인’을 뽑았다. 서초구청에서도 보건소의 김형수님이 서울시에서 우수상을 받고 행정안전부에서는 전국 36인의 지방행정달인에 오른바 있다.
‘달인’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 또는 ‘널리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고건 전,총리와 같이 고위직으로 행정을 두루 경험하고 행정에 능통한 분을 ‘행정달인’이라고 칭송을 한다. 그런 행정달인으로 불리기에는 좀 어렵겠지만 ‘한가지 일 또는 기능에 오랜 기간 꾸준히 일하여 그 일에 통달한 사람’을 일컫는다면 이번 행정안전부가 착상한 지방행정달인 발굴은 하위직의 사기를 높여 주는데 한 몫을 한 것이다.
서초구보건소의 김형수님 이야말로 이러한 지방행정달인에 딱 알맞은 사람이다. 남들이 전혀 눈여겨보지 않는 허드렛일인 방역업무를 20여년째 하면서 묵묵히 업무를 개선해 나가는 모습은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지방공무원상이 아닐 수 없다.
‘모기와의 전쟁’을 펼칠 수밖에 없었던 지역 여건에, 더하여 여름철에만 기승을 부리던 모기가 기후의 이상 변이와 생활 하수등에서 발생하는 고온으로 겨울철에도 방역을 해야 하는 악조건을 맞았다. 모기의 원천 봉쇄를 위하여 잠자리도 밀식해 보기도 하였고, 다시 장구벌레 소탕작전으로 ‘미꾸라지’까지 동원하여 모기퇴치 시험에 성공하는 등 그 꼼꼼함은 달인의 경지라 아니할 수 없다. 번뜩이는 기지는 아니어도 아주 투박하게 자기의 맡은 바 일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연구를 거듭하여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을 정도로 숙달된 ‘기능직’에게 지방행정달인의 이름을 붙여 주어 감동 행정을 보여 준 것이다.
‘모기박사’라고 별명이 붙은 서초보건소의 이 공무원에게 서울시에서는 우수상을, 행안부에서는 전국 100인중 1차 선정 지방행정달인 36인에 뽑아 준 것은 아주 흔쾌한 일이다. 이런 지방공무원이 양산되도록 지방행정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썩을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지방행정도 이제는 해당 업무의 전문인 - ‘지방행정달인’을 많이 양산하여야 한다.
더하여 일본의 어느 지방행정인사 처럼 ‘사전예고 보직제’를 검토할 때가 되었다. 1년전에 다음 보직 자리를 미리 알려주어 사전 공부를 하고 전보되도록 하는 인사제도이다. 안정적인 인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늘 불안해하며 일을 하는 것은 업무능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지방행정달인’ 육성과 함께 ‘사전예고보직제도’를 시범 운영해 볼 것을 제안한다. (김만수. 논설위원, 미래촌 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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