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사랑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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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게 암컷들은 짝짓기를 할 때 수컷들 중에서 자신의 굴에 포식자인 새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모래성을 쌓은 것을 배우자로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자신의 굴 입구에 모래성을 쌓은 농게 수컷. 2007/06/04
국내 연구진, 동물들의 새로운 ‘사랑방정식’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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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암컷들은 짝짓기를 할 때 수컷들의 어떤 점을 보고 배우자를 고를까? 외모일까? 능력일까?
지금까지 동물 암컷들은 더 좋은 유전자를 물려줄 가능성이 크거나 자식을 잘 돌보는 수컷과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몸집 크기나 화려함, 사냥 능력 등이 좋은 유전자나 자식을 잘돌보는 징표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김태원(33) 박사와 최재천(53) 석좌교수팀은 최근 파나마 스미스소니언열대연구소의 존 크리스티 박사와 함께 갯벌에 사는 농게의 행동을 연구해 기존 학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랑방정식을 찾아냈다.
암컷이 수컷의 화려한 장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암컷을 안전하게 보호해주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험에서 수컷 농게가 자신의 굴 입구에 모래성을 쌓느냐 쌓지 않느냐가 암컷에게 선택받느냐의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택받는 정도는 주변 환경의 위험도에 따라 달라졌다.
김 박사는 이 실험에서 주변에 포식자인 새들이 있는 위험한 상황을 만든 뒤 농게 암컷들이 굴 입구에 모래성을 쌓은 수컷과 쌓지 않은 수컷 가운데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조사했다.
갯벌 위에 개 사료를 뿌려 새들이 모여들도록 하고 사료의 양을 달리하는 방법으로 새들의 방문회수를 조절함으로써 위험도에 변화를 주면서 농게 암컷들의 행동을 관찰한 것이다.
그 결과 암컷들은 굴 입구에 모래성을 쌓은 수컷들의 집에 훨씬 많이 찾아들었으며 위험도가 커질수록, 즉 새가 많아져 잡혀먹힐 위험이 클수록 모래성을 쌓은 수컷을 선택하는 빈도도 증가했다.
새들이 많지 않아 위험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암컷 10마리 가운데 7마리 정도가 모래성을 쌓은 수컷을 찾아갔으나 새들이 증가하면서 위험도가 높아지자 모래성을 쌓은 수컷을 찾아가는 암컷이 10마리 중 9마리꼴로 늘어났다.
이는 암컷이 짝을 찾아다닐 때 천적인 새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모래성을 지은 수컷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교수는 "암컷들이 자신들에게 '안전'이라는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 구조물을 만들었는지를 바탕으로 수컷을 선택한다는 사실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발견이며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개념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저널 'PLoS(공공과학도서관)' 최근호(5월호)에 게재됐다. 2007.06.04
<박상문의 Photo & Essay>
“붉은 대게로 배 채워라”… 붉게 물든 ‘만선의 꿈’
울진 후포항 ‘홍게 잡이’
바다의 가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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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대게잡이를 위해 오전 3시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항을 출항한 통발어선 명윤호가 밝게 솟아오른 아침 햇살을 받으며 동해의 황금어장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연중 포획이 가능한 붉은 대게의 최대 주산지는 후포항이다.
미끼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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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익호 선원들이 동이 틀 무렵 갑판 위에서 붉은 대게를 잡아올리기 위해 통발에 매달 미끼를 만들고 있다.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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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발어선 명윤호 선원들이 파도가 잔잔한 동해 어장에서 붉은 대게가 가득 들어 있는 통발을 걷어올리고 있다.
“싱싱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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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대게를 잡는 원리는 통발 중앙에 미끼를 매달아 두고 냄새를 맡은 대게가 통발에 들어오면 걷어올리는 방식이다.
경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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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이 잡아올린 붉은 대게를 정리하며 후포수협 위판장에서 치러질 경매를 준비하고 있다.
빠른 손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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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익호 선원들이 게통발에서 잡아올린 붉은 대게를 익숙한 손놀림으로 플라스틱 가구에 담아 옮기고 있다.
‘꿀맛’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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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선내 조리실에서 배고픔을 덜기 위해 간식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있다.
