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경영 현실 속에 불변의 정답은 없다
한비자가 활동하던 때는 인의(人義)와 덕(德)의 정치를 강조하는 유가(儒家)의 활동이 왕성했다. 유가는 인의와 덕으로 나라를 다스린 요(堯)나라와 순(舜)나라의 왕, 그리고 주(周)나라 무왕(武王)을 롤모델로 여겼다. 그래서 공자는 끊임없이 요순시대를 그리워하고 주나라의 문화를 따를 것을 주장했다. 그렇지만 한비자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전국시대의 혼란한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보았다.
(한비자)[오두五두]편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송나라 사람이 밭을 매고 있었다. 밭 가운데에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토끼가 뛰어가다가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었다. 그 광경을 본 송나라 사람은 쟁기를 버리고 그루터기를 지키며 다시 토끼가 그루터기에 부딪히기를 원했지만 다시는 토끼를 얻을 수 없었다. 오히려 송나라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되었다. 지금 선왕의 정치를 가지고 오늘날의 백성을 다스리려 하는 자들은 모두 그루터기를 지키고 있는 부류와 같다.
여기에서 어리석은 요행을 바라는 것을 빗대어 말하는 '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사자성어가 나왔다. 한비자는 주변 상황은 바뀌고 있는데 계속 옛것에만 매몰되어 있는 송나라 사람의 비유를 통해 과거에 매몰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세상에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정답도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 조직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때에 알맞는 정답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조직의 생존력이자 리더의 생존력이다.
외부 여건이 힘들어질수록 변화와 발전의 동력은 내부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발점은 바로 조직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과연 누구의 눈빛과 의지가 달라질 때, 조직 전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두말할 나위 없이 리더다.
조직 구성원들이 바뀌지 않음을 한탄하기 전에 리더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뜨거웠던 심장 소리를 다시 한번 들어보자. 과연 그때의 열정과 야성이 아직도 가슴속에 살아서 꿈틀거리는지 스스로 확인해보자.
하늘은 우리를 위해 비를 내리지 않고, 땅은 우리를 위해 꽃을 피워내지 않는다. 산에 오르려 하면 폭우가 내리고, 바다로 떠나려 하면 풍랑이 인다. 이것이 인생이요, 사업이다.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를 원망하는 대신, 그 정도의 걸림돌과 악조건은 늘 닥칠 수 있는 상수(常數)로 여기는 결연한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초심을 잃지 말고 결연히 앞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어떤 위기가 닥쳐와도 단단한 내공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278,279,280쪽 중에서
2021.05.15
글 옮김 : 박용호
오늘로서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를 끝냅니다.
인문학 책이라 교훈적 의미는 있으나 재미가 없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다음엔 좀 더 애터미 스런 내용으로 연재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성공할 때까지, 또는 누군가 이 일을 복제하여 실행할 때까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이 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한 알의 밀알이 썩어 추수를 하는 그 날까지" 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