붉은 대게를 잡기 위해 100t급 통발어선 동익호(선장 안실광)와 명윤호(선장 김상덕)가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항을 출항한 시간은 오전 3시. 만선의 꿈을 안고 길게는 6박7일, 짧게는 4박5일 일정으로 떠나는 대게잡이는 이처럼 모든 사람들이 잠든 시간에 힘든 여정을 시작한다. 일명 홍게로 불리는 붉은 대게의 조업현장을 보기 위해 지난 19일 선원들과 함께 동익호에 승선했다.
등기산(해발64m) 후포등대의 환한 불빛을 뒤로하고 항구를 떠난 통발어선은 동쪽으로 항해를 시작한 뒤 다시 뱃머리를 남동쪽으로 돌려 검은 바닷길을 향해 힘껏 달려 나갔다. 2시간 정도 지났을까. 캄캄했던 하늘이 조금씩 열리는가 싶더니 멀리 수평선 위로 여명의 붉은 빛이 돌기 시작했다.
선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니 선원들이 어느 사이인가 벌써부터 미끼를 만들고 있었다. 20㎝ 정도 되는 고등어를 비닐봉투에 2마리씩 넣어 묶는 작업이다. 붉은 대게를 잡는 원리는 의외로 간단했다. 통발의 중앙부에 고등어, 꽁치 등의 미끼를 매달아 해저에 투입한 뒤 대게가 냄새를 맡고 통발에 들어오게 되면 이를 끌어올려 잡는 방식이다.
짙게 깔린 해무를 제치고 붉은 태양이 떠오르기까지 작업은 2시간여가 지나서야 끝이 났다. 갑판을 깨끗이 정리하고 나서 통발을 끌어올리는 양망(揚網) 작업이 시작됐다. 굵은 밧줄이 계속해서 당겨지는가 싶더니 마침내 붉은 대게가 가득 담긴 통발이 검푸른 바닷물을 뚫고 솟아올라왔다. 진홍색의 홍게는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붉은 모습을 띠고 있었다.
잡아올린 붉은 대게들을 재빨리 노란 플라스틱 가구로 옮겨 담는 선원들의 몸놀림이 마치 기계가 움직이는 것처럼 정확하다. 하루 이틀 해본 일들이 아니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여겨졌다. 휙휙 정신없이 돌아가는 작업 도중에도 크기가 작은 홍게나 어쩌다 잡힌 암게(일명 빵게)들은 즉시 바다로 되돌려 보내 어족자원 보호에도 꽤 신경을 쓰고 있었다.
붉은 대게는 일반 대게와는 달리 수심 400~2000m의 깊은 바닷물 속에서 서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업은 게통발에 의해 이루어지며 1세트의 어구에는 40m 간격으로 게통발 280개를 부착해 놓았다고 했다. 어구의 길이가 무려 12㎞나 되는데 6시간이 지나서야 모든 작업이 끝이 났다.
우리나라 동해안과 일본의 서해안, 그리고 극동러시아 수역에서 폭넓게 서식하고 있는 붉은 대게는 7월10일부터 8월20일까지의 금어기간을 제외하곤 연중 포획이 가능한 어종이다. 보통 대게의 경우 11월부터 이듬해 5월말까지의 포획기간에 비교하면 훨씬 길다. 따라서 대게에 비해 그 양도 많이 잡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적당히 간이 배어 있으며 속살이 부드러운 붉은 대게는 갑각류 중에서도 키토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당료나 암, 지방간,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수아미노산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붉은 대게는 몸통, 게 껍데기, 내장, 게 삶은 물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영양 만점의 식품이다.
일본에 비해 뒤늦게 붉은 대게 조업에 나섰던 우리나라는 초창기에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국내 소비도 크게 늘고 있다. 주로 식자재로 많이 쓰이고 있는 붉은 대게는 가공식품으로 개발해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어민들에게는 효자 수산자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북홍게통발선주협회(054-787-2608)를 10년째 이끌고 있는 이재길(53)회장은 “후포항은 국내 최대의 붉은 대게 주산지”라며, 오는 11월15~16일에는 ‘맛으로 떠나는 겨울여행’이라는 테마로 생산자들이 주관하는 ‘2008 울진 붉은 대게 축제’를 열어 붉은 대게를 전 국민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붉은 대게 제조가공품은 목양수산(054-787-2248, 2338), 보선통상(02-831-0686)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상문 2008-10-25
들어올리기도 힘든 흑산도 대물 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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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흑산도 해상에서 19㎏에 달하는 대물(大物) 홍어를 잡은 풍년호 선장 강택영씨가 선상에서 홍어를 들어올리고 있다. /강택영 2008.10.26